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공중 생물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7
시바타 요시히데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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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시리즈 17번째 책인 ‘시바타 요시히데(柴田 佳秀)’의 ‘최강왕 공중 생물 배틀’은 다양한 새들의 모습과 특징을 담은 동물 도감이다.

새들은 그 종류가 다양할 뿐더러 서로가 각자에게 존재하는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독특한 특징이기는 하다.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몸체의 크기에 비해 훨씬 적은 몸무게를 지녀야 하며, 날개같은 특별한 기관의 비중이 높은 형태를 가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새들은 거기에 하나씩 더 자기만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건 때론 그들만의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그런 새들의 외형은 물론 그들이 가진 주요 특징들도 잘 정리되어있다. 많은 것을 상세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히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것들만을 다루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각각이 어떤 차이가 있으며 그들이 그걸 어떻게 활용하며 생활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 중에는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되는 사실도 있어서 꽤 신기해 하며 볼 수도 있었다. 이름만 보면 전혀 다른 것 같은데도 같은 종이라던가 하는 것이 그렇다.

‘배틀’이란 이름에 맞게 책 속에 생물들을 1종:1종으로 붙였을 때 어떻게 될지를 다루는 코너도 있는데, 이것도 꽤 흥미로웠다. 단순히 누가 이길까 하는 것만으로도 그렇긴 하지만, 그걸 통해 자연스럽게 각자의 특징이나 강점과 단점을 보여주는 역할도 해서 꽤 유익하기까지 했다.

아쉬운 것은 때때로 이상한 내용이 보인다는 거다. 검은색이 빛을 반사해 눈부심을 막아준다던가, 꿩의 하나로 ‘샤모’를 소개하는 것도 그렇다.

검은색은 빛을 반사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색상 아닌가. 그래서 소위 벤타블랙 같은 것으로 칠하면 물건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빛을 반사하면 오히려 더 눈이 부실텐데, 왜 반사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샤모’도 타이의 ‘시암 꿩(Siamese Fireback)’과 같다면 그걸 소개해야지, 일본이 가져다 정착시켰다면서 그냥 일본식 이름에 일본 서식인 생물로만 소개하는 건 이상하지 않나. 원종을 들여온 후 투계로 개량해서 많이 달라졌다면 그런 내용도 소개했어야 했으련만, 그런 내용은 생략해버리는 바람에 오해의 여지도 남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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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라운
이인애 지음 / 좋은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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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라운’은 보물찾기를 소재로 현대의 전쟁 이슈를 담아낸 소설이다.

보물찾기를 기본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은 재미보다는 메시지를 더 중시한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여러 곳에서 노골적으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데, 때로는 그게 소설로서의 흐름에 어색하게 두드러지기 때문에 좀 기분나쁘려고 할 정도다.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 자체는 꽤 나쁘지 않게 짠 편이다. 주인공들의 설정도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측면이 있으며, 그렇게 벌어지는 일들이 나름 흥미를 갖고 보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서는 ‘뭐?’라거나 ‘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전개가 어색하거나 무리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며, 그게 그 상황을 깊게 느끼고 주인공들의 입장에 감정을 이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당연히 (애초에 오락물도 아니지만) 순수하게 문학적으로 즐기기도 어렵다.

이건 저자가 이 이야기를 담을 매체로 소설을 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소설답지않게 배경 설명이나 흐름을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데, 그게 설명이 부족하단 느낌을 들게 한다. 그래서 보면서 만약 만화였다면 느낌이 달랐겠단 생각도 많이 들었다. 세세한 것을 일부 생략해도 어색하지 않은 매체 중 하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볼만하기도 했다. 어디서 본 듯 하긴 하지만 나름 괜찮은 구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하려는 이야기도 꽤 확실하게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괜찮았다고 하기엔 설정이나 흐름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메시지도 너무 노골적이다보니 튀어서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지 않았다. 완성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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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의 생각하는 기계 - 인공지능(AI)의 아버지에게 배우는 컴퓨터 과학의 기초
Abe Ayame.Kasai Takumi 지음, 이아름 옮김 / 위즈플래닛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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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아야메(阿部 彩芽)’와 ‘카사이 타쿠미(笠井 琢美)’의 ‘튜링의 생각하는 기계(チューリングの考えるキカイ: 人工知能の父に学ぶコンピュータ・サイエンスの基礎)’는 컴퓨터 과학의 기초를 쉽게 풀어낸 책이다.


제목도 ‘생각하는 기계’이고, 부제에서 ‘인공지능’도 언급하기 때문에 최근 핫한 인공지능에 대해 다룬 책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은 그 전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컴퓨터 과학’에 대해 담은 책이다.

기계란 무엇인가부터, ‘튜링 머신’으로 대표되는 컴퓨터의 기본, 그걸 이루고 있는 논리들과 수학적인 개념 등을 교과서처럼 간단한 것에서부터 차례로 얘기해준다.

컴퓨터 과학은 그 뿌리에 수학이 있기 때문에 수학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래서 책에서도 꽤 많이 얘기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전공자들이 배울법한 본격적인 수학개념이나 공식을 깊게 다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많은 그림을 사용한 것도 책을 보다 가볍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내용은 잘 담았기 때문에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본다면 꽤 도움이 될 만하다.


