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걸스 4 - 어린 스파이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스파이 걸스 4
앨리 카터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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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 카터(Ally Carter)’의 ‘어린 스파이에게 불가능이란 없다(Only The Good Spy Young)’는 ‘스파이 걸스 시리즈(Gallagher Girls Series)’의 4번째 책이다.

겉으로는 콧대 높은 부잣집 소녀들의 기숙학교지만, 실제로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파이 양성 학교인 갤러허 아카데미.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10대 소녀 4명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이 소설은, 또한 ‘스파이’라는 요소를 제대로 그려낸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는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비범한 2대 갤러허 학생 스파이 ‘케미 모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게다가 비밀조직과의 싸움이라는 스파이 이야기에서 클라이막스와 같은 이야기를 다룬다.

이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운데, 작가가 4명의 소녀 주인공들과 그들 주변의 인물들, 그리고 학교와 비밀을 다루는 방식은 굉장히 훌륭하다. 짧은 등장 속에서도 각 인물들을 대부분 개성있게 그린 것도 좋았다.

한마디로 전체적으로 맘에 든다. 소설을 읽으면서는 딱히 단점으로 꼽고 싶을만한 것이 없을 정도니까. 굳이 꼽자면 ‘갤러허 아가씨’라고 느끼하게 얘기하는 잭의 말투 정도?

좀 더하자면 암호에 대한 상세를 생략해버려 그게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다는 것도 있다. 셜록 홈즈의 춤추는 인형 암호처럼 정체를 밝혔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달까. 너무 허접해서 김이 새거나 암호해독에 너무 시간을 소모할까봐 생략한 것 같긴 하지만, 힌트를 봤을 때 전혀 감을 잡지 못했었는데 그 후 갑자기 깨닫게 되는 것도 조금 어색하긴 했다.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에는 특별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끝내 소녀소녀한 이야기로만 그치고 마는 것들도 있는데, ‘스파이를 소재로 한 소녀 소설’이 아니라 ‘소녀가 주인공인 스파이 소설’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작중에 등장하는 비밀들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것이나, 다음 권으로 이어질 비밀을 떡밥처럼 남겨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것들이 이야기를 계속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하며, 또한 다음권에 대한 기대도 계속 이어지게 만든다. ‘읽기 시작하면 내려놓을 수 없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은 과연 무엇이며 그것들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또 앞으로 캐번 서클과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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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평양
성석제 외 지음 / 엉터리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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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평양’은 6작가의 북학을 소재로 한 단편 6개를 담은 소설집이다.

한국은 여전히 격동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그건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고, 여전히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Armistice)’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결코 화할할 수 없는 체제와 사상 차이, 미래에 대한 바램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에 와 종전얘기가 나올 정도로 남북의 사이가 달라진 것도 있다. 그런 와중에 나온 이 소설집은 그 주제(내일의 평양은 오늘과 다르지 않을까?)만큼이나 의미가 있다.

보통 북한 이야기라고 하면 대부분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것 같은 내용이 많다. 어떻게든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모습을 전하고,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조금 다르다. 북한 고발에서 벗어나 남한과의 접점을 그린다는 점이 그렇다. 그래서 이야기를 보다보면 때론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굶어 죽는다는 ‘나쁜’ 북한 체제와 자살하는 ‘좋은’ 남한 체제가 과연 뭐 그리 다른가 고민도 하게 되며, 좀 더 공감하며 웃고 때론 분노도 느낀다.

이런점이 크게 공감대가 없는 북만의 모습만을 그린것과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반대로 그래서 조금 갸웃하게 되는 면도 있다. 순수하게 북한의 이야기를 담은 것에 비해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잘 담긴건가 싶어서다. 하지만 그런 ‘사실 적시’가 뭐 그리 중요한가. 사실보다 더 진짜같은 소설 속 이야기가 더 크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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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클래식 호러 2
앤 루니 지음, 마이크 러브 그림, 김선희 옮김, 브램 스토커 / 조선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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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호러 드라큘라(Classic Collection: Dracula)’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 원작을 ‘앤 루니(Ann Rooney)’가 다시 쓰고 ‘마이크 러브(Mike Love)’가 그림을 붙여 완성한 어린이용 호러 소설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다이제스트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짧은 분량 안에 장편 소설의 내용을 담아야 하기에 책은 내용 전달에 치중한 면이 있는데, 그 때문에 세세한 묘사 등은 읽어버린 게 많다. 그래서 이미 드라큘라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글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울 듯하다.

