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화 바이러스 세계사 - 모두가 쉽게 읽고 이해하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의 역사 3분 만화 세계사
사이레이 지음, 이서연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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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레이(赛雷)’의 ‘3분 만화 바이러스 세계사(赛雷三分钟漫画:病毒、细菌与人类)’는 쉽고 재미있게 바이러스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게 만든 만화다.

일단 ‘만화’라고 하기는 한다만, 솔직히 이 책은 만화라고 보긴 어렵다. 단지 그림보다는 글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왜, 이미 기존에도 서술 중심의 이야기나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만화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았던가. 그보다는 만화처럼 보이기 위한 형식을 딱히 맞추려는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컷을 나누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그림을 많이 넣기는 했다만 그렇다고 만화같다기 보다는 그저 삽화가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그걸을 딱히 부정적으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설사 만화라고 하기는 좀 그럴지언정 애초에 이런 걸 만화로 만드는 목적, 즉 만화의 장점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인간 뿐 아니라 바이러스를 의인화 한 캐릭터를 만들고 등장시켜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그림을 풍부하게 실었다는 점이 그렇다. 덕분에 이 책은 나름 특정 전문분야의 것을 다루는 책인데도 전체적으로 쉽고 가볍다. 바이러스가 대부분 질병으로 이어지고, 그대로 죽음으로 연결되는데도 불구하고 때로는 유쾌하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인간과 바이러스 간에 있어왔던 지난한 싸움들의 개략을 나름 잘 살펴볼 수 있다. 이제까지 인간이 겪어왔던 바이러스로 인한 병들은 무엇이 있었으며,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해(또는 견뎌내) 왔는지는 물론, 앞으로로도 있을 수 있는 판데믹에 대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는 현재 시국을 생각하면 참 시기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저 감상일 뿐 아니라 실제로도 유익한 내용들이므로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중국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다만, 이것은 조금 다르게 얘기하면 중국인이거나 중국에서 사는 사람이 아닌 경우 의미가 많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다. 딱히 연결되는 것이 없어서다. 그러다보니 보고있자면 절로 ‘그래서 한국은 어땠는데?’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물론, 그렇다고 굳이 중국 얘기를 다 걷어내고 한국에 관한 것으로 바꿨어야 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중국 얘기가 나올때 정도는 한국 얘기도 같이 했으면 좋았겠다는 거다. 그걸 편집해 집어 넣는것이 만약 어려웠다면 최소한 각 장이 끝날때 짧게 한쪽 씩이라도 정리해 알려주는 페이지를 넣는 건 어땠을까 싶다.

책 제목을 ‘세계사’라고 이름 붙인것도 좀 이상한데, 이 책은 딱히 역사라는 측면이 드러나는 그런 책은 아니라서다. 아마 기존에 3분 만화시리즈를 내면서 ‘중국사’, ‘세계사’하고 붙였던 것이 남아, 시리즈성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 더해지면서 이런 제목이 된 듯한데, 그냥 ‘바이러스사’라고 해도 충분했을텐데 ‘굳이?’ 싶긴 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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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틱토, 그리고 체나
김윤호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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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을 멈추는 틱토, 그리고 체나’는 김윤호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책에는 서로 다른 세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셋은 모두 판타지 장르라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주제나 이야기의 무게감 등에서 공통적이라 할만한 것은 없다.

표제작인 ‘시간을 멈추는 틱토, 그리고 체나’는 상당히 동화같은 이야기다. 이 부분은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설정이 되어있는 게 있고, 다분히 고전 신화 느낌이나 진행도 있는데다, 살짝 교훈적으로 마무리를 해서 더 그렇다. 그래서 이야기를 볼 때는 ‘왜?’하고 의문이 들던 것들이 이야기를 다 보고 나서는 굳이 필요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제목은 다 보고나서 오히려 더 의문스러워지는데, 이야기에서는 ‘체나’가 무엇인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얼핏보면 ‘세나’의 오타같기도 한데, 오타라고 하기엔 표지를 포함해 너무 많은 곳을 그렇게 써놔서 아닌것 같기도 하고, 책 소개 등에서는 ‘세나’라고 표기한 것도 있어서 오타같지고 하고 모르겠다. 그 와중에 6쪽, 63쪽, 208쪽에는 또 ‘체니‘라고 해놨고. (이건 확실히 오타인 듯하다.) 그래서 대체 체나가 뭔지, 체나인건지, 세나인건지;

