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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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저세상 오디션’은 저세상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오디션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망자들이 오디션을 봐야한다니, 이유가 뭘까. 이들은 그냥 죽은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패널티로 오디션에 합격해야만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수 있다.

느닷없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것 같다. 죽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뭘 그렇게 해야하는지 한탄스럽기도 하고, 오디션은 무슨 오디션이냐며 놀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미 죽었는데 뭐 어쩌라는 거냐며 배째라는 심정이 일기도 할거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오디션에 진지하게 이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시시때때로 끼는 검은 안개가 이미 죽었기에 죽지도 못하는 그들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며 점점 더 고통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번을 해봐도 대체 오디션을 어떻게 봐야하는건지는 도통 모르겠고, 그렇다고 마냥 죽치고 있을 수도 없으니 절로 괜히 죽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교훈적인 메시지를 위해 만들어진 소설 속 저세상은 다분히 종교적이다. 죽음이 끝이 아니며 살면서 했던 일에 대한 심판을 받는다는 세계관부터가 그렇다. 자살을 엄하게 다루는 부분 역시 종교에서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종교와 다른 점은 죄악이니 하지 말아야 한다며 율법을 들이미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이 어리석은 짓인지를 느낄 수 있게 그렸다는 것이다. 오디션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일면들을 보이기위한 등장인물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것은 처음부터 이런 메시지를 위해 쓴 소설이기 때문에 일관되게 같은 기조를 느낄 수가 있다는 거다. 그를 위해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른 사연을 부여한 것은 좋았는데,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여러 사연과 그들의 후회는 남겨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조금씩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메시지 부분에 강점이 있는 것과 달리, 이야기 구성과 저승 판타지라는 부분에서는 아쉬움도 보인다.

사소하지만 오디션 인원이 13명인 것부터 좀 별로다. 그리 많지 않은 수인데다 딱히 특정 그룹으로 나눠지거나 하는 것이 아닌데도 마치 나머지는 애초에 없다는 듯이 그 중 일부만이 등장해서 소통하고 친분을 쌓고 그러는게 이상해서다. 수십명이 넘어 다 다룰 수 없는 정도로 할 게 아니었다면 애초에 언급할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으로 설정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적어도 대한민국의 자살률과 맞췄으면 의미라도 있었지, 13명은 별 의미없이 불필요하게 많은 수다.

전작인 구미호 식당과의 연결점을 위해서였겠지만, 구미호의 등장도 좀 쌩뚱맞다.

가장 큰 허점은 책임자들이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거다. 대체 몇번이나 잘못을 저지르는 건지, 나중에는 설마 이 자식들 일부러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대한 엄밀하고 공정하게 하는데도 규칙 등의 한계로 실수가 발생한 것처럼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대놓고 구멍이어서 이들은 물론 저세상 자체까지도 미심쩍게 여기게 한다. 이것이 저세상과 현실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등 나름 분명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도 빛이 바래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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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향기 강석기의 과학카페 10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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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향기’는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 10번째 책이다.

최신 과학 이슈들을 다루는 과학 컬럼을 근저로 한 이 책은 조금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비교적 최신 과학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과학이란 게 급격이 발전하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오랜 연구를 통해 성과가 나오는 분야라서다. 그래서 생각보다 느린 느낌없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현재의 팬데믹과 관련이 된 것들이다. 특히 RNA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백신은 다시 봐도 여전히 신기했는데, 이게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것들을 가능하게 할지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물리나 화학 분야가 아닌 심리적인 쪽이었는데, 전에는 그저 경험적으로 알고있던 것들이 증명되거나 하는 것을 보면 과연 옛말이 틀린거 하나 없다는 옛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신경이나 뇌의 작용이 밝혀진 것들은 인간의 정신이 대단히 육체적인 것에 묶여있으며 의외로 기계적이라는 것을 알게해 조금 충격적이기도 하다. 간단한 동물의 행동 방식을 자극에 대한 반응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해 그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그래도 저차원적인 자동반사 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뭔가가 있으리라고 기대했던 모양이다.

인간의 정신을 설명할 수 있는 이런 연구들이 쌓이면 정신병이나 결여도 대처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아직 상상속에만 있는 인조인간 역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과거의 SF가 지금은 현실이 되었듯, 지금의 SF가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게 과학의 한 재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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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스튜디오룰루랄라 지음, 차현진 그림, 홍용훈 글 / 호우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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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은 동명의 웹 콘텐츠를 만화로 엮은 책이다.

만화 역시 기존 워크맨의 장점을 나름 잘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예능의 틀을 하고 있어 코믹하면서도 해당 직업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정보들을 알려줌으로써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각 에피소드 뒤에는 만화로는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정리해두어 이런 점을 더 강화했는데, 이 점도 직업이 궁금해서 이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화는 무난한 편인데, 원래 콘텐츠를 성실히 옮기는 걸 기본으로 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원본 콘텐츠에서 따온 사진을 삽입하기도 해서 그런 점을 더 살렸다.

