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루 The Guru



" 발리우드 영화의 특성에 헐리우드식의 코미디와 로맨틱을 적절히 버무려낸 영화 "

2002년, 영국/미국, 로맨틱 코미디, 94분

감 독 : 데이지 V.S 메이어
각 본 : 트레이시 잭슨
제 작 : 팀 베번, 에릭 펠너, 마이클 런던
촬 영 : 존 드 보먼 l 음 악 : 데이빗 카르보나라

출 연 : 헤더 그레이엄,마리사 토메이,지미 미스트리,마이클 맥킨

개 봉 : 2004년 1월 30일(금) 개봉 l 관람등급 : 18세 관람가
수입/배급 : 그림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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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난 스타가 될거야, <그리스>의 존 트라볼타처럼!'
 

섹시한 마카레나 춤으로 동네 아줌마들을 사로잡은 라무(지미 미스트리). 하지만 그에겐 보다 큰 야망이 있었으니 바로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뮤지컬 영화 <그리스>의 존 트라볼타처럼 되는 것이다. 라무는 드디어 걱정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당당히 미국 뉴욕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그의 이상을 꺾으려 하고, 택시 운전기사나 웨이터가 아닌 진짜 꿈을 찾아 포르노 영화의 오디션을 본 라무는 어설픈 연기로 망신을 당하지만, 포르노 전문 배우 샤로나로부터 감동적인 조언을 듣게 된다.


'인도의 댄스강사, 뉴욕의 섹스 구로로 등극하다!'
 

그날 밤 뉴욕의 갑부들이 모이는 파티장에 갔다가 우연히 인도의 수행자 '스와미 부'의 대역을 맡게 된 라무. 그는 얼떨결에 샤로나(헤더 그레이엄)에게서 얻은 조언을 그럴듯하게 인용해 영적 치료사로 오해 받게 된다. 한편 명상과 요가에 빠진 갑부의 외동딸 렉시(마리사 토메이)는 라무의 추종자가 되어 그의 지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동분서주하게 된다. 얼떨결에 섹스 전도사가 된 라무는 샤로나에게 정식 강의를 받게 되고 'The Guru(정신적 지도자)'라는 호칭을 얻으며 사교계 인사들의 섹스 상담자가 되어 유명해진다.


'이건 환상일 뿐이에요. 진짜처럼 느껴지겠지만 진실이 아니죠.'
 

아무것도 모르는 샤로나는 라무에게 자신만의 섹스 철학을 전수하고, 순수한 그녀의 친절에 라무는 죄책감과 함께 묘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한편 약혼자 러스티에게 자신이 포르노 스타임을 숨기고 늘 거짓말을 하던 샤로나 역시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게 친절한 라무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유명해진 라무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얘기를 팔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본 샤로나는 실망하게 되고, 라무는 그녀에 대한 사랑과 함께 진실하지 못한 꿈은 소용 없는 것임을 깨닫고 샤로나의 결혼식장으로 뛰기 시작하는데….

프로덕션 노트

영국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맨 인 블랙2>를 밀어낸 흥행작!
 

2002년 영국에서 개봉된 인도풍의 화려한 로맨틱코미디 영화 <구루>. 개봉 주말 150만 파운드를 벌어들이며 <맨 인 블랙2>를 따돌린 이 흥행작은 발리우드와 헐리우드의 장르적 특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영. 미 합작 작품이다.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에 발리우드의 춤과 노래, 감상적인 요소들이 잘 섞여있는 영화로,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최고봉 워킹 타이틀과 헐리우드의 유니버셜 픽처스가 함께 제작해 작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특히 매번 차별화된 개성으로 로맨틱 코미디 전문 제작사로 유명한 워킹 타이틀의 노하우가 집약된 <구루>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어바웃 어 보이>,<노팅 힐>,<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신나는 춤과 음악이 있다! 화려한 파티 같은 영화!
 

