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기 소년소녀 - 미래 과학과 고대 마법으로 두 세계를 구하라 스터디 픽션 시리즈
고호관 지음 / 북트리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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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기 소년소녀’는 SF와 판타지의 만남을 재미있게 그린 소설이다.

기본은 SF다. 배경이 되는 세계도 과학에 기반한 세계고 이야기 역시 과학적인 이론이나 장치들을 이용한 미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30세기에 이룩한 우주 개발, 과학 성취는 물론 상당히 미래적인 에너지 생산 방식 같은 걸 얘기하는 것도 꽤 볼만하다. 이것은 최근 인공태양 기술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그런 SF 세계에 뜻밖에 사건으로 난입해오게 된 인물로 인해 마법적인 요소가 섞이게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마법을 무리하게 과학으로 풀어내려 한다든가 하지 않고 원래의 신비로운 기술로 놓아두었기 때문에 마법적인 요소가 사용된 부분은 너무 두루뭉술하고 논리적으로 잘 납득이 안되기도 한다.

하지만, 마법은 대게 그런 식인 경우가 많고, 마법적인 요소가 연관된 부분 외에는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갈만하다. 중간에 괜히 멈칫하며 갸우뚱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과학을 배운 사람이라 그래도 이런 쪽에 강점이 있는건가 싶다.

이건 이야기 구성도 괜찮고 전개가 대체로 매끄러우며, 지루해질만한 부분을 과감하게 건너뛰면서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를 비교적 분명하게하고, 모험을 통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의 성장같은 걸 느낄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별도의 교과 연계 특별부록을 PDF 파일로 마련하여 책에 다 담지못한 과학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게 한 것도 좋은데, 다운받으려면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짓을 하는 건 좀 그렇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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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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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와 미나토(朱川 湊人)’의 ‘안드로메다의 고양이(アンドロメダの猫)’는 완성도가 다소 아쉬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적당한 느와르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의 중점이 거기에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주로 하는 이야기가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생각, 감정에 대한 것인데다 중반부가 말랑하게 흘러가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느와르같아보이지 않지만, 이야기의 주요 소재나 전개가 대중적인 느와르의 그것과 같다.

그건 소설을 좀 뻔하게 제약하는 면이 있다. 좀 당연한 듯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쉽게 그려진다는 얘기다. 다른 장르였다면 다르게 이어질 수 있었을 것도 느와르에선 벗어나게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호불호가 있을만 하다.

물론, 느와르 공식을 나름 잘 따른 구성을 하고있기에 이야기의 완결성이 나쁘진 않다. 그러나, 그래서 오히려 하려는 이야기가 약해지는 느낌도 든다. 사랑에 대한 것도 그렇고 패미니즘적인 이야기도 그렇다.

이건, 단지 느와르성이 가진 강렬함이 더 주목을 끌어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생각과 선택에 공감할만큼 서사의 전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 더 크다. 안좋았던 남성 경험, 동정심, 미처 몰랐던 마음 등 그걸 설명할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좀 파편적이고 전개 역시 다소 급진적이다. 그래서 주요 인물들에게 쉽게 이입하기가 어렵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느닷없이 그런 세계에 발을 들인다는 것도 그렇고 일이 틀어졌을 때의 선택이나 행동도 그렇다. 일반인이라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시작이 너무 거해서 좀 좋을대로 갖다 붙이는 모양새가 된다.

왜 하필이면 느와르였을까. 중간에 살짝 비틀어 다른 길을 가거나 느와르 요소는 그저 이야기의 시발에만 사용하고, 중간의 느슨하던 인간 드라마적인 이야기로만 죽 이어가는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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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기다려
이옥수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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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기다려’는 정체성 문제를 담은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보통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왜냐하면, 눈을 떴을 때(정확하게는 기억이 있는 때)부터 부모라고 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들이 나에게 어떤식으로 얼마나 어떤 감정을 쏟아왔는지를 성인이 되어 어설프나마 독립이라 할만한 생활을 꾸리게 될 때까지 싫어도 느낄 수밖에 없이 쏟아부어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당연한 어무니 아부지의 자식, 소위 족보라는 분명한 뿌리를 가진 반만년의 건국신화로부터 이어지는 무슨 성씨의 후손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확고한지 알았던 믿음에 금이 간다면? 심지어 그게 누구보다 믿고 따르던, 가장 가깝게 사랑했던 사람의 발언에 의해서라면?

