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 -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뇌를 가진 사람들
헬렌 톰슨 지음, 김보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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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톰슨(Helen Thomson)’의 ‘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Unthinkable: An Extraordinary Journey Through the World’s Strangest Brains)’는 독특한 뇌 이야기를 아홉명의 이야기로 담아낸 책이다.

책은 뇌로인해 독특한 현상들을 겪고있는 총 9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상태를 연구한 연구자들의 분석을 소개한다.

그래서 얼핏 학술적이고 어려울 것 같지만, 상당히 무난하게 읽히고 내용도 꽤 흥미롭다.

현대는 과학도 나름 발전했고 의학도 그러해서 왠만하건 다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아직 미지에 쌓여있어 그러지 못하는 분야도 많은데, 인간의 뇌도 그러한 분야 중 하나다.

사람은 아직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므로, 대체 무엇이 사람들간에 차이를 만드는지도 알지 못하며 그게 두려움을 낳기에 그 두려움을 부정하려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잘못된 것처럼 치부하기도 한다. 마녀라던가, 정신이상이라거나 하는 이야기로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연구자들은 그런 차이에 관심을 가지고 비교 연구한 결과 그게 잘못된 것이거나 또는 특정인에게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보통의 사람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자연적인 반응 중 하나라는 것을 밝혀냈다. 단지, 그것이 발현되는 강도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라는 거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얘기다. 즉, 모두가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보며 그로부터 무엇을 느끼는지는 각자가 서로 다르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가 이제까지 생각하던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세계란 존재하지 않는 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내가 보고있는 세상은 사실상 나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세상이라는 거다.

정말 놀라운 얘기가 아닌가. 책은 그걸 독특한 9명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씩 잘 풀어냈다. 먼저 왜 그들에겐 그러한 특징들이 보이는지를 연구 등을 통해 설명하고, 이게 의외로 보통 사람들에게서도 발현된다는 사실을 집으며, 그렇다면 왜 보통은 그러한 점들이 발현되지 않는지도 잘 다루었다.

물론 그러한 얘기 중 상당수는 추측이거나 가정이기도 하다. 아직 그것을 확정지을만큼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확히 해소되지 않는 면도 있다만, 그래도 여러 현상들을 소개하고 일부나마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의외로 책 속 주인공들처럼 격차가 큰 사람들 조차도 우연히 다른 사람들은 자기와 같이 보고 느끼지 않는 다는 걸 알기 전까진 다둘 자기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는 거다. 특별하다고 할만큼 큰 특징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비율로만 따져보면 생각보다 수가 많다고 하는데,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독특한 감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뇌 과학 책으로서 아쉬운 점이라면 객관적인 실험 데이터나 연구 결과보다는 개인들의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건데, 대신 그 덕에 일반인이 보기에는 더 적당한 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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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광장 사막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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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광장 사막’은 요즘엔 보기 드문 우화집이다.


이 책은 당초 ‘숲’으로 나왔던 것인데, 분량 면에서 조금 아쉬웠는지 거기에 광장과 사막을 더해 지금의 책으로 재탄생했다. 말하자면 확장판인 셈이다.

저자는 그걸 그냥 그대로 살려서 책 제목도 각각을 나열한 형태로 짓고, 본문도 마치 원래는 나누어져있던 것을 이어 붙인듯이 구성했다. 그리고 각각이 끝날 때마다 작가가 이 책을 만들면서 담은 숨은 의도를 짧막하게 적어뒀는데, 이런 구성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야기도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우화집에 기대했었던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좋다. 우화집인만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인간들은 꽤 특징적인데,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도 우화다웠다.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던지는 현실을 꼬집는 생각거리도 좋다. 딱히 명확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만, 그만큼 여운은 더 진하게 남아서 한동안 생각해보게 만든다.


책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속 상황 중엔 다른 이야기에서는 또 다르게 얘기되었던 것도 있다. 그걸 아는 사람에겐 익숙했던 이야기를 살짝 다른 시선으로 그린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기존의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와 책 속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 사이에서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더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많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들은 어찌보면 답답함을 안겨줄 수도 있다. 답이 없어서다. 그래도 그렇게 사색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어서 그 답답함이 안좋게 다가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책 두께에 비해 단숨에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중간 중간 확실하게 쉬어 가면서 던져진 문제들을 생각해보며 읽어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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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퍼즐 아이큐게임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개러스 무어 지음, 이은경 옮김,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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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스 무어(Dr. Gareth Moore)’의 ‘멘사퍼즐 아이큐게임(Mensa: Mind Workout)’은 다양한 패턴 찾기 문제들을 담은 퍼즐집이다.

이 책에 나오는 퍼즐들은 대게 칸 채우기 형태를 띄고있다. 스도쿠처럼 특정 범위의 숫자들을 서로 겹치지 않게 넣거나, 높고 낮음 등을 고려해서 정렬하는 것도 있고, 빈 공간을 조건을 만족하며 모두 지나가도록 길을 긋거나, 블록을 똑같은 모양으로 나누는 문제도 있다.

20개의 퍼즐 유형들은 엇비슷하면서도 각자만의 개성이 있어서 서로 조금씩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개인에 따라 어떤 퍼즐은 쉽고 재미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것은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규칙상 쉽게 풀리는 부분이 있고 그게 다른 부분을 푸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조급해하지않고 천천히 풀다보면 어느새 해답을 얻는 기쁨에 이르게 된다.

