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맨 블랙홀 청소년 문고 9
이문영 지음 / 블랙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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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맨’은 흥미로운 상상을 담은 5개의 SF 단편을 수록한 단편집이다.

단편집은 잛은 소설인 단편들을 모은 것이다. 단편은 무엇보다도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그건 적은 분량 내에서 펼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설정과 그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모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SF는 더욱 그러하다. 전에 없던 것을 얘기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설명이 부족해 난해해지기도 하고, 지나치게 얘기하고 싶던 설정이나 광경 묘사등에 힘이 쏠리는 바람에 정작 이야기를 잘 풀어내거나 메시지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다행히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모두 괜찮은 편이다. 단편으로서의 한계와 특징을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흥미로운 SF적인 상상과 그를 뒷받침하는 이야기들과 모두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수록작 중에는 나름 긴 것(오리지널 맨)도 있는가 하면 엄청나게 짧은 것(사육)도 있는데, 어느 것 하나도 허접하다 할만큼 소홀히 쓰인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은 짧지만 꽤나 만족스러움도 느끼게 한다.

작가가 써낸 이야기들은 굳이 따지자면 완전히 새로운 것 까지는 아니다. 잘 생각해보면 다 조금씩 어디서 본듯한 설정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그건 사실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간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은 SF 작품들이 쓰여왔고, 그것에 작가와 독자들 모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요한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때 얼마나 재미가 있으며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기발한가 하는 거다. 말하자면 작가만의 개성이 잘 담겼냐는 거다.

그런 점에서 수록작은 모두 합격점을 넘겼다 할만하다.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나, 조금씩 다른 상상력과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신선함을 느끼게 하며, 때론 조금 비틀려 보이는 것들이 묘한 유쾌함을 주기도 한다.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점에서는 이 책의 대표작이며 중편정도로 긴 ‘오리지널 맨’보다 다른 단편들이 개인적으론 더 좋았다.

수록작은 모두 SF와 단편의 매력을 잘 담고 있다. 이야기도 나름 재미있고, 밝은 미래를 그린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겁지만도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즐겁게 SF 단편집을 읽은 것도 오랫만인 듯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떨지도 새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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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스
밸 에미크,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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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 에미크(Val Emmich)’의 ‘리마인더스(The Reminders)’는 기억되고 싶은 소녀와 잊어버리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매우 뛰어난 자전적 기억력(HSAM)’을 가진 소녀 ‘조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기억력이 좋다. 단순히 ‘좋다’는 말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특정일에 자기가 겪었던 일 뿐 아니라, 그 때 보았던 사람의 모습이나 나눴던 대화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잊는다는 것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며, 그게 자신만 잊혀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그래서 모두가 자신을 기억하게 할만할 일을 하려고 한다.

한편, 연인을 잃은 남자 ‘개빈’은 연인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때로 고통스럽게 다가와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그래서 그가 남긴 물건들을 태우기도 하고, 그와 함께 살던 곳에서 벗어나 친구네 집에 머무르기도 한다. 모두 과거로부터 멀어지기 위함이다.

이 소설은 기억에 대해 이렇게 상반된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각자의 입장에서 1인칭으로 그려낸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두 사람은 어느새 누구보다도 친해지고 각자가 갖고있던 생각의 다른면에 대해서도 차츰 깨달아간다.

그 과정에서 음악이 주요하게 사용되는데, 생각과 세대에 차이가 많은 이 둘이 그렇게까지 서로 교감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그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음악이란 어떤 경계를 뛰어넘어 같은 걸 느끼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에서 이들이 만드는 노래가 더 궁금하기도 했다.

이야기도 꽤 괜찮아서 둘이 서로 고민하던것이 어떻게 꼬여있는지, 또 그걸 어떻게 조금씩 풀어가는지를 정말 잘 그려냈다. 그 중에는 조금 막상스러울법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도 나중에 다 밝혀지고 나서는 잔잔히 미소를 지을 수 있게 수습도 잘 했다. 때때로 등장하는 그림들도 적절했으며 때론 아이의 일기장 한켠 그림같아 재미있기도 했다.

