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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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니(猫腻)’의 ‘장야(将夜)’는 장르 경계가 좀 모호한 무협 판타지다.



모호하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무협이라는 기본 장르의 색을 크게 이탈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역사 소설 또는 시대 소설같다는 것이나, 가문에 걸쳐 이어지는 원한같은 요소, 주인공이 천재이거나 기연을 만나면서 크게 성장하는 식으로 흘러가는 주요 전개까지 대단히 무협 소설스러운 건 맞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작가가 쓴 무협 소설인데도 다른 장르색이 많이 섞여서 소위 정통 무협같은 것과는 결이 다른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점에서 좀 모호하다고 한거다.

세계관부터가 꽤 그렇다. 서양의 전형적인 최고신에 대응된다고 할 수 있는 빛의 신이라는 존재는 물론이거니와, 다분히 마왕같은 위치에 있는 ‘명왕’도 그렇고, 꽤나 오멘을 떠오르게도 하는 ‘명왕의 자식’이라든가, 그로부터 비롯될 것이라는 묵시록적인 종말 상황 ‘장야’ 등 이름만 동양스럽게 붙였을 뿐이지 성격은 서양적인 종교/신화의 요소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거다.

기를 사용한다고 하고는 하지만 수행자라는 존재도 무술인의 살짝 초월적인 버전같았던 무협인보다는 아예 다른 종에 가깝게 그려지는 선협물의 신선을 더 떠올리게 한다.

하나 하나 따져보면 꽤나 퓨전스러운 이야기라는 거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을 가져왔다고해서 그런 장르물들이 대게 그러는 것처럼 마냥 가볍지는 않다. 문장도 그렇고 기본적으로는 전통 무협에 가깝게 쓴 편이다. 현실 역사의 일부를 차용하여 만들어낸 소설 속 세계 역시 여러 나라와 인물, 그리고 그들간의 관계를 통해 꽤나 시대물스런 분위기가 살아있게 잘 구성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퓨전적인 요소들을 너무 튀지않게 붙여 나름 신선한 맛이있는 무협물로 잘 섞었다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해보면 경여년도 그랬던 것이, 이런 게 작가의 특장점인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설정과 구성같은 것 뿐 아니라,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의 매력이나 주인공의 활약상 같은 것도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볼만하다.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꽤 기대된다.

드라마는 어떤 각색과 연출로 담아냈는지도 궁금하긴 한데, 이건 우선 소설이 끝난 후를 위한 즐거움으로 남겨두고 싶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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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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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퉁이 집’은 꽃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꽃을 주요 소재로 삼고, 그걸 꽤나 흥미롭게 사용한 소설이다. 각 에피소드들마다 주제라 할 수 있는 꽃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한마디’와 그녀가 오랫만에 온 고향에 이사온 기묘한 남자들이 얽히면서 풀어내는 현재의 이야기, 그리고 아마도 그런 현재의 인연으로 이어질 일제 강점기의 이야기 두가지를 조금씩 풀어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현실과 몽환적인 판타지, 그리고 역사라는 세가지 주요 요소는 각각의 색이 강한만큼 잘 섞이지 않는 모습도 보이는데, 그런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한편으로 그것이 어떤 식으로 퍼즐처럼 맞춰질지 궁금하게도 하기 때문에 의외로 계속해서 보게 만들기도 한다.

흥미를 끈다는 점에서는 꽤 양호한 셈이다. 이야기도 크게 무리하거나 그렇게 급박한 게 없어 무난하게 따라갈 수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그런것과 달리 생각보다 잘 읽히지는 않는다. 부분부분 좀 걸리는 문장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표현이 낯설어서 한번 더 생각하게만드는 것도 있지만, 선뜻 이해가 안되는 묘한 것도 더러 있다. 좋게 말하면 몽환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분위기는 그렇게 조성하더라도 내용은 분명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썩 취향은 아니었다.

그 외에도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옮겨갈때의 처리라든가, 전지적 작가로서 인물의 행동이나 심리를 직접적으로 적어 전달하려 하는 것도 썩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점이 소설로서는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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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초한지 1 - 영웅을 품은 두 개의 별, 그 시작은 난세로부터! 처음 읽는 초한지 1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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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초한지 1’은 초한지를 쉽게 볼 수 있게 그린 만화다.



중국 역사 소설 중 가장 유명한건 삼국지다. 그에비해 유명세는 좀 덜하지만, 막상 알고나면 삼국지보다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게 초한지다.

