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눈의 소녀와 분리수거 기록부
손지상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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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눈의 소녀와 분리수거 기록부’는 분리수거를 소재로 한 발랄한 소설이다.

장르는 뭐라고 해야할까.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니 미스터리같기도 하고, 동군과 지은이라는 서로 다른 두 캐릭터가 서로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버디물처럼도 보이며, 상처나 고민을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치유물, 그런 일들을 통해 성장한다는 점에서는 성장물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특징들이 모두 조금씩 들어있기 때문에 딱 그런 소설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굳이 정의를하자면 ‘라이트노벨’이랄까.

한국인 작가가 쓴 이 소설은 실제로 굉장히 일본 라이트노벨같다. 현실에 붙이면 조금 어색할 수도 있는 자그마한 아이디어를 나름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라던가,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등장인물들의 특징이나 그들이 말하는 방식, 호칭같은 것들도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차라리 일본 픽션을 번역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불만이냐하면, 전혀 그렇지는 않다. 마치 만화처럼 과장된 캐릭터나 대사도 나름 매력있고, 일상적이고 별거 아닌 듯한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거기에 심각하고 무거운 이야기도 섞여있고,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밝고 가벼워서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장면 묘사도 꽤 잘해서, 비록 많지는 않지만 마동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액션신도 애니메이션을 보듯 시각적이고 좋았다.

아쉬운 건 미스터리 부분인데, ‘명탐정’이라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사건 해결의 모양새를 띈 것 치고는 사건도 너무 단순하고 그 해결 과정 역시 별게 없다. 논리도 그렇게 잘 짜여져있지 않다.

예를들어, ‘구권 5천 원권 지폐’ 사건에서는 왜 일련번호가 그렇게 만들어져야만 했던건지, 또 그런 일련번호가 어째서 확실하게 위조지폐임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인 것이지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다. 두 위폐의 일련번호가 똑같은 오류도 있고, 범인의 행동에도 별 당위성이 없어 황당하기도 하다. 그냥 잡힐려고 등장한 것 같달까. 그래서 미스터리 부분은 썩 좋은 평을 하긴 어렵다.

책의 거의 절반에 걸쳐서 인물 소개를 하다보니, 정작 본편이라 할 수 있는 명탐정 콤비의 활약은 분량이 적은데, 그게 뒤가 더 있어야 하는데 끝난 것 같은 허전함도 남긴다. 기왕 캐릭터도 나쁘지 않은데, 좀만 더 분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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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펜 드로잉 - 기초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나 혼자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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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펜 드로잉’은 혼자서 익히고 즐길 수 있는 펜 드로잉 방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실습을 강조했다는 거다. 물론 이 책처럼 뭔가 하는 방법을 얘기하는 책 치고 안그런 게 있겠느냐만은, 이 책은 거기서 한발 더 나가 책 내에 연습거리와 연습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놨다.

그래서 간략한 소개를 듣고 난 후에는 바로 직선, 곡선,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있는 간략한 그림들을 따라 그려보면서 펜 드로잉에 대한 감을 키울 수 있다.

그 후에도 여러가지 펜들이 가진 특징이나, 그것들이 가진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선과 그림은 무엇인지, 또 그러한 그림들은 어떤 점을 주의하며 그려야 하는지를 차례로 잘 설명했다.

그림을 그릴 때 알아두어야 하는 기초 지식, 예를 들면 선을 긋는 방향이나 명암, 질감 표현 같은 것도 중요한 내용을 잘 정리했다. 이 내용은 꼭 펜 드로잉이 아니더라도 미술에서는 모두 공통적인 것이라 전에 본 적 없는 내용이라면 꼭 숙지해 두는 게 좋고 이미 봤던 것이라면 한번 더 보고 익혀두면 좋다.

책의 구성은 나름 기본적인 것부터 순서대로 익힐 수 있게 짠 것 같기는 한데, 그런 내용들을 얘기하면서 연습해볼 거리로 나오는 그림들이 별로 단순한게 아니라서 순서대로 배우고 있다는 느낌은 좀 약하다. 이건 그만큼 그림이란 게 어느 한가지만 알아서 완성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말 같기도 하다.

기본과 응용에 대해서 얘기한 다음에는 색칠에 대해서도 짧게 다루는데, 어떻게하면 펜화와 색이 서로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다루는게 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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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 와인 1 - 영어로 배우는 호텔리어의 일상 및 와인 스토리 호텔리어 & 와인 1
최양수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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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 와인(Hotelier & Wine) 1’은 호텔리어로서의 업무와 관련 영어 표현, 그리고 와인 지식을 이야기가 담긴 만화로 담아낸 책이다.

‘바른영어사’에서 나온 이 책은 기본적으로 ‘영어책’이다. 그렇다고 영어 문법 같은 것을 따로 보이면서 설명하거나 하진 않고, 다만 한국어 외에도 영어로 번역된 대사를 함께 실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또 호텔 업무를 하면서 사용하는 말들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예시로서 보여준다. 일종의 ‘한영대역본’인 셈이다.

