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사 스카디
윤주성 지음, 유재엽 그림 / 모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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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사 스카디’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 판타지다.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선을 타고 여러 행성을 오가는 이야기지만, 이야기는 꽤나 전형적인 판타지 모험극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건 애초부터 꽤나 노골적으로 의도한 것이다. 당장 주인공부터가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마족’이라 불리는 종족인데다, 마력을 이용해 마법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인물이지 않은가.

SF적인 배경은 단지 일종의 테마같은 것일 뿐이라는 거다. 블랙홀과 화이트홀, 합체 우주선, 광년단위로 이동할 수 있는 슈퍼엔진같은 것들도 과학적인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판타지적인 상상에 SF적인 이름만 붙인 것에 더 가깝다. 그러니 굳이 논리적으로 얼마나 과학적인지는 따지지 말고 순수하게 흥미로운 상상을 펼쳐낸 판타지로 생각하면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야기는 좀 평이한 편이다. 클리셰적인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 구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청 대단한 킥이 있다거나 반전미를 보인다거나 신선한 재미같은 걸 주는 것은 아니나, 전체적으로 괜찮게 볼만하다. 나쁘게 말하면 좀 뻔하고 평이하고, 좋게 말하면 그렇게 나쁜점을 꼽을게 없을만한 무난하다.

이런 성격은 이 소설을 좀 옛된, 고전적인 모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게 썩 나쁘지 않다. 처음 본다면 아이들이라면 어쩜 그 때 느꼈던 신기하고 두근거리던 모험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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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의 랜덤박스 2 새나의 랜덤박스 2
김혜련 지음, 라임스튜디오 그림 / 겜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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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의 랜덤박스 2’는 랜덤박스를 소재로 한 판타지다.

주로 게임에서 사용되는 악질적인 상술의 대표격이라 썩 좋은 이미지가 없는 랜덤박스란 소재를 꽤나 그럴듯하게 가져와 판타지 소설로 써낸 시리즈다.

단지 결과가 랜덤으로 나온다는 기본적인 개념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갖고있는 기본적인 욕망, 그걸 부추겨서 유혹하는 요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램, 그 때문에 중독된 것처럼 목을 매게 되는 상황이나 그로인해 목숨까지 위험해지게 된다는 것까지 꽤나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점까지도 잘 가져왔다.

이런 랜덤박스 설정은 뒤틀린 소원 성취라는 고전적인 공포요소를 살짝 변형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의외로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렇기 때문이다. 거기에 현대인들의 고민들을 사소한 것에서부터 꽤 진지한 것까지 적절하게 결합해서 각 에피소드들의 갈등요소가 꽤 잘 다가온다.

악마처럼 속삭이며 영혼을 갈취하려는 랜덤박스의 행위는 손쉽게 욕심만 채우려는 한탕주의같은 것이 얼마나 부정적인지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그를 타파하려는 주인공들의 활약도 응원하게 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대결 구도를 만들어내는 설정은 꽤 시리즈를 잘 구성했다고 느끼게 한다.

다만, 단지 랜덤박스를 처리하기만 할 뿐 그 후의 이야기까지 그리지는 않기 때문에 뭔가 찝찝한 구석을 남기기도 한다. 랜덤박스가 없던 욕심까지 생기게 한 것이 아니라 기왕에 갖고 있던 욕심을 악의적으로 부추긴 것 뿐이기에 랜덤박스가 사라져도 그들의 잘못된 태도와 욕망은 전혀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딱히 문제가 제대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주인공들의 활약을 위해 소모적으로 등장했다 퇴장할 뿐인 느낌도 든다.

원래는 괜찮았던 이들이 랜덤박스의 영향을 받으며 뒤틀려 그렇게 변했다고 했다면 그래도 랜덤박스를 처리했으니 앞으로 달라질 것을 기대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세부 설정이 좀 아쉽다.

그래도 최초의 랜덤박스에 대해서 계속 궁금하게 하며, 새나와 같은 아이들이 등장시켜 이 싸움이 어떻게될지도 기대하게 하는 등 시리즈는 나쁘지 않게 끌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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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마녀의 태블릿 블랙홀 청소년 문고 26
차무진 지음 / 블랙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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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마녀의 태블릿’ 마법의 태블릿을 소재로 한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설정이 꽤 재미있다. 이제는 구식이 되어버린 오래된, 심지어 정품같지도 않아서 수상한 태블릿에 원하는 사람의 사진을 넣기만 한다면 비록 일주일 뿐이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심지어, 원하는 조건을 추가해 그런 설정으로 있는다든가 주변인들이 그걸 당연하게 여기게 해준다는 마법같은 부수효과까지 있다. 단지 가상의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있거나 있었던 사람이기만 하다면 말이다.

