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
이은하 지음, 김병하 그림 / 북드림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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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4명의 아이들이 저승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아이들에게도 각자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어른들이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일 수도 있고 그래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것이야말로 자신들의 전부를 걸만큼 심각하고 진지한 일이다.

소설 속 4총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의문스러운 사람이 수상한 제안을 했을 때도 금세 혹해 버렸고 앞뒤도 생각하지 않은채 저승으로 가 버린거다.

그래도 참 강단이 있다. 전혀 포기하거나 하는 일 없이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을 찾으며, 또한 기왕 이렇게 된거 당초의 목적 역시 이루자는 잔망스런 이야기까지 꺼낸다. 그렇게 저승 대탐험이 시작된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저승, 즉 염라대왕이 있는 사후 세계는 불교의 것에 가깝다. 그곳에서는 살면서 잘못을 저지른 다양한 사연의 영혼들이 각지에 흩어져 있으며 죄를 씻고 윤회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저승의 세계관이 그러한 것은 저승이 또 다른 삶으로써의 사후세계 그 자체로써 의미를 갖기보다는 현세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승 영혼들이 받아야 하는 벌이나 후회는 살면서 하거나 또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얘기해주며, 그래서 저승 이야기는 자연히 현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된다.

사총사들의 이야기는 더 그렇다. 애초에 이들이 가진 문제가 현실에서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들은 갖고있던 갈증을 해소하고 또 성장하게 된다. 소설은 그 과정을 저승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

물론, 이야기의 완성도는 좀 아쉽긴 하다. 등장인물들이 가진 사연에 다소 무리한 면이 있는 것도 그렇고, 이야기의 순서도 그리 좋지 않아서다. 미리 복선이나 편린을 깔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지 좀 이상하고 어색해보이는데, 나중에 전체 사연이 드러나고 나면 설명이 되긴 한다만 앞에서 미리 좀 언급이 되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들이 저승의 다양한 지역을 해쳐나가는 것에도 개연성이 부족하다. 저승의 주민들은 뭔가 결여되어 있고 그래서 그것을 강하게 바란다. 예를 들어, 맛난 걸 먹고 싶다던가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던가 그런 거 말이다. 이들의 이런 점을 보다 부각해서 왜 아이들에게 협조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되는 흐름을 썩 자연스럽게 짜지 못했다. 이는 탈출에 큰 역할을 하는 인장의 활성화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꽤 볼만했다. 작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그려지지만 불교 세계관의 저승은 그 특징이 굉장히 뚜렷하기 때문에 매력적인데, 이 소설 역시 그러한 면모를 꽤 잘 살려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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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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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 헹(Rachel Heng)’ ‘수이사이드 클럽(Suicide Club)’은 과학 발전에 따라 얻게된 영생을 소재로 과연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영생은 오랫동안 인간들이 품어왔던 숙원 중 하나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인간은 생각보다 나약해서 쉽게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좀처럼 죽지 않는 튼튼함이나 오랜 수명을 바라게 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저자는 그걸 유전자와 대체 장기, 그리고 신체 관리를 이용해 꽤 그럴듯하게 보여준다. 신체 일부가 약해 오래 살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그 부분을 보완해주면 된다. 인간이라는 종이 현재 오랜 생을 사는데에 한계가 있는 것은 돌연변이와 같은 생물학적인 변화를 통해 풀어낸다. 지금은 아직 아니지만, 더욱 발달한 과학 기술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을 분별해 고정하고 더욱 발전하는 것은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부족한 영양은 채우고, 몸에 해가되는 담배나 육류를 절제한다면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약한 인간을 보완하고 상태 유지를 위해 생활을 절제한다면 언젠간 200세, 300세를 넘어 영생도 가능하지 않을까.

소설은 그런 시대가 금방이라도 다가올 것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생을 위한 시술을 받고 싶어 애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반항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건강관리에 반항해 몸에 나쁜 고 콜레스테롤 음식을 먹고 향락을 즐기며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자살 클럽’이라고 부른다. 최종적으로는 약물 등을 이용해 정말로 생을 끝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걸 비디오로 녹화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전파한다.

소설은 처음부터 저자의 관점이 꽤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영생이란 건 생각보다 좋지 않을 거라는 거다.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건 꽤나 대중적인 생각이라서 이상하지도 않고 또한 그리 신선하지도 않다.

그래도 칭찬할만한 것은 그것을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거다. 뇌사나 안락사, 운동이나 다이어트같은 신체 관리 등 현대의 논란들을 담은 것도 그렇고, 영생과 자살 양쪽 진영으로 분명하게 갈려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또 그렇지가 않아서 더욱 무엇이 옳고 중요한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소재와 메시지를 다루어낸 솜씨가 꽤 좋다.

다만, 이야기는 꼭 좋지만은 않았는데, 왜 굳이 그런 설정을 덧붙인건지 의아해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몇 전개와 연결되기도 한다만 그렇다고 그게 그렇게 의미가 있어보이지도 않았고, 괜히 등장인물만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번역도 조금 아쉬웠다. ‘라이퍼’ 같은 용어를 단순히 독음해논게 잘 와닿지 않아서다. 원문 병기를 하던가 주석이라도 달았으면 어땠을까.

