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
케이시 매퀴스턴 지음, 백지선 옮김 / 시공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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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매퀴스턴(Casey McQuiston)’의 ‘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I Kissed Shara Wheeler)’는 종교와 사회의 억압과 성정체성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처음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소설이라는 형태를 택한 것 치고는 상당히 완성도가 괜찮은 소설이다.

모두의 여왕과같은 존재인 ‘샤라’가 갑작기 실종이 됐다느니, 그 직전에 이상한 짓을 하고 가서 몇 사람들을 흔들어놓았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고, 미리 남겨놓은 분홍 편지를 통해 단서를 주고 그것을 찾아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함으로써 흥미롭게 볼 수 있게 시작한 것부터가 좋다.

덕분에 이야기에는 미스터리가 생겼고, 퍼즐을 푸는 것 같은 재미, 게임을 하는 것 유희를 느끼게 해 하려는 이야기가 담긴 부분까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저자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녹여내 그린 종교적, 사회적 무리 안에서의 압박감이나 성정체성으로 인한 배척같은 요소 등은 꽤나 무거운 것인데, 그것을 살짝 틀어 유쾌하게 볼 수 있게 그린 것도 좋다.

그렇게 한 덕분에 등장인물들이 더 쾌활하고 당차보이기도 하며, 로맨스 역시 기분좋게 연결되는 것으로 느끼게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현실의 어두움을 그대로 묘사했다면 이야기도 좀 칙칙하고 그 끝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로맨스도 희망적이기보다는 자기위안적인 것처럼 느껴졀을지도 모른다. 로맨스 소설로서의 성격도 가지고있는걸 생각해 소설의 전체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잘 결정했다는 얘기다.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애초에 그를 위해 쓴 소설인만큼 직접적으로 얘기하는데다, 심지어 그걸 여러번 반복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걸 지문으로 적어 넣어 저자의 말처럼 들리게 하지도 않았고,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느끼고 깨닫거나 조언과 격려를 건네는 식으로 변형했기 얘기하는데다 거기에 이르는 흐름도 자연스러운 편이라 관념을 억지로 주입하려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성정체성과 자아정체성, 그리고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핵심적인 생각거리도 잘 담은 편이다.

이야기와 메시지 모두 적정선으로 조절을 잘 한 것 같다. 그래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꽤 괜찮다.

아쉬운 점이라면, 번역과 교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거다. 오타만 있는 게 아니라, 문장이 뒤섞여 꼬여있는 것도 있고, 한국에선 쓰지 않는 표현이라 의미불명인걸 그래도 직역해논다든가, 반대로 한국에서도 똑같이 쓰이는 고유명사를 굳이 번역해서 오히려 헷갈리게 하는 등 전체적으로 꼼꼼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전체 내용을 따라가는데 무리가 있는 것까지는 아니나, 정식출판물의 번역과 교정 상태가 이렇다는 것은 쫌 그렇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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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관찰 백과 - 작아서 귀엽기만 하지 않아! 알고 보면 놀라운 곤충 이야기 바이킹 어린이 과학 시리즈
샤먼 존스턴 지음, 이은경 옮김 / 바이킹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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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존스턴(Sharman Johnston)’의 ‘곤충 관찰 백과: 작아서 귀엽기만 하지 않아! 알고 보면 놀라운 곤충 이야기(Insencts for Kids: A Junior Scientist’s Guide to Bees, Butterflies, and Other Flying Insects)’는 곤충에 대해 알려주는, ‘바이킹 어린이 과학 시리즈(Junior Scientists)’ 중 하나다.

지구에는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수, 혀를 내두를만큼 많은 종류의 생물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물이 바로 곤충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맞게 적응한 곤충들은 다양한 모습과 특성을 하고있어 보고 있자면 가히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곤충의 생태는 인간과 가깝고 또 많이 접하는 포유류는 물론 파충류와도 다르다. 몸의 구조나 다리의 수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조금 기괴해 보일 수도 있고, 그게 경우에 따라서는 생리적인 혐오감을 일으킬 때도 있으며, 이들이 때론 병균을 옮기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수 있는데, 반대로 식물의 수분을 돕는다든가, 자연환경을 비롯한 전체 생태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유익한 활동도 많이 한다.

이 책은 그런 곤충에 대해 보다 이해를 더할 수 있도록 대표적이라 할만한 곤충 몇 종의 모습과 생활, 다른 생물과 비교했을 때 특징적이라 할만한 점 등을 정리해 알려준다. 거기에 ‘관찰 체험’ 코너를 통해 곤충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해보는 방법도 소개한다.

수백만이 넘게 있는 종 중에서 겨우 일곱목만을 담고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충의 신비로움이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책을 보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단순히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 현지화에도 신경을 썼다는 거다. 외국 책이라 그 나라에 대한 내용이 나왔을법한 곳이면 한국의 이야기가 나와서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더 알고싶은 사람들을 위해 더 읽어볼만한 책과 참고할만한 사이트를 소개하는 것도 좋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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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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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의 전작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의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이다.

후속작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전작의 영향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 배경이나 캐릭터도 그렇고, 그들의 행동이나 미래 역시 조금은 그렇다.

