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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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과 ‘애슐리 구달(Ashley Goodall)’의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Nine Lies About Work: A Freethinking Leader’s Guide to the Real World)’은 일에 관해 흔히 널려있는 통념을 부수는 책이다.

통계는 사실 좀 미묘한 과학이다.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복잡하게 얽힌 변수까지는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서다.

그러나, 의외로 통계 그 자체가 갖는 문제나 한계 때문에 그런 것 보다는 통계 결과를 곡해하거나 통계를 악용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다. 일부러 특정한 결과가 나오도록 표본을 제한한다던가, 같은 결과를 놓고도 다른 해석을 덧붙이는 게 대표적이다. 비교적 과학적(수학적)이고 대중성을 띄다보니 이용해 먹으려는 인간들이 많아서 생긴 문제다.

그래서 통계에 기반하여 현상을 조사하고 그에대한 답을 이끌어낸 이 책도 사실 좀 조심스러웠다. 주장을 그럴듯하게 꾸미기 위해 통계를 갖다 붙이는 건 아닐까 싶어서다. 아니면 통계의 함정에 빠진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그럴만한 것은 별로 안보인다. 지나치게 경우에 딱 맞아 떨어져서 데이타 조잘 의심을 들게 하지도 않고, 분석 역시 어거지로 갖다 붙인 건 아니어서 누구든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그러니 당연히 그를 통해 내린 결론도 믿음직하다.

그건 책의 내용이 단지 논리적으로 그럴듯 한 것 뿐 아니라, 실제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들을 잘 비추어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에서 말하는 여러 거짓말들은 회사의 소위 ‘문화’라는 것에서 왜 때때로 썩 마뜩잖음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준다. 말하자면 그것은 실제로 내가 속한 무리에 있는 실제 문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괴리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할 수 밖에.

기존에 갖고있던 일에 관한 통념을 깨는 것은 자연히 어떤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하는지로 연결된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 사원보다도 리더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다만, 자기 입맛에 맞게 왜곡하기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고해서 과연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개인 경험을 생각하면 부정적이라 못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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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하는 오피스 빌런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패스파인더넷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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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하는 오피스 빌런’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보게되는 빡치는 인간들의 유형을 정리한 책이다.


새삼 놀랍다. 이렇게 다양한 꼴통들이 있다니. 그렇다고 믿기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책에서 보여주는 상황들은 확실하게 얘기하기 위해 조금 과장된 면도 있어보이긴 하다만, 의외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다. 그레서 꽤 쉽게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그들의 행태를 정리하고 분류해 묶은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그들이 있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팁도 살짝 다룬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말과 행동이 그 이상 강화되지 않게 넘길 수 있을지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답이 없고 남의 얘기마저 잘 안듣는 사람들이라 똑부러지는 해결법이라 할만한 것은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피하는 게 상책’이란 식의 얘기도 자주 나오는데, 결국엔 그것 밖에 없나 싶어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책에서는 오피스 빌런을 크게 둘로 구분했다. 하나는 전통의 술자리 안주 즉 직장 상사고, 다른 하나는 함께 일하는 동료다. 대개의 회사가 상하관계를 가진 조직이고, 직급에 따라 관계도 달라진다는 걸 생각하면 단순하면서도 꽤 적당한 분류다.

둘의 차이는 조금 미묘하면서도 확실해서 직급 관계가 얼마나 사람 사이에 큰 작용을 하는지 새삼 알게 한다.

반대로 비슷한 점도 많다. ‘잰 왜 저러나’ 싶은 몰상식과 저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면, 그리고 다른 이들의 얘기에 귀기울이지 않는 점 등이 그렇다. 끼리끼리는 통한다더니. 어쩌면 그런 동료가 나중에 그런 상사가 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확실한 해결법을 제시해주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걸 알고 대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꽤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직장인이라면 한번 쯤 살펴보면 좋을 책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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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특공대 1 - 뱀파이어의 첫사랑 상상 고래 7
차율이 지음, 양은봉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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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특공대 1: 뱀파이어의 첫사랑’은 괴담을 해쳐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낸 판타지 소설이다.

힘을 가진 인물이 등장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요괴들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일종의 ‘요괴물’ 또는 ‘퇴마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전형적인 형태를 띄고있다. 현재와 동떨어진 가상의 존재를 다루는 요괴물의 특성상 요괴를 먼저 보여주고 나서 퇴치하는 수순을 밟지 않으면 마치 안개속을 걷는 것처럼 이야기가 어지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괴의 존재 자체를 비밀스러운 요소로 사용하며 심리나 인간군상 등에 집중하는 호러 스릴러 같은게 아니라면 모두 엇비슷한 전개를 보일 수밖에 없다.

대신 작가는 기존의 다른 장르에서 보이던 특징들을 가져와 이 시리즈만의 개성을 더했다. 전대물을 연상케하는 장착 장비와 변신이 대표적이다. 물론 굳이 따지자면 이러한 요소 자체가 신선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가 그걸 소설속에 녹여낸 방식이 기존의 것과는 꽤 달랐기 때문에 이 시리즈만의 독특함으로 느껴졌다.

