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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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느와르 인 도쿄’는 정치와 섹스, 꽤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담아낸 소설이다.



저자는 이 소설의 주요 키워드로 세가지만 꼽았지만, 사실은 하나가 더 있다. 제목에도 들어가있는 ‘재즈’다. 스스로도 즐기며 오랫동안 컬럼 리스트로써 관련 글을 써오기도 해서 그런지 소설에 담긴 재즈에 관한 지식이나 일종의 철학같은 것들은 꽤나 깊이있다.

정치치적인 내용도 그렇다. 일부러다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써낸 정치적인 내용들은 단지 선동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나름 생각해볼만한 사유가 담겨있어 현실적인 비판을 담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섹스에 대한 것도 꽤 재미있게 그렸는데, 순수한 애정과 육체적 쾌락을 구분할 수 없게 섞어놓고, 한편으로는 고대에 섹스가 어떻게 신과 연결지어 인식되서 이용되었는지 역사 문화적인 얘기를 꺼내 지적이고 이성적인 듯이 포장하는가 하면, 더할나위없이 말초적이고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순수한 욕망이 느껴지도록 그려서 이에 얽힌 인물들이 모순적이고 표리부동하며 자기합리화가 넘치는 캐릭터로 느끼게도 한다.

인물들이 보이는 변화나 상대적인 모습 등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진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서 어색하지 않고 그럴듯하다 공감할 수 있게 그리기도 했다.

때론 사회 컬럼의 한 기고문인 것처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는 비밀과 드라마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흥미롭게 풀어냈는데, 덕분에 사회, 역사, 문화에 관한 꽤 전문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으면서도 쉽게 지루해지거나 하지는 않는 편이다.

다만, 갈증을 심화하고 해소하는 것은 썩 좋지 못해서 후반부 전개는 다소 의아하고 어색하며 전반과 달리 썩 공감이 가지도 않는다. 이것은 그 전까지 나름 어울려보였던 정치나 재즈에 대한 얘기까지 뜬금없어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추가로 ‘일본국 헌법’이 아니라 ‘대일본제국 헌법’을 참고한 듯한 의아한 내용이있는 것과 오타가 꽤나 많다는 것도 아쉽다. 다수의 오타들은 이후의 제대로 된 문장마저 잘못 된 것인지 의심하며 보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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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 파라다이스에서 만나
엘리자베트 슈타인켈너 지음, 안나 구젤라 그림, 전은경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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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위로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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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 파라다이스에서 만나
엘리자베트 슈타인켈너 지음, 안나 구젤라 그림, 전은경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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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묘한 위치에 있다. 소설이면서, 또 어떻게 보면 만화같기도 하고, 그림과 글이 섞여있는 형식은 마치 그림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딱히 연속성 없게 끊어지는 띄엄띄엄한 이야기들은 마치 정말로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들여다 보는 것 같으며 거기에 담긴 이야기들도 정말로 자전적인 에세이 같다. 그 속에 녹아있는 차별과 편견에 관한 내용들은 다분히 사회비판적인 글로 보이게도 한다.

이 책은 또한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 것이기도 하다. 담겨있는 이야기가 (시간적으로) 짧기는 하다만, 그럼에도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을 겪으면서, 때론 힘겨워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과 행복을 찾아가는 소녀의 모습은 차고 넘칠만한 성장을 느끼게 한다.

책은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또는 주어지지 않은) 것들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어떤 깨달음, 작은 위로같은 것을 담고있기도 하다.

이 책(다이어리)의 주인인 '마이아'는 굳이 따지자면 상당히 열악한 환경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한 집안 사정만 봐도 그렇고, 그로부터 야기되는 애정 부족과 경제 문제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외모적으로도 내세울만한 것은 커녕 불만스러운 구석만 보인다. 친구도 단 둘 뿐이다.

하지만, 그 둘은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진짜 친구다. 경제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뜻밖에 꿈과 재능을 확인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따뜻한 날씨를 즐기기도 한다.

설사 문제와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비록 충분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더라도, 얼핏 불행만 가득한 것 같지만, 그 안에는 행복도 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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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스페셜 에이전트 1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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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크리쳐를 보는 재미에, 더 나아진 이야기로 돌아온 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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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스페셜 에이전트 1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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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재단 스페셜 에이전트 1'은 SCP재단을 활용한 또 다른 만화 시리즈다.



SCP재단은 이미 동명의 시리즈로 만화화 된바가 있다. 그러나, 그 시리즈가 가능한 SCP재단의 컨텐츠를 싣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래서 이야기보다는 도감의 성격이 더 강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스페셜 에이전트라는 또 다른 시리즈를 내면서 그것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직접적으로 SCP 들을 찾아다니고 격리하는 업무를 맡은 에이전트를 선택한 것이 주요했다. 덕분에 견학이라는 다소 기묘한 형태로 SCP 들과의 접촉을 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SCP들을 찾아나서는 이유도 적당하고, 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SCP와 마주친다는 설정으로 그들의 특징을 하나씩 발견하고 파헤치며, 또 번뜩이는 재치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야기책으로서는 훨씬 발전한 셈이다.

대신, SCP 컨텐츠를 담는 부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는데, 이것도 중간 중간에 이동하면서 신입에게 알려진 SCP에 대해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나름 극복하려고 했다. 이것은 또한 이야기에서 갑자기 도감 형식으로 전환되는 것의 어색함을 나름 적당히 뭉개주는 역할도 한다.

확실히 두번째로 만들어진 시리즈라 그런지, 전작보다 더 개선된 것 같다. 설정이 설정인지라 비밀스러운 부분이 여전히 여럿 있긴 하지만, 그래도 보다 자연스러운 연속된 이야기가 되었다는 게 긍정적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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