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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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마루(藤まる)’의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午前3時33分、魔法道具店ポラリス営業中)’는 마음과 마법을 소재로 인간 드라마를 그려낸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 속 마법의 존재는 조금 특이하다. 스스로에게 잠재된 기운을 끌어올려 사용한다거나, 대자연과 같은 보다 큰 흐름에서 빌려와 힘을 발휘한다는 일반적인 마법과는 많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래된 물건에 영혼이나 신 등이 깃들어 일종의 요괴나 정령이 된다는 한국의 도깨비 또는 일본의 츠쿠모가미와 더 유사하다.

마법도구가 생겨나는데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자연히 주술 특히 그 중에서도 저주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건 뜻밖의 능력을 얻은 주인공들이 그 힘을 마냥 기뻐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불운한 일을 맞딱뜨리게 된다는 점과도 잘 어우러진다.

많은 면에서 동양의 주술 개념을 빌려왔으면서도 겉으로는 서양식 판타지같은 모양새를 취하면서 소설은 양쪽이 적당히 뒤섞여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는데 이게 썩 괜찮다.

서로 캐릭터가 크게 다른 주인공들이 만나서 티격태격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고,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해결해주며 보여주는 인간드라마나,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 영향을 받으며 변화해나가는 모습을 나쁘지 않게 그려냈다.

다만, 능력의 활용법이랄까, 갈등의 최종 국면을 해소하는 부분은 좀 아쉽다. 추측한 것이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라 과연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미심쩍기도 하고, 정작 주인공들의 능력이 도움이 되는 모양새도 안보이기 때문이다.

마법을 약간은 저주와 같은 뉘앙스로 다루고 갈등을 마치 살풀이를 하는 것처럼 해소할 거였으면, 아예 마법도구도 그 진짜 의도나 목적을 찾아 밝혀냄으로써 일종의 성불을 시켜주는 식으로 설정하는 게 더 확실하고 마지막의 의식도 적절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야기가 완전히 마무리 된 게 아닌것도, 단권 완결이라고 생각하면 좀 불만족 스러운데, 과연 후속권이 나올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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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참는 아이 장애공감 어린이
뱅상 자뷔스 지음, 이폴리트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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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자뷔스(Zabus)'가 쓰고 '이폴리트(Hippolyte)'가 그린 '숨을 참는 아이(Incroyable!)'는 아이의 이야기를 독특하게 그려낸 창작동화다.

이야기의 주인공 '루이'는 좀 특별한 면이 있다. 다소 강박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만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렇다.

쉽게 말한다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도 그렇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저자도 콕 집어 그렇게 말하지는 않으며, 주변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건 어쩌면 그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루이는 통 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그를 향해 엄마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유골함인거다. 루이는 엄마에 대한 결핍을 갖고있다.

그렇다고 그 부족함을 아빠가 충분히 채워주느냐면, 그렇지도 못하다. 언제나 바쁜 아빠는 루이에게 늘상 잠깐만 기다리라고 할 뿐, 제대로 얼굴을 마주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오죽하면 루이가 도움이 필요할때면 삼촌이 나설까.

그래서인지 별로 남의 눈에 띄고싶지 않은 루이에게 어느 날 많은 사람앞에 서야 할 일이 생기게 된다. 루이는 그걸 조금은 두려워 하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마침내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사실도 직시하게 된다.

오로지 루이에게만 초점을 맞춰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중간 중간 루이의 상황을 오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혹시 이런 건 아닐까, 저런 건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루이가 그만큼 비밀스러워 보이는 한편, 불안해 보이기도 해서 더 그렇다. 몇몇은 그걸 꽤나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전혀 그걸 부정적이거나 두려운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대신 조금씩 변해가는 상황을 통해 루이가 좀 더 발을 내딛고, 그를 통해 나아가는 것을 그려냈다. 이게 이 이야기가 다소 암울한 측면을 배경에 깔고있으면서도 긍정적이고 밝게 여겨지는 이유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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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론
김성모 지음 / 피비미디어콘텐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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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현대적이진 않지만, 작가의 인생관을 느끼게 하기에 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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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론
김성모 지음 / 피비미디어콘텐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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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론’은 근성을 제일가치처럼 내세우는 만화가 김성모의 근성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김성모와 그의 근성론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핏 무대포처럼 보이는 이 사상은 때론 우스갯거리로 소비되기도 하고, 진지하게 쳐줘도 어디까지나 개인의 인생관 정도로만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진지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 의미가 있다.

무슨무슨 ‘론’이라는 책 이름이 마치 일종의 사상책 같기도 한데, 전혀 그런식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왜 그가 근성론이라는 것을 내세우게 되었는지, 그가 생각하는 근성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그게 왜 지향할만한 것인지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에 가깝다.

그렇다보니 자연히 본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말하면서 그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라던가, 생각했던 것, 깨달았던 것 등을 얘기하는데 이런 덕분에 이 책은 어느정도 자서전같은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좋았다. 그가 만화가로서, 또한 한 사람의 남자로서 살아왔던 이야기는, 비록 꽤 극단적인 면도 있고 그래서 더욱 지금과는 좀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만, 충분히 공감하며 볼만한 사람의 이야기로 느껴지며 그것이 그가 말하는 근성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해서 성공했기에 할 수 있는 얘기라는 생각도 든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아무나 똑같이 한다고해서 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의 근성론은 조금 별난, 그만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만, 그 바닥에 깔린 것은 꽤나 인간적으로 공감할만한 것이기도 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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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철도과학 포스트 사이언스 (POST SCIENCE) 17
가와베 켄이치 지음, 공영태 외 옮김 / 북스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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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베 켄이치(川辺 謙一)’의 ‘알기 쉬운 철도과학(鉄道を科学する: 日々の運行を静かに支える技術)’은 철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철도는 꽤나 오래된 것이면서도 또한 현대까지 계속해서 이용되고 있는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그런 것에는 철도의 유용함이 여전히 유효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여러면에서 철도가 발전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철도는 레일과 차량,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안정되고 굴러갈 것인지까지를 고려한 여러가지 것들이 복잡적으로 들어가 있는 장치이다.

이 책은 그런 철도에 관한 여러가지 사실들을 읽기 쉽도록 조금씩 나누어 하나씩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철도라는 게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구조나 구성에 따른 장점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보니 자연히 그런 것이 있을 수 있게 만드는 원리라던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철도를 과학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세부 원리를 깊게 파헤친다던가 구조 등을 세세히 따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철도를 해부한다기 보다는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편하게 적은 느낌이 더 강하다. 이러한 특징은 철도를 좀 더 과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 싶었던 사람에겐 좀 아쉬울 만하다.

철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실제 일본 철도와 관련된 일화가 많이 나오는 것도 그렇다. 일본인이 쓴 일본 철도에 대한 책으로 본다면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그게 좀 빛이 바래기 때문이다. 자연히 한국은 어떠냐는 질문이 떠오르지만 그걸 만족시켜주지는 않기 때문에 좀 아쉬움이 남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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