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 Haeunda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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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투모로우 물그래픽 제작자가 참여해서 그런지

볼만하다

 



각각의 배우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해운대 이야기이다

 

내 자리는 커플과 가족단위 관람객 사이

왼쪽에 앉은 할아버지는 땀냄새가 심했고

오른쪽의 커플은 에티켓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서 난 혼자

꿋꿋이 울었다

 

해운대에 있을 법한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각자 존재해서 좀 아쉬웠다

뭔가 더 중심 서사가 있었다면...

 

이민기의 재발견,

이민기 귀여운데-

 

암튼, 괜.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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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스토리 - Fish Stor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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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역시, 영화는 사전 정보 없이 보는 기쁨이 크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전설적인 펑크 락 밴드 섹스 피스톨즈 데뷔 1년전인 1975년, 아마추어 락 밴드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피쉬 스토리’가 각각 다른 시공간의 사람들의 사연과 얽히게 되고, 결국 2012년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한다는 이야기.

한 곡의 노래가 세상을 구하는 얘기
 

-2012년 혜성 충돌 5시간 전

한때 사이비 교주인 중년남자는 종말이 다가오는 지금이 만족스럽다. 두렵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그는 이미 예견하고 있었고 또 이 종말을 맞이 하기 위해, 돈을 빌려 최고급 호사도 누리고 위암말기 치료도 거부했다. 종말이 오는데 그게 무슨 소용인가.

음반가게 주인은 문을 열고 음악을 튼다. 가게를 찾아온 한 명의 손님과 함께 음악을 추천하고 들으며, 혜성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들은 기다린다. 혹시 정의의 사도가 건담을 타고 와서 혜성을 쳐부수지 않을까. 가게 주인은 손님에게 추천한다. '게키린'의 '피쉬 스토리'를.
 

-2009년 해상납치

잠들면 아무소리도 못듣는 여고생은 깜빡 배에서 내리지 못해, 도쿄가 아닌 훗카이도까지 가게 생겼다. 엉엉 울고 있는데 제빵사 청년이 와서 위로해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릴적부터 자신은 정의의 사도로 키워졌다. 그래서 자신은 늘 근육을 단련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며 커왔다는, 하지만 그것이 다 소용있을까 하는 의문.

빵이 다 구워져 확인하러 간 사이, 배는 테러단들에게 납치된다. 노아의 방주 운운하며 이 배를 끝까지 몰고 가겠다는 으름장. 아무것도 모르게 주방에서 빵을 들고 나온 청년은, 침착하게 한 명, 한 명 테러범들을 제압한다. 날렵한 몸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비록 숨어 있던 테러범에게 총을 맞아 붙잡히지만, 청년은 여고생에게 말한다. 이 순간이 와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너를 구하게 되어 기쁘다. 그리고 남은 테러범들이 모여있는 선장실로 달려간다. 이어지는 총성.
 

-1980년대 미팅

소심남은 마음에 드는 여자가 게다가 자신을 꼬시는대도 적극적으로 그녀를 차지하지 못하고 자신을 운전수처럼 부리는 a군에게 뺏긴다.

한 번이라도 부당한 것에 제대로 맞서 본 적 있어?

여자의 말이 머리속에 맴돌고, 소심남은 혼자 돌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화가난다. 그때 꽂혀있던 카세트가 재생되고 a군과 친구가 듣던 여자비명이 들린다는 록음악이 흘러나온다. 겁쟁이 소심남은 당황해 끄려고 애쓰지만 손이 자꾸 빗나가고. 들리는 비명소리.

침착하게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본다. 쓰러진 자전거, 시동이 켜진 다른 차 한대. 헤드라이트를 켜는 순간, 그 앞에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강제로 추행하고 있다. 꺼지라는 남자 말에 돌아서려던 소심남의 귀에 노래가 떠오른다. '피쉬 스토리' 바로 그 록음악이다.

나무토막을 들고 다시 달려간다.
 

-1970년대 '게키린' '피쉬 스토리'를 만들다

시대를 너무 앞선 탓일까. 그룹 '게키린'의 노래는 아무도 알아지주 않는다. 그 노래를 알아준 한 사람. 그를 따라 프로의 세계로 뛰어들지만 만만치 않다. 결국 마지막 앨범을 준비하고. 한 곡을 만든다.