호러소설로서의 강점도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드라큘라에 대한 신비나 무서움이 크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조너선이 그의 성에 오랫동안 갇히게 된 것도 막상 큰 위험거리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무서움을 유발하지는 않았다. 드라큘라에게 감염된 사람들에 대한 묘사나 늑대인간 같은 요소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것도 조금 아쉽다.

그래도 원작과 동일하게 각자가 쓴 일기 형식을 유지한 것이나 핵심적인 주요 내용들을 대부분 실은 것은 칭찬할 만하다. 이 정도면 나름 잘 요약했다고 할 수 있을 않을까 싶다.

이 책 시리즈인 ‘클래식 호러 시리즈’의 한 특징으로 많은 삽화가 수록된 것도 꽤 좋았다. 글로만 보면서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달라서 어색한 면도 있기는 했으나, 고전적이면서도 호러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리기도 했고, 각 그림이 해당 장면에 대해서도 꽤 잘 담고 있어서 글과 함께 보는 맛이 있었다.

드라큘라는 무려 1897년에 나온 소설이다. 하지만, 과연 현대적인 흡혈귀 소설의 원형이라고 하는 만큼 그 이야기 자체는 지금 봐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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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과 하이드 클래식 호러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원작, 앤 루니 글, 톰 맥그라스 그림, 김선희 옮김 / 조선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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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호러 지킬과 하이드(Classic Collection: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의 원작을 ‘앤 루니(Ann Rooney)’가 다시 쓰고 ‘톰 맥그라스(Tom McGrath)’가 그림을 붙여 완성한 어린이용 호러 소설이다.

원작의 다이제스트판인 이 책은, 여러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호러 소설로서 중요한 긴장감이나 공포같은게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원작의 내용이 워낙에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세세한 내용까지야 그렇다 쳐도 지킬과 하이드의 중대한 비밀은 이미 유명하다. 그 자체로도 그렇지만, 여러 작품 등을 통해서 그 요소가 여러번 이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걸 보충하려면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문장이 좋아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썩 좋지만은 않다. 지킬과 하이드가 서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나, 그 둘 사이의 비밀, 그리고 그걸 파헤쳐나가는 것에서 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일부 장면은 좀 의아하거나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내용 전달에 치중해 있는데다, 그걸 짧은 분량 안에서 해내느라 간추리고 빼고 하다보니 아쉽지만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요약 스타일 자체는 따져보면 같은 시리즈인 드라큘라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워낙에 ‘비밀’과 그걸 둘러싼 공방이 중요하다보니 드라큘라와는 달리 좀 김빠지는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지킬과 하이드의 이야기를 다수의 삽화와 함께 보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설사 이들의 비밀을 모르는채 이 책을 본다고 하더라도 호러물의 재미까지 느끼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이제스트로 고전 명작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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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과 다리의 가격 - 지성호 이 사람 시리즈
장강명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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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과 다리의 가격’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끝내 한 팔과 한 다리를 잃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고난의 행군’은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명이 죽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북한의 대기근을 말한다. 죽은 사람의 다수는 그 제대로 못먹어서란 얘기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살아남기는 했으나, 결국 한 팔과 한 다리를 잃어야만 했으니 소년의 이야기는 분명 불행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 대해 담은 후반까지의 이야기는 정말 편하게는 보지 못할 정도로 짠내난다.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 사회 환경, 거기에 기근까지 닥쳐 굶고, 그 때문에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드는 삶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으로서는 쉽게 상상치 못할 것이기에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다. 그렇게 죽음이 흔했던 시기에, 그 큰 상처를 안고도 끝내 살아남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북한을 이탈하는데까지 성공했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일까.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얘기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 그걸 몸소 실천했기에 더 그렇다.

책은 소설과 에세이가 섞여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후반까지 소년의 이야기를 적은 부분은 마치 소설같으며, 뒤에 저자와 주인공의 말과 생각을 담은 것은 에세이같다.

소설에서 에세이로 넘어갈 때는 조금 중간에 끊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아마 주제를 전달하기엔 거기까지만 그리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하다. 실제로 에세이와 엮이면서 전달하려는 주제가 더 진해지는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작가가 소설 부분을 꽤나 잘 그려냈기 때문에 좀 더 보고싶은 마음이 남았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 특별해기 때문인지 그게 주제로 선뜻 잘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조금 아쉽다.

다만, 주제 자체는 꽤 울림이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주인공이 들었다는 물음은 꽤 철학적이면서도 실로 중요해서 나는 어떤가 하고 곱씹어보며 생각하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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