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문예반 바일라 6
장정희 지음 / 서유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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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문예반’은 십대 청소년들의 글쓰기를 통한 상처 치유를 그린 소설이다.

고등학교 문예반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사춘기, 소녀, 불우한 가정환경, 빡빡한 현실, 어찌해야할지 알 수 없는 미래 등을 고루 담아냈다. 그를 통해 청소년기의 불안한 현실과 미래를 살펴보고, 그것들을 겪어나가는 아이들을 보여주며 작은 위로, 작은 희망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문제는 그런 주제의식의 표현과 소설의 완성도가 썩 좋지 않다는 거다. 문예반에서 굳이 자신의 솔직한 상처와 속내를 드러내라고 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물론 그게 글을 쓰는 한가지 방법이기도 하고, 특히나 고민많은 아이들에겐 속풀이 수단이 되기도 하므로 교육적으로는 여러모로 유용하리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작품 내에서 그건 좀 뜬금없이 등장하여 노골적으로 배설을 요구한다. 청소년 상담실도 아닌데 그걸 그렇게까지 강조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된다는 얘기다. 그것 아니어도 아이들은 그 힘들다는 과제를 잘만 해오지 않았던가.

문예반 활동은 저자의 경험이 반영된 것일테고, 실제로 시행했던 또는 시행할법한 활동을 다룬 것일터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이유가 보이지 않아 어거지로 밀어 붙이는 것으로밖엔 안보인다. 그러니 거기에 참여하는 아이들도 적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실제로 소설적으로도 기껏해야 그저 아이들이 모두 나름의 사연이 있고, 그래서 모두 힘들어 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외엔 별 용도도 없었다. 그걸 굳이 그렇게 무리하게 밀어붙여야 했을까.

이런 생각은 당연히 소설이 아이들의 사연과 심정 등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해서 드는 것이다. 당장, 주인공인 고선우만 봐도 그렇다.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만큼 불우한 과거, 그로 인해 틀어진 마음, 그게 세상의 시류에서 엇나간 듯한 다른 아이들과는 색다른 시선을 가지게 했다는 걸 나름 그럴듯하게 뱉어내기는 하지만 그로인한 갈등이나 해소를, 그리고 그를 통한 성장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한다. 각각이 좀 따로 논다는 얘기다. 그건 주인공 대비되는 입장에 있는 오미수 역시 마찬가지다. 그 이상한 결말은 대체 뭔가.

많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가진 속사정이나 이야기 자체는 열심히 적어냈으나, 막상 중요한 곳에서는 중간을 생략한 듯 갑작스레 전개되며 그들이 하는 선택들도 썩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간혹 캐릭터가 급작스레 바뀐 느낌도 준다.

소설이 어떤 희망이나 위로 같은 걸 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끝이 마뜩잖아서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잘 짜여진 소설이라기 보다는 마치 픽션을 섞어 뱉어낸 일종의 수기처럼 보이게도 했다.

어쩌면 욕심이 너무 많았던 건 아닐까. 너무 여러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고선우면 고선우, 오미수면 오미수, 가정 문제면 가정 문제, 입시면 입시, 꿈이면 꿈, 어느 하나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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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지음, 정유광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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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북에서 나온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동명의 저서를 축약하여 담은 책이다.

실제 저자가 쓴 원작은 약 8~900여쪽에 이르는 장편이다. 이 책은 그걸 짧게 축약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표현 수위 등을 낮춘 것이다. 그러다보니 중간 중간 빠진 곳도 꽤 보인다.