매니저가 가져온 '피쉬 스토리'란 책을 보고 힌트를 얻어 만든 곡. 피쉬 스토리. 팔릴만한 음악으로 만들려는 프로듀서를 설득해 단 한 번의 녹음의 기회를 얻은 '피쉬 스토리'

1절이 끝나고 기타 솔로가 끝나고 보컬이 말한다.

듣고 있는거야? 이 노래 듣는 사람 있어? 진심을 담아 만들었는데, 불렀는데 왜 안 듣는거야?

결국 단 한 번의 녹음 기회로 만족하기로 한 그들은 보컬의 말은 무음으로 지우기로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이것에 다이다.
그러나 결국 '피쉬 스토리'는 혜성을 막고 세상을 구한다.
영화는 이제 막 개봉해서 한참 상영중이라 말하기 그렇지만,
그래도 뭔상관이냐. 영화 볼 사람은 보지 마라.
 

이야기는 더 올라간다.

1930년대 번역가가 필요한 출판사에서 외모만 보고 혼혈아인줄 알고 한 직원을 고용해 번역을 시킨다. 그러나 그는 토종 일본인. 딸린 식구가 많아 일자리가 필요한 그가 전혀 모르는 영어를 사전 붙들고 어설프게 번역한 것이 바로 '피쉬 스토리' 원래 의미는 '허풍'이라는 뜻이다. 출판사 문제가 생겨 전량 회수 폐기된 것이 출판사 경리가 한 권 챙겼다.

시간이 흘러 경리가 죽기 전 조카에게 그 책을 준다. 조카는 바로 '게키린'의 매니저이다. 그는 리더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읽으려 그 책을 들고 나왔다가, 이제 마지막 앨범이라는 불행한 소식과 함께 그 책을 리더에게 주고 온다.

리더는 그 책에서 힌트를 얻어 그들의 마지막 프로, 앨범에 자신들의 마음대로 실린 그 곡 '피쉬 스토리'의 가사를 완성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노래는 소심남에게 용기를 주어 성추행남을 때려눕히고 그 인연으로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아이를 정의의 사도로 키운다.

정의의 사도로서 어려서부터 신체단련과 정신수양을 한 청년은 크루즈에서 빵을 굽는 제빵사가 되었다. 수학여행에서 낙오된 여고생을 위로해주다 배가 테러단에게 납치된다. 청년은 어려서부터 준비해온 실력으로 테러단을 제압한다.

여고생은 그렇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뛰어난 수학실력을 보인다. 그리고 그 실력 때문에 우주선에 실리게 된다. 반년 전에 혜성에 심은 불발된 핵폭탄을 터트리기 위해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것이다. 여고생의 뛰어난 실력으로 무사히 혜성은 우주에서 분해되고,

지구엔 종말이 오지 않는다.
 

한 곡의 음악이 세상을 구했다.
사람들의 진심이 세상을 구했다.
 

물론 영화는 좀 웃기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떠냐, 말하려는 진심이 느껴지는데.
 

그들이 진심을 담아 불렀던 그 노래처럼
나도 진심을 담아 열심히 살아야겠다.
 

아, 그 노래가사를 옮겨적을 수 있으면 좋은데...
기억력도 좋지 않고 뒤져도 나오지 않는구나...아쉽.

 
암튼, 강추!
음악도 좋다!

 

덧, 정의의 사도 청년이 참 멋있다
덧, 정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근데 이건 아직 머리 속에 정리가 되지 않아 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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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미 투 헬 - Drag Me to Hel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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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급 호출로 대학로 CGV에서 봤다.
 

공포영화라 생각해서 거듭 거부했지만 끝내 재진을 뿌리치지 못하고 봤다
근데, 어라?
영화는...
여러가지 궁금증을 만들었다

영화는 간단하게 말하면, 은행 대출 전담 직원인 여주인공이 집시인 엄청 나이든 할머니의 대출연장을 거절하며, 모욕을 받았다고 느낀 할머니의 저주를 받고, 그것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얘기이다. 공포영화치고는 뭔가 색다른 느낌을 주는 스토리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크게, 평범한 시민인 여주인공의 현실 스토리와 할머니의 저주로 인한 공포, 이렇게 두 면으로 생각하게 한다.

 

1. 왜 하필 그녀야?

