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파이터 2 : 로봇 배틀 시험 - 인공 지능 로봇 배틀 만화 강철의 파이터 2
손병준 지음,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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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파이터 2: 로봇 배틀 시험’은 인공지능 로봇 배틀을 소재로 한 학습만화다.

전권이 갑작스런 지점에서 애매한 연출로 끝났기 때문에 아쉽기도 하면서 또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싱겁게 대결이 마무리 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후에도 과학인재를 키우는 학교라기엔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배틀 하나에만 몰빵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주인공들이 있는 곳이 일종의 과학교라는 것을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계속해서 배틀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또한 전개가 단순해지게 만들기도 한다. 1권에서는 그나마 등장인물들이 학교로 오게되는 과정이나 입학시험이 있었기에 좀 나았는데, 2권에서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기만 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아이들이 여러 과목에서 공학지식을 배우고 그걸 으용해 로봇을 개량하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그러지않고 이렇게까지 배틀의 비중을 높일거였으면 애초에 공학이 아니라 파이터 양성학교로 설정하던가.

더 문제는 그렇게 많은 분량을 들였으면서도 배틀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거다. 학생 수에 비해 너무 소수만을 등장시켜서, 극히 일부 대결만을 보여주는 게 문제다. 전체 경기를 다 보여주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주인공과 주요 캐릭터들의 경기 정도는 모두 담아서 결승까지 가는 전체 흐름 정도는 보이도록 해야하는데, 중간을 너무 다 잘라버려서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버렸다.

그나마 보여주는 것들조차 어색해서 억지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다. 4강에 누가 남았는지를 얘기하는 장면이 그렇다. 태국 선수와 호주 선수가 마지막으로 싸웠다고 했으면 그들이 경기는 어땠고 누가 올라갔는지를 얘기해야하지 않나. 그런데 그건 제껴놓고 전혀 다른 네명이 4강전에 올라갔다고 정리해버리니 뜬금없기가 그지없다.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나카타나 선생이라면서 거기에 휘둘리기만 하는 터미네이터도 좀 어이가 없었다.

그나마 새로운 캐릭터들도 나오고, 태극혼에 쓰인 태극엔진과 그 뒤에 숨은 비밀같은 것을 내비치면서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려고 한 것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장점으로 두드러지기엔 배틀의 비중이 너무 높았고, 그 사이에 너무 살짝식만 건드리고 넘어가기만 해서 이야기를 풀어냈다기보다는 설정을 던져두는 느낌이 더 강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지식 레벨업’도 좀 아쉬웠는데, 앞서 본문에서 다뤘던 것 중 가장 궁금해할만한 걸 다룬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로봇 수술보다는 생체 모방 기술이, 빅데이터보다는 직전에 활약을 했던 자기장 방어막이나 공진파 공격의 과학적 분석이 더 보고싶지 않나?

기왕 만화를 통해 과학에 흥미를 갖게 만든 책이니,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보충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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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라칸타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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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라칸타’는 제주도 해녀를 주인공으로 한 미묘한 SF 소설이다.

미묘하다는 건 완성도가 좀 그렇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 해녀를 시작으로 약간의 국뽕이 섞이고, 제주 해녀들이 겪어야만 했던 과거사를 얘기하며 역사 소설이나 정치성을 띈 면모를 보이는가 싶더니, 이제는 시대가 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은 냉전 요소가 등장하고,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인물들을 통해 밀리터리나 스파이, 액션을 내비치기도 하며, 과학을 얘기하는가 싶은가 하면 그와는 영 다른편에 서 있는 무속 신앙을 진지하게 얘기하고, 현대적인가 했더니 갑자기 미래 SF로 바뀌고, 거기에 거대 국가들의 알력다툼과 음모론, 거기에 페미니즘적인 요소까지 하나씩 꼽기 시작하면 대체 어디까지 할 건가 싶을 정도로 여러가지가 잔뜩 들어있다.

그렇다보니 자연히 이 소설에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도 그런것들이 제대로 섞이지 않은데서 오는 아쉬움일 수밖에 없다. 이 얘기를 하는 건가 싶으면 다른 얘기로 넘어가곤 하는데 그 넘어갈 때의 흐름이 썩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 했던 이야기들이 새로 하는 이야기에 대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연결점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려면 그 사이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중간 과정으로 차있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작업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훌쩍 널뛰어버린다.

그래서 이전에 했던 이야기들 중에는 사실상 전혀 불필요한 이야기였던 것들도 생기고, 반대로 다음 이야기는 좀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대체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건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반전에도 별 감흥이 없게 만든다. 전체적인 이야기 뿐 아니라 각 캐릭터들의 서사 역시 조금은 소위 급발진하는 경향이 있어서 좀처럼 감정을 이입하기 어렵다.

책 뒤 ‘지은이의 말’을 보면 어느 정도는 의도해서 만든 이야기로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썩 와닿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짧은 분량이 아닌데도 미끈하게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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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 7 - 슈퍼 밴드 배틀 오디션 톰 게이츠와 개좀비 7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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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피숀(Liz Pichon)’의 ‘톰 게이츠와 개좀비 7: 슈퍼 밴드 배틀 오디션(Tom Gates: A Tiny Bit Lucky)’는 유쾌한 말썽꾸러기 톰 게이츠 시리즈(Tom Gates Series) 7탄이다.

톰 게이츠는 참 미묘한 캐릭터다. 마냥 정을 줄만큼 착하고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또 싫어할 정도로 못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장난기 넘치는 개구장이 톰의 행동은 항상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어딘가에 있다. 그래서 때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다.

