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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숲의 선물
김동석 지음, 류영신 그림 / 지식과감성# / 2020년 8월
평점 :

둘째가 미술관에 가고 싶다고 해서 체험 위주의 어린이 미술관에 간 적이 있었다. 나오면서 둘째는 다음엔 이런 곳 말고 작품들을 쭉 볼 수 있는 곳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충격이었다. 아, 내가 편견이 있었구나. 아이니까 당연히 체험 위주의 미술관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뒤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직 미술관에 못 가고 있다.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에 가고 싶은 둘째를 위해 작가님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아이들이 작품을 보는데 도움이 되기 위한 의도로 썼다는 <은빛 숲의 선물>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글 작가님이 실제 화가 류영신 작가님과 그녀의 유화 작품을 모티브로 하여 쓴 동화다.
아기사슴이 겨울에 눈처럼 하얀 자작나무에 부딪혀 상처가 나서 눈의 요정과 엄마사슴은 대책을 세운다.
손녀들은 자작나무를 그리는 할머니의 미술관에서 추억을 쌓는다.
화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가던 중 자작나무로 이루어진 은빛 숲에 매료된다.
자작나무를 주제로 한 세 개의 동화가 서로 얽혀있다.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자작나무 유화 작품이 하나씩 나온다. 자연의 섭리와 신비로움, 빛과 비움의 아름다움, 단아함과 강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자작나무의 매력을 처음 알게 되었다. 동화와 미술작품이 물결치듯 어우러지면서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났다. 책에 나온 반 고흐, 칸딘스키, 클림트, 샤갈의 작품이나 프로스트의 시를 찾아보면서 아이를 위해 보게 된 책인데 내가 더 많이 즐기고 있음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동화와 미술관 관람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읽고 나니 글 작가님의 의도를 알 것 같다. (글 작가님 말대로 우리 가족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운영하면 정말 좋긴 하겠다.)
둘째와 은빛 숲의 선물을 같이 보고, 류영신 작가님이 운영하는 유니끄 갤러리에 가봐야겠다.(코로나 19 사태가 얼른 소멸되길 희망한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해당 책을 무료 증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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