영화의 시작은 여주인공이 차안에서 발음연습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투리 심한 사람이 표준어 연습하는 모습? 그렇게 직장(은행)에 도착한 여주인공은 비어있는 팀장자리를 탐낸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남자 직원과 팀장자리를 두고 다투는 꼴. 점심시간, 심리학과 교수인 남친에게 간다. 교수연구실에서 같이 밥먹고 나오다 우연히 들은 남친과 남친 엄마의 전화통화.
그 시골애 그만 만나고 변호사인 누구 소개 받아봐라.
그리고 어릴 적 뚱뚱했던 자신에 대한 거부로 지금은 채식주의자, 말라깽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알콜중독자.

여주인공은 별다를 것 없이, 적당한 불행과 적당한 행복을 가지고 사는 평범한 사람이다.('적당한'이라는 표현이 좀 거슬리지만, 결국 개개인의 아픔은 나에게는 특별한 것이지만, 알고보면 너도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두에게 하나쯤 있는 상처이지 않을까? 암튼,)

왜 하필 그녀일까?
그녀가 저주를 받는 순간은 욕심을 내는 순간이다.
비어있는 팀장 자리, 더 높은 자리로 오르려는 그로인해 안정된 삶을 누리려는 욕망. 그러기 위해선 결단이 필요하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그만큼 그 자리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바꾸고, 자리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녀는 계속 할머니에게 나 역시 직원일뿐이다, 결정은 상사가 내린 것이다, 어쩔 수 없었다 등과 같은 말을 한다. 하지만 영화 끝에서 그녀는 말한다. 모든 것은 나의 결정이었다고. 그것이 잘못일까?

스포...라고 하기엔 좀 허술하지만 그래도 어쨋든 스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말하자면,
그런 말 끝에 결국 지옥으로 끌려가는 그녀의 모습이 여러가지 면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 저주, 역시 개인적 결정

영화 시작에 짧은 에피소드가 하나 나온다. 남미인인 영매에게 마찬가지로 남미인 가족이 찾아온다. 아들이 삼일째 환청을 들으며 앓고 있다는 것. 영매는 뭔가 수상함을 느끼고 캐묻는다. 아들은 마을에 온 집시의 짐에서 목걸이를 하나 훔쳤고, 그로인해 저주를 받았다. 영매는 그 아들을 저주에서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아들은 지옥으로 끌려가고 만다. 

흔한 말로, 오늘내일 하는 할머니는 집만이 가진 전부이다. 30년간 살아온 집 밖에 없는 그녀는 그것을 담보로 돈을 대출하여 산다. 벌써 두 번이나 대출 연장을 했지만 그녀는 돈을 갚을 길은 없고, 대출을 연장해주길 바란다. 누런 틀니를 빼고 사탕을 먹고, 마련된 사탕을 가방에 쏟아넣는 할머니. 고집스럽고 자기밖에 모르는 모습이다. 그녀는 끝내 안된다는 여주인공의 말에 무릎을 꿇고 여주인공의 치마자락에 입을 맞추며 부탁한다. 그러나 놀란 여주인공은 소리지르며 거부하고, 경비원들이 달려온다. 사람들의 눈총을 받은 할머니는 넌 날 모욕했다는 말과 함께 물러난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에 나타나 그녀의 외투 단추에 저주를 내린다.
흑염소의 모습을 한 악마 라마나에게 3일간 시달리다 결국 지옥으로 끌려가야하는 저주이다. 

여주인공의 결정이 구조 속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할머니의 저주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오히려 여주인공의 결정보다 할머니의 저주가 더욱 개인적이다.

목걸이 하나 훔친 것이, 대출 연장 거부하고 놀란 것이
지옥으로 끌려가야 할 만큼 잘못한 것일까?
아니면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숨긴 혹은 인정하지 않은 그 속내에 대한 저주일까?
안타깝게도 영화에서는 그 점에 대해 잘 보여주지 않아서, 그저 할머니의 저주가 너무 심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게 한다.



