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은 노래한다
엘리 라킨 지음, 김현수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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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라킨(Allison Larkin)’의 ‘에이프릴은 노래한다(The People We Keep)’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가족주의’라는 게 있다. 혈연으로 맺어진 무리, 즉 가족이라는 단위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그것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일이 많고, 때론 그래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을 주입하려고 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는 더 큰 무리 즉 마을이나 국가같은 단위까지 그런 개념을 적용하려고도 한다.

가족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나라는 많다. 조상 숭배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유교를 국교로 건국한 조선이 전신인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작 그런 나라들조차 가정폭력이 흔하고, 살인 역시 가장 가까운 이에게서 많이 벌어진다는 걸 생각하면 가족주의란 실로 허무한 주장처럼 느껴진다.

가족주의를 내세우는 것들은 썩 좋게 흘러가는 경우가 없다. 절대 이상적으로 얘기하는 것처럼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진짜 혈연끼리도 개거지같은 일들을 벌이는 인간들이 더 넒은 범위로 가족같은? 가당키나 하겠나. 대부분은 가,족같다 하는 뒤틀린 식으로 흘러가는 게 대부분이다. 신파의 다른 형태라 할 수 있는 헐리우드식 가족주의를 뻔하고 클리셰적이며 다분히 선동적이기도 한 일종의 판타지로 보는 것은 그래서다.

그런가하면, 놀랍게도 생판 남에게서 그런 판타지에나 존재할 줄 알았던 따뜻함을 만나게 될 때도 있다. 그러면 가장 먼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혈연에게서도 냉혹함밖에 맛볼 수 없었는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이 보내는 사랑이 진짜일 것이라고는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게 대부분은 정답이기도 하고.

그러나, 개중에는 정말로 진심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건 실로 대단한 행운, 일종의 기적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란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단지 그것을 현실적으로만 그려낸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음악에 대한 재능을 부여하는 등 몇가지 요소를 추가하여 이야기로서의 재미도 갖춘 편이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인해 세부적인 묘사나 상황 등이 선뜻 와닿지 않는 점도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는 잘 읽히고 공감도 할만한 소설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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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문해력 & SCP 재단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국어 잘하는 SCP 재단
Team Story 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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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문해력 & SCP 재단’은 문해력을 다룬 국어 잘하는 SCP 재단 시리즈 네번째 책이다.



이 책은 굉장히 교과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의 문해력 교과 내용이 갖고 있는 특징이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문을 보여주고 거기에 담긴 내용에 대해 묻는 문제들을 나열한 것은, 전형적인 시험 위주의 문해력 교과 또는 학습지의 그것과 거의 유사하다. 아니, 까놓고 말해 전혀 일반 문제집들과 다를게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다만, 다르다고 할만한 것이 있다면, 꽤나 시대상을 담고있는 과거의 단편 소설이나 걸작으로 꼽는 소설들의 일부를 지문으로 인용한 게 아니라, SCP 재단의 컨텐츠를 지문으로 활용했다는 거다.

재미있는 것은, 단지 이것만으로도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거다. 똑같이 지문과 그에 대한 문제들이 반복되는 흔한 문제집 스타일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흥미롭게 볼만하다는 것이 그렇다. 문체도 현대적인데다 판타지라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라는 점이 솔직히 이렇게까지 다른 느낌을 줄지는 몰랐다.

구성도 의외로 SCP 재단 컨텐츠와 잘 맞았는데, 애초에 SCP 재단이 지문 위주의 컨텐츠로 이뤄진 것이어서 이런 것에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지문이라는 형태로 제시되는만큼 얼마나 설명조이든 아무런 무리가 없고, 굳이 그것들 사이의 연관성이나 이야기를 이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SCP 재단의 컨텐츠를 연속된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하는 다른 시리즈보다 별다른 노력없이도 적당히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각각의 특징적인 이야기나 설정에 대해 묻는 질문들도 실로 문해력이라는 것에 잘 맞아떨어지기에 적절하기도 했고.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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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4
김은식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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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은 한국현대사를 간추려 담은 책이다.

한국은 참~ 희한한 국가다.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그 맥을 이어오기도 했지만, 그런것 치고는 굉장히 쉽게 변화하면서 그런 소위 전통이랄까 하는 것들을 쉽게 버리기도 하고, 전통과 그 연장에 있다할 수 있는 조상이나 관례를 중요시하는가 하면 까놓고말해 기회주의적이라 할만한 급진적인 노선 변경을 보이는 예도 많은 나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좋게 말하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부류들은 시대에 따라 혁신적이라고 하는가 하면 매국노라는 결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전인이 조선 후기는 꽤나 그랬다. 그러나, 그 후 일제를 거쳐 대한민국이 된 이후 인간들의 행보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난 개같은 짓이 더욱 많지 않았나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혹자는 일제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남한의 문제라고 보기도 하는데, 더 과거부터 이어진 역사 등을 따져보면 이런 더러운 문제들은 이전부터 계속해서 한국이들에게 있어왔다는 불편한 진실을 접하게 된다. 한국 현대사는, 과도기적이고 급진적인 사회 변화가 있었던만큼, 그것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 더러운 시기란 걸 부정할 수 없게 한다.

