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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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은 1929년 경성을 배경으로 추리 소설이다.

첫 인상은 가벼운 코지 미스터리이겠거니 하는 거였다. 당장 사건의 시발만 봐도 겨우 페도라 정도나 찾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에드가 오’가 모던이니 모던 보이니를 부르짓지 않나 급작스럽게 탐정을 하겠다고 하질 않나 뭔가 여기저기 열심히 들쑤시고 다니기는 한다만 뭔가 심히 엉성함을 보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얼핏 가볍고 유쾌할 것 같은 조합을 짜고서도 막상 사건이 흘러가는 방식이나 그 과정에서 에드가 오가 겪게되는 일들은 물론, 배경인 1929년 경성의 모습과 일제강점기라는 시기를 그려낸 것까지도 상당히 진지하고 무게가 있어서 앞부분 조금만 지나고 나서도 이건 결코 코지 미스터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소설에서 사용한 트릭은 사실 그렇게 특출나지는 않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추리 요소들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 자칭 탐정이 된 초보 탐정이기에 오히려 더 적절하다.

어쩌면 엄청나게 복잡한 그런 사건이 아니었기에 에드가 오가 활약을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걸 그 특유의 어설프고 가벼워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진중한 자세로 성실하게 마주해가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이야기는 꽤 볼만하다.

추리 요소는 이야기에 잘 녹아있으며, 그걸을 위한 복선을 깔고 회수하는 것도 잘 짠 편이다.

시대 배경도 상당히 잘 그려냈다. 그래서 억눌린 마음이나 충동 같은 것들도 더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일부러 실제로는 없는 가상의 공간과 인물만을 만들어 그 때에 가져다둔 것도 좋았는데, 덕분에 당시를 엿보면서도 역사왜곡이라던가 하는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을 뿐더러, 온전히 창착해낸 인물인 덕분에 이야기에도 잘 붙고 캐릭터성도 분명하며 매력도 느끼게 한다.

소설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적당하고 서로 잘 어우러져 완성도가 있기에 시리즈물로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마침 이번 책에서 채 다 풀어내지 않은 이야기도 좀 남아있는데…

다음 시리즈는 언제?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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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인형 미운오리 그림동화 2
라리사 튤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서현정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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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사 튤(Larissa Theule)’이 쓰고 ‘레베카 그린(Rebecca Green)’이 그린 ‘카프카와 인형(Kafka and the Doll)’은 아이와 작가 사이의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설사 작품을 읽지는 않은 사람일지라도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라는 작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썼던 작품들이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가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동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흔히 알려진 카프카만을 알고있는 사람들에게, 이 그림책 속 카프카의 모습은 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작품 등을 통해 어떤 식으로 알려졌든 카프카 본인은 딱히 암울함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이들을 좋아하고 따뜻한 일면이 있었는데, 그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동화가 정말 잘 보여준다.

동화로 각색하고 잃어버린 부분들을 창작을 통해 채워넣은만큼 이 그림책이 엄밀하게 카프카의 실화를 담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될 만하다.

그걸 제대로 된 동화로도 잘 만들어냈다. 작가가 채워넣은 이야기도 자연스러우며, 그것이 만들어내는 긍정과 변화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공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바로 어른들이 아이를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오히려 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파스텔톤의 따뜻한 그림도 매력적이며 이야기와도 잘 어울린다.

다만, 마지막 문장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는데, 상반된 두개의 이야기 중 더 부정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뒤에 놓음으로써 다소 우울한 느낌이 남게 끝을 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지막을 채운 그림과도 상반되기에 더 어색하다. 둘을 도치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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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빠 올리 그림책 12
허정윤 지음, 잠산 그림 / 올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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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빠’는 친근한 아빠 인어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인어는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꽤나 낯익은 존재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의외로 인어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데, 아무래도 인간들이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인어는 일종의 설정이나 조연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개중에는 인어를 주인공으로 삼고 인어의 사연을 그린 이야기도 있기는 하다만, 그런 것들도 그들만의 이야기를 그린 것은 없으며 반드시 인간과의 갈등이나 우정같은 것들이 등장한다. 그래야 인어의 인격을 인지하기도 쉽고, 감정이입을 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이 그림책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인어 가족을 가장인 아빠를 중점으로 그려냈다는 것은 좀 독특하긴 하나 이야기는 전형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선하지는 않다. 대신 거부감도 없어서 편하게 읽힌다. 어부와 인어가 둘 다 아빠이기에 서로의 처지에 공감한다는 것도 잘 읽히고, 도움을 받은 인어가 어부에게 일종의 ‘은혜갚기’를 한다는 것도 쉽게 따라갈 만하다.

