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좌의 봄
안휘 지음 / 인문서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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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봄’은 영조 4년 소론 강경파와 남인 일부가 일으켰던 이인좌의 난을 새롭게 그린 소설이다.

무신년에 일어났기에 무신란(戊申亂)이라고도 하고, 경상도(영남)가 주요 지역이었기에 영남란(嶺南亂) ‘이인좌의 난(李麟佐亂)’은, 과격 소론파였던 이인좌를 중심으로 왕을 바꾸기위해 일어났던 난이다.

당시의 주요 사건 중 하나라서 이름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그 자세한 내막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그건 이 난이 겨우 6일만에 끝난 짧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이 사건에 어떤 의의가 있는지도 재평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혁명’이 아니라 ‘난’이라고 하는 거다.



*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작가는 그건에 의문을 재기하면서 이 소설을 연다. 이긴 사람에 의해서 쓰여진 역사서가 아니라 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술함으로써 무신란을 다시 보려고 한 것이다.

그걸 위해 당시 이들이 주장했던 왕 교체의 필요성이라던가 더 나아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는지를 여러번 얘기한다. 이것은 이인좌가 난을 일으켰을 때 실제로 자신이 부리던 일꾼이나 노비 등과 함께 했었다는 점에 주목해 작가가 창작해낸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그들의 대의를 좀 더 그럴듯하게 보이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 대의를 뒷받침하는 주장은 말 그대로 주장일 뿐이거나 풍문에 의거한게 많아 쉬 납득이가지는 않았고, 그렇게 하여 바꾸고자 하는 세상도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향이 있다기보다 이상적인 주장뿐인 느낌이 있어 쉽게 공감하거나 몰입하기는 어려웠다. 책에서도 이인좌가 처음부터 그러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입신양명에 실패한 후 거사를 생각하게 된 것처럼 그려 더욱 그러하였다.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그가 왜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 별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천주교와의 연결성도 없다. 그래서 좀 과한 해석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히려 권력 투쟁의 하나로 거사를 일으킨 거라는게 더 설득력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민간이 주도한 혁명도 거의 없고, 성공한 적도 없는 나라다. 있는 것이라곤 군 권력자의 쿠테타 뿐 아닌가. 그게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역사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작가의 이러한 해석 자체는 반갑기는 했으나, 아쉽게도 그걸 썩 마뜩하게 그리내지는 못했다. 어떠면 뒷받침할만한 사료가 그만큼 없었기 때문일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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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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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은 여성 실학자이며 다양한 활동을 남긴 빙허각 이씨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빙허각 이씨(憑虛閣李氏)는 규합총서(閨閤叢書) 등으로 유명한 여성 실학자다. 그녀가 남긴 것이 주목할 만도 하고, 한중일 동양 3국의 실학자 중에는 유일한 여성이기도 해서 꽤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 소설은 그런 그녀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일종의 전기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수씨 단인 이씨 묘지명(嫂氏端人李氏墓誌銘)’에 기반해서 가능한 역사를 충실히 반영하려고 한 듯 보인다. 그래서 생각보다 중간 중간에 끊김이 느껴지기도 하고, 만들어낸 이야기라기엔 마뜩잖은 전개가 보이기도 한다. 그런 점들이 소설로서는 조금 아쉽다.

반면에 빙허각 이씨의 삶에 대해서는 꽤 충실히 담아냈다. 그래서 남긴 것에 비하면 의외로 아는 사람이 적은 그녀의 삶에 대해서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다.

스스로 지은 호 ‘빙허각’에 주목하고, 자주적인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나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서도 나름 잘 풀어냈는데,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간 듯한 이 부분은 그녀의 삶을 어느정도 설명해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다만, 그래서 그게 다른 면에서는 왜 그런 선택을 한건지 의아함이 남게 만들기도 했다.

분기라고 할만한 중요한 선택에서도 그럴만 한 점이 있는 것은 분명 알겠으나, 선택지를 너무 좁혀서 그린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만약 거기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빙허각 이씨의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증도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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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처음이지? - 나만 알고 싶은 북한 도시 이야기
김정한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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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처음이지?’는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은 일종의 지리서다.

첫인상은 마치 여행서같았다. 북한을 소개하는 것이기도 하고, 가이드라며 책을 소개하기도 했기 떄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사회적으로, 또 통계적으로 북한 정보들을 정리해서 담았다. 북한의 지역 구성과 주요 도시를 중점으로 그곳의 특징 들을 살펴보기 때문에 일종의 지리서같은 느낌도 든다.

북한 여러곳을 지도와 함께 살펴보는 것은 꽤 유익하다. 지도도 도 단위로 표시한 것과 도시 주변의 상세 지도를 함께 실어 북한의 모습을 짐작해보게 하기도 한다. 도 단위 지도에는 북한 전체 중 어느부분인지를 표시해 놓기도 했는데, 이것도 어느 지역인지를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해줘 좋았다. 이 미니맵은 모든 지도에 있는게 아니라 일부에만 있는데, 여백이 부족한 것도 아니어서 기왕 다 표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한은 어느정도 폐쇠된 사회이다보니 저자도 책을 열면서 정보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한다만, 그런것 치고는 꽤나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그래서 보다보면 뜬구름처럼 지레짐작하던 북한의 실상과 이미지가 실제와는 꽤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훨씬 더 근대화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의외로 살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게 했다. 다만, 그 중 상당수는 북한에서 공개한 것일거라 실제 생활과는 또 얼마나 다를까 궁금증일 일기도 했다.