두번째 이야기인 ‘피아노·소스테누토’는 마치 능력자 배틀물 만화같은 이야기다. 소리를 이용해 어떤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은 굉장히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데 그걸 악기를 통해서 부릴 수 있다고 제한을 두고 인물간에 명확한 대립각을 세워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나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중간에 능력자 배틀물인 것처럼 쌓아온 설정을 한번에 깨부수는 내용이 등장해 좀 벙찌게 만들고, 후반부의 전개로 이어지게되는 계기나 그걸 깨닫게 되는 과정이 그리 마뜩지 않아서 좀 덜 다듬어진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뫼비우스의 띠’는 더 그러한데, 뭔 이야기인가 싶다가 기묘하게 끝나기 때문이다. 이상 현상에 휩쓸린 주인공을 그려낸 것 자체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제는 그게 뒤에 나오는 풍자적인 내용과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각각은 떼어놓고 봤을땐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는 전혀 연결점이 없어서 ‘뭐지?’하게 되는데, 그러는 사이에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그대로 이야기가 끝나버려 대략 멍하다. 설마, 이게 저자가 의도한 건가?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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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1
혼다 다카요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살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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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조금 뻔하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로 꽤 잘 써낸 인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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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1
혼다 다카요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살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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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다카요시'의 '디리 1'은 디지털 장의사라는 것을 소재로 한 인간 드라마다.




시작부터 꽤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상상해보았던 것을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장의사라는 것은 사실 그렇게 특별한 소재는 아니다. 디지털 시대가 오고 많은 사람들이 비밀스런 것들을 개인 공간에 보관을 하면서, 우리는 이미 죽고난 후 그것들이 만천하게 드러나면 어떻게 될지를 상상해오곤 했다. 흔히 우스개소리로 '내가 죽거든 하드를 포맷해줘'라는 말이 고정 멘트로 자리를 잡았을 정도다. 디지털 장의사는 그것을 직업으로 행하는 사람이라는 작은 아이디어가 더해진 것인데, 이는 소위 '잊힐 권리'를 위한 서비스를 사후에 하도록 시행 시점만 조금 바꾼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예상되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 그 중에서는 디지털 장의사에 의해 지워지길 원했던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크다. 그래서 초반에는 좀 미심쩍은 눈길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디지털 장의사가 얼마나 현실성있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여러 사람들의 죽음과 그 후 남겨지는 사람들에게 관여하게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처음부터 의뢰인들의 비밀을 드러낼 생각이었다는 얘기다. 디지털 장의사란 직업은 오히려 그것을 훨씬 간단하게 할 수 있게 해주어서 극이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장치에 더 가깝다는 말이다.

저자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 드라마다. 'dele.LIFE'에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상황과 이유가 있는데다 그것이 죽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자연히 애틋함을 자아낸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그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들에게로 이어진다.

소설은 작게는 각 의뢰인에게 숨은 비밀을 풀어가면서 크게는 주인공들의 사연을 풀어가는(채워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계속 별개의 이야기가 나오는 옴니버스 구성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하며, 다음엔 어떤 의뢰인의 사연이 나오는지 뿐 아니라 주인공들의 비밀과 사연은 무엇일지도 궁금하게 한다. 각 사연들을 미스터리처럼 풀어낸 것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한다.

다만, 전체적으로 인간찬가에 가까운 드라마를 일관되게 선보이는만큼 그 끝이 좀 정해진 느낌이 드는 면도 있다. 구체적인 것은 다를지언정 어떤 기조일 것이라는 것은 선하다는 거다. 긍정적으로 보면 통일성이 있는 것이겠지만, 또 다르게 보면 긴장감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중간에 무슨 이야기가 나오든 그게 진실인지 아니면 오해인지가 어느정도 가늠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유타로' 뿐 아니라 소장인 '케이시'와 '마이'의 이야기도 아직은 떡밥만 던져놓은 수준인데, 과연 dele.LIFE와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을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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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고정순 그림, 배수아 옮김, 김지은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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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이야기가 매력적인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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