이 책은 싱어송라이터에 배우이기도 한 저자가 처음으로 쓴 소설이라는데, 처녀작 치고는 꽤나 이야기 구성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작가의 다른 경험들이 소설을 쓰는데도 영향을 준게 아닐까 싶다.

음악을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한 것 뿐 아니라, 그 외적으로 재미있게 이용하기도 했다. 각 장의 제목이 비틀즈의 노래 제목이라는 게 그 대표적인 예다. 그래서 팝송, 특히 비틀즈에 대해서 알고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번역은 전체적으로 괜찮긴 하나, 간혹 눈에 밟히는 것도 보인다. 번역없이 단순히 음역해논 것도 꽤 많고, 병기한 것 중에 원문과 뉘앙스가 묘하게 다른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쁘진 않았으나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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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우리 고대사, 삼국유사전 - 어떻게 볼 것인가?
하도겸 지음 / 시간여행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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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우리 고대사 삼국유사전’은 일연의 삼국유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살펴본 책이다.

가장 중요한 관점 중 하나는 삼국유사를 불교 승려인 일연(一然)이 썼다는 것이다. 삼국유사를 불교서적의 일종으로 본다는 거다. 이건 책의 괴력난신적인 내용을 불교적인 표현으로 본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탄생설화가 대표적이다.

저자의 이런 시선은 꽤나 적절하다. 그게 신화적인 내용들을 보다 현실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으로 ‘그렇다면 실제 벌어졌던 일은 무엇인가’도 잘 채웠다.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따져본 이 가설들은 정말로 그럴듯한데다, 신화적인 내용들과도 잘 맞아 떨어져서 꽤나 흥미롭게 보게 한다. 어떤 면에서는 마치 역사소설 작가의 설정노트를 훔쳐보는 것 같았달까.

아쉬운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좀 어려웠다는 거다. 적어도 역사서라는 측면에서는 그렇다. 때론 얘기가 감정적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내용도 대부분은 말 그대로 저자의 상상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비록 사학을 전공한만큼 그럴듯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긴 했으나, 아쉽게도 그걸 뒷받침할만한 기록이나 유물 등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삼국유사가 역사서보다는 불교서적에 가깝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하는 한편, 한국 고대사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그만큼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중국의 경우 전설로 여겨지던 나라의 유물을 결국 발견해내 역사로 인정받기도 했는데, 한국에서는 이러한 투자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비단 자금이나 의지 뿐 아니라 다른 현실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고대사를 연구하려면 북한이나 중국 지역 역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제고 통일이 되건, 아니면 공동 연구를 하던 제대로 된 고대사 연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각설하고. 이 책은 역사 관련 책이라기에는 굉장히 편하게 쓴 느낌이다. 그래서 조금은 옛날 얘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은 개인적인 생각들을 술자리에서 풀어 놓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저자가 칼럼리스트이다보니 평소 글 습관이 배어나온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익다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내용적으로는 삼국유사에 그와 관련한 내용을 덧붙인 모양새인데, 무엇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내용이고 어떤 것이 저자가 덧붙인 내용이나 생각인지를 구분해놓지 않아서 조금 어지럽기도 하다. 색이나 굵기 등으로 삼국유사에 나오는 내용이 구별되게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편집에 아쉬움이 남는다. 삼국유사 자체는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 전문을 볼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삼국유사 자체가 조금 그렇다보니 이 책도 고대사를 엄청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괴력난신적인 이야기들을 그저 신화로 치부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해석해 보는 것이 꽤 매력적이다. 혹시 아는가. 어쩌면 그런 해석 중의 일부가 나중에는 진짜 사실로 밝혀질지도. 그래서 보면서 그런 설정의 소설을 만들어도 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혹시 작가와는 다른 해석을 갖고있다면 그걸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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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신의 아이 1 신의 아이 1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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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 가쿠(藥丸 岳)’의 ‘신의 아이 1(神の子)’는 한 천재적인 소년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제목과 “범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을까?”라는 소개 문구였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지 첫 인상 뿐만이 아니다. 직관상 기억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던가, 무호적이나 아동학대, 범죄를 통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사회적인 면모 등 꽤 흥미로운 소재를 많이 갖추고 있었다.