그러면서도 어느정도는 개별 작품으로서의 이야기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특히 완벽한 살인을 한다는 ‘박종혁’과 그를 뒤에서 이용한다는 검사 ‘이진수’가 대립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일종의 두뇌 싸움을 하는 듯한 구도가 잡혀서 과연 어떻게 치고받는 일들이 벌어질지 꽤 흥미롭기도 했다.

그런것에 비하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좀 아쉬운 편이었는데, 딱히 전작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더 보여주거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걸 뛰어 넘을 정도로 잘 짜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역시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존 캐릭터에 매력을 더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점적으로 다루는 정치 쪽의 이야기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전작의 캐릭터를 다시 등장시켜 세계관이나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한다기 보다는, 그야 그들을 재활용해 소비하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이런 감상은 기대와는 달랐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두뇌 싸움이나 더 그려보지 싶었기 때문이다.

문장이 썩 좋지 않았던 것도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단순히 오타가 많다는 수준을 넘어서, 제대로 퇴고나 교정이 되지 않았다고 느낄만한 어색하고 이상하며 잘못쓰인 문장이 많아서 중간 중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혹시, 한국어 맞춤법에 대격변이라도 일어났어? 근데, 나만 몰라?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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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하루 일본문학 컬렉션 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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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하루’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러 작가들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참여 작가들을 보면 새삼 혀를 내두르게 된다. 실로, 일본 소설의 한 세대를 풍미했다고 할 수 있는, 심지어 지금도 꾸준히 화자되고 또 읽히는 작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수도 많아서, 설사 일본 소설을 애독하는 독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 책에 수록된 작가중 꽤 여럿을 알만하다.

시대적 상황과 함께 청춘의 우울함과 절망감 같은 것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라든가, 지금봐도 세련되고 위트있다고 하는 ‘나쓰메 소세키’,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에도가와 란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게 간단한 주제를 던져주고 받아낸 글들은, 애초에 작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채워달라고 한 분량도 적었기 때문에 가볍게 쓸만했을 것 같기도 한데, 막상 읽어보면 상당히 고민을 하는가 하면 무슨 단편이라도 쓰는 양 형식과 구성까지 제대로 갖춘 글로 완성한 것도 있어서, 새삼 ‘역시 작가구나’싶게 만들기도 한다.

책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작성된 것이고, 어느정도 주제를 주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것도 허용한 느낌이라, 각각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있어, 목차를 펴고 끌리는 것부터 읽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물론, 소주제에 그렇게 걸맞는 글을 만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다자이 오사무가 쓴 것이나 그에 관한 일화를 담은 것들에 관심이 갔는데, 그의 작풍이나 그의 일생 때문에 일상이 가미된 에세이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글 자체만 봤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건 역시 ‘에도가와 란포’의 에세이로, 미스터리 요소나 이야기의 전개 등이 꽤나 완성도가 있어서, 대체 이게 에세이인지 아니면 짧은 단편 미스터리인건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과연, ‘코난 도일’도 현실에서 추리를 펼친적이 있다더니.



*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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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건너는 모험가
안제도 지음 / 리버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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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건너는 모험가’는 꽤 흥미롭게 볼만한 정통 판타지 단편집이다.

서로 다른 세가지 이야기를, 누군가가 마치 여행담을 늘어놓는 식으로 들려주는 구성으로 만들어진 이 소설은 짧지만 꽤나 잘 짜여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사계절의 대륙’은 무려 신화와 역사가 있고 나라간의 관계가 있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그 중 일부만을 발췌해서 담은 듯한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좀 감질맛나는 책이기도 하다.

판타지처럼 전혀 다른 세계관과 설정을 가진 이야기는 아무래도 단편으로 그리기가 쉽지 않다. 이미 알고있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특정한 한가지 아이디어를 더해서 그것만을 주요하게 다루는 것이 아닌 이 책처럼 정통 판타지에 가까운 모양새를 갖추었다면 더 그렇다. 왜냐하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해서 알아둬야 할 세계관이라든가 역사, 고유 명사같은 것들이 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래서 이 소설의 단편들은 모두 어딘가 한군데씩은 완전히 다 채워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분량상 뒷이야기같은 것들을 은금히 암시하기만 하고 넘어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처음 보는 사람도 충분히 읽어나갈 수 있도록 나름 그렇게까지 복잡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낯선 고유명사들이 나오면서도 문장이 잘 읽히게 쓰기도 했고, 전형적인 판타지 클리셰를 사용했기에 어느정도는 미루어 짐작해볼만도 하기 때문이다.

정통 판타지에 가까운 구성을 한 것 못지않게 나름 무게감이 있는 이야기도 개인적으로는 꽤나 맘에 들었다. 사소한 방심, 잘못된 열정, 어긋난 생각 등이 모여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맘에 안들면서도 좋단 말이지. 일종의 단편집인만큼 조금씩 다른 색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았다.

이 책은 전작 ‘사계절의 대륙’과 같은 세계관과 인물을 공유한 일종의 외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본편은 어땠을까. 또 후속작이 나올까.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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