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집사
배영준 지음 / 델피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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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집사’는 사우디 왕가의 집사라는 나름 흔치않은 소재의 소설이다.

이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됐던 건, 사우디아라비아와 집사라는 소재의 조합이 꽤나 흥미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게 한국인이라고? 집사라는 개념이 없다고 할 수 있는 한국사람이 무려 사우디 왕가의 집사가 된다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와는 전혀 다른 소설이었다. 집사라는 걸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전혀 집사다운 일이나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집사의 하루 일과가 어떻다는 시간표 정도만이 집사로서의 정체성을 보일 정도니, 일종의 집사물로서의 면모를 기대했다면 이 지점에서 일단 실망 1스택을 쌓게 될거다.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배경도 솔직히 그렇게 흥미롭게 쓰인건지 모르겠다. 거의 일면식도 없는 주인공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집사를 하면서 겪는 이야기다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야기도 여럿 나오기는 한다만 그게 딱히 이야기와 긴밀하게 연결된 느낌은 아니랄까. 그 곳의 역사나 문화, 정세같은 게 일종의 시련같은 것으로 작용한다던가 하는게 아니라서다. 조금은 그저 배경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면모들을 소개하는 정도의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핵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살바토르 문디’가 취향에 안맞았다. 워낙 희소성이 있는 다빈치의 작품이다보니 아직도 진품 논란이 좀 있는 이 작품을 소설에선 진품으로 가정하고 심지어 거기에 판타지스런 면모까지 덧붙인 것도 좀 안좋았다. 종교적인 색채도 지나치게 짙어진데다, 의아하고 비현실적이라 이입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라 하면 당연히 이슬람인데, 뜬금없이 왠 기독교를 들이밀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국인? 주요 요소 요소가 잘 연결이 안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보는 내내 흥미나 재미보다는 의아함이 더 많이 들었다. 심지어 이 소설이 전혀 완결성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소설 제목 등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작가의 말을 보면 이 소설은 애초에 시리즈로 기획된 이야기의 첫번째 책으로 말하자면 도입부였던 셈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1권 등으로 시리즈임을 명시하지 않은 게 불만스럽긴 하지만, 의아하게 느꼈던 점들이 후속권에서 해소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다음권을 기다리게 할만한 이야기였냐 하면, 그것 좀 긍정적이지 않다. 과연 후속권을 통해 이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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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기다리는 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홍명진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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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넘치는, 어두운 10대들의 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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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기다리는 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홍명진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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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어두운 10대의 일면들을 담은 소설집이다.



이 책은 대게의 청소년 소설들과는 조금 다르다. 나름의 고민이 있고 그래서 방황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또렷한 미래나 그에 대한 희망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성장과 성숙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구성과 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훨씬 더 막막하고 암울하다.

그래서 비주류인, 소수의 이야기를 그린 것처럼도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소설 속 상황이나 이야기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라거나 하는 것은 또 아니다. 그렇기는 커녕 주변에서 의외로 흔하게 일어나고 발견할 수 있는 일들이라 수록작들은 꽤나 현실감있으며 마치 취재해 실은 것 같은 이야기도 사실성이 느껴진다.

소설 속 아이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주류에서 멀어져 있다. 그것은 행동이 굼뜨다거나 사는 곳이 외진 지역이라거나 하는 겉으로 드러난 것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현실의 벽이나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생겨난 일종의 괴리감 때문이거나, 또는 당최 왜 그런지 알 수 없는 무언가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런 상황과 그 속에서 꿈틀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당히 잘 그렸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절로 안타까운 마음이 솟아난다. 아이들이 딱히 희망적인 내일을 향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는 것도 아니라서 더 그렇다.

아이들에게 기다림이란 다소 기약이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밖에 할 수밖에 없는 것에 가깝다.

그들은 과연 기다리던 고래를 만나게 될 수 있을까.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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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 하편 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리우스위엔 그림,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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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밍(陈永明)’의 ‘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하편(写给青少年的数学故事 (下): 几何妙想)’은 수학을 좀 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먼저 얘기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이 책은 딱히 쉽게 읽을 수 있게 쓴 그런 책은 아니라는 거다.

본격적으로 수학 얘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딱히 비유적으로 설명한다던가, 그림 등으로 풀어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돌아가는 것 없이 보통 수학책이라고 하면 떠올릴만한 것과 거의 똑같은 설명과 방식으로 수식을 보여주고는 그것을 별 다른 타협없이 얘기한다. 그래서, 수식만 보면 숨이 턱턱 막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도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을 드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교과서와 큰 차이 없는 일반적인 수학책이냐. 그렇지는 않다. 단지 수식과 문제 풀이의 나열로만 채우는 것이 아닌, 그와 관련된 이야기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수학이 적용된 것들을 곁들이며 좀 (그러니까, 비교적) 더 흥미를 갖고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수학 외적인 이야기들이 수월하게 잘 읽히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본격적인 수학 이야기로 들어갔을 때도 좀 더 집중력있게 보고 이해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 편이 이야기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왕에 교과서같이 지식만 빽빽히 채우는 책이 아니었다면 수식 설명도 좀 더 풀어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떤 것은 그저 정리된 것만을 말해주고는 ‘그런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는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것도 그렇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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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세계
안수혜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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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세계’는 사후세계와 가족애를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일지는 처음부터 좀 분명한 편이다. 애초에 이야기가 시작되는 계기, 즉 소년이 사후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된 이유가 엄마를 다시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바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다소 전형적인 교훈성을 띈 가족 드라마가 될 것이 처음부터 꽤나 자명했다.

그런데다 그것이 일종의 사후세계를 방문해 그 곳에서의 모험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도 너무 익숙한 것이라서, 소설은 소재와 전체 이야기의 구도만으로는 그리 흥미롭지 못하다. 어떻게 흘러갈지가 다소 뻔하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아이들이라서 더 그런데, 뭔가 쌓인 사연이 있기에 그들은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

이야기 전개나 묘사도 그렇게 탄탄하지 않다. 다소 동화적으로 쓰인 이 소설은 따지고들면 의문이 드는 지점도 군데 군데 있는데다 일의 해소되는 역시 얼렁뚱땅 넘어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힘 없는 아이들이 상황을 마냥 답답하게만 대처하는 것도 불만족스럽다.

그래도 볼만한 지점은, ‘막다른 세계’라는 것과 일생에 단 한번 그곳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설정이 나름의 개성과 흥미로움을 갖고있는데, 이야기를 통해 그리는 감성이나 가족애가 쉽게 공감할만한 것이라는 거다.

속과는 다른 겉이 어떤 오해를 낳고 후회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러니 매 순간과 관계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는 나름 잘 다가온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서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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