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속 과학 - 과학의 시선으로 주거공간을 해부하다
김홍재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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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속 과학’은 아파트와 여러가지 정보들을 담은 책이다.

집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심지어 짜내고 짜낸 게 아니라 가볍게 털어보는 정도로만으로도 충분히 두꺼운 책 하나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있을거라고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늘 접하고 있다보니 점차 변화해 왔다는 것도 잘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몇십년만에 꿈의 집으로 이사를 한다든가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집,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많이 건설되고 또 이용하며 애용하는 아파트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모은 것으로 간단하게는 치수법과 면적에 관한 것에서부터, 구조와 설계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 주변 환경, 나아가서는 그것이 그런 집에 사는 사람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꽤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어떤 건 과학이라기보다 그냥 잘 모르던 분야의 지식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건 분석을 통해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진짜 과학적인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게 어떤 느낌이든 다 흥미롭게 볼만하고 꽤나 유익하기도 하다.

대부분이 그러했는데, 특히 눈에 들었던 것은 역시 치수법과 면적에 대한 것으로, 분명 똑같은 전용면적이라고 얘기하는데도 실제로는 넓이 차이를 느꼈던 것에 대해 분명히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쪽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종사자가 아니면 아는 사람이 적고 집을 구할 때도 전혀 이런 것을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단지 구조에 따른 느낌차이인가 했는데, 역시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 좋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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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죽이거나 - 나의 세렝게티
허철웅 지음 / 가디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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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죽이거나’는 세렝게티 초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아마 꽤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The Lion King, 1994)’으로 대표되는 드라마를 예상할 것이다. 그게 워낙에 걸작이었어서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좀 그렇기도 하다. 주요 인물 중 하나가 사자의 자식인데다 초원에서의 생활에 대한 묘사도 자연이라는 원전을 둔 것이다보니 자연스레 과거의 유사작들을 떠올리게되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그럴만큼 초원 동물들에 대한 묘사를 잘 했다는 얘기다. 초원이란 게 좀 한국과는 좀 거리가 있는데다 토테미즘도 있어서 이런 이야기가 흔치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정도면 꽤나 잘 써낸게 아닌가 싶다. 익숙한 한국어 명칭이나 영어 대신 스와힐리어 명칭을 사용한 것도 꽤나 괜찮았다.

주연으로 서로 상반되는 두 동물, 포식자인 ‘사자(디씸바)’와 피식자인 ‘누(응윰부)’를 꼽은 것도 좋았는데, 둘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는데다 같은 상황도 각자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는 게 꽤 괜찮기 때문이다.

이것은 두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묘사가 그럴 듯 했기 때문에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당연히 인간적으로 재해석된 것이긴 하지만 독자가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생활, 고민 등에 대해서 꽤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입하게 한다. 그래서 초중반의 이야기를 꽤 좋게 느낀다.

후반부의 이야기는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그만큼 저자가 의도같은 게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이상을 담은 듯한 것은 좀 현실성없는 얘기처럼도 보이고, 그렇다고 다른 우화들처럼 인간 드라마를 동물 캐릭터를 통해 강조해 보여주는 그런 것도 아니라서 좀 애매하게 느낄 여지가 있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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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쉽게 배우는 인류 진화사 사피엔스 - 약해 빠진 인류의 눈물겨운 생존 이야기
김지영 옮김, 하세가와 마사미 감수 / 제제의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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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마사미(長谷川 政美)’가 감수한 ‘만화로 쉽게 배우는 인류 진화사 사피엔스(ご先祖さまは弱かった!激ヨワ人類史)’는 인류의 진화를 가볍게 볼 수 있게 담은 만화다.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꽤나 여러 노력을 기울인 책이다. 그래서 그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단점이기도 하다.

그러한 특징 중 하나는, 당연히 만화라는 거다. 그것도 제대로 된 만화다. 단지 만화라는 형식만 사용했을 뿐 설명 위주의 텍스트를 가득 실어 만화로 만든 게 무색한 책과는 달리, 이 책은 꽤나 일반적인 만화처럼 읽어나갈 수 있다. 여러가지 것들 중에서 무엇을 선별해서 이야기할거고, 그걸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꽤 신경썼다는 얘기다.

다른 하나는 단세포에서부터 현생 인류까지의 진화 과정을 약점과 극복이라는 것으로 풀어냈다는 거다. 이게 전체를 간추린 요약본같은 역할을 해서 핵심을 정확하게 알게할 뿐더러, 문답식 퀴즈같아 맞춰보려 생각해보게도 해서 흥미를 끈다. 문제 상황들을 하나씩 격파하면서 진화해나가는 연속된 서바이벌 스토리처럼 여기게도 한다.