영화 <구루>는 비주얼한 화려함을 우선시 하는 발리우드 영화의 특성에 헐리우드식의 코미디와 로맨틱을 적절히 버무려낸 영화다. 1930년대의 헐리우드 뮤지컬과 발리우드식 뮤지컬이 묘하게 어우러진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문화와 영화적 기법을 결합시켜 좋은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춤과 노래, 부담 없이 마음을 열고 웃을 수 있는 코믹한 요소들이 한자리에 펼쳐지며 신나는 파티를 연상시킨다. 인도 영화만의 특징이 헐리우드의 로맨틱 코미디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 영화들에는 일찍이 <춤추는 무뚜>, <발리우드 할리우드>가 있었지만. 영국의 떠오르는 신예 지미 미스트리와 최고의 섹시 스타 헤더 그레이엄이라는 스타파워를 앞세운 <구루>는 보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흥겨운 춤과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라무와 샤로나의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관객은 어느새 영화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주류 영화 시장을 정복한 퓨전 발리우드 영화의 힘
 

미국에 헐리우드가 있다면 인도에는 인도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발리우드(Vollywood) 가 있다. 발리우드는 인도 영화 생산의 중심인 뭄바이(옛 봄베이)를 지칭하는 말로 인도의 상업성 짙은 영화를 일컫는다. 인도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장르의 복합성이라 할 수 있는데 드라마와 액션, 코미디 장르에 춤과 노래가 있는 뮤지컬 형식을 더해 인도 영화 특유의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장르의 인도 영화를 '마살라 (masala) 영화'라고 하는데, 복합적인 양념이 가미된 인도 음식 마살라처럼 웃음과 슬픔, 사랑과 증오, 공포와 평안, 연민과 열정 등 9가지의 감정요소가 혼합된 구성을 취한다. 따라서 인도에서는 장르별로 나뉘는 헐리우드 영화보다 여러 장르가 한데 복합되어 있는 발리우드식 마살라 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산만한 구성에 내용과는 상관없이 삽입되는 노래와 춤이 당혹스러움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발리우드 영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계승한 영화 <구루>는 헐리우드의 치밀한 작업 시스템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최근 서구의 주류 대중문화로 진입중인 발리우드 영화의 열풍을 이어받아 영국 정부는 영화 <구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 색다른 퓨전 영화에 대해 관객들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더불어 올해 제 7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도 '발리우드 들여다보기'라는 테마로 다양한 발리우드 영화들이 상영되어 국내 영화 팬들에게 환영 받기도 했다.


미국 상류층의 테라피 문화에 대한 야유
 

<구루>에는 현재 미국 상류층이 즐기는 문화를 알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가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되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 '구루(Guru)'는 (정신적)지도자, (어떤 분야의)전문가, 권위자를 뜻하는 말이다. 주인공 라무는 어느 날 우연히 상류층 인사들의 파티에 갔다가 위대한 구루로 오인 받게 되는데, 평범한 배우 지망생의 몇 마디 대사에 의해 그를 정신적 지도자로 믿는 것은 바로 돈 많은 권력자들이다. 그럴듯한 말 한마디와 행동하나에 말도 안 되는 의미를 부여하고 신봉하는 그들의 속물 근성은 유쾌한 음악과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드러난다.

한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재인 '섹스 전도사'는 최근 미국 상류층에서 불고 있는 테라피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테라피(Therapy)'는 단어 앞에 명사가 붙어 '~치료법'으로 표현되는 단어로 Color Therapy, Aroma Therapy, Music Therapy 등이 있다. 말그대로 색과 아로마 향, 음악을 통해 사람의 병을 치유한다는 의미이며, 이 영화에서 라무는 Sex Therapy를 통해 영혼과 성생활을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섹스 지도자로 유명해진다.