이상을 쫒으면 뭐하나 결국 팽당하고 말 것을 이라는 식의 좋게 말하면 현실주의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기회주의적인 면모들도 현대사의 형성 과정에서 뚜렷하게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한국 현대사란, 다르게 말하면 더러운 한국의 자기 청산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그치지 않고 거기서 배운 못된 버릇을 지들끼리 다시 실천하면서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게 만들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저항하며 지금에 이르게 된 역사는 더롭고도 처절하다.

때론 그 과정의 시기를 미화하는 인간들도 등장한다. 업적은 업적 아니냐는 식의 주장이 그거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많은 당시의 국민들과 미래 자손들의 것까지를 탐하는 식으로 이뤄진 것인가를 생각하면, 업적? 그저 욕이 나올 뿐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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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게임 스크립트로 코딩 입문하기 - 게임도 공부가 된다! 게임을 만들며 즐겁게 배우는 코딩의 기초
히스 해스킨스 지음, 노페어(Nofair) 옮김 / 제이펍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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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해스킨스’의 ‘로블록스 게임 스크립트로 코딩 입문하기(The Advanced Roblox Coding Book: An Unofficial Guide, Updated Edition)’는 로블록스 코딩 입문에 적합한 책이다.



로블록스는 오픈월드 게임이자, 샌드박스 게임으로 세계를 자유롭게 꾸미고 그를 통해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종의 게임 플랫폼이기도 하다.

게임 개발사들이 사용하는 게임 엔진 같은 것들에 비하면, 이미 준비되어있는 것들을 이용해서만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그 한계가 꽤나 넓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만들 수 있기도 하다.

그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루아 스크립트의 지원이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인 루아는 자료형을 적절히 추측한다든가 하는 등 편의성이 높아서 본격적인 프로그래밍 학습을 하지 않은 사람도 금세 익히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그 두가지, 즉 로블록스 엔진을 활용한 세계 만들기와 루아 스크립트를 이용해 이벤트나 동작을 넣는 것의 기본을 소개한다.

프로그래밍을 시작할 때 흔히들 하는 것처럼 간단한 문장을 출력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발판이나 아이템 등은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그를 활용해서 밟고 뛰어다닐 수 있는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방법, 그리고 그것들에 동작을 정의해서 체력을 깍거나 더하거나 또는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도록 함으로써 조작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잘 소개한다.

물론 정말로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려면 보다 신경쓸 것이 많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알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로블록스 게임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처음 시작하는데 참고할 책으로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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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표지 2종 중 ‘빨강’ 버전)
서은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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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는 조선 명화를 소재로 한 만화로, ‘마음으로 느끼는 조선의 명화’의 개정 증보판이다.

조선 시대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한국화풍으로 그려낸 만화로 보여줌으로써 책 전체에서 한국화의 향취를 강하게 풍기도록 했다. 이게 단순히 한국화를 소재로 한 것이 아니라 한국화의 맛과 멋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는 걸 더 잘 느끼게 한다. 해당 작품의 일부를 확대하거나 그런 스타일의 그림을 집어 넣는 등 작품을 만화에도 반영한 것 역시 마음에 든다.

만화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두 종류로 나뉜다.

그 중 하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창작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이건 일종의 에세이나 일상물에 가깝게 느껴진다. 다만, 그들의 그러한 삶의 편린 중에는 한국화 속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맞닿아 있는 것이 있어서 그를 통해 은근히 한국화를 선보이고 한국화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식이다. 그러면서 화나 그림의 대상이 등장해 캐릭터들과 직접 만나는 등 다소 판타지적인 전개가 펼쳐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일상과 한국화의 정취를 연결하거나 해당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나 정서같은 것을 전달하기도 해서 잠깐의 신기한 모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 하나는, 한국화를 그린 화가들의 일화를 담은 것으로 그림에 얽힌 역사적인 일들이라든가 인물들의 이야기는 해당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해준다.

서로 조금 다르지만 작품의 매력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는 둘 다 괜찮다. 다만, 창작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어차피 연속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개별 역사 에피소드들을 그린 만화쪽인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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