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오싹한 호러 컬렉션 1 The 스토리 3
R. L. 스타인 지음, 이강인 그림, 이재원 옮김 / 을파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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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L. 스타인(R.L. Stine)’의 ‘이해하면 오싹한 호러 컬렉션 1(Stinetinglers)’은 흥미로운 상상력이 빛나는 호러 모음집이다.



호러는 의외로 장르라기보다는 분위기에 더 가까운 편이다. 결국 하려는 이야기는 호러 그 자체가 아닌 다른것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소위 호러 모음집같은 부류의 소설들은 비교적 호러라는 장르 자체의 정체성과 재미에 충실한 편이다. 이 소설 시리즈도 그렇다.

저자는 꽤 오랫동안 공포 문학을 써왔으며 저자로 참여한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시리즈까지 낸 바 있는 이른바 공포 문학계의 유명인이다.

이 소설 시리즈는 그런 그가 새롭게 낸 것으로, 기존의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당연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소재부터 이야기까지 모든 게 전혀 없었던 것인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익숙한 소재나 이야기를 사용한 것도 있고 그렇기에 어느정도는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해볼 수 있기도 한데, 기존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살짝 변형하기도 했고 일종의 반전 요소같은 것을 집어넣기도 해서 신선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창작동화인만큼, 단지 오싹하거나 소름끼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신기하고 흥미로워서 더 보고싶게 만들기도 하는 등 공포와 호기심의 비중도 적절이 잘 섞었다.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교훈같은 걸 전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편이다. 여러 이야기들을 수록한 단편집의 형태라서 다양한 이야기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기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만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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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
김준녕 지음 / 고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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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는 다양한 SF 단편들을 담은 소설집이다.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그리는 SF는 그 특성상 일종의 예언문학같은 성격을 띈다. 기존의 역사, 작금의 세태, 거기에 박차를 가할 기술발전 들을 따져서 그것들이 한데어우러졌을 때 다다르게 될만한 가능성있는 미래의 모습을 꽤나 그럴듯하게 유추하며 고민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현재에 대한 통렬한 비판 등을 담은 우화나 블랙코미디같은 것이기도 하다. 동떨어진 시간과 공간을 그리면서도 절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인물이나 사건 등을 등장시킴으로써 질리지도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비꼬는가 하면, 몇몇 조건부 상황에서 손쉽게 짓밟히곤하는 인류문화적 가치같은 들을 보여주며 과연 인간성이란 무엇인지에 사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과학적인 상상력 그 자체로 흥미롭거나 재미를 주는 것도 있다.

그간 써왔던 SF 단편들을 모음 소설집인만큼, 책에는 그런 여러가지 SF 단편들이 폭넓게 실려있는 편이다. 어떤 소설은 굉장히 어둡고 무겁게 가라않는 반면, 또 다른 것은 마치 발랄한 코미디처럼 톡톡 튀는 느낌인 것도 있고, 메시지를 담았다면 순수 재미를 추구한 것도 있으며, 수월하게 잘 읽히는 게 있는가 하면 그래서 결국 뭔 얘기였지 싶게 만드는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SF 단편의 맛과 아이디어를 잘 살린 유머스러운 작품 쪽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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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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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池井戸 潤)'의 '하야부사 소방단(ハヤブサ消防団)'은 방화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방화와 살인 사건을 다루면서 형사나 소방관이 아니라 소방단으로서의 활약을 그린다는 점이 좀 특이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한국에서 소방단같은 활동은 별로 그렇게 대중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용소방대는 일종의 지역 자치 소방 봉사단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도 꽤 많은 의용소방대 인원을 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방 역할 자체는 거의 소방공무원인 소방관에게 의지하면서 그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면, 일본의 경우엔 소방공무원보다 소방단의 수가 압도적이라 할만큼 많으며 그만큼 더 많은 활약을 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단으로서의 자부심도 더 있고 어느정도는 의무감을 갖게 되기도 하는거다.

그런 소방단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이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사건을 겪으면서 그와 연관된 미심쩍인 점들을 마주치게 된다는 이야기가 꽤나 괜찮다.

미스터리 작가인 주인공이 일종의 탐정같은 역할을 하는 한편 의심스러운 마을 사람들과 그들의 뒷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복잡하게 펼쳐지는데, 방화와 살인, 개발문제, 그리고 사이비 종교로 이어지는 전개나 각 요소들의 조합도 꽤나 잘해서 과연 이것들은 어떻게 연결되어있을지, 모든 것을 연결되는 진실은 무엇일지 추리해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일본에서 상까지 받으며 인기를 끌어 동명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는데, 이야기를 어떻게 재현했을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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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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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보스니아 전쟁을 소재로한 소설이다.

동유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Босна и Херцеговина)의 수도 사라예보(Сарајево)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전쟁이 남긴 것과 그렇게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닥치게되는 작은 소란을 통해 그려낸 것이다.

소설은 살짝 미스터리 요소같은 것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급작스런 반응을 보이는 엄마는 대체 왜 그러는 것인지나 얼마 전부터 주변에 보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지 등이 약간의 반전처럼 살짝 가려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가 워낙 확실했다보니 진실을 쫒거나 예상외로 드러나는 것 같은 그런 것은 없다. 이야기가 생각보다 짧기도 하다보니 그런 정도까지는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야기는 좀 더 직설적인 것이 되었다.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그것과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에대해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집어가며 하려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담은 것이 되었다.

그래서 소설적으로는 좀 아쉬움도 느껴지지만, 썩 나쁘지는 않다.

한국인 작가가 ‘보스니아 전쟁’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은 얼핏 좀 독특해 보이나, 전쟁을 겪은, 특히나 그로인한 피해를 입었던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쉽게 유사한 이야기를 연상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며 볼 수 있기에 별로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가 생각보다 대중적이라는 것이, 새삼 더 씁쓸함을 느끼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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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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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루니(Sally Rooney)'의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Beautiful World, Where Are You)'는 네 청년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삶을 그린 소설이다.



그렇게 쉽지는 않은 책이다.

단순히 지문과 대화를 구분하지않고, 죽 이어붙여 하나의 문단으로 써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겉으로는 마치 일종의 로맨스 소설같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단지 그런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이야기와 여러가지에 대한 사유들을 담고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단 두권의 책으로 크게 성공한, 어쩌면 그 때문에 신경쇠약에 힘들어하는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비슷한 상황 등으로 인해 어쩌면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건 어떤 의미로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 두명의 여자 주인공과 그들의 연인이라 할 수 있는 남자까지 총 네명의 인물이 겪어온 경험과 생각, 그들같의 관계 등을 통해서 저자가 생각하는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노골적으로 에세이처럼 쓰인 문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생각은 사회적인 것도 있지만 또한 꽤나 개인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모두가 즉시 이입하고 공감하지는 않을 것도 같다.

그러나 각 인물들의 서사와 감정 들을 잘 담아낸 편이기에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며, 그들의 생각과 선택에 대해서도 그렇게 의문스럽거나 하지도 않다. 이건 작가가 소설을 통해 넌지시 건네는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소설 자체로 재미있는 그런 부류는 아니나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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