이야기는 새롭게 호텔리어에 도전하는 새내기가 다양한 호텔 업무를 배우는 과정을 담고있다. 거기에는 접객 서비스 뿐 아니라 호텔리어에겐 어떤 지식들이 필요한지도 얘기하며, 특히 그 중에서 와인은 일부 세부내용도 좀 더 수록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런 것들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도 바닥부터 점차 성장하는 흐름을 담아서 꼭 영어책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호텔리어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보기에도 괜찮게 만들었다. 다만, 호텔이라는 곳이 나름 격식을 갖춘 공간이라서 그런지 대사가 전체적으로 좀 딱딱하게 들리는 감이 있다.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연애노선을 넣은 것은 장단이 모두 있다. 장점은 그게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주인공에게도 적당히 알기쉬운 시련이 생기도록 만들어 이야기가 좀 더 풍성해진 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모두 직업적인 이야기라, 사실상 이야기는 이것뿐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단점은 좀 뻔하고 작위적인 면이 있다는 거다. 특히 그 사이에 있는 남자의 태도가 그렇다. 단둘이 만나 술도 먹고 그렇고 그런 얘기까지 하면서, 정작 중요할 때만 모르는 척 한다? 일부러 그런 상황을 만들어 즐기려는 게 아니고서야 이해할 수 없는 행위다. 마치 아침드라마 같은 여자들의 행동도 썩 공감이 가지 않는다. 이들은 장면에 따라 서로 상충하는 듯한 행동이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중간에 그걸 매꿔주는 요소가 없고, 시간의 경과도 빨라서 태도나 감정의 변화를 따라갈 틈이 적기 때문에 더 어색하게 두드러져 보이는 듯하다. 연애요소가 비록 이야기에서는 비중이 높지만 책 전체적으로는 그렇지 않아 양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화는 내용을 전달하는데는 무리없는 정도 수준이다. 다만, 컷 순서가 갑자기(따로 화살표나 이어지는 순서 표기 등도 없이)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는 등, 편집이 썩 좋진 않다.

영어책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대사 전체를 영어로도 표기해서 일상적인 대화의 영어 표현을 알 수 있고, 영어도 전체적으로 쉽게 쓰여서 익히기도 좋은 편이다. 호텔에서 오가는 대사들은 업무 영어라고도 할 수 있으므로 호텔업 종사자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다.

영어 대사와 한국어 대사는 대조해보면 서로 말이 조금 다른데, 이건 영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같았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한국어를 영어로 변환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건 어렵고 때론 불가능하기도 하다. 100% 같은 어감이나 표현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러려고 하니 더 영어가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반면에 이 책의 영어 대사들은 한국어 대사의 세세한 것은 무시하고 전체적으로 그러한 뜻이 담기게만 만들어졌는데, 그렇게 하는게 오히려 쉽고 뜻도 잘 통한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굳이 한국어를 ‘완역’해서 영어 문장을 만들려 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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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대통령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3
사라 카노 지음, 에우헤니아 아발로스 그림, 나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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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카노(Sara Cano)’가 쓰고 ‘에우헤니아 아발로스(Eugenia Aalos)’가 그린 ‘어쩌다 대통령(Presidenta Por Sorpresa)’은 우연한 사고로 대통령이 된 10대를 통해 정치란 무엇인가를 그린 소설이다.

정치에 대해 다룬 것이지만 이 소설은 딱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놓고 가상의, 조금은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다. 당장 이야기의 배경인 자작나무의 나라 ‘베툴리아’부터가 그렇다 무려 나라에 뿌리내린 자작나무에 의해서 지탱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지상의 인공섬 같기도 한, 땅덩이도 작(아보이)고 인구수도 적은 이 나라는 법이나 문화마저도 독특하다. 그 중 하나가 선거법으로, 무려 나이, 인종, 성별,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든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법이 제정될 당시 인구수가 극히 적어서 그랬다는데, 아직도 개정되지 않은 것을 보면 그 후에도 딱히 그렇게 인구가 늘지는 않은 모양이다. 덕분에 아직 세탁기도 에코모드로 돌릴 줄 모르는 13살 소녀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이야기를 보다보면 그 밖에도 이 나라에는 별의 별 이상하고 황당한 법들이 많다. 그것들이 더욱 이 이야기를 판타지처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좋은건 그게 이야기를 그저 황당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이끌어준다는 거다. 만약 이걸 어떻게든 현실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면 오히려 억지스러워졌을텐데, 생각해보면 참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법은 분명 단순한 장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음’을 강제하는 효과는 확실해서 자연스럽게 자질구레한 배경 설정은 뒤로한채 ‘자, 그럼 이제 어떻게 될까’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거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도 나름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

소설 안엔 (말 그대로 소설속에서나 나올법한) 어린천재도 등장하는데, 주인공인 마르타는 그들과 달리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10대로 만든 것도 좋았다. 그게 마르타의 이야기에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게도 해줄 뿐더러, 이야기에도 잘 맞는다. 마르타는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10대라서 할만한 짓을 벌이며, 10대답게 주변에 쉽게 휩쓸리거나 하기도 하는데, 만약 마르타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면 그런 장면들은 꽤나 어색하게 느껴졌을 거다.

