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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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마지막 수업(La Dernière Classe)’은 아름답고 슬픈 단편 일곱개를 담은 소설집이다.



이 단편 소설집에 담긴 이야기들은 마치 일종의 동화같다. 얼핏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순수함이라는 것을 깨끗한 그대로 잘 그려내서 어렸을 때에나 가져보았을까 싶은 그 마음을 동경하며 그리게 한다. 저자의 문장은 상당히 서정적이어서 짧은 이야기에서도 등장인물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는데, 그게 사람의 마음을 그려낸 이야기와도 잘 어울린다.

그런가하면 현실의 처참함을 거의 직접적으로 그리고 있기도 하다. 프로이센 독일과 프랑스 간에 전쟁이 있던 시기에 살았전 저자는 몇몇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독일군이 침략하면서 변화된 것들이나, 그들로 인해 겪어야만 했던 일들, 그리고 전쟁 상황에서 때때로 벌어지기도 했던 일들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담았다. 동화스러운 문장으로 그려낸 전쟁의 일화들은 역설적이게도 전쟁의 참담함을 더욱 강조해준다.

순수하게 서정적인 감정이나 상황을 그려낸 게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야기는 다분히 교훈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작은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얘기하거나, 결코 되돌릴 수 없음을 반복해서 얘기함으로써 쉽게 생각해왔던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한 것이었는지도 깨닫게 한다.

저자의 서정적인 문장은 이 때에도 효과를 발휘하는데, 단지 이성적으로 옳음을 이해시키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동하게 함으로써 단지 얕은 앎을 전하는 게 아니라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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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3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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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책으로서는 아쉬움도 있지만, 흥미로운 상상력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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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3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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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3’는 동명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가상 캐릭터 도감 만화다.



이 만화는 일종의 캐릭터 도감에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덕분에 꽤 여러 캐릭터들을 담고 있어 각각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 그것을 단순히 나열만 한 게 아니라 제임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면서 캐릭터들간의 상호작용이나 배경 스토리도 조금 엿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만화인만큼 캐릭터의 모습이나 특징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좋다.

그러나, 애초에 여러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걸맞도록 견학이라는 좀 작위적인 틀을 짠데다, 각 캐릭터들을 다룬 장면들이 본편과는 따로 노는 면이 있고, 제임스를 중심으로 한 본편의 이야기는 짧은데 반해 등장인물은 너무 많이 나오는 등 밸런스도 무너져있다.

캐릭터 도감으로서는 흥미로우나, 이야기책으로서는 좀 아쉽다는 말이다.

이런 점은 전권에서 이미 확실히 보였기 때문에 이후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좀 궁금했었는데, 일단은 큰 변화없이 계속 이어가려는 모양이다.

그래도 3권에서는 제임스를 중심으로 한 핵심인물 3명이 극을 끌어가기 때문에 좀 더 이야기가 집중된 느낌이 든다. 주요 이슈가 제임스에 관한 것이라서 더 그렇다. 제임스의 중요한 비밀을 풀어놓고 그것이 이 만화의 세계관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나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난장판이 될지를 예고하는 것은 꽤 나쁘지 않았다.

단지 몇마디 말로 퉁치는대신 일종의 빌런을 등장시켜 그걸 보다 피부에 와닿게 그린 것도 좋았다.

빌런의 존재는 또한 제임스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이미 몇몇 능력자물에서 이같은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했었는데, 과연 이 조금은 어두운 SCP 세계관에서 제임스는 어떤 활약을 할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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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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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는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계속해서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주요한 소재나, 이야기 전개에 작용하는 것은 모두 인간 외적인 것들이지만 반대로 주장하고 싶은 것이나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라는 얘기다.

그를 위해 아이를 잃어버린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것을 꽤 적절했다. 그는 그 절절한, 그럼에도 불구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만한 사연을 갖고 있기에 더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야기의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

문제는 그것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거다. 사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처음부터 좀 어색하긴 했다. 중요한 지점에서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일부러 그런 설정의 존재들이 그런 장면에 놓이게 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일부러 작정한 듯한 낌새가 보였기 때문이다.

예술가인 주인공이 뜬금없이 신종 AI의 테스터로서 활동한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둘 사이에 대체 무슨 접점이 있단 말인가. 심지어는 재정적으로 허덕여서 그런 알바를 뛰고있다던가 하는 허섭한 설정마저 들이밀지 않아서 애초에 왜 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건지 좀 의아함을 가지게 한다.

애초에 아이를 차세대 인공지능의 프로토타입으로 설정한 것도 주인공이 그렇게까지 아이에게 감정이입하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게 한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될까 싶어서다. 그의 서사에 일종의 감정적인 결핌이 있기에 더 그렇다. 그런 사람을 함부로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조금이라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허투루 건드려서 변화시킨다는 것에 선뜻 공감을 표하기 어려울 것다. 결국엔 마땅히 이렇게 될 거라는 듯한 전개는 이 소설이 다분히 동화적인 감성에 기대고 있음을 알게 한다.