그러나, 그래서 그런지 만화로서의 장점은 그리 잘 느껴지지 않는다. 동영상으로 봤을 때는 소리나 상황 등이 재미요소이기도 했는데, 만화에서는 그런것을 살리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만화만의 재미요소를 따로 만든 것도 아니어서 분위기는 코믹한데 막상 느끼기에는 별로 코믹하지가 않달까.

콘텐츠를 충분히 이해한 후 처음부터 만화로 다시 만들었다기 보다는 원작을 부분 부분 떼어 그림으로 그림으로써 단순 만화화 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원작이 있다보니 그걸 무시하기도 어렵고 해서 그렇게 된게 아닐까. 그래도 원작이 워낙 정보성 뿐 아니라 재미도 있었다보니 재미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은 좀 아쉽게 느껴진다.

혹시 후속권을 낼 계획이 있다면, 좀 더 만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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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가 안내하는 세계 - 정선엽 장편소설
정선엽 지음 / 시옷이응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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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가 안내하는 세계’는 고민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제목만 보면 다분히 모 만화나 애니가 떠오를법 하다. 다분히 이세계 또는 세계의 이면으로의 여행을 연상케 하는 제목은 신비한 체험이나 경험을 그린 판타지물을 기대하게 하지만, 제목과 달리 실제 소설에 그런 내용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검은 고양이와 블루문이 조금은 그런 식으로 등장하긴 하나 그저 잠시 가볍게 언급되는 정도로만 그치기 때문이다.1

검은 고양이는 이야기를 주요하게 이끌거나 하는데 이용되지도 않는다. 뭔가 있어보이는 진짜 검은 고양이도 그렇고, 또한 주인공인 ‘나나’가 그렇게 이름붙인 검은색 VCR 기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괜스레 뭔가 기대를 배신당한 듯한 느낌(웃음)도 들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소년 나나의 성장을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 등이 보이기 때문이다. 은근슬쩍 연애 떡밥을 뿌리기에 로맨스 분위기가 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아직 미성숙한 소년이 점차 그러한 것을 접하고 눈떠가는 성장의 일면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딱 그런 소설이라고 하긴 뭐한데, 그런 요소는 일부일 뿐 다른 이야기들과 섞여있기 때문이다. 일상물이라고 하면 그나마 모두 끌어안을 수 있을 것도 같으나, 설사 그렇더라도 때때로 무슨 얘기를 하려는건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나나와 그가 오가는 몇곳, 그리고 거기서 만나는 안물들과의 이야기에 미묘하게 모자라고 어딘가 어긋난 느낌이 있어서 더 그렇다. 은근히 떡밥을 뿌리지만 그걸 이야기로 잇지 않는 것은 이야기가 부족하단 느낌을 준다. 등장인물의 나이나 시대상 등이 섞여있는 모습은 뭔가 이상하단 느낌을 받게 한다. 나나가 편의점에서 직접 담배를 사서 피는 성인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하는 것이 특히 그렇다. 대부분의 대화는 물론 직업체험을 하는 등 하는 건 어린아이처럼 그린 것과도 다르고, 드래곤볼이나 VHS와 DVD 얘기와도 좀 안맞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현실과 회상(또는 망상)이 섞여있나 싶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좀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다. 어떤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보아도 불필요해서 이건 왜 있는건가 싶은 것들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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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야심경 1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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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야심경’은 반야심경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줄여서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진리를 압축해 담았다고 하는 불교의 대표 경전이다. 그만큼 나라를 불문하고 불교계에서 많이 독송하며, 불교와 연이없는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하여 이것만큼은 들어본 적이 있거나 또는 외우기도 할만큼 대중적인 경전이기도 하다. 사자성어로 잘못 알고있는 ‘색즉시공(色卽是空)’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 소설은 그 반야심경을 주제로 한 것인만큼 당연히 불교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있다.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물론 주인공 역시 스님이다.

보통 스님이라고 하면 속세를 떠나서 산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소설 속 주인공은 오히려 일반인들로서는 겪지 못할 일들을 많이 겪는다. 심지어 그가 겪는 일들은 하나하나 다 강렬한 것들이라서 그의 고뇌를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그의 이런 기구한 사연은 오히려 그가 그런 것들에 굳이 연연해 하는 것을 허탈하게 느끼게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그의 깨달음에 박차를 가한 모양새가 좀 아이러니하다.

주인공이 다양한 일들을 겪다보니 소설을 꽤 읽을 거리가 있는 편이다. 여러 인물들이 서로 얽혀있는 모양새도 나름 흥미롭다. 그러나 그게 순수하게 재미로 이어지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소설 여러곳에서 불교 교리나 경문을 얘기하기도 하는데다 대사를 포함해 의외로 많은 문장들이 옛스럽게 쓰여져 잘 안읽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소설로서의 이야기와 불교적인 내용 모두를 놓지 않고 나름 잘 이끌어가기 때문에 불교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듯하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반야심경 해제도 실어두었는데, 번역이나 그 의미에 몇몇 논란도 있는 경전인만큼 실제 스님의 해제는 이에 대한 보다 실제적인 이해를 더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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