3. 감독의 주제

이 영화의 감독은 <스파이더맨3>를 만든 사람이란다. <스파이더맨3>는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안에 있는 나쁜 마음과 싸우는 내용이다. 감독이 잡고있는 주제가 뭔지 어렴풋이 느껴지긴 한다. 이 영화에서도 공포보다는 조금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여주인공의 개인사가 구구절절 나오는 것을 보면. (마치 공포는 잊을만하면 왁 나타나 하하하 웃게 만든다. 진짜.)
<스파이더맨3>는 흥행이 어땟는지 모르겠지만, 원작 자체가 품고 있는 주제가 있어서인지 그리 무리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공포를 잘 다루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왜 공포인지 알겠는데, 그걸 잘 다루지 못해서 결국 공포가 혹이 되어버렸다.

 

4. 그 외 사람들...

① 영매
남미인 가족의 아들이 지옥에 끌려간 이후로 30년간 그 악마가 다시 나타나길 기다리던 영매는 끝내 물리치지 못하고 죽는다. 조금 허무하다. 운명처럼, 한 번 내린 저주는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풀 수 없다는 뜻을 남기는데, 글쎄...잘 모르겠다.

② 신입직원
동양인인 신입직원은 정말 얄밉다. 여주인공과 팀장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밥먹으러 가려는 여주인공에게 자연스럽게 점장의 샌드위치와 함께 자신의 것도 시킨다. 나중에 자기가 부탁한대로 사오지 않았다고 투정할 땐 정말 얄미웠다. 마치 벌써 팀장이 된 듯 행동하는 그는, 점장이 좋아하는 야구경기 vip석 티켓을 내밀고, 여주인공이 저주로 고생하는 틈을 타 그녀가 공들여 만들어놓은 프로젝트를 상대 은행에 넘겨버린다. 모든 걸 알고 따지러 온 그녀에겐 울면서 아버지에게 혼난다는 말만 하는 찌질이

③ 남친
여주인공의 남친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 나온 '저스틴 롱'이라는 배우이다. 그 영화에서 귀엽게 나와 주의깊게 봤는데 이번에도 역시, 귀엽다.
남친은 심리학과 교수이다. 그래서 저주, 심령, 미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 그래서 여주인공을 따라 점성술 가게에 가서 얄밉도록 이죽거린다. 그런데도 그는 여주인공의 두려움을 함께 하며 믿어준다. 

너를 사랑하기로 한 그날 난 자신에게 약속했어. 어떤 경우에라도 너를 믿고 지켜주기로.

이런 비슷한 말을 하는데,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것을 쫓는 그녀를 믿고 지지해주는 남친, 아 사랑스럽다.

전에 친구와 이 비슷한 얘길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 말이 더욱 남았다. 나와 같은 사람이 좋은가,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가. 우리 둘다 결국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남친의 캐릭터는 정말, 여주인공을 부럽게 만든 하나의 이유이다. 

 

5. 그외...

정말 허무하게도, 저주를 풀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여주인공에게 영화가 2/3쯤 지난 후에야, 그 저주 받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정식으로 주면 저주가 풀린다는 말을 해준다. 물론 그 물건을 받은 사람이 대신 지옥에 가는 것이다.
여주인공은 카페에 앉아 고민한다. 이걸 누구에게 줄까. 카페에 있는 많은 사람을 훑는다. 산소통을 낀 할아버지를 보고 줄까 한다.(솔직히 이건 좀 못된 생각이다. 삶이 얼마나 남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옥으로 끌려가는 영혼의 문제인데 말이다.) 하지만 곧 부인이 음식을 가져오고 두 사람이 사랑스런 눈으로 서로 바라보는 걸 보고 포기한다.
얄미운 신입직원을 불러내지만 결국 찌질한 그의 모습을 보고 포기한다. 찌질한 것이 삶의 생존 방식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다. 여주인공은 정에 약한 사람이다.
그러다 결국 생각해낸 것이 이미 죽은 그 할머니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영혼의 문제이니, 영혼에게 저주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무덤으로 가 관을 열고 할머니의 입에 단추(가 든 것이라 생각한 봉투)를 넣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남친과 여행가려 기차역에 나간 여주인공.
남친이 건네는 봉투, 내 동전 봉투와 똑같아서 잘못 가져갔어. 네 단추 여깄어. 이럴수가!

놀란 그녀는 뒷걸음질 치다가 선로에 떨어지고, 열차가 오고 사람들은 그녀가 열차에 치었다 생각하지만 그녀는 지옥으로 끌려간다. 남친은 울부짖으며 그 모습을 본다.

