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쫓는 아이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3
브렌 맥디블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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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 맥디블(Bren MacDibble)’의 ‘씨앗을 쫓는 아이들(The Dog Runner)’은 대기근으로 황량해진 상황을 해져나가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모든 목초가 말라 죽어버린 세계를 그리고 있다. 붉은곰팡이라는 새로운 곰팡이 때문이다. 식물의 멸종은 단지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식물을 먹고 자라는 초식동물은 물론 초식동물을 먹는 육식동물, 물론 인간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얼마나 먹을것이 없는지, 개중에는 남을 해하고 그들의 것을 빼앗는 사람도 나올 정도다.

딱히 거대한 폭발이나 그 자체로 죽음을 몰고오는 판데믹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붉은곰팡이가 가져온 세계는 거의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유사하다. 실제로 저자는 그런 세계를 꽤나 잘 그려냈다. 약탈자들이 횡행하기에 누구도 믿을 수 없어 불안에 떠는 것은 물론, 어떻게든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그를 향해가는 것이나, 그 과정에서 약탈자들과 부딛히며 일종의 긴박한 모험담처럼 흘러가는 것도 그렇다.

이 부분은 개 썰매를 타고 아이 둘이 먼 길을 간다는 설정에서부터 세세한 액션 묘사까지도 꽤나 훌륭한 편이다. 식량난이 인간들을 어떤 골목으로 몰아부칠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나름 흥미롭다. 그래서 거의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붉은곰팡이 사태와 그를 극복하는 방법이 너무 허술하다는 거다. 그러다보니 이야기의 마무리 역시 좀 후닥닥 대충 끝내버리는 느낌도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꼭 어느 영화에서 본거랑 똑같은데; 지역적(민족적)인 양념을 꽤 진하게 친것까지도!

어떻게 보면 식물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특이한 곰팡이가 존재한다는 것부터가 좀 설득력이 떨어졌다.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곰팡이들과 그 성질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렇게 쓰긴 했지만, 애초에 진지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리려 했다기보다는 식량난과 무분별한 자연 훼손 등을 메시지로 담으려고 한 것이다보니 결국 한계가 부딛힌 게 아닌가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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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 당신의 밤을 따뜻이 감싸줄 위로의 이야기
카시와이 지음, 이수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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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와이(カシワイ)’의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ひとりの夜にあなたと話したい10のこと)’는 굉장히 감성적인 그림 에세이다.

솔직히 내용은 딱히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애매하다. 명확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며, 엄청 재미있다거나 흥미롭거나 하는 그런 것 역시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라기보다는 일종의 시에 가까워서 더 그렇다.

그런만큼 감성적인 면은 정말 훌륭한 편이다. ‘혼자인 밤에…‘라는 제목처럼 조용하게 깔리는 글들이 그와 잘 어울리는 그림과 만나 절로 젖어들게 만든다. 묵직하게 깔린다고 해도 좋을 잔잔함도 좋아서 읽고있자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점은 각박하고 긴장된 현대의 그것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데, 그렇기에 지친 요즘 사람들에게 의외로 감성적 힐링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에 수록된 10가지 이야기는 서로 전혀 별개의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한명을 주인공으로 하고 같은 공간을 여러번 등장하기 때문에 은근히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도서관이라는 공간, 거기에 밤으로 시작해 아침으로 끝을 맺는 점 등도 연속된 구성을 연상케 한다. 이는 또한 열고 닫는 것과 맞아떨어져 보여 감각적이다.

아쉬운 것은 의외로 어색해 보이는 그림도 눈에 띈다는 것인데, 이는 본디 일본의 대중적인 제책방식에 따라 오른쪽 펴기로 만들어진 것을 왼쪽 펴기로 만들면서 그림을 반전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그러면서 반전시키지 않은 것도 있다는 건데, 그것이 얼핏 작가가 실수한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 원작을 살려 오른쪽 펴기로 만들던가, 아니면 기왕 엄청 좌우가 민감한 그림이 많은 것도 아닌데 확실히 좌우반전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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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14 - 니조성의 유령 암호 클럽 14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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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워너(Penny Warner)’의 ‘암호 클럽 14: 니조성의 유령(The Code Busters Club #9: The Ghost of Nijo Castle)’는, 일본 니조성에서의 모험을 담은, 시리즈 14번째 책이다.

이야기는 암호 클럽의 멤버 중 하나인 미카가 자기의 고향인 일본으로 초대하면서 시작된다. 이미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물을 통해 관심을 갖고있던 멤버들은 문화유산 중 하나인 니조성에 방문해 둘러보며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게 될 여행을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메시지가 모든 멤버에게 오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도 함께 생겨나게 된다.

암호 풀이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종종 암호로 대화를 주고받기도 하는 암호 클럽 아이들이 의도치 않았던 상황에 맞닥드리고 거기에서 주어진 문제와 암호들을 풀면서 상황을 해쳐나가는 게 잘 그려졌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일본 여행을 소재로 한만큼 일본 문화와 니조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끌만한 것들을 잘 선택하기도 한데다 문화 요소와 여행, 거기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 그리고 그를 해결해나가는 활약 등이 모두 잘 어우러져있어서 몰입감도 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암호도 적당한 순간에 적절하게 잘 나오는데다 ‘한자 암호’나 단서 찾기에 쓰인 말들도 한국어에 맞게 잘 바꾼 편이다.

‘니조성의 유령’의 정체가 무엇이고 왜 암호 클럽에게 그러한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의외로 좀 뻔하긴 하다. ‘이런 걸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와 같은 의문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짐작해볼 수 있게 하는 장면이 꽤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진실을 놓고 긴장감을 중요하게 이끌어가는 부류의 이야기는 아니라서 딱히 이것이 이야기의 재미를 떨어뜨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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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류쯔제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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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쯔제’의 ‘진실(眞的)’은 구성과 이야기가 꽤 흥미로운 소설이다.

소설은 사기꾼에게 당한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고, 무슨 사기를 당했으며, 어떻게 사기를 당하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는가 하면 그와는 별로 상관없어보이는 그녀의 이어지는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과연 사기사건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고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또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궁금하게 한다.

재밌는 것은 그러다가 일순간에 이야기를 홱 바꿔버린다는 거다. 진짜 이야기인 줄 알았던 것은 사실 이야기 속 이야기였고, 이 책이 담고있는 이야기는 사실 다른 것이었다는 게 금세 드러난다.

그러고나서도 기왕의 이야기가 나름 흥미롭게 이어지기에 뭔가 싶게 하는데, 또 그 와중에 이야기 자체는 나름 볼만하고, 그렇게 읽다보면 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뭐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여러가지 거짓들을 층층이 쌓아 만들어진 이 ‘진실’이라는 소설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꽤 말이 갈린다. 가볍게 보면 꽤 흥미롭게 볼만한 이야기를 양파처럼 던져주는 다층 구조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좋은 것은 이 껍질 하나하나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꽤 읽는 재미가 있다는 거다.

진실과 거짓을 주제로 살펴보면 꽤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로도 볼 수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인간들이 보이는 모습은 일종의 풍자로도 볼 수 있으며, 거짓과 진실에 대한 등장인물 속 대사들은 우리가 쉽게 말하는 ‘진실’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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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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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난해하고 기묘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친절하고 감탄도 나오는 독특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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