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노래
나카하라 추야 지음, 엄인경 옮김 / 필요한책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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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하라 주야(中原 中也)’의 ‘염소의 노래(山羊の歌)’는 그의 단 두권뿐인 시집 중 한 권이다.

20세 초기 시인인 그의 첫 시집인 ‘염소의 노래’는 무려 1934년에 나온 그야말로 옛날 시집이다. 여기에는 아직 채 무르익지 않은 그만의 젊은 개성이 담겨있으며, 또한 시문학을 배울 때 접했던 것들에서 받은 영향이 꽤 많이 묻어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당시의 유행이 담겨있는 셈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꽤 지난 것들이라 지금에 와서는 조금 낯설고 어렵기도 하다. 심지어 그게 다다이즘이니 상징주의니 하는 것들이라서 더 그렇다. 그래서 읽어보면 문장 자체는 뭐라고 썼는지 알겠지만, 막상 무슨 내용이고 어떤 뜻을 담은 것인지까지는 선뜻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지점에서 ‘번역은 제대로 된 건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몇몇은 개인적인 사정도 담겨있는데, 그의 인생을 모르는 사람에겐 이것도 시에 대한 이해를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시엔 공통적으로 암울함이나 허무한 같은 정서가 담겨있다. 그렇다고 자살을 연상케하는 삶의 비관같은 것까지는 아니고, 지는 해를 보면서 한숨을 토해내는 듯한 그런 기분이다. 그게 우울한 듯 우울하지 않은 듯 묘한 느낌을 준다.

번역은 ‘완역’인 만큼 원문을 가능한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한 듯하다. 하지만, 나카하라 주야 시의 강점이라는 낭송의 맛은 거의 없는 편이다. 애초에 그런 강점은 일본어 원문에서 있었던 것이니 그와는 전혀 다른 발음과 길이를 가진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게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래도 강점이라는 게 없어진 것은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원문을 함께 실은 것은 좋은데, 일본어를 읽을 줄 안다면 (설사 해석까지는 안되더라도) 원문을 같이 낭송하며 보면 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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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미스터리 식당 Q
EBS <미스터리 식당 Q> 제작팀 지음, 안재형 감수, EBS 미디어 기획 / 꿈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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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미스터리 식당 Q’는 요리와 과학을 재미있게 섞어낸 책이다.

동명의 EBS TV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한 이 책은 식당을 테마로 총 22가지 요리와 그와 관련된 과학 지식을 담고있다. 이걸 어거지로 한 게 아니라 의외로 잘 어우러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요리와 과학은 얼핏 큰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꽤나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리할 때면 재료를 다듬거나 다른 형태로 만들고, 섞어서 새로운 맛을 내기도 하는데 그런 하나하나에 다양한 과학 원리들이 이용되기 때문이다.

으깬 공이 두부로 뭉쳐지는 것이나, 누룽지가 밥보다 훨씬 도소해지는 이유, 어떻게 해서 달갼 흰자가 거품같은 머랭으로 변신하는지 등이 그렇다. 이 책은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상식처럼 알고있던 요리 지식들에 어떤 과학 원리가 숨어있는지를 마치 실험을 하듯 흥미롭게 잘 풀어냈다.

식당이라는 테마도 잘 이용했다. 미스터LEE 셰프와 큐리, 그리고 알공이가 나와서 벌이는 식당에서 일어날 만한 소소한 에피소드도 나름 재미있고, 거기에서 이어지는 요리 만들기도 단지 에피소드와 과학 상식을 이어주는 용도로만 쓰이는게 아니라 실제로 해봄직한 조리법이라 유용하며, 그 과정에서 궁금증을 일으킨 과학 원리에 대한 해설도 잘 했다. 그래서 웃으며 재미있게 보면서 요리도 배우고 과학 지식도 알 수 있게 해준다.

책 편집도 잘했다. TV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한 것들 중에는 편집이 아쉬운 것들도 꽤 있는데, 처음부터 책을 만들기 위해 촬영을 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영상 컷도 적절하고 말풍선이나 효과 등도 잘 붙였다. 그래서 보는데 걸리는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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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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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는 허리 디스크에 대한 편견과 진실을 담은 책이다.

시대가 시대다보니 허리 디스크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허리에 문제를 겪고 또 통증에 고통스러워 하고있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달하고 ‘허리 디스크’라는 걸 알게되면서, 그 동안에는 그 이유를 디스크에서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허리에 통증이 있으며 디스크의 이탈이 확인되면 단지 그것만으로 디스크의 잘못이라며 수술을 감행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게 왜 잘못된 생각인지를 책을 통해 말한다. 그저 ‘가능성’만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꼬집은 것 뿐 아니라, 왜 그런 것인지를 대체 디스크라는 것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통증이란 왜 오는 것이며 그걸 개선하기 위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도 잘 정리했다.