등장인물들이 이전에 다른 사건을 등장을 했었는데 그게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게 그 하나다. 그래서 몇몇 인물은 갑작스레 필요에 의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험난한 인생과 여러 사건을 거친 후 행복을 찾는 이야기도 조금 평이해졌다. 무엇보다 올리버 자신의 이야기가 거의 없어서다. 태어나서 구빈원으로 가고, 소매치기 일당으로서 사는 것이나, 그러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그렇다. 모두 다른 사람들에 의해 진행되고, 올리버는 마치 물건처럼 그들 사이에서 왔다갔다만 할 뿐이다. 올리버가 왜 그들과 함께 지낼 수 밖에 없었는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그들과 함께 해야만 했던 이유라던가, 그게 그 시대의 어떠한 면 때문이었는지 등이 잘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나쁜 측에 있다가 올리버를 도와주게 되는 사람들의 행동도 역시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워낙에 짧기 때문이다. 축약판이라서 갖는 한계다. 원작은 방대한 이야기를 통해 하나씩 풀어낼 수 있었겠지만, 짧은 이야기에서는 아무래도 그것들을 제대로 담기 어려웠던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서 더 그렇다. 그래도 최소한 희망을 놓지 않는 올리버의 삶 정도는 표현이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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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해피엔딩
크리스틴 해밀 지음, 윤영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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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해밀(Christine Hamill)’의 ‘누가 뭐래도 해피엔딩(The Best Medicine)’은 열두 살 필립의 성장과 긍정의 힘을 그린 소설이다.


코미디언을 꿈꾸는 어린이 필립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농담을 즐기는 아이다. 자신이 혼날 때나 곤란한 상황이 생겼을 때, 평소에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거기에 은근 자부심도 있다. 그런데 늘 웃어주던 엄마가 어느날 자신의 농담에 웃지 않는 것을 본 후, 모든 것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며 때론 갈등도 겪고, 그를 통해 자신이나 주변사람을 돌아보기도 하는 이 책은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일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그건 특히 일상적이지 않은, 가족에게 닥친 큰 일을 겪으면서 더 두드러지는데 코미디언이라는, 웃기려는 일을 하려는 아이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는 묵직한 슬픔을 전해주기도 하는데, 그건 그 상황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잊어버리려 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걸 그저 그렇게만 다루지 않고, (코미디언을 꿈구는 아이답게) 긍정적으로 풀이한게 눈에 띈다. 소위 ‘PMA(Positive Mental Attitude)’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거다. 필립은 그렇게 하면서 어두움을 자신에게 드리운 어두움은 조금씩 걷어나간다.


긍정의 힘, 웃음의 효과 등을 전파하는 듯한 이 책은 어쩌면 흔한 소재, 너무 뻔한 주제를 가진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작가가 필립의 이야기를 세밀하고 공감가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건 쉬운게 아니다. 게다가 그게 책에서처럼 늘 좋은 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어차피 다를게 없을 거라면 무엇이 더 나을지는 자명하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가 즐거운 것을 찾고, 재미있는 것을 보려고 하는 것도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갈수록 더 빡빡한 세상, 웃음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요즘이기에 더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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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장 여행 일기 - 4년간 부부가 함께한, 짧고도 긴 여행이야기 하루 한장 여행 일기 1
이지은 지음 / 불휘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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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장 여행일기’는 어느날 세계 여행을 떠난 한 부부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첫번째 책이다.

여행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다. 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서,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을 느낀 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좋을 뿐더러 때로는 그런 경험을 통해 좁았던 자신이나 막혀있던 감정이 풀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의 고민에 빠지거나 회의를 느낄때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그런 경험이 쌓여서일까. 이제 우리에게 여행은 일종의 꿈과도 같다. 특히 여러 지역의 많은 나라들을 돌아보는 세계여행은 시간이나 비용 때문에라도 쉽게 할 수 없어서 더 그렇다.

