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북 유출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6
토마스 파이벨 지음, 최지수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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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파이벨(Thomas Feibel)’ ‘프렌드북 유출사건(#SELBSTSCHULD: Was heißt schon privat)’은 SNS 무단 공유와 왕따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는 소원해진 친구를 골탕이나 먹여보겠다고 친구의 프렌드북 계정으로 사진 한장을 공유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별 생각없이 저지른 짓은 사소한 골탕으로 끝나지 않고 점점 커지면서 결국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르게 된다.

한명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그의 시점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사건이 커지는 과정이나 그 속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엄청 세밀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데, 지나가다 보는 정도로 다뤄지면서도 아이들이 사건을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를 꽤나 잘 보여준다.

아이들에 의해 사건이 회자되고 그러면서 점차 커지는 과정도 상당히 사실적이다. 마치 현실에서의 사건을 기반으로 쓴 것 같은 이야기는 꽤 몰입도가 있다.

책 속 이야기가 사실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꽤 다른 배경이나 문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이렇겠다 싶을 정도로 일의 양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무지함과 잔인함이란, 어쩌면 이 종이 가진 종에 새겨진 본능같은 것일까. 덕분에 공감할 곳도 많았고, 그만큼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원한관계나 증오심, 눈이 돌아갈만한 이득같이 딱히 눈에 띄는 이유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게 특히 인상적이었다. 사소해 보이는 짓들을 하는 왕따 참여자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무지하며 비난 대상이 정해졌을 때도 빠르게 거기에 편승하여 남탓만을 시전하는데 실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악의 평범성이 아닐까 싶다.

담은 내용 뿐 아니라 이야기도 좋은 편이다. 관계자들의 사소한 개인사정과 이익 등을 잘 꼬아놓고 표면을 핥으며 보여주어서 끝까지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결말이 소설로서는 좀 허하다는 거다. 너무 감춰져있던 관계과 진실을 설명하는데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일부 인물들이 가진 이중적인 면이 어째서 합당할 수 있는가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단지 몇마디 말로 그럴 수 있음을 던져만 놓아서 이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세세한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아쉽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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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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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독특한 단편 소설들을 수록 작가의 첫 창작소설집이다.


참 일반적이지 않은 소설이다.

책 속 소설들은 주인공들을 특정한 상황에 내몲으로써 그들에게 숨겨져있는 욕망같은 내면의 것들을 억지로 끄집어내고 그걸 더욱 추부겨서 기묘하게 일그러지는 것을 그린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충격적일 수도 있으며, 이런 쪽에 면역이 약한 사람은 어쩌면 역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개인 성향이나 취향을 꽤 타며, 그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웠는데 소재는 물론 이야기도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을 계속 읽어나가는게 좀 힘들었다.

이는 그만큼 소설이 그런 독특한 면모들을 잘 살린데다, 소설적인 묘사도 좋은 편이어서 그것들을 정면으로 느끼게 해서 그렇다. 어떻게 보면 잘 쓴 셈이다.

충격적일 수 있는 소재와 상황을 사용했지만 이야기에는 담겨있는 내용들은 꽤 현실적인 것들이 많아서 인간이나 사회, 관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도 하는데 이런 점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하지만, 수록작이 모두 전달력이 좋거나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개중엔 무슨 이야기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것도 있고, 앞뒤가 안맞아서 의아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이건 단지 앞에서 말했던 것 때문에 나 자신이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생각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도저히 그럴 것 같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을 극한 상황으로 밀어붙이기 위해 조금은 억지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인 호불호는 둘째치고라도 이런 몰입할 수 없게 만드는 잡티들은 아무래도 아쉬움을 남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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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미로 찾기 : 중급편 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미로 찾기
이나 아니키바 옮김 / 작은우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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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아니키바(Inna Anikeeva)’의 ‘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미로 찾기: 중급편(Merry Mazes for the Holidays)’은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미로 37개를 담은 퍼즐책이다.


책에는 얇은 실들이 꼬여있는 것 같거나 칸막이들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미로 뿐 아니라 이렇게도 미로를 만들 수 있구나 싶은 특이한 미로들도 함께 수록되어있다.

