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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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대해 말하자면

아니 대한민국에서 사는, 혹은 살았던 여자에 대해 말하자면

그 삶 자체는 충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이란 책 제목은 '우리나라 여자에 대해 말하자면'으로 바꿔 말할 수도 있으나 그저 희생당했던 여자의 삶만을 재조명하지는 않았다.

8명의 '정아'들은 때로는 남자에게 속았고 때로는 남자를 속이기도 하였으며, 남자에게 희생당하거나 사회에게 희생당하기도 하는 다양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느낌을 받았던 단편이 가장 인상에 남았는데 그 이야기를 읽고 그 상처가 내게 전해져오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오고 슬픔이 느껴졌다. 실제 그 사람의 아픔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누구라도 정아가 될 수 있고, 정은의 마음과 같을 수 있으며, 영진의 삶처럼 살 수도 있고, 정화나 지윤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화정, 수연이, 숙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여자들 아니 남자들 아니 그냥 성인이라면 모두가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가 되길 희망하고 또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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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바우트원 1~3 - 전3권 - 대한민국 공군 창설사 건들건들 컬렉션
장우룡 지음 / 레드리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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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5일은 6.25 전쟁 70주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1950년 6월에 창공을 누볐던 대한민국 공군에 대한 책 <바우트원>을 읽으면서 위대함과 아련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사실 난 보는 눈이 영 없어서 길가의 자동차들도 색깔과 크기만 비슷하면 다 같은 차종으로 보인다. 하물며 자주 보지도 못하는 전투기는 어떠하겠는가. 색깔의 차이만 느낄 뿐 전투기는 전혀 구별을 못하겠는데 아이들은 골든 이글, 파이팅 팔콘, 호넷 등 보기만 해도 잘 구별한다. (너무나도 신기한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전투기와 한국 공군의 초창기 모습을 알아보면 아이들처럼 전투기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읽어 보았는데 읽고 보니 '바우트원'은 단순히 전투기나 6.25전쟁 당시 한국 공군의 모습을 소개해주는 책이 아니었다. 실존 인물 '헤스 대령'의 실화와 실제 그 현장에 있었던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긴박한 상황을 '곽경필'이라는 이야기 속 인물에게 투영하여 전쟁의 강렬함과 허무함이 잘 표현된 '그래픽 노블'이었다.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공군에 소속되어 나라를 지키고 구하기 위해 전투기를 몰고 하늘에서 목숨을 내건 사투를 벌였던 대한민국 공군의 초창기 모습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는 역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묻혀진 한국 공군의 실태, '헤스 대령'의 이야기, 6.25전쟁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 당시 쓰였던 실제 전투기인 무스탕, 썬더볼트 등의 사진과 같이 철처한 고증을 거쳤음을 느끼게 해주는 자료들이 덧붙여져 있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유례없는 사태로 인해 갖가지 행사가 취소되었기 때문에 6.25전쟁의 70주년임에도 관련 행사가 없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바우트원'이 6.25전쟁으로 청춘을 바치고 희생되었던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는 초석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건들건들 #레드리버 #바우트원 #장우룡 #밀덕 #625전쟁 #한국전쟁 #공군 #책추천 #전투기 #대한민국공군 #비행 #헤스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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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시작은 아르테 미스터리 9
오리가미 교야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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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었다. 그전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느낌에 빠지는 것은.

단 한 번의 짧은 조우를 통해 첫사랑을 만났던 소년 도노는 그 기억을 9년 동안 간직한 채 대학생이 되었다. 오컬트 연구부인 도노는 동료들과 동네에서 일어난 살인 현장에 갔다가 9년 전 모습 그대로인 첫사랑과 운명처럼 재회하게 되는데...

환상적인 느낌의 표지와 소개된 줄거리를 보면 신비로운 첫사랑의 존재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첫사랑 찾기와 연쇄 살인 사건이 조화를 이룬 판타지 미스테리물이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첫사랑과 연쇄 살인이란 주제는 도노와 동료들 그리고 도노의 첫사랑 소녀와 맞물려 예기치 못한 방향이지만 조화롭게 진행된다.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처럼 수상한 측면이 있어 하나씩 용의자 선상에서 제외되며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추리물의 정석인데 도노의 첫사랑이 과연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도노는 그녀의 마음에 들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전개되면 로맨스가 가미된 판타지물이 된다. 그러나 두 가지 내용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괴리감은 커녕 오히려 양쪽 플롯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어 흥미진진함을 부여하고 있다.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개성 있고 매력적인데다가 흥미로운 전개와 깜짝 반전 등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가득해서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의끝과시작은 #오리가미교야 #아르테 #일본소설추천 #일본소설 #미스터리소설 #오컬트 #학원물 #연쇄살인 #첫사랑 #감성미스터리 #라이트노벨 #미리보기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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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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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을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기대로 가득찬 평범한 하루였지만, 제임스 패터슨 소설보다도 심하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본문 403쪽 인용)

작가님이 뒷통수를 어찌나 때리셨는지 아직도 얼얼하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바다였다가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쳤는데 이 상황을 넘기고 겨우 도착했더니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더 원>은 감히 반전 스릴러 소설의 신(神) 급이라고 말하고 싶다.

유전자를 이용해 나와 천생연분인 사람을 찾아주는 'DNA 매치' 시스템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과학으로 찾은 사랑, 그것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

책 뒷표지에 소개된 내용(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을 보고 '아, 이렇게 흥미진진한 반전을 왜 표지에 다 소개했지? 책의 재미가 반감되잖아. 독자들 끌어모으려고 홍보팀에서 너무 많이 정보를 흘린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나의 무지함과 쓸데없었던 걱정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 내용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가 이 책을 읽으려고 한다면 아무 정보 없이 읽기를 추천한다. 반전의 갯수가 더 늘어날 테니 말이다.

읽으면서 돋았던 소름이 몇 번이던가. 입틀막하고 싶었던 장면은 또 몇 번이던가. '뎅~!'하고 멍해졌던 순간은 또 몇 번이던가. 책 한 권으로 수십 번의 감탄과 전율을 선물할 수 있는 작가님의 능력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

반전 또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읽었으면...아니 그냥 성인 독자들은 다 읽었으면 좋겠다. 여러분! '더 원' 책 정말 재미있어요!!! 꼭 읽어보세요!!!라고 외치며 돌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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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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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겪을 수 있지만 아무도 겪고 싶지 않은 안타까운 사건의 생존자 유원. 순간의 진실에 평생을 억눌린 채 살아온 그녀는 드러내지 않았던 마음 속 깊은 진심에 새겨진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유원>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과연 이게 무슨 단어일까 했는데 주인공 이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유원에겐 그 또래들이 흔히 있는 단짝 친구가 없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과거와 그걸 지켜보는 시선들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채 착하게만 살아온 유원의 모습이 왠지 안쓰러웠다. 책 속으로 들어가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런 유원에게 어느 날 나타난 친구 수현, 그리고 유원을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유원은 한꺼풀씩 자신의 어둠을 걷어내면서 탈피를 하듯이 성장해나간다. 상처도 사람이 주지만 결국 위로도 사람이 주는 것이었다.

인생의 바닥을 조금이라도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유원>을 통해 힘껏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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