까칠하고 냉정해 보이는 도서관 사서라서 ‘학도 마녀’로 불리는 선생님으로부터 마법의 태블릿을 빌린 아이들이 불러내는 사람은 정말 각양각색이다. 엄마는 물론 좋아하는 아이돌, 친구까지. 그러나 누구도 가벼운 마음으로 그들의 사진을 태블릿에 넣고 그들을 불러내지는 않는다. 태블릿을 아무한테나 대충 빌려주는 것 같지만, 어쩌면 학도 마녀는 그런 아이들인지를 확인하고 그들에게만 태블릿을 빌려주는 일종의 심사관이랄까 면접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짧은 만남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뭔가를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애초에 그런 걸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걸 조건으로 얘기하기도 하니까. 심지어 엄청나게 만족스럽기만 한 것도 아니다. 불편하거나 불만스러운 감정까지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만남은 당사자들의 부족했던 마음을 보완하고 내적으로 중요한 것을 남겨줌으로써 불안정했던 감정 등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각자가 가진 상실과 상처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에 대한 위로를 건내고 그를 통해 성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이야기가 꽤 괜찮다.

거기에 살짝 미스터리 요소를 넣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풀리도록 구성해서 너무 뻔해지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만한 거리로 만든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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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별들의 징조 5 : 잊힌 전사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5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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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5: 잊힌 전사(Warriors: Omen of the Stars #4 The Forgotten Warrior)’는 시리즈 4부 다섯번째 책이다.

4부는 예언의 고양이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내세우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계를 흔드는 등 이전과 달리 훨씬 더 판타지스러운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강렬했던 빌런을 다시 등장시키기 위한 빌드업을 참 착실히 쌓아온 시리즈였던만큼 개별 권에서는 딱히 빌런이라 할만한 등장인물이 없어서 조금 무난한 드라마같은 느낌도 들었었는데, 그걸 의식해서였는지 이번권에선 좀 뜻밖의 빌런이 갑자기 등장한 감이 있다. 다시금 등장하긴 하겠다 싶은 그런 애긴 했지만, 이런 시점에 이런 식으로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서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제까지의 빌드업을 해치지 않으면서 적당히 소비할 빌런으로 이만한 애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딱히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적잖은 파문을 잘도 일으키는 그런 부류라서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싫어하는 종류라서 등장할 때마다 짜증이 일기도 했다만, 전부터 보여줬던 마치 정치인같은 그 모호한 화법을 이용한 민심장악과 그를 통한 판 흔들기는 의외로 종족 고양이들에게 적당한 시련을 주면서 새로운 생각과 성장을 하게하는 괜찮은 자극이 된다. 따져보면 꽤나 괜찮은 빌런인 셈이다.

계속해서 쌓아왔던 빌드업도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생과 사, 종족간의 경계, 소속감이나 충성심 같은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나 두려움 같은 걸 느끼게 하면서 과연 이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4부 완결도 이제 1권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키워놓은 것을 과연 어떤식으로 해소할지, 기대가 되면서도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리지는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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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이석용 지음 / &(앤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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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는 사형제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작가가 처음 모티브를 얻고 구상을 시작했을 때로부터 수년이 흐른 후에 나오게 된 것인데도 놀랍도록 현재에 들어맞는 그런 이야기다. 최근의 거지같은 여러 사건들이 절로 사문화되어있는 사형제의 부활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런 시의성만 따라줬다면, 그저 유행에 따른 소설처럼 느껴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소설은 단지 사형제라는 큰 틀의 화두 하나에만 집중한 게 아니라, 당연히 얽혀있을 수 밖에 없는 정부와 그걸 꾸려나가는 정치인들의 이야기,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 등을 덧붙이고, 거기에 ‘마지막 식사’라는 살짝 가볍다고 해야하나 얼핏 엉뚱해 보이는 상상을 덧붙임으로써 소설적인 재미가 있도록 만들었기에 꽤나 볼만하다.

사형이라는 게 존재만하지 실제로는 시행되지 않은지 오래 된만큼 어떤식으로 행해지는지 등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그 과정 등을 보여주는 것도 지식적으로 꽤 흥미로웠다.

이렇게 담담하게 사형수와 사형집행 이야기를 본 것은, 개인적으로 사형제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죽음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 감춰진 사연속에 담겨있는 인간 드라마 같은 것에 그렇게 감정이 동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렇기에 소설이 갖고있는 미스터리, 반전미 같은 게 약하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긴 분량이 아니기에 이야기가 너무 집약된 느낌도 있다.

흥미로운 소재를 나쁘지 않게 풀어내긴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밝혀지고 난 후가 감춰져 있을 때보다 아쉬운 느낌도 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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