뭥미...

 

6. 신문에서

신문에 이 영화에 대한 평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라는 얘길 봤다. 맞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도 그렇지만, 스토리 자체도 롤러코스터 같다.
공포영화를 보고 하하하 웃으며, 놀이기구를 타고 내린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다니...암튼, 재밌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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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A - Boy 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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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6 씨네큐브, 혼자

 

슬슬 혼자놀기에 적응하고 있다
영화야 원래 혼자 잘 봤는데, 한동안 뜸했던 혼자영화보기를
요즘 다시 하고 있다 재미가 솔솔하다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라고는
영국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선에서 만든 영화라는 것 뿐이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꽤 좋았다
역시 영화는 사전정보 없이 봐야 좋다


영화는 10살에 또래 소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한 소년이 성인이 되어 사회로 돌아오는 얘기다
사회로 돌아오기 위해 그는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나가야 했으며,
결국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나'가 되어 사회로 나온다
하지만 워낙 떠들썩했던 사건인 만큼 사람들은 쉽게 잊지 않고
성인이 된 그를 찾아내고야 만다
에릭 아니 잭은 다리 난간 위에서 검은 바다를 보며 운다



1. 에릭

에릭의 어머니는 암투병 중이다. 집에 환자가 있는 혹은 있었던 사람은 알 것이다. 집안을 누르는 무거운 공기. 어머니 병수발에 지친 아버지는 무기력하다. 에릭은 고립되어 간다.
에릭은 왕따이다. 그런 에릭에게 친구가 생긴다. 필립.
필립 역시 왕따이다. 어린 시절부터 형에게 수도없이 성폭행을 당하고 형에게 표출하지 못하는 폭력성을 타인에게 퍼붓는다.


'그짓을 당할 때면 난 눈을 감아. 그러면 눈 앞에 여러 개의 문이 나타나. 그리고 제일 멀리 있는 문부터 닫히는 거야. 멀리서부터 차례대로 쾅쾅 소리를 내면서. 내 앞에 있는 문이 닫힐 때까지 울음을 참으면 난 두 번 다시 울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난 울지 않아.'

 
정확한 옮김은 아니지만, 필립이 에릭에게 형에게 당한 일을 말하며 했던 말이다.
필립이 에릭을 괴롭히던 애들을 패주고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 진다. 그러던 어느 날 둘만의 공간에서 놀던 이들은 에릭의 반친구를 보게 된다. 잘난척 심한 여학생. 으슥한 공원에서 남학생과 키스하며 애무하는 모습을 본 둘. 그리고 자신의 치부를 들킨 여학생은 둘을 비난한다. 필립은 손에 들고 있던 커터칼로 여학생의 팔을 그어버리고, 놀란 여학생은 더욱 비난하며 아버지에게 이를 것이라 한다. 필립은 한 번 더 여학생의 팔을 그어버리고, 머리채를 잡고 다리 아래로 끌고 간다. 에릭은 필립이 떨어트린 커터칼을 쥐고 머뭇거리다 그곳을 따라간다. 그 다리 아래는 두 사람이 물고기를 잡아 물고기 머리를 짓이겼던 곳이다. 


에릭은 무관심, 외면 속에서 자신마저 외면한 채 살았다
필립은 폭력 속에서 자신마저 폭력이 되어 살았다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곳이 전부이고 최선이라 생각한다. 둘이 자신들을 괴롭히는 그것으로 변한 것은 그것 외에는 접해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필립은 폭력성을 표출할 때 함께해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에릭은 언제든 함께해줄 친구가 필요했다.
  

2. 잭

출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소년a'는 상담사 테리에게 운동화를 선물 받으며 영화는 시작한다. 운동화에 쓰인 말은 'escape'. 잭은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정하고, 세상으로 한 발 다가간다.
상담사는 삼촌이 되고, 잭은 방을 구하고, 직장도 얻는다.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잭은 친구가 생기고, 여자친구도 사귄다. 
 

'사랑하는 것 같아.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거나 하게 될 줄 몰랐어.'