그런 것에는 그가 늘 유쾌하며 많은 것들을 즐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보면 집에서도 그렇고 학교생활에서도 꼭 좋게만 보내는 것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항상 티격태격하는 참경쟁이 마커스와의 관계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그런 것들조차 톰은 재미있는 일화로 만들어버려서 보고있자면 절로 유쾌하게 미소를 짓게한다.

이번에는 수업대신 여러가지를 체험해보는 특별활동 주간과 그 기간동안 학교에 찾아오는 장학사, 그리고 로큰롤 주간지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슈퍼 밴드 배틀’이 주요 이슈다. 그것들 사이사이는 톰과 주변 친구들의 자잘한 일상들로 채워져 있는데 사소하면서도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장난들이 섞여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거기에 특별히 이야기 속 이야기로 ‘아주 맛있고 특별한 요리법’이 중간 중간에 끼워넣어져 있는데 이것도 의외로 흥미로워서 보는 맛이 있었다. 끊는 지점도 참 절묘해서 절로 톰과 같이 다음엔 어떻게 됐는지 더 보고싶게 했다.

톰의 성격만큼이나 정신없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왔다갔다 하는 이 책은, 각각의 이야기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지는 않다. 그래서 기대했던 슈퍼 밴드 배틀 오디션도 싱겁게 시작했다 별 거 없이 끝나는 느낌이다.

이런 기조는 다른 일들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책이 일관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느낌은 약하다. 대신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모양새는 마치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작은 것들에도 하나씩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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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 - 드라마에서 영화, 소설, 웹툰, 게임까지 스토리텔링의 감각을 키우는 글쓰기 워크북
마루야마 무쿠 지음, 송경원 옮김 / 지금이책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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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무쿠(円山 夢久)’의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物語」の組み立て方入門5つのテンプレート)’은 인기 장르의 대표적인 이야기 흐름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이야기를 장르라는 것으로 구분지어 나누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장르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없고 대부분은 여러 장르의 특징들이 복합되어있는 형태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런 형태의 이야기는 자칫 잘못하면 어느 하나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꼬락서니가 되기 쉽다. 이야기 만들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그래서 저자는 처음부터 무리하기 보다는 개별 장르에만 집중해서 단순한 이야기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한다.

거기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르마다 공식처럼 굳어진 일련의 흐름인데, 저자는 그것을 ‘템플릿’으로서 소개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이야기를 만들 때 주의해야할 점 등을 알려주면서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식으로 글쓰기법을 알려준다.


문체도 그렇고, 흐름이나 내용도 모두 책을 읽기보다는 마치 강좌를 듣는 듯하다. 저자가 꽤 여러 부분에서 마치 수강생들과 하듯 대화식으로 진행해서 더 그렇다. 그게 이 책을 독서작법을 알려주는 것인데도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히게 해주며, 거기에 적절한 예시까지 들었기 때문에 내용도 잘 들어온다.

책 구성도 잘했다.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다보면 자칫 따라가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주석도 잘 단다데 그런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차례대로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도 잘 했다.

그를 위해 이 책의 이전 책이라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7단계’의 내용을 일부나마 다시 살펴주는 것도 좋았다. 덕분에 이전 책을 보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저자가 하려고 하는 얘기가 무엇인지를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다.

스토리작법도 꽤 유용하다. 무엇보다 그걸 쉽게 풀어냈다는 게 좋다. 어려운 이론 따위 대신 직접 예시를 들어 이런 경우엔 이렇죠? 이러면 더 좋겠죠? 하는 식으로 얘기해서 이쪽에 공부가 없었던 사람도 수월하게 알아들을 수 있게 했다.

실습의 결과를 보여주는 식으로 이야기 만들기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도 제공하기도 하며, 실습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것들을 이용해 다양한 이야기 만들기를 시도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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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1 - 마지막 하나 엔들링 1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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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애플게이트(Katherine Applegate )’의 ‘엔들링 1: 마지막 하나(Endling 1: The Last)’은 ‘어떤 종의 마지막 남은 개체’를 의미하는 엔들링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에서도 얘기하는 것처럼 인간은 정말이지 이름 붙이기에 특출나다. 오죽하면 창세 신화에서까지 그런 이야기가 나올까. 그만큼 모든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구별하기 좋아하는 인간은, 이제 멸종해가는 종에게도 또 하나의 특별한 이름을 붙인다. 엔들링(Endling)이다.

엔들링들은 과연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심정일까. 누구도 죽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과연 그건 자신이 엔들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일까. 과연 공식적으로 홀로 남은 엔들링은 그래도 혹시 모를 가능성을 찾아 희망을 품을까, 아니면 그대로 체념하고 상황을 받아들일까. 만약 희망을 찾아 떠난다면, 그에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신조어로부터 떠올릴 수 있는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를 작가는 판타지를 통해 정말 잘 풀어냈다. 거기에는 꽤나 노골적인 현실비판도 담겨있기 때문에 보다보면 은근히 현실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의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재미를 소홀히하지도 않았다. 개를 닮은 데언(Dairne)족 빅스(Byx)를 주인공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만나게 되는 여러 종의 친구들과 펼치는 모험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야기를 중간에 살짝 비틀어주는 것도 좋았다. 몰입력도 훌륭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 보게 만든다.

이러한 점에는 잘 짜여진 매력적인 세계관도 한 몫 한다. 각양각색의 종족들과 그들이 가진 신비한 능력, 말을 하고 도구를 쓰며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지배종족과 그들 중에서 특히나 탐욕스러운 인간, 그리고 그들이 어리석게 저지르는 일들이 모두 흥미를 끈다. 그런 설정들은 단지 설정으로만 있으면서 엇돌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모험과도 연결되어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다만 새로운 세계, 새로운 캐릭터들을 그린 만큼 삽화가 거의 없는 것에는 역시 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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