덕분에 분량을 엄청나게 줄이면서, 흥미도 유지하고, 핵심 내용도 잘 전달한다.

문제는 이런 구성이 단세포에서 현생 인류까지 단계별로 진화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마치 생물의 종에 레벨같은 게 있는 것같은 이런 방식은 우생학같은 잘못된 개념으로 변질되기 쉬우며, 단방향이 아니라 나뉠 뿐 아니라 합쳐지기도 하며 복잡한 강물처럼 뻗어나가는 현재의 주류 진화론의 가지 모양과도 맞지 않다.

마치 특정 생명체가 문제에 대해 대응을 해서 살아남은 것처럼 그린 것도, 적자생존으로 대변되는 진화의 기본 개념을 오해할 수 있게 한다.

단순화해서 쉽게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건 좀 더 신경썼으면 어땠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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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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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넬슨 스필먼(Lori Nelson Spielman)’의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The Star-Crossed Sisters of Tuscany)’은 가족과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시작이 참 흥미롭다. 무슨 마녀도 아니고 갑자기 저주 이야기가 나오지않나, 심지어 그게 정말로 그렇게 되면서 오랫동안 이어져서 현대의 주인공들까지 여러 문제들에 봉착하게 만들고, 그래서 그걸 어떻게든 하려고 하면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법한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 꽤 재미있다.

단지 재미있을 뿐 아니라 그건 다음 이야기를 수월하게 이끌어내는 역할도 잘 하고, 캐릭터들의 배경 서사도 정말 잘 만들어준다.

이 ‘폰타나’ 가문의 저주 이야기를 정말로 실제적인 무언가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이 소설은 전혀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저주를 진지하게 볼 수 밖에 없게 하는 건 가문의 둘째딸들이 모두 저주의 결과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는데, 그것도 꽤나 자연스럽게 풀어낸 편이다. 그리고 그걸 얘기하려는 주제로도 잘 연결했다. 그래서 전체적인 짜임새가 꽤 좋다고 느낀다.

가족과 자신의 삶, 자존감, 정체성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특별한 뭔가가 있기 어렵다. 이 소설도 그러해서, 어느정도는 뒷 이야기나 흐름 등이 좀 예상되는 면이 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만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뻔하지만은 않게 예상외의 전개를 보이기도 한다.

노인과 젊은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현재를 진행하는 한편 과거를 돌아보며 서사를 채우는 것도 꽤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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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홍선기 지음 / 모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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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소설이다.



제목으로도 사용된 뭔가 있어보이는 대사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우연히 친구가 된 두 남자를 주축으로 그들이 만나게 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더해가는 식으로 점차 확장되며 진행되기 때문에 얼핏 로맨스 소설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나이부터 재산, 생활, 성격까지 서로 조건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연애를 시작하고 그 관계를 진행시켜나가는 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 이상은 일종의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진짜로 하려는 얘기는 전혀 다른 부분에 있고 그래서 이들의 연애는 그것을 드러내보일 수 있도록 좀 과장된 측면이 있다.

특히 주인공 중 하나인 ‘케이시’의 이야기가 그렇다. 애초에 그라는 사람부터가 꽤나 과하게 설정된 편이다. 젊은 나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개인으로서는) 엄청날 정도로 축적해둔 부,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상처같은 걸 안고 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해서도 잘 믿지 못하고 조건에 부합한 만남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에 비하면 부주인공인 ‘가즈키’는 굉장히 평범한 편으로, 케이시와의 비교 대상으로서의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선택과 그로인한 삶이 더 마땅하고 순탄해 보일수록 케이시의 그것은 잘못되고 어긋난 것처럼 느껴진다.

둘의 대비해서 서로가 부각되도록 한 것 자체는 꽤 긍정적이다. 다만, 문제는 주연인 케이시와 그가 만나는 여자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인물들이라는 거다. 그의 조건들에 어울리지 않게 순진해 빠진 면이 있을 뿐 아니라 그게 계속되는 것도 그렇고, 그의 많은 생각과 행동들이 잘 이해가 안간다. 후반부의 선택들 역시 다소 뜬금없다.

전하려는 메시지도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게 아니라 결말부에서 좀 다급하게 쏟아내는 식이다. 그래서, 다소 뻔한 메시지인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동감할 세가 없다.

한국인 저자가 쓴 일본 배경에 일본인 주연의 소설이라는 점은 좀 특이해 보이나, 현대물이라서 그런지 어색하거나 하지는 않고, 전개 역시 대체로 나쁘지 않으나, 주인공 캐릭터의 설정과 이야기의 마무리는 좀 아쉽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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