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 Wow 그래픽노블
클라리벨 A. 오르테가 지음, 로즈 부삼라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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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벨 A. 오르테가(Claribel A. Ortega)’가 쓰고 ‘로즈 부삼라(Rose Bousamra)’가 그린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Frizzy)’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어떻게 보면 겉으로 보이는 인종차라는 걸 문화 사회적으로 많이 느끼거나 그 때문에 발생하는 차별 문제를 겪을 일이 많지않은 한국인들에게 이 책이 얘기하는 바는 그리 깊게 공감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책에서 주요하게 부각하는 갈등 요소인 곱슬머리가 흑인에서 유래했다는 인종적 정체성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인공인 ‘마를린’은 혼혈 2세라서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꽤 오래 전에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린 흑인의 후손이지만 단지 다른 친구들이나 친척들에 비해 비교적 흑인의 특징적인 형질이 진하게 발현된 것 뿐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으로 놀림의 대상이 되고 다른 모습으로 꾸며야 하는 싫음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건 대체 누구를 위해 왜 해야하는 것일까.

요즘의 소위 PC짓들을 생각하면 이런 주제는 좀 불편할 수 있다. 자칫 시류를 탄 선동스런 것의 하나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도 이야기 구성이 괜찮다. 마를린의 자존감과 본인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핵심으로 삼으면서 그에 영향을 끼치는 주변 사람들이라든가 그 근원이라 추정할 수 있는 흑인 문제까지를 조금씩 넓혀가며 잘 다뤘고, 그 서사도 앞뒤가 잘 드러맞아서 유사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는 한국인들도 충분히 받아들일 만하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나 갈등이 너무 쉽게 해소되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모습도 잘 보여줘서 주제 전달과 이야기의 완성도가 괜찮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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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시티 보안관 디어루 블랙홀 청소년 문고 27
최영희 지음 / 블랙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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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시티 보안관 디어루’는 블랙홀 청소년 문고 시리즈 27번째 책이다.




가상세계, 메타버스 같은 소재들을 이용한 이 소설은 일종의 SF라고도 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흐릿해할 정도로 발전한 시대를 배경으로 가상세계에서의 실종 사건을 쫒는 이야기는 꽤나 고전적인 SF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나름 흥미를 끈다.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들어낸 가상세계 유니시티도 나름 매력적이다. 현실처럼 사회 시스템이 완성되어있으며 마치 개별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구획별로 나뉘어져 서로만의 테마로 조성되어있는 것이나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돌아가며 맞물려있는 세계는 무엇이든 덧붙일 수 있는 도화지같은 배경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도 한다.

거기에서 보안관인 주인공 ‘디어루’가 보안관이라는 신분을 숨긴채 가상세계 유니시티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비밀스럽게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는 일종의 형사물이나 모험물의 느낌도 풍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활약에 집중하며 여정을 따라가게 만든다.

이야기 구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좀비 게임과 같은 묘사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디어루가 수사하는 실종 사건의 단서들과 하나씩 맞아 들어가면서 하나로 합쳐지게 한 것이 꽤 괜찮다.

다만, SF적인 부분은 많이 아쉽다. 메타버스라든가 로그아웃같은 용어들만 그렇게 썼을 뿐이지, 정말 가상세계를 소재로 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설정 등이 이야기의 주요 전개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로 SF적인 소설이라기보다는, SF라는 스킨을 입힌 이세계 판타지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몇몇 부분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상해지는 부분까지 있어 더 그렇다.

이전에도 가상세계를 그런 식으로 그린 소설을 보고 안타까웠었는데, 이 소설 역시 SF적으로 받아들이만한 부수적인 설정없이 그저 편리한 장치로써 가져다 쓴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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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나무·꽃 탐험대 - 출발! 초대받은 식물 찾아 한 바퀴 도시 탐험대
손연주 외 그림, 김완순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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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나무·꽃 탐험대’는 도시 탐험대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어쩌면 이전 책 ‘도시 식물 탐험대’와 좀 겹치는 면이 있는 책이다. 애초에 식물이 나무, 꽃을 아우르는 더 큰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 책에서 도시 식물들을 다 망라해 보여줬던 것도 아니고, 이번 책에서는 초대했다고 하는 또 다른 개념을 통해 조경 식물과 원예 식물에 대해서 얘기해주기 때문에 또 새로운 느낌으로 볼 수 있다.