이 부부는 그걸 참 쉽게도 결정했다. ‘시간 맞으면 여행가길 좋아하잖아?’ 그 가벼운 이야기가 무려 2년이 넘는 본격적인 세계 여행이 됐다. 그리고 그건 후에 더 커지게 된다. 이 책은 그렇게 떠난 세계여행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가서는 많은 것을 하고 생각하고 또 느꼈을텐데, 그것들을 모두 미주알 고주알 담는 대신, 그 안에서도 특별했던 한가지를 꼽고 그에 관한 사진을 하나 붙인 후 거기서 느꼈던 감정이나 했던 생각 들을 소소하게 덧붙이는 식으로 정리했다. 마치 사진일기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여행을 다룬 것 치고는 각 지역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각각을 조금씩 단편적으로만 다루기 때문이다. (그게 아쉬웠는지 중간 중간에 사진만 더 붙여놓은 페이지도 있다.) 그래서 여행도 어떤 식으로 했는지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소소하지만 눈길이 가는 것, 마음 가는 것들을 적은만큼 공감은 더 잘 되는 편이다. 외국 여행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더욱 그렇다. 여행을 하다보면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잘 담았기 때문이다. 그게 조금은 대리체험의 맛을 느끼게도 한다.

2년이나 되는 세계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것도 그렇지만, 여행의 내용도 가만 들여다보면 꽤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의 사교력이랄까, 그런게 꽤나 높아 보여서다. 어디를 가든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은 것들을 보니 새삼 여행이란 것이 현재로부터 떠나기 위한 것은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책에는 따로 1권, 2권 같은 표기가 없는데, 이 책은 총 4년에 걸친 부부 여행기의 첫 권으로 2013년 3월 10일 부터 2013년 12월 10일까지 9개월의 여행담을 담고있다. 두번째 책에서는 중남미 여행을 담을 것이라고 하는데, 거기선 또 누구와 만나고 느끼며 지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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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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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père)’의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La Reine Margot)’은 영화로도 유명한 마고 왕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은 프랑스 샤를 9세 시대에 있었던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천주교와 개신교간의 종교전쟁이 주요하게 등장하고, 권력을 갖기 위한 정치 싸움이라던가, 그 안에 여러 인물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음모와 사랑을 그렸다.

삼총사 등 역사 소설로 워낙 유명한 작가라 그런지, 이 작품도 꽤 수준급이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거기에 픽션을 섞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낸다. 보통 픽션을 섞으면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온전한 픽션이 되거나 역사 속에서 픽션 부분이 튀는 경우도 있는데 작가는 실제 역사와 가상의 설정이 위화감 없게 어우러지도록 잘 섞어냈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쉬운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상당히 각색을 잘 한 편이다. 처음부터 재미를 위해 창작한 거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덕분에 낯선 프랑스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그건 단지 역사적인 내용 뿐 아니라 로맨스 등 여러가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막장 요소도 그렇다. 이 책에도 작가의 다른 소설들처럼 막장 요소가 꽤 눈에 띄는데, 당장 정략결혼이라지만 대놓고 바람을 피우는 것부터가 그렇다. 재밌는건 이런 요소들이 단지 흥미를 돋구기 위해 무리하게 추가한 것만은 아니라는 거다. 의외로 따져보면 당시나 관련 인물들을 잘 반영한 것이기도 해서 새삼 놀랍기도 하다. 넓게 보면 같은 가족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하는 짓들을 보면 참 왕가라는 것들은 다 갈데까지 간 인간들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래된 소설이라 그런지 예스런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도 문장력도 괜찮아서 읽기도 좋고, 역사 소설이라 딱히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소설과 비교해도 딱히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번역도 그렇게 나빠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제목은 좀 의아했다. 원제인 ‘마고 왕비’와는 전혀 다르게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권력을 가진 카트린느가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마고 왕비를 중점으로 한 이야기이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도 이미 ‘여왕 마고’란 이름으로 나왔었는데, 굳이 그 원작 소설의 제목을 이렇게 내놓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마감도 별로 안좋아서 중간 중간 오타가 눈에 띄고, 그게 문장을 잘 안읽히게 만들기도 한다. 오타는 심지어 원제 표기에도 있어서 ‘La Reine Margo’라고 마지막 ‘t’를 빼먹기도 했다. 유행을 타는 신작도 아니고 딱히 급하게 내야 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좀만 더 편집에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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