이 영화는 점잖은 체하는 뉴욕 사교계 인사들이 포르노 스타의 말을 읊어대는 라무를 존경하고, 그가 추는 마카레나 춤을 수련하듯이 경건하게 따라 한다는 설정을 통해 상류층 인사들의 가벼운 문화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In the Movie
 

섹스 구루 '라무'의 뉴욕 성공기

<구루>는 한 청년이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코믹하게, 때로는 로맨틱하게 따라가는 영화다. 순진무구한 인도 청년 라무가 부푼 꿈만으로 찾아온 뉴욕은 그에게 기회는 커녕 일자리도 내어주지 않고, 라무는 시궁창같은 현실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기회를 찾아 다니게 된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어느날 우연히 라무는 포르노 영화를 찍게 되고, 그의 인생 대역전에 키워드가 될 여인 샤로나를 만나게 된다. 샤로나는 비록 포르노 배우인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여기지만, 진실한 사랑과 포르노 연기에 대한 열정에 있어서는 진정한 프로페셔널. 라무에게 자신의 노하우와 섹스 철학을 전수하게 되지만 라무는 그녀의 지식을 이용해 성공을 꿈꾼다.

독특한 개성의 인물들이 펼치는 뜻밖의 반전(?)

샤로나의 금욕주의자 애인 러스티는 소방관이다. 남성적인 직업에, 우람한 체구의 러스티는 외모와는 달리 종교에 심취해 있으며, 혼전 순결을 강조하는 뜻밖의 보수파. 하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러스티의 동료 소방관을 눈 여겨 보자, 영화가 끝날 무렵, 그의 폭탄 발언에 의해 러스티의 비밀이 밝혀지며 뜻밖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한편 라무의 열렬한 추종자이자 그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장본인 렉시는 부잣집 외동딸로 영적 세계에 관심이 많은 아가씨. 자신에게는 영적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끊임없이 인도와 티벳의 수행자들을 찾아 다니던 끝에 라무를 발견, 그에게 모든 것을 걸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그녀는 진실된 깨달음을 얻게 된다.

편견에 휩싸인 세상에서 깨닫는 진실의 힘

<구루>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서민들과 성적 소수자들이 등장하는 영화다. 여주인공 샤로나는 전문 포르노 배우지만, 소방관 남자친구에게는 초등학교 교사로 되어 있으며, 인도에서 건너온 청년들은 호텔 보이와 주방장, 택시 운전사 등으로 대부분 상류층 사람들에게 무시 받고 천대 받는 직업의 소유자들이다. 남자친구마저도 이해하지 못하는 포르노 배우 샤로나는 자신만의 철저한 프로 정신마저도 숨기며 세상으로부터의 상처를 견디며, 유색 인종들인 라무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들을 무시하던 상류층 사람들도 결국은 자신들의 속물 근성을 드러내며, 보수적이던 샤로나의 남자친구 역시 영화의 마지막, 자신의 숨겨진 정체(?)를 밝히게 된다. 결국 등장 인물들의 갈등과 편견은 라무와 샤로나의 용기 있는 행동에 의해 솔직함과 진실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감독 : 데이지 V.S 메이어 (Daisy von Scherler Mayer)
 

1995년 <파티걸>로 데뷔한 여성 감독 데이지 V.S.메이어는 두 번째 연출 작품인 <제이다 핀켓의 우>에서 이미 뉴욕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물에 관심을 보였던 감독이다. 최근 작품으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식당 주인 루드비히 베멜먼스가 쓴 유명한 동화책 시리즈를 영화화 한 <매들라인>. 파리의 고풍스러운 기숙학교에 사는 여자 아이들과 수녀의 생활을 그린 원작을 비교적 매끄럽게 연출 했다는 평을 받았다. <구루>의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신비한 마법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이 영화를 <제이다 핀켓의 우>에서 보여주었던 뉴욕 특유의 발랄함에 <매들라인>에서 사용했던 동화적 표현을 더해 사랑스런 로맨틱 코미디로 완성했다.

매들라인(1998) / 제이다 핀켓의 우 (1998) / 파티 걸 (1995)

출처 : http://www.koreafilm.co.kr/movie/review/guru.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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