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크래프트 캠핑 교과서 - 숲과 들판에서 칼과 로프로 가장 멋진 하루를 즐기는 와일드 캠핑 스타일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와구치 타쿠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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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와구치 타쿠(川口 拓)’의 ‘부시크래프트 캠핑 교과서(Bushcraft Manual ブッシュクラフト-大人の野遊びマニュアル: サバイバル技術で楽しむ新しいキャンプスタイル)’는 안전하게 자연 속에서 노는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부시크래프트’는 정의가 쉽지 않은 용어다. 특정 활동만을 가리키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대가 지나면서 용어의 활용도 조금씩 변해왔다.

180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이 용어는, 간단하게는 숲이나 들판 등에서 물건을 만들거나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캠핑’이나 ‘서바이벌’과 같은 선상에 있는데, 이제까지는 인지도가 다른 둘에 비해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러나 좀 더 자연에 가까운 활동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부시크래프트도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런 경향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서바이벌’은 너무 많은 위험성을 갖고있어 쉽게 접하기 어렵고, ‘캠핑’은 사실상 펜션을 이용하는 것과 별 다를바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 중간쯤에 위치한 부시크래프트는 위험은 적절히 관리하면서도 보다 자연에 가까운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그런 부시크래프트를 위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활동에 필요한 장비들 소개와 다루고 관리하는 법도 잘 담았고, 그 후 기본 활동인 셸터 구축, 물 확보, 불 피우기, 조리하기 등도 잘 설명했다.

책 구성도 잘했다. 초보자도 볼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데다, 관련 사진과 그림도 풍부하게 실었다. 일부 주요 내용은 각 과정을 순서대로 나누어 상세하게 싣기도 했는데, 해당 과정을 알 수 있게 사진을 잘 찍은데다 사진 위에 적절히 설명을 달아놓기도 해서 동영상으로 보는 것 못지않게 실감나게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이 기본 활동을 설명한 것과도 이어져서 부시크래프트 활동의 맛을 상상해볼 수 있게 한다.


물론, 이미 유사 서적을 많이 봤던 사람이라면, 딱히 새로울 것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부시크래프트 기술도 결국 캠핑이나 서바이벌 기술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쉽게 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한데다, 부시크래프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도 잘 담아서 보다보면 그간 잊고있었던 자연에서의 야생 생활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현대의 펜션식 캠핑을 보면서 ‘그렇게 할거면 캠핑을 왜 가?’하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라면, 언제고 자연을 느끼며 지내는 삶을 한번쯤 동경해봤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런 마음을 풀어줄 작은 시작점이 되줄지도 모른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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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패밀리 특서 청소년문학 9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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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패밀리’는 참 가족과 참 우정을 주제로 풀어낸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세은’이는 엄청나게 민감한 상태에 놓여있다. 아빠가 하던 일은 망해서 작은 집에서 쪼들리며 살아야 하게 된데다, 신경적으로 변한 엄마와 귀찮은 동생에게 부대끼고, 학교에서마저 ‘사라’라는 불편한 친구와 자꾸만 마주치기 때문이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거기에 바퀴벌레까지 나타나 온 정신을 뒤흔든다. 때려 잡으려고도 해보고 약도 숨막힐 정도로 뿌려보지만 도통 사라지지 않는 이놈의 검은 불청객. 그런데 놀랍게도 그 불청객이 등장하면서부터 막혀만 있는 것 같던 관계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소설은 꽤나 현실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어 때론 짜증이 치밀어오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외로 큰 사건이나 굴곡은 없으며, 마무리 역시 나름 해피엔딩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귀여운 이야기라는 인상을 준다.

이러한 점은 꼭 장점이지만은 않아서 이야기가 너무 무난하고 평이하다는 생각도 들게한다. 딱히 갈등이라 할만한 게 없어서다. 소식 없는 아빠, 엄마나 동생과의 부대낌, 문제아 같은 사라, 심지어 님비 문제까지 여러가질 다루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가는 정도다. 그나마 꼭 필요한 가족 사이의 일들도 갈등이 얕다보니 그걸 풀어내는 계기나 과정 역시 가볍고 단순해졌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주려고 했던 메시지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느끼기는 어렵다. 분명 그런 내용이 담겨있는 것은 맞으나, 다른 이야기에 비해 딱히 두드러지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신 마치 일상을 그린듯한 온도를 지닌 이야기는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작은 것 하나에도 크게 실망하거나 감동하는가 하면, 별거 아닌 일로도 소원해졌다 돈독해지기도 하고, 때론 화내고 싫다고 하면서도 가족이 계속 함께하기를 원하는 마음 같은 것은 누구든 한번 쯤 해봤거나 하고있는 것들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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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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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은 직지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1권은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 볼만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려는 되지만 2권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지을지 나름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랬던 2권은 막상 열어보니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실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야기 전개는 물론 내용까지 영 마뜩잖아서다.



* 소설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당장 한글 창제 이야기부터가 그렇다. 직지 이야기를 하다가 한글 창제로 넘어간 것도 좀 뜬금 없었는데, 심지어 신미대사 한글 창제설이라니. 단지 불교계만이 내세우는 잘못된 설이라는게 중론인데, 그걸 여기서까지 보게 될 줄 몰랐다.

소설은 거기에 한 술 더 떠 한글 모양(말하자면 폰트)을 만든자로 가상의 인물인 ‘은수’를 등장시키기까지 했다. 아무리 금속활자가 전례된 과정을 그려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만 너무 무리했던 것 아닌가.