SF적인 면에서도 인공지능의 발전을 그린 것은 조금 흥미롭긴 했으나 조금 급진전 되기도 하여 인간들의 묘사와 안어울리는 면도 있으며, 후반부는 특히 너무 급전개되는 느낌이라 과하다는 생각도 들게한다.

일종의 동화로서 본다면 나름 볼만하나, 아니라면 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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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링 마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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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마(Ling Ma)’의 ‘단절(Severance)’은 신종 질병으로 닥친 종말을 한 이민자 여성의 시선에서 그려낸 소설이다.

일종의 아포칼립스, 그 중에서도 좀비 아포칼립스라 할 만하다. 소설의 종말 원인으로 등장하는 ‘선 열병’이 사람들을 마치 좀비와 같은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작가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즉, 작가가 자기식의 좀비 해석과 좀비 아포칼립스물을 쓴 것 같다는 거다.

그렇게 봤을 때 이소설은 꽤 유별난 편이다. 사회가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인간들에대해 그리는 기존의 좀비물과 달리 기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많이 담았기 때문이다. 그게 이 소설을 좀 독특하게 만든다.

사회 비판적인 내용은 주로 주인공의 회상에 의해 이루어 진다. 자연히 소설은 주인공이 속한 무리가 벌이는 일들을 따라가는 현재 시점의 이야기와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린 것 두가지가 번갈아 나오는 구성이 되었다.

거기에는 양식화된 미국 현대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직장인의 모습이라던가, 고향에 대한 향수나 그로부터 비롯된 정체성 등의 문제, 그리고 그를 해소하기위해 다른 것에 몰두하는 모습, 떨어져 살아옴으로서 가족으로서의 유대가 끊어져 마치 남남처럼 느껴지는 것 등 이민자(특히 중국 이민자)로서의 삶도 잘 녹여냈다.

일반적인 좀비와 달리 일종의 병환자로 그렸기 때문에 별 다른 긴장감이 일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좀비물의 모습도 담겨있다. 망해가는 와중에 자행되는 인간들이 행태도 그렇고, 대충 망해버린 세상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며 강요한다던가 손쉽게 굴복하는가 하고 비굴하게 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는 사람의 모습도 두루 보여준다.

그래서, 이 소설이 조금은 독특한 이민자와 현대 도시인들의 모습을 담은 좀비물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반대로 좀비물의 몇몇 특징을 가져와 도시인을 그린 것에 더 가깝다. 살아있는 시체로도 얘기되는 좀비를 도시인들이 결국엔 다다르게 될 모습 즉 생각없이 특정 루틴에 갇혀 그것만을 반복하게 되는 것을 나타내는 데 사용한 것이 재미있다. 보통의 좀비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재미는 없지만, 이런 좀비물도 만들 수 있구나 싶어 나쁘지는 않았다.

작품 속 선 열병의 묘사도 좀 재미있었는데, 전염병이란게 대게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현재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떠올리게 하는 면도 많았기 때문이다. 별 거 아닌 것처럼 생각했다가 큰 판데믹이 됐다는 점이나 예방 차원에서 사회적인 마스크 착용 얘기가 나오고 그럼에도 개인적인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던가 그로인해 비난을 받는다던가 회사가 휴가나 휴직, 퇴사, 자택근무로 돌아가는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 중국 남부 도시에서 발발한 것으로 그렸다는 점이 괜히 지금과 비교해보게 된다. 소설 자체는 2018년에 출간된 거라 지금 사태와는 무관한데, 이 소설 뿐 아니라 비슷한 것들이 몇몇 있는 걸 보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 변종의 위험성과 중국의 문제점을 꽤 우려스러워 하고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내용 외적으로는 큰따옴표를 이용해 말과 서술을 나누지 않은 것이 특이한데, 심지어 문단도 그대로 이어 붙인 게 많아 생각보다 글의 양이 많다. 그러나 구분없이 죽 이어쓴 글인데도 대사와 설명은 잘 구별되고, 생각만 한 것은 ‘말하지는 않았다’며 분명히 밝히기도 하기에 헷갈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다만, 왜 굳이 일반적인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이처럼 썼는지 좀 궁금하다.

편집은 좀 아쉬워서, 이상한 문장이 꽤 많이 나온다. 앞뒤 문맥을 따져 문장을 이룬 단어를 변형하고 조합해보면 대충 어떤 말이었을지 짐작은 가나 단순 오타도 아니고 아예 잘못된 문장이 여러번이나 나오는 것은 쫌 불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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