초한지는 요즘식으로 따지자면 삼국지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삼국지의 기본 배경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와 황제 혈통으로 중요하게 쳐주는 유씨 집안이 만들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삼국지에서는 걸핏하면 유씨 집안의 혈통 얘기를 하고는 하는데, 초한지를 보면 원래 유씨는 별 혈통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망해가는 진나라 상황하에서 기회를 잘 잡아서 황제 혈통으로까지 오른 것이니 혈통을 중요하게 내세웠던 유비에 비해 자수성가한 유방의 이야기가 더 괜찮아 보이는게 사실이다.

삼국지가 유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것처럼, 초한지도 그 선조인 유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심지어 그의 능력보다는 인품을 중요하게 묘사해서 둘이 꽤나 비슷하는 생각도 많이 하게 한다. 이건 어떻게 보면 당시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말하자면 군주의 도리나 어떤 군주를 섬기고 싶다는 로망같은 걸 담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 보면 좀 어리석거나 너무 이상을 쫒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그래도 역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게 사실이다.

다만, 유방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보니 그와 대적하는 항우는 좀 개차반으로 그려졌는데, 특히 이 책은 많은 압축을 한 것이다보니 정신까지 오락가락하는 미친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첫 등장이 꽤 명민해 보였던 걸 생각하면 좀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가 실제로 많은 학살을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조조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인기있는 캐릭터였는데 그런 걸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좀 아쉽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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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윤설 지음 / 메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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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는 미래 세계에서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소재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 가상현실도, 실리를 추구해 감정이란 게 최소화된 사회도, 그렇기에 개인의 욕구충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것을 탐닉하는 것도 꽤나 익숙한 이야기다.

그런 전자적인, 온라인이 당연시된 생활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오프라인 사태가 가져온 작은 만남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다소 막장드라마스러운 여러 관계들을 보여주면서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소설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나 연인간의 사랑같은 것 뿐 아니라, 희망과 신념에 대한 것이나 인간성에 대한 것까지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 과연 무엇이 맞는지를 한번쯤 고민해보게 한다.

이야기의 재미로만 보자면 좀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중간에 빈 부분이 있고, 거기에 쉽게 넘어가지지 않는 일종의 설정오류나 서사의 부족같은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걸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주제가 흔들리거나 길을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전체적인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고 느끼게 한다. 결말로 가는 마지막 이야기가 좀 갑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캐릭터 서사를 벗어나는 전개처럼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소 극단적이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좀 억지스러운 연결처럼 보이기도 했다.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안더라도, 그녀라면 더 많은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엔딩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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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가 바이킹의 신이라고? - 바이킹 시대 엉뚱한 세계사
팀 쿡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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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Tim Cooke)’의 ‘토르가 바이킹의 신이라고?(A Question of History: Did Vikings wear horns on their helmets? and other questions about the Vikings)’는 바이킹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은 책이다.




바이킹은 어떻게 보면 좀 뜬금없어 보이는 애들이다. 갑자기 배를 타고 등장해서는, 약탈을 하고 떠나가는 소위 해적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핏보면 좀 너무 호전적인 그런 사람들로 보기 쉬운데, 이는 심지어 이후에 북유럽 신화 등을 통해 발키리나 발할라같은 게 알려지면서 더 강화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때문에 그런 생활을 한 것에 가깝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는 말이다. 그래서 전투원과 농사꾼 같은 것도 따로 나뉘어 맡는다든가 하지 않고 대부분이 농사꾼이면서 또한 전투원이기도 해서 그들에게 전투는 일상적인 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것이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바이킹들이 악명을 떨칠정도로 강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늘 말을 타고다니던 몽골인들이 최고라 할만한 기마병대를 갖출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 바이킹들에 대한 여러 궁금증들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알려주는 이 책은, 실제 바이킹들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꽤나 유익하다.

일종의 상징이나 문화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하거나, 세간에 알려진 이미지와 달랐던 점들을 꼬집어 주는 것들은 단지 유익할 뿐 아니라 바이킹에 대한 흥미를 잘 집고있는 것이기도 하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들이 대부분 그렇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볼만하다. 일종의 역사책이기도 하지만, 그림책처럼 만들어져서 보기 편하고 잘 읽히기도 한다.

전사 이미지로 많이 활용되는 바이킹의 실제는 어떠했는지 궁금한 아이들에게 실제 바이킹에 대해 알게해줄 괜찮은 책이다.



* 이 리뷰는 책세상맘수다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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