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길 시골하우스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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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길 시골하우스’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인간 드라마다.

어떻게 보면 전작 ‘그 모퉁이 집’의 후속작같은 느낌도 든다. 꽃과 꽃말을 각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요소로 사용한 것이 ‘플라워 판타지’였던 전작의 그것을 좀 연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보자면 이 소설은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다. 꽃과 꽃말이라는 요소가 덧붙이는 정도로만 사용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저자가 제시했던 플라워 판타지가 다소 낯설었던 사람이라면 소설이 좀 더 읽기 좋고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볼만도 하다. 세세한 건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좀 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뜻밖에 당도하게 된 한 농장에서 머물게 되고, 거기에서 여러 인연들이 풀리게 된다는 것은 좀 우연이 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다소 과해보이는 관계와 감정같은 것들이 겹쳐서 마치 누군가가 처음부터 잘 짜놓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 같고 그게 소설을 좀 비현실적이라고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그건 일상적인 일들과 인연이 겹침으로써 마치 판타지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초에 동화같은 이야기를 의도해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다소 과장되거나 심지어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등장인물의 행동과 생각도 감안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만남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나 서로 얽힌 감정과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그려나가는 것이 볼만하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순정만화같다고 할 수 있는 감성이 꽤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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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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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거마인하트(Dan Gemeinhart)’의 ‘미드나잇 칠드런(The Midnight Children)’은 외톨이 소년과 기묘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살짝 로맨스물같은 느낌도 있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서,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 해나가는 것이 꽤나 그렇게 보이게 한다.

당연히 성장물이기도 하다. 외톨이며 자기 생각과 마음을 제대로 얘기하지도 못하던 소심하고 나약한 소년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위해 저항하고 용기를 내며,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일종의 뿌듯함도 느끼게 한다.

조금은 사회적인 이야기처럼도 보인다.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폭력 문제라든가, 그것을 은근히 방치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보이고,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곘지만)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처우 문제도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아이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든가, 그들이 가진 능력, 마치 빌런처럼 등장하는 ‘사냥꾼’도 어떻게 보면 좀 그렇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가족 소설이다. 소년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는 것 같을때도 사실은 소년을 생각하고 걱적하며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그것은 소년에게 무엇으로도 채우지 못할 자신감과 만족감을 준다.

뭔가 이것 저것들이 잔뜩 섞여있는 것 같은 소설은 이웃의 이사라는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부터, 친구 사귀기, 뗏목 경주, 사냥꾼과의 대결이라는 이야기들을 전개하며 각각을 꽤나 잘 풀어냈다. 엄청 부족하다거나 따로 놀지도 않아서 완성도도 양호하다.

물론 마무리 지점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다른 건 상관없다는 듯 대충 넘어가는가 하면, 너무 형편좋게 흘러간다든가, 다소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이라든가 해서다. 이렇게 해버리면 어쩌냐는, 쫌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무엇을 얘기하려는지는 잘 전달되고, 따뜻함도 잘 느껴지기에, 그렇게 썩 나빠보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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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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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은 독특한 상상력이 흥미로운 소설이다.

소재가 꽤나 흥미롭다. 따귀를 때리면 진실을 토해내게 한다거나 땀냄새를 맡으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능력은 뭔가 미묘하면서도 과연 이게 어떻게 작용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소설에서는 이를 판타지적 요소로 사용하고 있는데, 의외로 현실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병삼’의 능력은 결국 때려서 실토하게 만든다는 거라는 점에서 결국 고문의 일종인 셈이며 마치 조폭처럼 상대방을 폭력으로 굴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자를 폭력적으로 바꾸는 ‘보라’의 능력은 싫은 냄새를 맡았을 때 절로 인상을 쓰고 욕을 내뱉게 되는 것처럼 지독한 냄새를 풍겨서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다소 끔찍할 수도 있는 것들을 초능력이라는 것으로 포장해 참 재미있게 이용한 것 같다.

거기에 그 능력을 이용하려는 인간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꽤 볼만하게 그려냈다.

다만,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는 다소 호불호가 있어 보인다.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일종의 히어로물같은 맛은 없고, 다소 모호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라든가 인간 군상을 그린 것 등 풍자적인 부분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앞서 얘기했던 초능력 요소도 그런 식으로 사용한 것처럼 보여서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처럼 느껴졌다.

편집도 쫌 특징적이어서 처음엔 좀 불편한데, 읽다보면 막상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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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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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 모레노(Eloy Moreno)’의 ‘보이지 않는 소년(Invisible)’은 학교폭력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새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아동청소년 문제를, 학교 폭력 문제를, 더 나아가서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실로 놀랍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투명인간과 슈퍼파워, 드래곤 등으로 표현된 내용들은 꽤나 그것들을 잘 묘사한 것이라서 표현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것을 새삼 놀랍다고 한 이유는, 저자가 딱히 그걸 엄청나게 비유적으로 돌리거나 한 것은 아니라서다. 그러기는커녕 꽤나 돌직구에 가깝게 던져대는 것에 더 가깝다.

비현실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파편적인 이야기들을 끼워맞추는 퍼즐처럼 구성된 소설이지만,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뒤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등은 손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소년의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야할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겪어봤을, 또 지켜봤을 우리네 이야기다.

그렇기에 소설은 꽤나 묵직하게 다가온다. 맨날 이러네 저러네 떠들어대기나 하고, 무슨 위원회네 뭐네를 만들어대기나 했지 실제로는 전혀 개선은 커녕 손도 못대고 다만 회피하며 방치하고 있는 문제를 현실감있게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로 여러 인물들에게 동시에 이입을 하게 되며, 제3자인 척 하고싶은 누구도 사실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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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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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는 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사실 보는 내내 기분이 좀 더러운 소설이다. 그만큼 지저분한 현실읜 면면들을 꽤나 적나라하게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건 주로 감정이입해서 보게되는 주인공 ‘도희’의 서사 뿐 아니라, 도희가 만나게되 되는 올드 미즈 ‘김’도 그렇고, 도희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윤’도 그러하며, 그들과 살아가게 되면서 연이 닿게되는 ‘장’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얼핏보면 세상은 이렇게 더럽고 추악하며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같이 느껴질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프랑스에서 뜬금없이 테이저건을 맞으며 시작했던 도희의 이야기가 결국 어떤 결말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며 시작한 것이라, 사실 좀 예상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걸 작가는 단지 주인공 한사람만에게만 있는 특별한 것으로 하지 않음으로써 일반적인 무언가로 느끼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어둡게 만들었는데, 그걸 통해 얘기하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좀 묘하다.

소설은 오히려 그런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꿈을 꾸고 그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누군가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느니, 현실을 직시하라느니 하기도 한다만 그게 어떻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얘기하는 게 꽤나 와닿았다.

그런 윤의 삶을 통해 도희가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것도 잘 그려냈다.

그럼으로 내내 어둡기만 한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희망과 격려를 전한다.

참 소설을 잘 쓴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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