이론상으로 뿐 아니라 그게 정말로 옳은 판단이었다는 것 역시 저자가 실제로 행해온 임상 결과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하나씩 읽어가다보면 자연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세간에 퍼져있는 상식 뿐 아니라 현업 의사들의 행태까지 꼬집은 이 책은 어찌보면 좀 고발적인 성격도 있다.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탐구 없이 관성적으로 수술을 권하고,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갖게된 예시도 빼지않고 소개했다. 은근히 현업 의사들을 까면서 그딴 진단과 처방을 내리지 말라고 일침을 가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거다.

환자들에게도 잘못된 상식에 얽매여 병을 키우지 말고, 더 자연스러운 허리 움직임과 활동을 하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 하나가 운동 방법인데, 이제껏 좋다고 알려진 것들이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왜 아닐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좋은 운동들도 소개해 허리 통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각종 통증과 허리 디스크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상 중요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제껏 잘못된 상식이 많았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심지어 의사들까지도 말이다. 그것을 바로잡는데 도움을 주는 이런 책은 분명 의미있다.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예방을 위해 꼭 한번 읽어보기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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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시간 여행 -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6
서승우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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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시간 여행’은 공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소설처럼 풀어낸 책이다.

‘소설’이라고 안하고 ‘소설처럼 풀어냈다’고 한 건 형식은 소설같지만 실제로는 공학 에세이에 더 가까워서다. 저자는 자신이 실제로 참여하기도 했던 자율주행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면서 그와 관련된 것들을 곁들여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나름 잘 담아냈다.

책은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관련된 이야기를 공학자가 아이에게 설명하고 또 묻고 답하고 하면서 좀 더 깊게 다루는 식으로 왔다갔다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도 배분이 꽤 적절하다. 덕분에 소설이라는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공학에 관한 이야기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다만, 듣는 대상자가 아이이기도 하고 일단은 소설이란 형태를 파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깊은 내용까지는 다루지 않아 조금은 겉핥기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나름 해당 분야의 선도자인데 좀 아쉽기도 하다.

공학 이야기를 소설이란 형식으로 풀어낸 것은 꽤 긍정적이다. 그저 다른 에세이와는 다른 모양을 낸 것 뿐이 아니라 실제로도 책을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하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이라는 아직은 픽션에 불과한 소재를 사용한 것도, 인공지능의 발전사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 미래에는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게 해주므로 적절한 이용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시간여행이 단지 그런 용도로만 이용하고 마는 것은 아쉽다.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이야기할 수 있게 하기위해 좀 어거지로 갖다붙인 것 같았달까. 제목과는 달리 시간여행은 별로 비중이 있지도 않았다. 그 외에도 명백한 차이가 있을만한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던가 하는 등 소설로서는 허술한 점도 꽤 많이 보인다. 역시 공학 에세이로서의 깊이와 소설로서의 완성도를 모두 잡는다는 것은 결고 쉽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다면, 특히 점차 현실화되고있는 자동주행 자동차에 대해 궁금하다면 한번 가볍게 읽기 좋다. 저연령 층에게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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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 - 축제의 밤 편, 호러 로맨스 코믹북 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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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는 하리와 강림의 호러 로맨스인 ‘기억, 하리’의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당초 신비아파트의 외전으로 시작했던 ‘기억, 하리’가 이제는 별개의 시리즈가 되어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것들은 ‘기억, 하리’가 그랬던 것처럼, ‘기억, 하리’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름이 있게 한 웹 드라마와 내용이 이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원작인 신비아파트에 약간의 변경을 가한 ‘기억, 하리’의 설정을 공유하는 시리즈라고 보는것이 더 맞다.

실제로 ‘오싹한 썸데이’는 ‘기억, 하리’와는 상관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런 방식은 연결된 시리즈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도 전편을 봐야한다는 부담없이 바로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건 물론 그렇게 풀어낸 이야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화로 만들면서 슬쩍 미소짓게 만드는 코믹함도 더 강화했고, 여전히 여러 요괴나 괴물, 마녀 등 신비한 존재들이 등장해 벌어지는 이야기도 볼 만하며,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기에 자연히 리셋된 듯한) 하리와 강림의 관계도 간질간질해서 미소를 띠며 지켜보게 한다. 물론 그렇다보니 호러는 좀 약해지기도 했지만, 이것들은 어느 것이 더 낫다기보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것이라서 딱히 그게 단점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만화라는 것도 좋다. 기존에 나왔던 필름북이나 소설 등에선 미처 채우지 못하는 비주얼적 아쉬움이 있었는데, 만화의 특성상 그런 것도 더 잘 담겨있어서다.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이야기나 액션 등은 좀 얕은 것은 아쉽기도 하다만 그래도 하나 하나 펼쳐내는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충분히 흥미롭다.

분량이 적어서 순식간에 끝나 버린것도 좀 아쉬운데, 2권에선 또 어떤 이야기로 이어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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