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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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바스티안 피체크(Sebastian Fitzek)’의 ‘내가 죽어야 하는 밤(AchtNacht)’은 살인 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원작의 제목인 AchtNacht은 직역하면 88이나 8의 밤 등이 되나 독일이라는 문화적인 배경이나 소설의 내용을 생각하면 굉장히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이에 대한 설명이 책 말미 옮긴이의 말에 적혀있으므로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이걸 한국어로는 결코 전달할 수 없기에 결국 새로운 제목을 붙였는데, 정식 한국어판의 제목을 보고 괜한 웃음을 지었다. 이것도 꽤 적절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왠 기묘한 웹사이트다. 이곳에 접속하면 마치 데스노트처럼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넣을 수가 있는데, 그러면 매년 8월 8일 추첨을 통해 죽일 사람을 선정한다. 단순한 장난같은 이 사이트가 놀라운 것은 처벌 없음을 보장함은 물론 무려 천만 유로(현재 약 127억)의 상금까지 준다는 거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른다. 어쩌면 거대 기업이 있을지도, 심지어 정부가 관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혹은 전혀 근거가 없는 거짓말 같은 얘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대한 상금에 끌린 사람들이 하나씩 움직이고 이는 곧 광기와 같은 살인게임의 양상을 띠게 된다.

대상으로 찍힌 주인공은 과연 그런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를 대상으로 추천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이 게임을 주도하고 개최한 흑막의 사람은 또 누구일까.

살인게임은 이미 여러번 사용된 적 있는, 어찌 보면 흔해빠진 소재다. 마치 제도적으로 인정한 듯한 모습이나, 막대한 보상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 휘둘려 살인이란 금기를 꺤다는 거부감도 잊은 채 달려드는 인간군상의 씁쓸함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닳아빠진 소재를 우려먹은 재미없는 소설일까.

놀랍게도 전혀 그렇지가 않다. 익숙한 소재들 사이에서도 저자는 이 소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를 분명하게 준다. 사냥감으로서 쫒기면서도 배후를 찾는 전체 흐름이나, 그 과정의 풀이와 묘사도 괜찮으며, 끝까지 기다리고 있는 비밀과 반전 역시 나름 나쁘지 않다. 이것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그렇다.

이미 익숙한 소재로도 어떻게하면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면서 또한 재미있을 수 있을지 이 소설이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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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 : 드론 과학 퀴즈! 과학상식 76
신혜영 지음, 차현진 그림, 최기영 감수 / 글송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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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 드론 과학’은 이야기와 퀴즈를 통해 드론에 대해 여러가지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학습만화다.

드론은 점점 여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핫한 분야다. 드론(Drone)이란 무선 조종 기술을 이용한 무인 항공기를 말하는데, 당초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군용으로 만들어졌던게 그 높은 활용성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거다.

이 책은 그런 드론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외형이나 특성들이 어떤 과학적인 이유나 원리로 그렇게 만들어진 건지, 또 현재 활용되고 있는 드론의 사용처나 각각에서 사용되는 드론의 종류, 마지막으로 드론의 조종 방식과 조종 방법까지 거의 드론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담고있다.

그걸 만화와 퀴즈라는 형식으로 담아낸 것도 좋다. 퀴즈를 던지고 답을 다는 형식이라 그걸 통해 자연스럽게 드론의 특징을 생각해보거나 정보를 알 수 있으며, 그걸 코믹한 이야기가 담긴 만화에 담아냈기 때문에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름 본격적인 정보도 여럿 담고있는데도 전혀 부담없이 웃으며 볼 수 있다. 이렇게 즐기면서 정보도 충실하게 얻을 수 있게 한 구성은 꽤 좋았다.

다만, 이야기는 개인에 따라서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서로 전혀 접점없이 완전히 분리된 개별 에피소드인데다, 각각에 담긴 코미디가 대부분 말장난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게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썩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다양한 드론들을 구경하는 것은 꽤 좋고, 그것이 어떻게 활용될까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드론이 뭔지 궁금하다면 꽤 괜찮은 책이다. 아이들의 지식과 상상력을 충전을 위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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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황선미 지음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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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Exit)’는 소년범죄와 청소년 미혼모, 그리고 입양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소년범죄는 언제나 문제다. 특히 성범죄는 더 그렇다. 그게 단발적이지 않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 후의 삶도 평탄치 못하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생겨버린 아이로 인해 생활은 버겁고, 미성년이기에 직업을 얻는 것도 힘들며, 청소년 미혼모라는 딱지와 거기에서 오는 불편한 시선은 안그래도 어려운 삶속에서 더욱 움츠리고 자존감도 떨어지게 만든다. 그게 헤어나올 수 없는 악순환을 만든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하는 청소년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들은 무얼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까. 과연 그들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는 무엇이며 어디에 있을까.

