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신유목민의 시대라고 한다. 칭기즈칸을 읽고 그의 삶을 알아보면 왜 그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몇 백년의 시간을 뛰어넘어서도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투쟁하는 불꽃같은 도전정신,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정신, 그리고 인간적인 유대감을 기초로한 그의 제국건설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그리고 칭기스칸 사후에 영토는 더욱 더 넓어져 가면서도 안에서 부터 서서히 무너져 내리가기 시작하는 제국은 더 이상 오를곳이 없는 곳까지 간 사람들의 허무함을 알려준다.
4권까지 진행되는 무림의 장은 무술을 연마하는 묵향의 구도자와 같은 수행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5~15권까지의 판타지세계에서의 묵향은 나름대로 작가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한것 같다. 그러나 끝없이 반복되는 무공의 상실과 수련을 통해 다시 쌓아가는 과정은 식상하게 되었고, 판타지세계에서 너무 질질 끈 대목은 아쉽다. 판타지에서의 결말 또한 허무하고.
현대감각으로 무장한 주인공 비류연의 상쾌한 무림여행기. 작자의 독특한 상황설정과 주인공의 유니크한 캐릭터 설정이 기묘하게 맞아떨어져 새로운 현대무협소설의 한 장르를 개척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