너무 여러번 틀려서 오타가 아닌 줄 알았는데, 사실은 오타였던 것도 있었다. 갑자기 다른 사람이 나온 건지 알고 깜짝 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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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프로그래밍 만화 비즈니스 클래스 4
다니구치 마코토 지음, anco 그림, 위정훈 옮김, 기타다 다키 시나리오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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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구치 마코토(たにぐち まこと)’ 감수하고 ‘기타다 다키’의 시나리오로 ‘anco’와 ‘트렌드 프로’가 만화를 만든 ‘만화로 배우는 프로그래밍(マンガでざっくり学ぶプログラミング)’은 프로그래밍의 개념과 기초를 알려주는 프로그래밍 입문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만화를 대폭 도입했다는 거다. 보통 이런 류(만화를 함께 싣는 학습서)는 어디까지나 마중물로만 만화를 이용하고 다른 학습서와 대동소이한 학습 내용과 분량을 담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에 비하면 정말 만화의 비중이 굉장히 큰 편이다.

게다가 만화가 단순히 흥미를 붙이게 만드는 이야기 부분만을 담당하는 것도 아니다. 만화 내에서 프로그래밍 능력이 대체 실생활에서 어떤 때에 필요한가도 보여주는데다, 간략하게나마 어떤 프로그래밍 기법이 있는지 소개하기도 한다.

분량과 내용 면에서 과연 ‘만화로 배운다’고 내세울만 하다.

책에서는 최대한 간단한 것들을 쉬운 정도에서만 얘기하는데, 그건 이 책이 프로그래밍에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익혀야 할 사전지식이 적고 빨리 익숙해질 수 있는 ‘오토메이트’와 ‘스크래치’, 그리고 웹 등에서 널리 이용되며 그래서 다양한 환경에서 손쉽게 실습해볼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를 골랐는데, 입문자를 위한 언어로는 참 적절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을 배우는 용도로도 적당하고, 실제 업무나 생활에서 활용성도 높기에 더 그렇다.

그 외에도 컴퓨터 구조에 관한 내용을 싣는 등 나름 프로그래밍 기초에 관한 내용들을 꽤 신경써서 넣은 편이다.

다만, 만화의 비중이 높고 따라하기식 진행에 읽기 쉽게 풀어쓴 문장 때문에 내용의 압축률이 굉장히 낮다. 뭔가 좀 시작할려는가 했더니 끝나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싱거운 책으로 느껴질 공산이 크다.

대신, 그만큼 책에 수록된 내용이 대부분 손쉽게 이해가 되며, 이어지는 흐름이 있는 만화도 나름 알차서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다. 컴퓨터나 프로그램밍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을 위한 입문서로는 의외로 이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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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나카무라 칸지 지음, 김정아 옮김, 남명관 감수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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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칸지(中村 寛治)’의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비행기(眠れなくなるほど面白い 図解 飛行機の話)’는 비행기의 구조와 과학 원리를 담은 책이다.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또 이용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비행기가 등장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난다’고 간단히 얘기할 수 있는 이 행위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어렵다는 것은 다르게 얘기하면 그만큼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얘기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위로 뜰 수 있는가에서부터, 속도를 내기 위한 방법은 물론, 현재 위치를 가늠하고, 방향을 원하는대로 바꾸는 것까지. 비행기에는 수많은 과학 원리들이 들어있다.

이 책은 그런 비행기의 비행 원리와 그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한 구조나 장치들을 하나씩 설명해준다.

가능한 쉬운 설명을 위해 전문 용어를 지양하고 엄밀함에서도 다소 희생을 했다고는 하지만, 원리를 설명하는만큼 물리학과 물리식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다.

이건 내용 뿐 아니라 문장 때문이기도 하다. 당장 양력만해도 훨씬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괜히 동압의 균형이라느니 하면서 오히려 어렵게 만든 느낌이다. 정압, 동압, 항력, 양력, 대향 등 낯선 과학용어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이렇다보니 전문 용어를 가능한 뺐다는 말도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막상 읽어보면 별로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도 용어 문제는 보다보면 익숙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림을 많이 수록한 것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된다. 글만으로는 어려울 것도 그림이 함께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많다.

내용을 조금씩 짧게 잘라서 질의응답식으로 구성한 것도 좋았는데, 그게 어떤 내용이 나올지 흥미를 끌기도 할 뿐더러 각각을 읽어보는데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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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이스탄불
부르한 쇤메즈 지음, 고현석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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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한 쇤메즈(Burhan Sönmez)’의 ‘이스탄불 이스탄불(İstanbul İstanbul)’은 이스탄불 지하 감방을 배경으로 네 남자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책을 펼치면 먼저 아름다운 표지와 극심하게 대비되는 어두칙칙한 분위기에 먼저 놀라게 된다. 남자들이 견뎌내야만 하는 고문들은, 그 상세를 전혀 힘주어 묘사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경험담을 녹여낸 듯 생생해서 마치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있으며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같은 느낌마저 들게한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데도 이들이 만나서 하는 얘기는 전혀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이나 억울함 호소 또는 고통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혀 상관없는 환상적인 이야기, 때론 웃기는 이야기들도 하며 감방 생활을 견딘다. 혹시라도 자기들이 내뱉은 말들이 어떻게 불리하게 작용할지 몰라서다.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란 얘기다.

이는 또한 이야기를 통해 마치 지옥과도 같은 현실을 버텨내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너무 크게 보였다. 그래서,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가 그랬던 것처럼,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여럿 하는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그걸 순수하게 문학으로서만 즐길 수는 없었다.

소설에 담긴 이스탄불의 여러 모습들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아서 더 그렇다. 마치 언젠가의 과거를 보는 듯한 모습들은 이스탄불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얼마나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한다.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고 현실과 경험, 허구와 환상이 뒤섞인 듯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조금 어렵게도 느껴진다. 어디까지가 이들의 진짜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허구로 만들어 냈거나 또는 바램 등을 담은 상상인 것인지 명확하게 선을 그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러 독자의 해석 여지를 남겨둔 것도 그렇다. 똑떨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불만스러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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