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 지음, 홍순란 옮김, 임홍배 감수 / 창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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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트 타슐러(Judith W. Taschler)'의 '국어교사(Die Deutschlehrerin)'는 한 국어교사와 유명 작가 사이의 과거를 추적해나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소설은 마치 전혀 다른 장르의 이야기인 것처럼 시작한다. 그저 흔한 로맨스인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이 로맨스는 다분히 껄떡대는 남자와 아직 과거의 상처를 채 다 씻어내지 못하는 여자의 조금 어긋나는 부닥침처럼 느껴져 조금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다. 대체 남자는 뭐하는 수작이며, 여자는 또 왜 그걸 단호히 내치지 않는단 말인가.

이 이상한 관계가 그들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풀려나오는데, 여러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각각이 모두 별 다른 하자 없이 완성된 이야기로 만들어지며, 또한 그것들이 서로 조금씩 간섭을 하면서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연결되기 때문에 난잡하지도 않다. 그 과정에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을 잘 해서 읽는동안에는 굉장히 흥미로운데다, 후반부 이야기나 최종 엔딩 역시 기존의 이야기를 수용하는데다 별 다른 감정의 찌꺼니가 불편함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지어서 완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보고나면 절로,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를 쓸 수 있구나 싶은 감탄이 나오게 한다. 과거를 역추적해나가는 것은 범죄 수사물에는 흔한 것이고, 각자의 과거를 되짚으면서 조금씩 독자가 진실을 알아가게끔 하는 구성도 전형적이라 할만하긴 하지만, 거기에 소설이라는 독특한 장치를 덧붙여 새롭게 느끼도록 만든 게 놀랍다.

인간 드라마에서 범죄 스릴러, 거기에 로맨스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각각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개중에는 그 맛이 짧게만 왔다가는 것도 있기는 하나, 그것이 오는 순간은 실로 맛깔났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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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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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江國 香織)’의 ‘웨하스 의자(ウエハースの椅子)’는 한 여자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그녀의 사랑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사랑은 이렇다고 정의 내리는 것처럼 아름답지도 않다. 그보다는 차라리 위태위태한 것에 가깝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부인에 딸까지 있는 유부남이며, 그와의 관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불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자는 언제든 쉽게 깨어질 수 있는 이 관계, 이 사랑이 마치 웨하스 의자같다고 여긴다. 겉 보기엔 꽤나 그럴듯하고, 폭식폭식하며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약하기 그지없어 앉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의자.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만 얼마 안가 곧 바스러지고 말 것임을 예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여자는 둘의 관계에 충족감을 느끼면서도 또한 절망스러워 한다.

웨하스 의자는 또한 여자의 상태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 모든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럼에도 거기에 의존하는 여자는 언제든 쉽게 바스러질 것처럼 위태위태하다.

소설은 그런 그녀를 직접적으로 그리지는 않는다. 그저 그녀가 어렸을 때는 어떤 가족 안에서 어떤 삶을 살았으며 또 지금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마치 일상을 풀어놓듯이 담담하게 적어냈다. 그러면서도 일관되게 결핍이나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 전체적으로 우울하게 읽힌다. 그렇기에 그녀의 선택은 다소 극단적이기도 하지만 또한 자연스러워보이는 면도 있다.

저자는 그 이후를 다소 간략하게만 써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어떻게 보면 포기하거나 관성적으로 적응해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걸 더이상 그렇게 절망스럽게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다는 거다. 말하자면 어떤 깨달음이나 성장이 있었던 거라고 해야하려나. 어쩌면 처음부터 이것을 전달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소설 자체는 그리 쉽게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등장인물들의 상황이나 선택에 의아한 점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뒤로는 다르게 행동하면서 앞에 와서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답답하고 이상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들에 딱히 설명을 덧붙이지도 않고 그저 원래 그런것처럼 그리는데, 이게 이 소설을 일종의 로맨스 드라마로서 접하다면 좀 마뜩잖아 보이게 만든다.

얘기하려는 바를 명확하게 드러내보이지 않고 은근히 보여주는 것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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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크리에이티브 핸드북 마인크래프트 공식 가이드북
Mojang Studio 지음, 이주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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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크리에이티브 핸드북(All New Minecraft Creative Handbook)’은 건축을 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식 가이드 북이다.