다만, 왜 일이 잘 풀린 인어가 눈문을 흘리는 것인지는 좀 이상해 보이며, 복선없이 갑작스레 진주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좀 어색하다. 그래서 이야기의 후반부가 아쉽게 느껴진다.

파스텔 톤의 그림은 매력적이며, 동화적인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위로 여는 제책방식을 채택해 세로로 길게 만든것도 위아래가 나뉘는 구도를 나름 잘 사용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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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낀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 - 뿌쉬낀 명작 단편선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백준현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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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의 ‘뿌쉬낀 명작 단편선: 벨낀 이야기/스페이드의 여왕’은 뿌쉬낀의 명작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이다.

책의 제목에 직접적으로 표기한 것처럼 이 소설집에는 크게 두개, ‘벨낀 이야기’와 ‘스페이드의 여왕’이 실려있다. 이 중 벨낀 이야기는 ‘발행인의 말’과 다섯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이 책은 총 여섯개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 되었다.

책의 제목에 직접적으로 표기한 것처럼 이 소설집에는 크게 두개, ‘벨낀 이야기’와 ‘스페이드의 여왕’이 실려있다. 이 중 벨낀 이야기는 ‘발행인의 말’과 다섯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이 책은 총 여섯개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 되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것들을 담은 책인만큼 수록작들은 꽤나 완성도가 높다. 단편이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를 특정 화자를 통해 이야기하는 식으로 단순화하면서 빠르게 펼쳐내지만 그러면서도 문장이 내용만을 전달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거기에 담긴 이야기 역시 흥미롭기 때문에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벨낀 이야기’에 실린 이야기들이 꽤나 전형적인 소설의 틀을 벗어나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소설의 초반부를 구성하는 배경과 등장인물, 그리고 사건의 시작을 보면 독자는 대부분 어떤 기대하는 전개와 결말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대부분 약간의 변주가 있더라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데, 그 편이 독자의 공감을 사고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쓰기 때문이다. 뿌쉬낀은 그걸 꽤 재미있게 벗어났다. 고전 소설인데도 현대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전개는 꽤나 신선하다.

어떻게 보면 좀 위험하다고도 할 수 있는 방식이 이렇게 긍정적인 것은 그만큼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고 결말까지 흥미롭게 잘 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의 이야기에는 당시의 정세나 사람들의 모습같은 것도 꽤나 사실적으로 담겨있어서 알고보면 꽤나 시사적으로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거센소리 대신 된소리를 사용한 번역은 얼핏 독특해 보이는데, 막상 읽어보면 보다 러시아어를 잘 반영한 번역 같아 꽤나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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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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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의 ‘안나 카레니나(Анна Каренина)’는 러시아 사교계를 그린 일종의 로맨스 소설이다.

소설은 몰라도, 이 소설의 시작을 여는 문구만큼은 누구든 들어봤을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달리 불행하다.

각기 다른 가정의 불행을 그리고 있는 이 1878년 출간작은 당시의 러시아 사교계의 모습과 거기에 속한 네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러시아 사교계의 모습은 꽤나 어그러져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건 단순히 이야기의 주요 소재가 불륜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불륜에 대해서 사교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나 불륜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지가 더 문제다. 그래서 자연히 이 소설은 톨스토이가 꽤나 노골적으로 당대의 사교계를 까는 것으로도 읽힌다.

전체적인 줄거리 자체는 크게 특별한 것이 없다. 딱히 신선한 구도가 나온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가 쌓이며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주요 남녀 네명이 불륜으로 인해 어그러져가는 이야기는, 정리하자면 좀 간단한 편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물 각각의 이어지는 일상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캐릭터를 풍부하게 그려내었기에 딱히 단순한 이야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저자가 그저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뿐 아니라 당대의 여러 사회상들도 꽤나 상세하게 담아서 더 그렇다. 각자의 일상을 통해 보여지는 이러한 것들은 이 소설을 이같이 방대한 장편으로 만든 원인이기도 하며, 이 소설이 단순한 불륜 로맨스가 아닌 일종의 사회소설이나 시대소설로 보이게 하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들은 현대 한국인들에게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라 어찌보면 좀 장황해 보일 수도 있는데, 문장력이 좋아서 그런지 딱히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야기의 속도가 다소 느린 감은 있다.

저자의 비판적인 시각이 보인다고 했던 만큼 이 불륜이 결국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지는 다소 눈에 보이는 편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향해가는 과정과 거기에서 보여줄 인물들의 행각과 묘사는 흥미로워 계속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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