아쉬운 것은 쉽게 쓴다고 쓴 책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읽어보면 별로 그렇게 쉬운 느낌이 안든다는 거다. 컴퓨터 용어나 ‘기하의 보조선’같은 수학 관련 용어가 많이 나와서 그렇기도 하지만, 거기에 번역도 썩 좋다고 하긴 어려워서 더 그렇다.

‘언명’이나 ‘절점’처럼 일상적으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쓴데다, 컴퓨터 분야의 용어마저도 일반적으로 쓰는 게 아닌 다른 말로 번역해둬서 책 문장만으로는 뭘 말하는 건지 좀 막히게 만든다.

이게 컴퓨터 과학을 좀 아는 사람이 보더라도 물흐르듯 읽을 수가 없게 만들며, 기껏 쉬운 책을 만든 이유도 많이 퇴색시킨다. 컴퓨터 과학을 아는 사람이 번역한 것인지, 최소한 감수라도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

쉬운 책이란 건 단지 내용의 수위 뿐 아니라 잘 읽히기도 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썩 쉬운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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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온 사람들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홍지흔 지음 / 책상통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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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온 사람들’은 1950년 함경남도 흥남에서의 후퇴를 그린 만화다.



어쩌면 익숙한 이야기, 장면들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이 만화 속 이야기는 다른 과거 영화 등에서도 이미 다룬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에서 후퇴 이야기가 전체 중 일부여서 밀도가 낮았다면 이 만화는 그것을 중점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꽤 밀도가 높다. 한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그들의 상황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했던 어려움이나 이별 등을 전하는데 그걸 일종의 다큐처럼 담아내서 가슴이 묵직해지게 만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은데, 그건 작가가 이들의 이야기를 허구로 재구성하면서 만화적인 코믹함을 추가해 지속적으로 가볍게 만들기 때문이다. 대게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던 기존의 것들과는 달리 기적적이라 할만큼 잘 풀린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건 자칫하면 자충수가 될 수 있는 결정이기도 한데, 다행히 극의 무게를 해치며 어색하게 튀는 정도는 아니다. 그냥 살짝 미소짓게 되는 정도랄까. 그래도 때때로 분위기가 확 바뀌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인데, 과하게 가라앉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이 만화가 무거우면서도 가볍고, 가벼운 와중에도 무거울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사람들의 인터뷰를 실은 듯한 다큐 부분과 한 가족의 피난을 그린 만화를 어느정도 분리해서 그렸기 때문이다. 이게 구성적으로도 꽤 괜찮았던 것은 만화의 이야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험담이나 후일담 같은 이 이야기들은 극에서 보여주는 상황의 사실성을 더 높여주기도 한다.

먹을 이용한 그림 매력적이어서 보는 맛도 있었다. 특히 몇몇 장면에서 먹 특유의 질감을 이용한 표현들이 멋졌는데, 만화 전체를 그렇게 그린게 아니라서 더 그 부분이 강조되어 좋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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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
이은하 지음, 김병하 그림 / 북드림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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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4명의 아이들이 저승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아이들에게도 각자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어른들이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일 수도 있고 그래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것이야말로 자신들의 전부를 걸만큼 심각하고 진지한 일이다.

소설 속 4총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의문스러운 사람이 수상한 제안을 했을 때도 금세 혹해 버렸고 앞뒤도 생각하지 않은채 저승으로 가 버린거다.

그래도 참 강단이 있다. 전혀 포기하거나 하는 일 없이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을 찾으며, 또한 기왕 이렇게 된거 당초의 목적 역시 이루자는 잔망스런 이야기까지 꺼낸다. 그렇게 저승 대탐험이 시작된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저승, 즉 염라대왕이 있는 사후 세계는 불교의 것에 가깝다. 그곳에서는 살면서 잘못을 저지른 다양한 사연의 영혼들이 각지에 흩어져 있으며 죄를 씻고 윤회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저승의 세계관이 그러한 것은 저승이 또 다른 삶으로써의 사후세계 그 자체로써 의미를 갖기보다는 현세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승 영혼들이 받아야 하는 벌이나 후회는 살면서 하거나 또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얘기해주며, 그래서 저승 이야기는 자연히 현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된다.

사총사들의 이야기는 더 그렇다. 애초에 이들이 가진 문제가 현실에서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들은 갖고있던 갈증을 해소하고 또 성장하게 된다. 소설은 그 과정을 저승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

물론, 이야기의 완성도는 좀 아쉽긴 하다. 등장인물들이 가진 사연에 다소 무리한 면이 있는 것도 그렇고, 이야기의 순서도 그리 좋지 않아서다. 미리 복선이나 편린을 깔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지 좀 이상하고 어색해보이는데, 나중에 전체 사연이 드러나고 나면 설명이 되긴 한다만 앞에서 미리 좀 언급이 되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들이 저승의 다양한 지역을 해쳐나가는 것에도 개연성이 부족하다. 저승의 주민들은 뭔가 결여되어 있고 그래서 그것을 강하게 바란다. 예를 들어, 맛난 걸 먹고 싶다던가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던가 그런 거 말이다. 이들의 이런 점을 보다 부각해서 왜 아이들에게 협조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되는 흐름을 썩 자연스럽게 짜지 못했다. 이는 탈출에 큰 역할을 하는 인장의 활성화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꽤 볼만했다. 작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그려지지만 불교 세계관의 저승은 그 특징이 굉장히 뚜렷하기 때문에 매력적인데, 이 소설 역시 그러한 면모를 꽤 잘 살려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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