평범한 소녀의 이야기는 주제와도 잘 어울린다. 마르타는 대통령 직을 수행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정치란 무엇인가를 알아가는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평범한 소녀였기에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과장되긴 했지만 루피안 부자는 은근히 뼈아픈 풍자여서 의외로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유쾌한 이야기 속에 담은 주제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진정한 정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동화같은 이야기가 남기는 교훈은 뻔하다면 뻔하고 식상하다면 식상한 것이긴 하다만 그걸 알고 추구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기에 나쁘지 않았고, 딴세상 같았던 대통력직에서 학생이라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의 마무리도 소설이라는 판타지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독자의 모습과 겹쳐져 꽤 좋은 여운을 남기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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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디 라마, 가장 경이로운 배우 - Wi-Fi로 세상을 이어주다
윌리엄 로이 지음, 실뱅 도랑주 그림, 하정희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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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로이(William Roy)’가 쓰고 ‘실뱅 도랑주(Sylvain Dorange)’가 그린 ‘헤디 라마, 가장 경이로운 배우(La plus belle femme du monde: The incredible life of Hedy Lamarr)’는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배우이자 발명가였던 헤디 라마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만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눈에 띄는 이 미녀는 외모만큼이나 능력면에서도 대단한 사람이다.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캣우먼’의 모델이 되는 등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 자신 역시 배우로서 활약하는가 하면, 그런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모습에서는 선뜻 생각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분야에서의 발명도 꽤 여럿 이뤄냈다.

그녀가 ‘조지 앤타일’과 함께 발명한 ‘주파수 도약 기술’은 WiFi나 블루투스, GPS와 같은 현대 무선통신의 원천 기술이라고도 할 정도니 이것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고도 할수 있겠다.

이 책은 그런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화려했던 배우 시절, 그리고 그것들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기도 하는 말년까지를 그려낸 만화다.

그녀의 삶은 꽤 파란만장했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그녀가 살았던 시대가 제2차 세계대전을 지난다거나, 그녀 가족이 당시 많은 피해를 입었던 유대인이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당시 미국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그러한 일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고, 그래서 책에서도 그 부분은 그리 크게 다루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나름 운이 좋은 편이었달까.

문제는 개인적인 삶에서는 썩 그렇지 못했다는 거다.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부모의 이해에 힘입어 하고 싶은 것도 꽤 자유롭게 하긴 하였다만, 그 결과가 남긴 것은 퇴폐적인 성향도 엿보이는 섹스심벌일 뿐이었으며, 기껏 이룬 가정도 평탄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배우외에 가장 열과 성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 발명가 일 역시 좀처럼 인정받지 못했다.

그녀의 업적이 정당한 평가를 받은 것은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후다. 그때까지 그녀는 자식에게까지 자신의 발명가로서의 면모를 밝히지 않았는데, 그건 단지 엄마로서 있고 싶어서 였던 것 뿐 아니라 그 때의 경험이 줬던 씁쓸함 때문에 묻어두려던 마음 역시 있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그녀는 스스로도 기왕에 만들어진 섹스심볼로서의 모습을 이용하거나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망치기도 하였지만, 그런 모습으로 굳어지게 만든데는 당시 여성의 지위나 사회가 품고있던 기대와 편견이 큰 역할을 했다. 그것은 단지 그녀를 어떻게 비추느냐 하는 것 뿐 아니라, 때로는 그녀의 행동을 좌우하기도 했는데 그런 것들이 발명가로서의 그녀를 더욱 지우게 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전기 만화로서 책은 헤디 라마라는 인물의 굵직한 이슈들을 꽤 잘 요약한 편이다. 그런데, 이 말은 다르게 얘기하면 생략된 것도 많다는 얘기다. 그 안에는 중요한 사실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들이 그녀에 대해 오해의 여지를 남긴다. 또 일부는 서로 상충되는 내용이 실려있어 무엇이 맞는지 헷갈리게도 한다.

그녀가 겪은 일들이 너무 여러가지다보니 책에서 그것들을 하나씩 조명하지는 않는데, 그게 그녀의 이야기를 깊게 들여다보기 보다는 마치 가십들을 흘려듣는 것처럼 단편적으로 스쳐지나게 만들기도 한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아쉬움도 많다는 얘기다.

선과 색감이 독특한 그림은 꽤 매력적이다. 작가는 인물 뿐 아니라 물건이나 심지어 컷 분할에도 외곽선을 거의 쓰지 않았는데, 이게 마치 애니메이션 스틸컷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디테일도 꽤 잘 살린 편이다. 다만, 몇몇 물건들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것도 있어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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