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리 카우르 자스월(Balli Kaur Jaswal)’의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Erotic Stories for Punjabi Widows)’은 한 인도계 영국 여성이 뜻밖의 수업을 끌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제목이 풍기는 발칙한 느낌 때문에 꽤나 유쾌한 코미디가 담긴 가벼운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꽤나 묵직하고 진지한 이야기와 메시지가 담긴 소설이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억눌린 성에 대한 것이다. 인도계 사람들에게 성이란 마치 잘못 건드리면 큰일나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문제다. 얼마나 그런지 연인 관계는 물론 심지어는 부부간에도 함부로 요구하거나 내색하지 않을 정도니까.

과부들은 더하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마치 별개의 무리나 계급인 것처럼 취급되며, 소위 ‘수절’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어려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만큼 그들 중에는 여전히 정정하고 왕성한 사람도 많으며, 그렇기에 그러한 상황이 불만족스러워 하는 사람도 많다.

소위 ‘전통’이나 ‘문화’란 이름으로 치장된 악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국과는 다른 점도 꽤나 많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신경쓴다던가 명예같은 걸 대의명분으로 내세우는 것 등은 흔히 유교의 영향으로 잘못 여겨지는 그것과 닮아 상당히 공감이 간다.

주인공인 ‘니키’는 그런 것에서 좀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인도계이기는 하나 이미 2세로 완전한 영국인으로서 자란 그녀는 때때로 다른 사람들과 충돌 하기도 하면서 펀자브 마을의 뒤틀림을 보다 뚜렷이 알게 한다.

그녀는 의도치않게 펀자브 과부들에게 바람을 몰고오고, 그들이 겉으로만 꺼내보이지 않았을 뿐 충분히 스스로 가지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드러내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배우는 입장에 있다고 봐도 좋은 그녀는 또한 꽤나 훌륭한 선생 역할도 잘 해낸 셈이다.

공동체라는 개인이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집단체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걸 섹스와 야설이라는 ‘어우야’ 싶은 소재를 이용해 비교적 유쾌하게 풀어낸 것도 좋다. 담으려는 이야기를 빠뜨리거나 가볍게 넘기는 일이 없으면서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로서의 장점도 잘 살린 작품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P 재단 : 스페셜 에이전트 2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끄러운 전개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P 재단 : 스페셜 에이전트 2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CP 재단: 스페셜 에이전트 2’은 이후가 더 기대되는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이전 1권의 완성도가 꽤나 좋았기 때문에 2권도 상당히 기대가 되었는데, 다행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방식이나 그 연결이 좋아서 매끄러운데다 뒷 이야기나 다음에 이어질 내용 역시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SCP를 이용해 SCP를 포획한다는 설정은 꽤나 신의 한수였다. 이야기에 여러 SCP를 등장시키고, 그들의 능력 등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하는 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화식으로 구성된 설명 페이지가 거기에 한 몫 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대신에 SCP 자체에 해단 설명은 분명 분량이 좀 줄어든 면이 있긴 하다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느냐보다 그걸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여주느냐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구성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SCP를 이용한 SCP 포획 작전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요원들을 일시적으로 일종의 초능력자처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능력자물의 면모를 띠기도 하며, SCP 들의 능력이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머리싸움 식을 재미를 주기도 해서 즐길거리가 더 늘어나기도 했다.

기존에도 어떻게든 하고 있었다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인지도 잘 설명하고 넘어갔고, 다른 단체와의 충돌문제도 계속해서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의 이야기도 더욱 기대하게 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들의 대화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성은 나쁘지 않으나, 이야기의 연결과 완성도가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들의 대화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들의 대화’는 꽃을 소재로 한 단편 소설이다.



제목인 ‘꽃들의 대화’는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작중작인 희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꽃에 대한 경험이 작중작인 희곡의 모태가 된 것처럼 이 소설 역시 꽃과 꽃말이 주요 등장인물들을 상징하는 일종의 정체성으로 사용되었는데,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만나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상황이 제목 그대로 꽃들의 대화인 것처럼 연결되기도 한다.

이야기는 그런 희곡으로 주목을 받은 작가가 한 극단의 요청으로 공연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처음과 달라지는 인물들을 그리며 인간 사이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로도 읽히고, 인간 관계를 어려워하던 사람이 새로운 만남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일종의 성장물로도 읽힌다.

문제는 그 어느것도 뚜렷한 마무리 됨 없이 어정쩡하게 끝난다는 거다. 그래서 연극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서로 갈등을 겪으면서 마치 산으로 가고 있는 듯한 모습까지만 보여주다가 그만 뚝 끊어져서 뭔가 이야기를 하다만 느낌이다.

성장물로서의 완성도도 그리 좋지 않다. 과거에 가족과의 사이에 여러 일들이 있었고 그게 좋지 못한 것으로 마음 속에 내리앉아 있었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서 과거도 새롭게 돌아보게 되고 응어리 같은 것도 떨쳐낸다는 방향성은 알겠다. 그러나, 워낙에 짧은 이야기라 띄엄띄엄 있어서 그런지 그러한 것들이 충분히 익거나 연결되지 않는다. 따로노는 느낌이 있다는 거다.

이 두가지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뭔가 부족한 소설이란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삽화도 그 자체로는 그리 나쁘지 않으나, 소설의 분위기와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

단편을 한권의 책으로 담아낸다는 것은, 과거의 포켓북 같은 걸 생각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면도 있고, 삽화나 꾸밈을 이용한 구성도 나쁘지는 않으나, 짧은 단편으로는 좀 분량이 부족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