설사 가상으로라도, 그런 상황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축격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혼란스러운 마음이 가라앉으면 자연히, 그럼 내 뿌리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 것 같고, 그런 중대한 일을 숱한 거짓말들로 채워온 혈연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서 알수없는 거리감과 어색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당연히 객기같은 반말심도 일지 않을까.

이런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을만한 긴장과 고민이 함께하는 심정을 저자는 꽤 잘 담았다. 전혀 다른 얘기인 것처럼 시작해서,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잘 한 편이다. 너무 잘해서 쉽게 상상이 가기에 너무 뻔해보이기도 한다만, 이건 다르게 말하면 누구든 쉽게 공감할만한 상황과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게 이 소설을 모두 설명하는 것 같다. 전개가 너무 뻔해서 쫌 식상하게 느껴지면서도, 쉽고 공감할만한 대중적인 감성을 자극하기에 나쁘지는 않다는 것, 심지어 전혀 다른 상황인 사람들도 공감할만한 감성을 담았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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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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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은 대통령 암살을 소재로 한 대체역사 소설이다.

1979년에서 1983년에 걸친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의 가장 더러웠던 전두환 집권기의 뒷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실제 인물과 역사적인 사건 등을 토대로 완전히 허구의 이야기를 써낸 소위 팩션(Faction)이다.

이런 소설의 정체성, 가장 악질적이라 할 수 있을만큼 부패 정치의 정수가 모여 만들어진 신군부라는 집단, 그들과 또 그들에게 대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은 물론, 친구라 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이 서로 극과 극으로 대립되는 길을 걷게 되는 것 까지도 좀 유사점이 있어 자연스레 이전의 유명했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고, 딱히 겹치는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다루는 시기는 물론 이야기의 방향성이나 전개 역시 꽤나 다르기 때문이다.

이미 ‘베니스의 개성상인’이나 ‘자산어보’ 등 여러 역사소설을 써왔던 작가라서 그런지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는 꽤 준수한 편이다. 역사의 일면을 적당히 이용하면서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건들 사이의 빈 공간을 흥미롭게 채워서 대체역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재미있게 볼만하다.

반대로 대체역사물을 즐겨보는 사람에게는 좀 불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끝을 정해놓은 느낌의 이야기라서 대체역사물 특유의 말도 안되지만 막힌게 뻥 뚤리는 듯한 그런 시원함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장르 소설로서의 대체역사물과는 결이 많이 다른 셈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크게 틀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쓴 것 같아, 좀 더 일반적인 역사 소설에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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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여름 방학 라임 청소년 문학 61
이서유 지음 / 라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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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여름 방학’은 청소년들의 여러 고민과 현실을 담은 단편집이다.

수록작 중에는 비교적 가벼운 것도 있다. 심각한 문제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뻘쭘한 착각으로 인한 해프닝이었던 이야기가 그렇다. 비록 오해하고 있어 마음에 불편함이 있기도 하지만, 사실은 깊은 애정이 있음을 알 수 있기에 관계 역시 별 다른 탈이 없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어 더 그렇다.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현실과 미래에 대한 긍정을 엿보게 하는 이야기도 있다. 비록 상황도 썩 좋지않고, 해쳐나가야할 앞으로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미래를 긍정적으로 기대해보게 한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가 꼬여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원하는 것을 찾고 그걸 위한 행동하려는 (성공하는 미래로 갈 수만 있다면) 귀여운 이야기, 이상과 달리 무너져 버린 현실의 삶을 어떻게든 붙들어 매려하는 무거운 이야기, 성적 우선주위와 일탈, 그리고 그로부터 벌어지는 일들을 씁쓸하게 담아낸 이야기 등 이상적이고 긍정적이기만 하지는 않은 현실적인, 그렇기에 쉽게 해소될 수 없는, 결국 해소되지 않는, 고민들까지도 담고있다. 그래서 조금 불편함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고민들을 진지하게 마주하게 하기 때문에 깊게 생각해보게도 하고,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를 통한 한 걸음을 잘 보여주기에 긍정적이다. 공통된 것을 서로 다른 이야기들로 보여줌으로써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강화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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