 
친구들은 잭이 폭주족이었고 그때문에 2-3번 감옥에 다녀왔다고만 알고 있다. 물류센터 사장은 출소자에게도 기회는 있어야 한다며 입다물에 주겠다고 하고, 친구들은 폭주족이었던 과거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잭은 자신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며 소소한 일상에 빠져 행복해진다.
그러나 불쑥불쑥 나타나는 필립의 죽음.
상담사 테리는 모르는 필립의 죽음의 진실을 잭, 아니 에릭은 알고 있다. 자살이 아닌, 그들의 범죄를 증오하는 자들에 의한 타살.
그래서 잭은 작은 일간지에 실린 성인이 된 자신의 얼굴을 추리한 몽타주가 신경쓰인다.
 

3. 당신은 천사에요

잭은 배달을 가던 도중 사고난 자동차를 발견하고 그 안의 여자아이를 구해낸다. 그로 인해 지역신문에서 취재가 나오고, 원치않는 사진을 찍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장의 전화.
너에게 실망했다, 넌 살인자다 라며 전화를 끊는 친구.
연락이 끊긴 여자친구.
전화를 받지 않는 테리.
잭은 무서워진다. 
 

'아니야. 난 그 소년이 아니야.'

 
잭은 외치지만 문밖에는 기자들이 가득하다. 배달온 편지 중 자신에게 온 것을 챙겨 지붕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 잭은 무작정 걷다가 기차를 탄다.
편지는 자신이 구한 여자아이가 보낸 것이다.
여자아이가 맨 벨트가 빠지지 않던 상황에서 칼로 벨트를 끊어 아이를 구한 잭. 아이는 칼을 든 아저씨 머리 위엔 후광이 있었다. 아저씨는 날개를 단 천사다, 고 한다. 
 

4. 그때 말했더라면 용서했을까

바닷가로 온 잭은 그곳에서 여자친구를 만난다. 처음으로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잭은 고민한다. 끝내 말하지 않았지만 결국 알게 된 그녀는 받아들이 않는다. 그녀는 말한다. 그때 말하지 그랬어. 하지만 그때 말했더라면 용서했을까. 지금은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사실은 그때도 늦었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5. 기억나?

잭은 테리에게 전화한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그리고 자신은 혼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친구에게도 전화한다. 자신은 언제나 잭이었다고. 둘이 함께 구한 그 여자아이를 기억하느냐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다.

필립과 에릭은 한 여자아이를 살해했지만
잭과 친구는 한 여자아이를 구했다.
과거는 버려질 수 없고 지워질 수 없다.
극복해야만 할 뿐이다.
잭은 에릭을 극복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세상은 자꾸 에릭만 보려고 한다.

필립을 만나 왕따의 외로운 세상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살인이라는 사건으로 다시 세상에 갇히게 된다.
어려운 장애물을 무사히 넘겨 감옥과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탈줄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잊지 않고, 영원히 살인마로 기억하려한다.
결국 잭은 에릭으로부터 영원히 탈출하기 위해 다리 난간 위에 선다.
 

6. 괴물

이 영화를 보는데 이상하게 '렛미인'이 떠올랐다.
10대, 왕따, 괴물
'렛미인'이 판타지를 기반에 세웠다면
'보이A'는 현실에 기반을 세웠다.
붉은 피가 낭자하지만 아늑했던 판타지
밝고 따뜻했지만 차가운 현실
스스로를 괴물이라 말하지만 그들은 괴물같은 세상밖에 보지 못해서 괴물이 되어갔다. 앞서 에릭의 소심함, 필립의 폭력성과 같이 사람은 자신이 속한 세상의 규칙에 길들여지기 마련이다. 길들여지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괴물에 길들여진 그들 혹은 우리들.

 
7. 상담사 테리

테리는 잭을 무사히 사회로 복귀시키는, 장대한 계획을 이룬다. 술취해서도 '사랑한다 잭, 넌 나의 기쁨이다'라고 말하는 테리에겐 아들이 하나 있다. 상담사로서 청소년 범죄자들의 교화에 신경써온 테리는 정작 자신의 가정은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때문에 아내가 떠나가고, 자신의 아들에게 무관심해진다. 사회와 단절된 삶에 익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아들은 끝내 자신에게보다 상담하는 아이들에게 더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에게 복수를 한다.
바로, '악마, 성인이 되다'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성인이 된 에릭의 소재를 찾는 일간지에 잭의 위치를 알려준 것이다. 아들은 말한다. 내가 외면받고 고통받은 만큼, 그 녀석도 똑같이 고통받길 바란다고.' 상처받은 사람은 자신이 상처받은 그 순간 모든 시간이 멈추어 버린다. 성인인 아들은 맥주만 마실 줄 알지,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않는 어른 아이다.