마인크래프트는 대표적인 샌드박스 게임인만큼 그 안에서 실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 거기에는 땅이나 하늘, 바다같은 지역은 물론 그곳에 존재하는 여러 지형지물이나 건축물 역시 포함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수행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모드’를 이용해서 다양한 환경이나 건축물들을 만들고 때로는 거기에 특수한 장치를 추가하여 움직인다던가 하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것을 시작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본적인 것을 다루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어디까지나 마인크래프트에 어떤 블록들이 있고 그것들은 어떤 기준으로 고를 수 있으며, 또한 블록의 특성을 활용해 어떤 구조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즉, 여기서는 장치가 추가되지 않은 고정된 건축물을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도 얘기할 거리가 굉장히 많다. 블록 종류가 많은만큼 그것들을 조합해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기본적인 설명 외에도 많이 쓰이고 있는 구조물들을 보여주며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얘기하기도 하고, 유명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보여주며 블록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얘기하기도 한다. 엄청난 수의 블록들을 사용한 크리에이터 작품들은 그 완성도도 놀랍지만, 그같은 모습을 만들어내기위해 블록을 활용한 것도 놀랍다. 특히 원래의 게임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동양풍이나 스팀펑크스러운 작품들은 절로 감탄이 나오게 만든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설명이 레고 조립 설명서처럼 누구든 보고 따라할 수 있을만큼 세세하지 않다는 거다. 그보다는 마치 어느정도 건축에 익숙한 사람에게 블록을 활용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만들 수 있으니 따라해보라는 식으로 되어있는 게 많아서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초보를 위한 가이드북으로는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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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전투 핸드북 마인크래프트 공식 가이드북
Mojang Studio 지음, 이주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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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전투 핸드북(All New Minecraft Combat Handbook)’은 모험을 위해 꼭 필요한 크래프팅과 전투를 다룬 공식 가이드 북이다.

모험은 마인크래프트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마인크래프트에는 여러 지역이 있고, 거기에는 각각의 특색있는 다양한 적들이 있어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자들을 방해하기도 하고 또 도전을 기다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모험가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담은 책으로, 실로 전투에 관한 것을 모두 다뤘다고 해도 좋을만큼 여러 정보들을 두루 다룬다.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무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것들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구 제작은 물론, 각종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 물약이라던가, 전투를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줄 마법 부여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적들과 그것들의 특징, 그리고 공략방법을 소개함으로써 누구든 쉽게 전투와 모험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은 이런 것을 알아가는 것 조차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난한 노력과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수월한 모험을 위해 미리 알려진 이런 정보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리 모든 정보를 숙지하고 모험을 할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알아내는 기본으로하고 막힐 때에만 참고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책은 적당한 정보를 풍부한 그림과 함께 보기좋게 담았는데, 다만 그 정보가 그렇게 세세하게 잘 정리된 것은 아니다. 아이템 이름이 모두 표기되지 않았으며 그 입수방법 등을 모두 담지 않았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으로 훑어주기는 하지만 완전공략집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말이다.

바닥부터 소개하는 몇몇 내용들을 보면 마치 초보를 위한 책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느정도 마인크래프트에 익숙해져 여러 요소들을 알고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셈이다. 그래도 아이템 이름 표기나 어떤 재료가 어떤 무기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지 정도는 제대로 담았으면 좋았겠다.

오류도 있어서 7쪽의 아이템 설명과 그림 일부가 제대로 맞지 않다. 표지의 ‘Brand New Series’를 스티커로 붙인 것은 그냥 웃어 넘겼는데 눈에 띄는 오류까지 있으니 제대로 검수가 되지 않은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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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탐험 2 - 잘린 팔 아래서 춤추는 도사를 찾아라! 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탐험 2
희용 샘 지음, 정현희 그림, 전국지리교사모임 감수 / 폭스키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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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탐험 2: 잘린 팔 아래서 춤추는 도사를 찾아라!’는 도사들의 이야기와 서울, 인천 소개를 담은 만화다.

‘지리쌤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여행’이란 책을 바탕으로 한 이 만화는, 처음부터 우리나라의 도시를 소개하기 위한 지리정보 전달에 그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책이다. 이런 책은 잘못하면 만화로서의 재미도 지리책으로서의 정보 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중간해질 수 있는데, 이 만화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만화와 지리정보 전달 부분을 나누어 놓았다.

등장인물을 통해 억지스럽게 지리정보를 읊게 만드는 대신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페이지를 따로 만들고 만화에서는 어디까지나 배경으로만 등장시켜 슬쩍 언급하는 정도에서만 그쳤다. 그 덕에 만화를 볼 때는 딱히 지리정보 전달을 위한 책이란 게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다리의 수라던가, 무덤의 주인이라던가, 특징적인 동상 등 눈여겨볼만한 것이나 특징들을 언급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그걸 ‘우치와 함께 하는 여행’ 파트에서 자세히 다룸으로써 지리에 관심을 갖게하고 제대로 알게한다는 원래의 목적도 어느정도 달성한다.

역사나 옛 이야기에서 비롯된 인물과 물건들을 변형시켜 이용한 것이나, 특정 물건들을 모아야 한다는 것으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을 어색하지 않게 그린 것, 캐릭터들에게 나름 개성을 부여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 점 등은 이야기책으로서도 꽤 나쁘지 않다. 아직 초반이라 뭐라 평하긴 어렵지만, 이후를 기대해보게도 한다.

만화에서는 컷 구성이 나빠 어색하게 읽히는 부분이 있는 것이나, 아래 눈꺼풀이 닫히는 인간같지 않은 묘사를 많이 해 이상한 거부감이 일게한다는 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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