이 소설은 그런 모습과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을 꽤 잘 보여준다. 마치 동화에서나 볼법한 마법같은 해결책이나 현실적이지 않은 전개, 무리한 모성애를 밀어붙이지도 않는다.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금은 우연이 많이 겹치는 것 같기도 하나 그렇다고 무리한 것은 아니어서, 적당한 수준에서 이야기도 잘 전개하고 마무리도 잘 한 것 같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들었다.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만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이런게 현실을 다시 보게도 해주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도 있게 했다.

엑시트라던가 벤과 청소부의 뒷 이야기처럼 제대로 해소하지 않고 남겨둔 떡밥이 있는 것은 조금 걸리긴 했다. 물론 이건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나 장미의 이야기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긴 하나, 그렇다고 이것들을 단지 장미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장치로만 사용하고 끝낸것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이야기도 깔끔하게 잘 마무리한 편이고, 작가의 메시지나 그를 통해 던져주는 생각할 거리도 의미있었다. 한번쯤 읽어보고 모두 다 같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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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마드 워커 이야기 : Nomad Worker Story
혜룡 지음 / 솔앤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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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워커 이야기’는 노마드 워커 10명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최근 이슈 중 하나인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치 풀찾아 물찾아 돌아다니며 가축을 기르며 사는 유목민(Nomad) 처럼 말이다. 그걸 최신의 디지털 기술이 통해 가능케 하기 때문에 둘을 합쳐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 이게 최근에 가능해진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재택 근무나 원격 지원같은 형태로 원거리에서 작업하는 예는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더욱 컴퓨팅 환경이 좋아졌기에 이런식으로 일을 하기에 더 수월해진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런 식의 근무 형태가 흔치는 않다. 왜일까. 디지털 노마드라는건 단지 환상에 불과한 걸까.

저자는 그에 대한 한 답으로, 실재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경험을 보여준다. 총 10인의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이 책은 각자의 분야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노마드로서 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만약 운좋게 자신과 비슷한 분야나 업무 형태가 있다면 자신에겐 어떻게 노마드를 적용해볼 수 있을지 좀 더 쉽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잘 안와닿을 수도 있다.

나도 보면서 ‘이것도 노마드라고 봐야하나’ 싶은 게 몇 있었는데, 기존에 생각하던 디지털 노마드와 달라서기도 하고, 어떤건 그저 해당 업무의 특성상 돌아다니게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서였다. 돌아다닌다고 해서 다 노마드라고 하면 방문판매 같은 영업직도 갑자기 다 노마드가 되어버리지 않겠는가.

이미 널리 알려진 ‘디지털 노마드’ 대신 굳이 ‘노마드 워커’란 용어를 쓴 걸 보면 이는 사실 일부러 의도한 것 같기도 한데, 너무 범위를 넓힌 것 같기도 해 좀 어색하게도 느껴졌다.

내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가벼운 인터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노마드로의 변신에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보다는 잡지처럼 가볍게 본다는 생각으로 접해야 한다.

이 책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것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J-Space와 그곳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는것도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였다. 꼭 광고를 보는 것 같아서다. 그보다는 각자의 업무 방식이나 그로 인한 삶의 변화 같은 것에 집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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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양이처럼 - 일상을 낭만적이고 위트 있게 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에세이
아방(신혜원)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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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양이처럼’은 개인 프로젝트와 전시도 하고, 글도 쓰면서 마음 가는 대로 살고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저자는 좀 특이하다. 그의 그림은 보통 일러스트들에서 느낄 수 있는 깔끔함이나 정갈하게 다듬어진 느낌, 사실적인 입체감과 그림자 표현 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연 표현 안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어설픈 감이 있어 마치 ‘이정도면 됐겠지’하고 하다 만 든한 느낌마저 든다. 처음부터 ‘나는 내 맘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더니, 그림마저도 그렇게 그린 것 같다.

그렇다고 못봐주겠다거나, 후지다거나, 안좋은 것은 아니다. 그의 그림은 그대로 그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걸 장점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통은 그걸 어떻게든 개선하려고 하는데, 그 대신 차라리 그 안에 남아있는 자신만의 매력을 갈고 닦으라고 말이다. 똑같이 힘들거면 기분 좋은 쪽으로 노력하는게 낫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그런 결과의 하나로 내놓은 그림을 보면 은근히 미소 지어지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마냥 인생을 그렇게 즐거운 방향으로만,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때론 우울해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그걸 마냥 이겨내려고 하기 보다는 적당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렇게 시간에 흘려보내야 하기도 한다. 그럴 때 주변 사람들과 전엔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던 사소한 추억들이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 때론 나 자신에 대한것 까지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런 경험들, 그러면서 느꼈던 것들이 담겨있다. 때론 제 멋대로 이기적이기도 하고, 그런 주제에 어떨땐 혼자 다 우울한 것처럼 굴기도 하지만, 하나 하나가 소중한 인생살이다.

기록을 남기면 그것들은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이랬어?’하며 웃음짓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의미 없었던 건 아니다. 그 때는 진지했고 지금도 추억으로 남아있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런 의미있는 시간들을 만드는 건, 과거에 얽매이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기만 하는 것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사는 것이다. 마치 옆에서 보면 제멋대로인 고양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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