아이들로 시작해서 아이들로 끝나는 이야기도 그리 흔치않은 특징이다. 보통은 그 사이에 어른들의 활약이나 도움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걸 굳이 애써 배저한 점은 이 시리즈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지 더 분명히 나타내는 것 같다.

물론 그 덕에 조금은 ‘아이들만의 세상’을 보는 것 같은 어색함도 있었는데, 애초에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것임을 생각하면 딱히 단점으로 꼽을만한 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작은 것까지 세밀하게 묘사하지도 않고 전체 분량도 짧은데, 그런데도 굉장히 여러 이야기들을 담아서 작가의 욕심이 좀 엿보인다.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각각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자세히 다루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열고 다는 건 나름 잘 한 편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갖다붙였다기 보다는 아이들이 겪을만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느낌이다.

가장 중요한 괴담 이야기도 꽤 괜찮았다. 요괴물은 이미 장르를 이뤘을 정도로 많이 이야기되었다보니 이미 익숙한 이야기들도 보이기는 한데, 그것들을 조금씩 섞고 변형한데다 작가가 새롭게 만들어 낸 듯한 이야기도 있어 어느정도는 ‘새로운 괴담’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 정도면 준수하게 잘 나온게 아닌가 싶다. 다음권에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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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 모자란 키스 바일라 8
주원규 지음 / 서유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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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 모자란 키스’는 조금 당황스러운 청춘 소설이다.

시작은 무난하다. 딱 ‘보이 미츠 걸(boy-meets-girl)’이라 할만한 모양새를 띄기 때문이다. ‘한 개 모자란 키스’란 무엇인가로 물꼬를 틀고 회상처럼 두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나, 주인공이 둘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것을 깨닫고 성장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전형적이다.

마루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이야기는 청춘 로맨스 같아서 조금 뻔해 보이면서도 나름 응원하며 보게 만든다. 마루가 여러가지 부족한 점을 안고 있는, 어떻게 보면 뒤떨어진 아이라서 더 그렇다.

한편으로는 신미의 정체가 대체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매번 하나씩 비밀스러운 면을 보이고는 하는데, 마루가 적극적으로 물어보지도 않고 신미가 스스로 자기 얘기를 떠벌리거나 하지도 않아서 더 그렇다.

신미는 어쩌면 재벌집 딸로 많은 조건이나 관계에 묶여 갑갑한 상황인 걸까? 아니면 병세가 짙어 잠시 외출 나온 걸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그의 하얀 얼굴은 창백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많은 사람중에 대체 왜 마루를 선택한 것인지 의문이다. 둘이 예전에 어떤 접점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저 흥미로 접근했다가 지금과 같은 관계가 된 걸까?

작가가 그에 대해 던져주는 이야기는 상상 밖의 것이었다. 그래서 좀 당황스럽다.

문제는 그 후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한다는 거다. 그 과정에선 단지 시선을 돌리려는 듯 다른 문제를 풀어낼 뿐, 본 이야기에 대해서는 마땅한 설명이나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가려는 것 처럼 보인다.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부분 부분은 알겠으나, 그게 한 문장, 한 내용으로는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판타지, 로맨스, 학원, 청춘, 사회 등 여러가지를 적어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완성은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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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 - 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
김도언 지음, 하재욱 그림 / 문학세계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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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은 김도언의 함축적인 이야기와 하재욱의 매력적인 그림이 곁들여진 일종의 동화책이다.

동화라지만 어린이를 위한 것도 아니며, 또한 그 내용이 마냥 따수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철저히 성인들만을 위한 것이며, 현실의 어둠과 더러움을 보이다못해 마치 그러한 것들로만 채워져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라는 부제가 왜 붙었는지 알 것 같다.

수록 작품들이 모두 마음을 심하게 흐트러 놓는 것들이라 책고 읽고난 후에는 묘하게 술렁이는 기분에 휩쌓인다. 관습처럼 굳어진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들을 더 그렇다.

인간과 사회에 대해 다룬 이야기들에는 작가 자신의 생각이 많이 담겨있는데, 나는 작가의 이야기들을 딱히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긍정하지도 않는 입장이었다. 그건 저자의 이야기가 나름 그럴듯하기도 한 동시에 내가 평소 갖고있던 생각과 충돌하는 면도 조금씩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그렇긴 하지’ 다음에는 ‘그런데…‘가 따라 붙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그런식으로 보게 된 것은 애초에 작가가 처음부터 특정한 주제를 이야기 하려고 쓴 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초부터 메시지의 강도가 꽤 센 편인데, 그거에 집중하고 강조하기 위해 곁가지로 뻗어나가지도 않기 때문에 조금 강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야기의 현실성을 더 살리기 위해서 실제 현실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그것들을 그저 가져다 쓴게 아니라 작품에 맞게 잘 변형했다. 그래서 실제 사건과 작품은 의외로 많이 다른데, 오히려 작품을 시작할 때 사건을 언급한 것 때문에 엉뚱한 선입견이 생기기도 한다. 언급하더라도 좀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매 장을 넘길때마다 서로 다른 장면이 그려지도록 글을 나누고 거기에 그림을 붙인 구성은 꽤 좋았는데, 그게 이 작품을 훨씬 시각적으로 보이게 하며 각 문장이 지닌 의미도 곱씹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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