 

8. 그리고 등등

어쨋든 좋은 영화 한 편이다.
아침에 본 영화를 생각나는대로 막 쓰니, 역시 두서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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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Sisters on the ro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중앙시네마, 혼자

 

모처럼 부지런 떨어서 조조로 봤다
커피 수업 전에 남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영화를 보러 갔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공효진, 신민아가 자매로 나오는 영화다
아직 상영중이고 반전이 충격적인 영화라고 하는데...

영화의 내용은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시작한다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이복자매인 명주와 명은이
명은의 아버지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릴적 아버지가 죽은 명주와 달리 명은은 아버지가 있다
허나 자신을 버리고 사라져버렸다
명은은 어머니가 죽은 지금, 아버지를 찾으러 가려는 것이다
 
명주는 애아빠 없이 혼자 승하를 키운다
승하의 아빠는 나이트클럽 홍보하는 삐에로이다
아빠없이도 명주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
 
1. 가족
명주는 어릴 적 아버지가 일찍 죽었다
명은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사라져 얼굴도 본 적 없다
승하는 삐에로 분장을 하고 나이트클럽 홍보를 하는 자가 자신의 아빠라는 게 참을 수 없다
 
현재 명은은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고
명주는 딸 승하와 함께 엄마와 현아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다는 제주에서
여자만 모인 가족
 
그리고 아비없이 태어난 명은과
아비없는 아이를 낳은 명주
그들은 서로 때로는 어머니가 되고 때로는 딸이 되어
서로를 이해시켜준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 딸에 대해서
 
1. 남자
앞서 말했듯이 그들의 가족에는 남자가 없다
그러나
아닌 듯 품고 있는 남성성
쾌남같은 성격을 가졌던 엄마
남자같은 목소리를 가진 현아이모
젊은 한 시절, 숏커트에 청바지를 입고 사내처럼 다닌 명주
일에 치어 사는 명은
남자처럼 입고 다니는 승하
 
여자임에도 보여지는 면에서 한 번쯤 남성을 품고 살았던 그녀들
그래서 남자가 필요하지 않았던 건가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는 승하의 아빠
삐에로 복장을 하고 나이트클럽 홍보하는 찌질남이다
 
이 영화에서 왜 남자가 없냐고 물으면,
'자매들의 연대'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그녀들의 꿋꿋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페미니즘은 잘 모른다
모계사회의 모습과 같은 느낌?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은 제주를 배경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도 그저 감독의 취향의 문제만은 아닌듯 싶다
 
1. 충격 반전
반전이 숨어있다고 해서 뭘까뭘까 두근두근 했는데
명은이 그렇게 찾아다니던 아버지이다
 
니가 버리고 간 자식 이렇게 잘 컸다고 말해줄거라던 명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는 어머니에게 쓴 것 말고
명은에게 쓴 것이 한 장 더 있었는데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라던 아버지
그 시절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수술을 받으러 갔던 아버지
 
그냥 말해버리자면,
아버지는 바로 현아이모였다
어머니보다 연하남이었던 자상한 현식은 여자였다
그러나 몸은 남자였다
그래서 일본으로 가서 수술을 했고, 자신의 딸에게 현아이모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헉, 싶은 반전
이걸 어떻게 마무리 할까 싶었지만 뭐 그정도면 soso
 
1. 이렇게 주절주절 얘기하지만 사실 영화는 잔잔하다
여행을 중심에 둔 영화 치고는 제주의 풍경도 전라도의 풍경도
잘 살리지 못했다
공효진, 신민아 두 배우는 사실 본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차라리 둘이 바꿔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신민아가 17살 여고생을 연기할땐, 진짜 여고생 같았다
신민아도 20대 후반일텐데, 여고생이라니...
 
둘이 티격태격하는 건 재밌을까, 싶은 때 긴장이 고조되기 직전에 딱 전환되고 만다
긴장이 고조되기도 전에 바뀌어버리는 씬에 좀 당황...
 
뭔가 그저그런 영화
좋다고 하기엔 부족하고 나쁘다고 하기엔 괜찮고...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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