거기에 그것들은 모아 한데 뭉쳐내는 것도 잘 했다. 단지 소재를 고르는 것 뿐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로 잘 꿰어내기도 했다는 얘기다.

소설은 소년이 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통해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고 그 후엔 서로 다른 두가지 이야기를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펼쳐간다.

하나는 뒷세계 조직의 이야기로, 소년이 빠져나온 후 그를 다시 손에 넣기위해 벌이는 일들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이를 한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데, 그의 임무가 임무다보니 조금은 느와르 같기도 하다.

반면에 천재소년 ‘마치다 히로시’를 중심으로 하는 다른 한편의 이야기는, 얼핏보면 단지 특이한 출생과 성장을 거쳐 사회성이 부족한 한 청년이 바르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변화해나가는 청춘 성장 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실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그에게 부족했던 사회성도 조금씩 생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그가 하는 일이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점이 더 그런면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말하자면 마치 빛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랄까. 얼마나 밝은 톤인지, 중간에 그의 과거로 인해 생기는 갈등 역시 크게 문제시 되지는 않을 정도다.

그의 과거나 오해받기 쉬운 성격과 행동, 그리고 살인자라는 굴레를 생각하면 좀 의아할법도 한 전개인데, 그렇게 된 과정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사연, 그리고 그를 통해 엿보이는 면모를 통해 잘 풀어냈기 때문에 납득 못할 것은 아니었다. 천재를 등장시킨만큼 일부 과장된 면이 있기도 하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드라마적인 장치로 보일 뿐 그로인해 이야기가 억지스러워보이는 것 까지는 아니다. 픽션과 현실적인 이야기 사이에서 나름 정도를 지킨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렇게 두 이야기가 서로 다룬 색깔을 띄기에 이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될지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과연 한쪽이 다른 한쪽을 끌고가는 결말로 치닫게 될지, 아니면 조금씩 피어난 생각들이 전혀 다른 행동을 낳게 할지 사뭇 궁금하다. 은근슬쩍 떡밥처럼 등장한 인물의 정체라든가, 미노루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마치다가 그에게서 느꼈던 묘함은 과연 무엇이었으며, ‘신의 아이’란 누구(혹은 무슨 의미)인지도 그렇다. 여러모로 2권이 기대된다.

아쉬운점은 책 내용과 상관없이 전자책의 편집이 썩 좋진 않다는 거다. 목차 등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기기에 따라 잘려서 표시되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타인 듯한, 무의미해 보이는 문자가 중간에 삽입되어 있기도 했다. 이런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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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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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Seth Godin)’의 ‘마케팅이다(This is Marketing)’는 마케팅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담은 책이다.

총 23개의 강좌를 담은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마케팅 세미나(The Marketing Seminar)에서 다룬 내용들과 그간 해온 강의, 그리고 여러 마케터들이 상호 코칭했던 내용들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내용만으로 따지만 방대한 양이 예상되는데, 그것을 하나의 책으로 정리해 묶은만큼 딱히 빼놓을 게 없을만큼 좋은 내용이 많으며 그것들 하나 하나에서 깊은 통찰 역시 엿볼 수 있다.

마케팅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마케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집고 넘어간 것도 좋았다. 흔히 마케팅이라 하면 물건을 팔기 위한 것, 좀 과하게 말하면 고객을 낚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란 이익을 내기 위한 단체이고, 그러자면 어쨌든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한 단편적인 모습이나 행위를 넘어서서 마케팅이란게 근복적으로 무엇인가를 따졌는데, 고객 입장에서도 즐기는 마케팅과 욕하는 마케팅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단지 이론적인 탁상공론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실제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것들도 꽤 있어서, 얼마나 많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것인가를 짐작케 하기도 했다.

이런 철학은 후에 얘기하는 마케팅 방법들에도 잘 나타나 있었다. 그 중에는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도 있지만, 일부는 같은 내용이면서도 조금 다르게 해석한 것도 있는데 그런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내용도 좋지만, 중간 중간 내용과 관련된 예시도 드는 등 구성도 꽤 잘 했다. 보통 마케팅은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다보면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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