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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Sisters on the ro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중앙시네마, 혼자
모처럼 부지런 떨어서 조조로 봤다
커피 수업 전에 남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영화를 보러 갔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공효진, 신민아가 자매로 나오는 영화다
아직 상영중이고 반전이 충격적인 영화라고 하는데...
영화의 내용은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시작한다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이복자매인 명주와 명은이
명은의 아버지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릴적 아버지가 죽은 명주와 달리 명은은 아버지가 있다
허나 자신을 버리고 사라져버렸다
명은은 어머니가 죽은 지금, 아버지를 찾으러 가려는 것이다
명주는 애아빠 없이 혼자 승하를 키운다
승하의 아빠는 나이트클럽 홍보하는 삐에로이다
아빠없이도 명주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
1. 가족
명주는 어릴 적 아버지가 일찍 죽었다
명은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사라져 얼굴도 본 적 없다
승하는 삐에로 분장을 하고 나이트클럽 홍보를 하는 자가 자신의 아빠라는 게 참을 수 없다
현재 명은은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고
명주는 딸 승하와 함께 엄마와 현아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다는 제주에서
여자만 모인 가족
그리고 아비없이 태어난 명은과
아비없는 아이를 낳은 명주
그들은 서로 때로는 어머니가 되고 때로는 딸이 되어
서로를 이해시켜준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 딸에 대해서
1. 남자
앞서 말했듯이 그들의 가족에는 남자가 없다
그러나
아닌 듯 품고 있는 남성성
쾌남같은 성격을 가졌던 엄마
남자같은 목소리를 가진 현아이모
젊은 한 시절, 숏커트에 청바지를 입고 사내처럼 다닌 명주
일에 치어 사는 명은
남자처럼 입고 다니는 승하
여자임에도 보여지는 면에서 한 번쯤 남성을 품고 살았던 그녀들
그래서 남자가 필요하지 않았던 건가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는 승하의 아빠
삐에로 복장을 하고 나이트클럽 홍보하는 찌질남이다
이 영화에서 왜 남자가 없냐고 물으면,
'자매들의 연대'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그녀들의 꿋꿋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페미니즘은 잘 모른다
모계사회의 모습과 같은 느낌?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은 제주를 배경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도 그저 감독의 취향의 문제만은 아닌듯 싶다
1. 충격 반전
반전이 숨어있다고 해서 뭘까뭘까 두근두근 했는데
명은이 그렇게 찾아다니던 아버지이다
니가 버리고 간 자식 이렇게 잘 컸다고 말해줄거라던 명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는 어머니에게 쓴 것 말고
명은에게 쓴 것이 한 장 더 있었는데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라던 아버지
그 시절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수술을 받으러 갔던 아버지
그냥 말해버리자면,
아버지는 바로 현아이모였다
어머니보다 연하남이었던 자상한 현식은 여자였다
그러나 몸은 남자였다
그래서 일본으로 가서 수술을 했고, 자신의 딸에게 현아이모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헉, 싶은 반전
이걸 어떻게 마무리 할까 싶었지만 뭐 그정도면 soso
1. 이렇게 주절주절 얘기하지만 사실 영화는 잔잔하다
여행을 중심에 둔 영화 치고는 제주의 풍경도 전라도의 풍경도
잘 살리지 못했다
공효진, 신민아 두 배우는 사실 본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차라리 둘이 바꿔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신민아가 17살 여고생을 연기할땐, 진짜 여고생 같았다
신민아도 20대 후반일텐데, 여고생이라니...
둘이 티격태격하는 건 재밌을까, 싶은 때 긴장이 고조되기 직전에 딱 전환되고 만다
긴장이 고조되기도 전에 바뀌어버리는 씬에 좀 당황...
뭔가 그저그런 영화
좋다고 하기엔 부족하고 나쁘다고 하기엔 괜찮고...
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