책에 수록 된 퍼즐 중 일부는 해당 퍼즐의 특성상 약간의 노가다를 요하기도 한다. 몇가지 경우의 수를 추린 후, 각각을 넣어서 풀이가 가능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좋은 것은 그러한 과정마저도 재미의 하나로 즐길 수 있었다는 거다. 퍼즐의 해가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게 떨어지게 만들었기에 그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확실히 멘사퍼즐 시리즈는 무엇을 펼쳐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몇몇 규칙 문구가 좀 모호하다는 것이다. 퍼즐의 해가 아니라 규칙이 헷갈리다는 것은 아쉬운데, 그런 경우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규칙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일부나마 답을 확인해야만 했다.

이것 역시 다른 책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멘사퍼즐 시리즈의 특징인데, 한 퍼즐집에 담긴 퍼즐 유형이 대게 20개 정도로 정해져있다는 걸 생각하면 굳이 매번 퍼즐 규칙을 설명하는 대신 맨 앞에서 각 퍼즐에 대해 설명하고 풀이 예를 한번 보여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 뭐, 올바른 규칙을 찾아내는 것까지도 퍼즐의 일부라고 한다면야 할 말은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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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천레이 지음, 김정자 옮김 / 정민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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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레이(陈磊)’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半小时漫画世界史)’는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흐름을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세계사를 압축하고, 그걸 마치 이야기 하듯한 문장으로 써낸데다, 삽화까지 아끼지 않고 겯들인 이 책은 비록 형태 상으로는 일반 도서이이다만 실제로는 만화를 보는것에 더 가까운 독서 경험을 준다.

만화 중에는 그림보다는 설명을 위한 글이 많고 그것이 내용 전달의 주여서 만화면서도 만화같지 않은 소위 ‘먼나라 이웃나라 식 만화’가 있는데, 이 책은 거의 정확히 그 반대다. 먼나라 이웃나라 식 만화를 일반 도서 형태로 풀어내면 딱 이 책처럼 될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런 식으로 구성한 만큼 쉽게 읽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건 단지 만화처럼 만들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만큼 요약을 잘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내용을 짧게 줄였는데도 큰 줄기만큼은 확실히 담아서 큰 흐름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대신 그 안에는 포함되어있는 다양한 사건들이나 복잡한게 얽힌 관계, 사건의 세부 등은 많이 생략되었다. 그런 것들은 이 책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거나, 언급하더라도 ‘직접 알아보라’며 독자에게 넘기기도 한다.

반면, 스파르타의 싸움이나 십자군처럼 그 자체로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내용은 큰 흐름이란 측면에서는 크게 중요한게 아니더라도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 책이 어떤 컨셉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짐자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책 제목은 ‘세계사’지만, 실제로 담겨있는 것은 그 중 근대 시대로, 유럽의 변천 과정과 대항해시대, 아메리카의 발견, 제국주의와 미국의 성장, 그리고 2차례의 세계대전 등이 주 내용이다. 이를 대부분 서양 중심으로 다루었는데, 이는 주요 사건의 중심에 유럽인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중국인으로 중국 역사를 이미 다른 책에서 다뤘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나 싶다.

생략이 많다는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세계사를 쉽게 훑어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풍자나 코미디도 적당히 섞어 재미도 있었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같은 컨셉으로 중국사, 경제학 등 흥미를 끄는 책들을 여럿 내었는데, 그것들도 조만간에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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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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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닐(John O’Neill)’의 ‘어부의 무덤(The Fisherman’s Tomb: The True Story of the Vatican’s Secret Search)’은 바티칸의 비밀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해서 담은 책이다.

기독교의 교리를 담은 성경은 어떻게 보면 조금 묘한 위치에 있는 기록이다. 역사에 기반한 것이지만 객관적인 사실만을 기록한 것은 아니고, 신화를 담은 것이지만 다른 신화들처럼 비유나 상상의 산물인 것만도 아니다.

그리고 그건 단지 성경 뿐 아니라 기독교 역사의 다른 전승들도 마찬가지다. 예수나 그 제자들, 그리고 그 후 등장한 기독교의 성인들은 분명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이라 할 수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나 행적은 후대로 전해지면서 어느정도 전설화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 중에는 심지어 같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생각이 갈리는 것도 많은데, 이 책의 주제인 ‘베드로의 무덤’도 그 중 하나다. 찾아내겠다고 도전했다가 심각할 수도 있는 실패를 맛보았기에 더 그렇다.

이 책은 그래서 묻어두었던 것에 다시금 도전하고, 결국은 진실을 밝혀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짧막하게 요약하면 간단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걸 밝혀내는 과정이나, 거기에 얽힌 사람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지나온 시기들까지 거론하면서 이야기가 꽤나 풍성해졌다.

그렇다고 주제에서 너무 엇나간다거나, 주변 이야기들이 따분하다거나 하지도 않다. 잘 모르는 사람이나 문화, 용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의외로 술술 읽힌다.

세계사와 기독교 이야기도 볼만하고, 고고학 이야기도 흥미로워서 (물론 인디아나 존스같은 오락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기독교에는 의외로 비밀처럼 감춰져있는 전설들이 많다. 그래서 그걸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픽션들도 많은데, 그런 것들 중 하나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번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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