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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자. 우선은..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분하는 나의 책 분류방식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남들보다는 내 그릇에 담겨진 것이 너무나도 적다는 걸 알기에, 나는 내 빈 그릇을 채워주는 책을 좋은 책으로, 그렇지 않은 책은 나쁜(?) 책으로 구분짓곤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타임킬링용 영화나 tv드라마를 보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조용히(!) 그 자잘한 글씨를 읽어내는 수고를 감내하며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통해 "무언가"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 "무언가"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동이거나 내가 몰랐던 지식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 때가 많다.
이 책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제목만으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그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었던 책이다. 글쓴이는 데이비드 실즈. "워싱턴 대학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책앞날개)이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딱 한 글자로 표현한다면 "헉!"이었다. 아니 좀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헐~!"이다. 좀 심한가.... 요즘 인터넷 서점마다 이 책에 대한 광고가 엄청나던데.. 글쎄다. 광고를 많이 한다고 좋은 책은 아닌 듯.. 처음 이 책을 펼쳐들면서 기대만땅이었다. 제목이 너무 심오하게 느껴지기에, 철학책인가, 죽음에 대한 고찰인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제목을 이렇게 잡았을까 궁금했으니까..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분된다. 1장 유년기와 아동기, 2장 청년기, 3장 중년기, 4장 노년기와 죽음. 글쓴이에게는 97살의 아버지가 계신다. 글쓴이는 이 책에 대해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것은 내 몸의 자서전이고, 내 아버지 몸의 전기이고, 우리 두 사람 몸의 해부학이다. 내 아버지의 이야기이고, 아버지의 그 지칠 줄 모르는 몸 이야기이다."(p15)라고... 나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랐다. 글쓴이가 대단한 위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의 아버지가 대단한 위인도 아니건데, "그의 몸에 대한, 그의 아버지의 몸에 대한 전기"를 외국인들도 읽으라고 번역까지 한 건 아닐텐데 이렇게 책을 쓴 걸 보면 이 책엔 분명 뭔가가 있을꺼다..! 하지만 이 책은 딱 그 정도의 책인 것 같다. 그의 나이드신 아버지와 그 자신의 "몸에 대한 자서전". 물론 일반적인 인간들의 연령에 따른 변화의 양상과 그 나이대의 유명인이 한 그 나이대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긴 하다. "나는 아직도 말을 좀 더듬는다."(p172)는 글쓴이지만, 번역이 잘 된 탓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되, "유창하다."는 표현은 이런데다 쓰라는 듯 이야기를 늘어놓은 수준이 물 흐르는 듯 막힘이 없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해당연령대에 관한 생물학적이거나 사회적인 해석이 마구 나열되어 있는 것 이외에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너무나 잡다하고 지엽적이고 나열적인... 내가 소화해내기엔 너무 버거운 책이었다. 책 앞머리에는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의 찬사"라는 란을 일부러 마련해 수많은 찬사를 던지고 있는데, 글쎄다. 그들과 나는 취향이 다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