이것들은 서로 겹치지 않도록 섞여있는데 그게 책 속 미로들을 모두 다 풀어볼 때까지 지루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다양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같은 형식의 퍼즐만 계속 접하다보면 재미가 떨어지고 자칫 지루해지기도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통의 미로’에서 벗어난 형태로 변형된 퍼즐들은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이 책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책에 담긴 미로들에는 모두 다르면서도 같은 특징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이 겨울과 눈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것도 산타와 선물이 등장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통일되록 한다.

크리스마스라는 테마는 단지 그림의 분위기 뿐 아니라 퍼즐의 목표와도 연관이 있다. 올바른 길이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도록 도와주는 흐름이라서 좀 더 퍼즐을 푸는데 이입을 하게 해준다.

아쉬운 것은 일부 퍼즐의 크리스마스 요소가 구색 맞추기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또 기왕 퍼즐에 이야기를 부여했으면서도 그것들이 연결되지 않고 각자가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도 좀 아쉽다.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퍼즐을 통해 산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모험을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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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미로 찾기 : 고급편 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미로 찾기
리다 다니로바 지음, 이나 아니키바 그림 / 작은우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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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 다니로바(Lida Danilova)’가 쓰고 ‘이나 아니키바(Inna Anikeeva)’가 그린 ‘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미로 찾기: 고급편(Amazing Mazes)’은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 미로 39개를 담은 퍼즐책이다.


‘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미로 찾기’라는 이름으로 기초부터 초급, 중급, 그리고 고급까지 총 4권이 시리즈로 묵이기는 했다만 이름과 달리 사실 이 책들은 그렇게 엄청나게 단계가 잘 나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책들이 처음부터 시리즈로 구성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보면 기초편과 초급편, 그리고 중급편과 고급편은 서로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각 책들이 서로 유사한 형태의 퍼즐을 선보이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세세하게 따지자면 고급편의 퍼즐들이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데, 퍼즐을 이루는 그림들이 조금 더 헷갈리게 구성되어있는데다가 길들이 조금 더 잘고 많이 엉켜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형태의 길들이 여러 겹으로 꼬여있어 시각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물론 시작점이 여러개인 것이나 길이 여러개인 것처럼 퍼즐 자체의 난도를 높인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은 자연스럽게 도전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미로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즐길거리도 많다. 설사 풀이 방법은 같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이 책은 딱히 테마가 하나로 정해져있지 않은데 퍼즐마다 매번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쉬운 것은 퍼즐 구성이 그렇게 잘 정돈되어있지는 않다는 거다. 설명 문구에 의미불명인 내용이 있어서 불필요하게 혼란을 주기도 하며, 시작점과 끝점이 명시되어있지 않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헷갈리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몇개 뿐이지만 단점으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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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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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오레오’는 총을 소재로 한 특이한 소설이다.

한국사람에게 총은 그리 익숙치 않다. 총이라는 걸 전쟁의 도구 그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보지 않기에, 군대라는 특수한 지역과 경찰이라는 한정된 집단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총기의 소지와 사용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길을 가다가 한순간의 빡침으로 난사한 총에 느닷없이 죽는 경우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그런 한국의 도시 한복판에서 느닷없이 총기사고가 발생한다면? 대체 그 총은 어디에서 온 것이며, 그 총을 발사한 사람은 누구고, 그에 희생된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작가는 그걸 참 엉뚱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엉뚱하다고 하는 것은 소재를 다루는 방식 뿐 아니라 이야기는 물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역시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전혀 총기와 그를 얻은 인간들이 벌이는 드라마를 그린 그런 류의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조금은 말장난에 더 가깝다. 작가는 심지어 이걸 어떻게든 억지 개연성이라도 만들어 붙이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대신 유쾌하고 뻔뻔하게 늘어놓음으로써 그냥 그런 이야기라고 넘어가게 만든다.

그렇다고 소설이 전부 그렇게만 짜여있는 건 아니다. 바닥을 살펴보면 의외로 잘 만든 현실성도 찾아볼 수 있는데, 어쩌면 그게 있었기 때문에 저런 것들도 황당함이 아니라 엉뚱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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