2권의 거의 대부분을 꽉 채우고 있는 은수의 이야기가 과거를 ‘상상’해서 그려낸 일종의 판타지라는 것도 좀 그렇다. 꼭, 이세계물 중 현대의 지식을 이용해 과거 수준의 인간들을 가르친다는, 일종의 ‘계몽물’을 보는 것 같았다. 그건 이 소설이 현실과 역사를 근거로 한 이야기라는 것에도 큰 타격을 준다.

게다가 작가는 실제 사실 뿐 아니라 책 속에서 얘기했던 것들과도 모순이 있는 이야기를 지어냈다. 금속활자의 전래 순서 등이 그렇다. 그런데도 자기 상상에 만족했는지 ‘기연’이 그걸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구는데는 실소가 나온다.

거기에 2권에서는 1권에서 그나마 깔아뒀던 미스터리마저 그대로 뭉개버린다. 마치 베일에 쌓여있는 듯 했던 비밀들이 허무하게 풀려버리는데다, 사건의 배경 역시 황당하게 뱉어내기 때문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단체는 둘째쳐도, 대체 그 황당한 이유로 그런 사건을 저지른다는 게 말이 되는가. 반도체 등과 엮는데서는 거의 이야기를 포기했다.

직지 뿐 아니라 가톨릭과 금속활자에 얽힌 이야기 등은 분명 흥미로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애초에 국뽕으로 해석될만한 소재 때문에라도 더 역사 기록과 실제 인정된 연구에 기반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충분히 그럴듯하다 할만한 픽션을 덧붙였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저자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결국, 책을 보고 남는 건 직지와 한글(그리고 어쩌면 반도체)에 대한 저자의 다분히 국뽕적이고 정치적인 주장 뿐이다. 그러한 판타지물을 보고싶은 게 아니라면 썩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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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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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은 직지와 관련된 사건을 쫒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총 2권으로 나뉜 이 소설의 1권은 마치 중세의 의식을 방풀케하는 낯선 모습으로 살해당한 한 교수의 사건의 진실을 쫒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미스터리한 사건 뒤에는 직지와 가톨릭이 있는데 그걸 마치 탐정소설처럼 조금씩 파헤쳐가는 모습은 작가가 전에도 보여줬던 것처럼 흥미를 갖게 만든다.

거기엔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라는 설정도 적절해서 다양한 나라를 오가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점차 진실에 접근해가는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개나 문장이 썩 매끄럽지는 않으며, 이야기도 잘 짜여졌다기 보다는 마뜩잖은 면을 꽤 보인다. 당장, 기자가 몇번의 질문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었던 간단한 정보조차 경찰에서는 채 파악하지 못하고 만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직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 역시 그렇다. 바티칸 편지의 해석에 대한 것도 그렇고, 심지어 이미 연구가 끝나 발표까지 했던 내용을 정작 직지 관련자들은 전혀 모르다가 주인공 기자가 나서자마자 대단한 걸 알게 됐다며 행동하는 것도 좀 벙찌게까지 만드는 것이었다.

갑작스레 등장해 큰 깨달음으로 이끌고 사라지는 조력자도 어색하다. 지나치게 과한 능력을 보이는 것도 그렇고, 이야기에 녹아있지 않은 쓰인새도 그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아 영 마뜩지 않다.

이런 면들은 작가의 전작들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 중 하나다. 그런데 여전히 비슷한 이야기 전개에 같은 문제들을 보이는 걸 보면 작가로서는 좀 안타까운 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직지에 대한 여러 사실들이나 역사를 적당히 머무리면서 각색하고 거기에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를 버무려 흥미롭게 풀어낸 것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래서 그나마 계속 진실에 대해 궁금해하며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게 한다.

소설의 마지막 역시 2권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딱히 분량이 많지 않은데도 굳이 2권으로 나눈건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이는데, 그렇기에 어떻게 마무리를 지었냐에 따라서 1권까지도 평이 갈릴 것이라 2권의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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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에미 비룡소 그래픽노블
테리 리벤슨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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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리벤슨(Terri Libenson)’의 ‘투명인간 에미(Invisible Emmie)’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한명은 말도 적고, 움츠려 있으며,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눈에 띄지도 않는 내성적인 소녀다. 에미라는 이름의 이 소녀의 이야기는 그녀의 성격처럼 무채색에 가까우며 실제로 그녀가 하는 말보다는 생각이나 혼잣말이 훨씬 많다.

반대로 컬러풀한 소녀 케이티는 활발하며 모두와 친하고,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것도 없다. 완벽하게 에미와는 반대인 셈이다.

소설은 이 두 소녀를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서로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던 둘이지만 어느 날 에미에게 닥친 작은 사건을 계기로 시선이 교차하며 이게 이 둘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그 변화 과정을 저자는 굉장히 부드럽게 잘 풀어냈다. 그것 때문에 겪게되는 괴로움이나 슬픔, 그리고 분노 같은 것들도 적절한 때에 적정한 만큼을 잘 표현했으며 작다면 작다고 할만한 사건에 가담하는 아이들이나 에미와 케이티 주변 아이들의 행동 등도 억지스럽거나 하지 않게 잘 엮었다.

한가지 이야기에 집중하고 아이의 독백 형식으로 마음을 그림으로써 깊게 다룬 것 같으면서도 어린 시절 누구든 겪었을만한 여러 경험들을 은근히 잘 녹여내기도 해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특히 에미처럼 내성적인(또는 내성적이었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는 조금 판타지적인 면모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에미의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져 이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두 캐릭터의 성격과 심정을 그대로 나타낸 듯한 그림이나 연출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나 그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도 모두 좋다. 교훈적인 내용을 담으면서도 너무 교과적이기 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만든 것도 칭찬할 만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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