책에서는 도시의 모습 뿐 아니라 문화제 등에 대해서도 일부 담았는데, 북한에서 이(문화와 풍습)를 소중히 한다는 것은 반갑게 들리기도 했다. 개중에는 자본주의라서 남한에선 사라져 가는 것도 있고, 또 지역상 남한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구려 유적같은 것들도 있는데, 언제고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통계 정보 외에 역사적인 얘기를 담은 것도 좋았다. 이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한민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북한에 대한 이해도 조금 더 넓힐 수 있게 해줬다.

이 책은 어느 하나를 깊게 파헤치는 책은 아니다. 대신 여러 정보들을 조금씩 보여줘 북한에 대해 좀 더 넓게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편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점도 나쁘지 않다.

다만, 다양한 것들을 소개하다보니 각각에 대한 사진을 모두 싣지는 못했다. 아쉽지만 이것들은 인터넷 검색 등으로 보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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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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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제거스(Jan Seghers)’의 ‘클럽 별의 금화(Die Sterntaler-Verschwörung)’는 고독한 수사관 ‘마탈러 형사(Kommissar Marthaler) 시리즈’의 5번째 소설이다.

‘눈 속의 신부(Die Braut im Schnee)’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5편이 나온 마탈러 형사 시리즈는 드라마로도 제작될 만큼 스릴러로서 인정받고 또 사랑받는 독일의 베스트셀러 시리즈로, 클럽 별의 금화는 그 중 5번째 이야기다.

소설은 몇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면서, 그 뒤에 숨어있을 모종의 음모들을 상상하게 하면서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건이 조금씩 파헤쳐지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단서와 배후 인물들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잘 그렸다. 그것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긴밀하게 엮여있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데, 하나의 큰 이야기로 합쳐지는 것도 잘 한 편이다.

다만, 그렇기에 어느정도는 상상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걸 풀어내는 작가의 문장력은 좋아서 몰입도 꽤 잘 되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전 책과는 달리 책 제목을 원작과는 다르게 붙였는데, 그건 아마도 슈테른탈러(Sterntaler)가 별로 알려진 것이 아니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렇더라도 ‘클럽 별의 금화’라고 한 것도 그렇고, 책 소개도 좀 스포성이 있어서 스릴러물의 것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 소설은 시리즈 중에서 ‘너무 예쁜 소녀(Ein allzu schönes Mädchen)’, ‘한 여름 밤의 비밀(Partitur des Todes)’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 출간된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원작의 출간 순서대로 출간을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시리즈가 순서대로 긴밀히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다른 소설들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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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천재들 2 : 깊고 어두운 바다 밑에서 와이즈만 청소년문학 2
빌 나이.그레고리 몬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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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나이(Bill Nye)’와 ‘그레고리 몬(Gregory Mone)’의 ‘잭과 천재들 2: 깊고 어두운 바다 밑에서(Jack and the Geniuses: In the Deep Blue Sea)’는 하와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2번째 이야기다.

1권에서 남극으로 갔던 잭과 천재들이 이번에 간 곳은 하와이의 한 섬이다. 장소가 장소이니 당연히 조금은 즐길 것을 상상하고 있었겠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마뜩잖은 역할과 위험, 그리고 수수께끼였다.

겉보기엔 덩치도 크고 마치 운동선수 같기도 하지만 실제론 영 허당인 매트와 운동도 잘하고 기계도 잘 다루며 잭에 대해서도 놀랍도록 잘 알아채는 아바, 그리고 두 천재들 사이에서 늘 고군분투하는 잭이 보여주는 캐미는 여전히 좋다.

이야기는 대부분 평범(?)한 잭의 관점에서 쓰이는데, 그렇기에 그의 지질한 듯 하면서도 애쓰는 모습에 조금 공감도 가고 때론 안쓰럽게 보이기도 한다. 마치 천재들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이후를 생각지 못하고 위험을 자초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어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다양한 과학적 소재들도 흥미로웠다. 자연을 이용한 청정발전이라던가, 하늘과 바다를 오가는 언더플레인도 그렇고, 말하는 운동화 같은 것도 재미있고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것들이 어색하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것도 좋았다.

과연 범인이 있는가부터 시작해, 누가 범인인가를 쫒는 추리적인 요소는 여러가지를 따지며 생각해보게 만들었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모험도 꽤 재미있었다. 이 정도면 과학과 추리, 그리고 모험을 상당히 잘 버무려낸게 아닌가 싶다.

다만, 번역은 때때로 어색하거나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보여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에는 말장난도 꽤 나오는데, 그런 것들도 그대로 번역했기에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역주도 썩 마뜩잖았는데, 익히 아는 것들까지 굳이 본문과 함께 표기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다. 달더라도 읽는데 걸리지 않도록 각주 정도면 좋지 않았을까.

역주중엔 뜬금없어 오히려 안좋은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가 그렇다. 책에는 ‘인터넷과 영화를 합성한 말’이라고 해놓았는데, 이건 인터넷 VOD 서비스 업체의 이름이고 본문에서도 그런 의미로 쓴 것이니 주석도 그런 방향으로 다는 게 옳았다. 그런데, 그런 내용 없이 갑자기 이름의 어원이 뭔지를 덧붙여두었으니, 뜬금없어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다음에 나오는 본문 내용과도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읽기에 방해가 되었다. 사소하지만 조금 더 신경썼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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