책을 보면서 가장 처음 느낀 것 중 하나는, 아스팔트 펼쳐진 현대 도시에 이렇게까지 식물들이 많았나 싶다는 거다. 책의 주제가 주제인만큼 단순히 도시 근교나 도시 내에서도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도시 조성을 위해서 사용한, 그렇기에 꽤 쉽게 발견할 수 있을만한 식물들을 소개하는 것이기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실제로 거리를 거닐면서 그렇게 주변을 유심히 보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최소한 가로수를 채우고 있는 나무들, 아파트 단지 내의 조경, 학교 화단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이 책에서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전체적인 모습과 세밀하게 그려진 꽃, 잎사귀 등을 통해 아! 그게 이거구나! 하면서 알아가는 식물들의 면면들은 역시 가깝고 일부 경험이 있는 것이기에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일종의 식물 도감이기도 하면서, 중간 중간에 만화를 통해 스토리텔링같은 것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끌게 책 구성도 잘 한 편이다.

한편으로는 삶에 치이며 살고있다는 것에 새삼 깨닫게 만들기도 했는데, 책에서 알아보는 식물 중 대다수가 어렸을 때 보았던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커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은 기껏해야 메타세쿼이아처럼 소위 유명한 것들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이 한정된 곳에서 적은 것들에만 집중하게 하기보다는 야외활동도 더 많이하면서 주변 식물에도 눈을 돌리고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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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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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노 도모미(畑野 智美)’의 ‘지지 않는 달(消えない月)’은 스토킹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꽤나 충격적인 소설이다.

처음엔, 스토킹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사용한 것이라기엔, 이야기가 조금 말랑말랑해 보인다. 은근히 피어나는 남녀간의 마음이라든가 연인이 되는 이야기 같은 걸로 나름 로맨틱하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것이 조금씩 변질되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그리고 마치 박차를 가하듯 계속해서 악화되어가기만 하는 것을 보는 것은 꽤나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심신미약,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등은 시청을 자제하라’는 문구는 이 소설에야말로 붙이기 적당하다. 그러한 것을 강화해서 만든 픽션들과 달리 충분히 있을법한 일들을 통해 끌어가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 더 그렇다.

스토킹은 엄연히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통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담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이 소설은 가해자의 시선을 번갈아 담은 것이 한 특징이기도 한데, 각자의 시점을 1인칭으로 그림으로써 가해자의 생각과 피해자의 인식이 어떻게 갈리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용도 한다.

이 점에 있어서 저자는 캐릭터 메이킹도 꽤 잘 한 편이다. 처음부터 잠재적 범죄자와 피해자가 정해져있다는 듯이 구는게 아니라 사소하지만 작은 일화들이 쌓임으로써 그렇게 되었다는 걸 나름 설득력있게 보여주려 한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느니, 다 이유가 있었다느니, 모두가 피해자라느니 하는 식의 뭉개기를 한다든가, 어느 한쪽에 서서 노골적으로 편을 든다거나 하기보다는 중립에서 전체를 전하려는 것 같다.

이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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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이 뜨는 밤, 다시 한번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 JM 북스 히로세 미이 교토 3부작
히로세 미이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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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미이(広瀬 未衣)’의 ‘블루문이 뜨는 밤, 다시 한번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青い月の夜、もう一度彼女に恋をする; Love under the Blue Moon: Falling in Love again)’는 블루문을 소재로 한 로맨스 소설이다.


이 책은 ‘그것은 벚꽃 같은 사랑이었다’, ‘너와 만날 수 있었던 4%의 기적‘에 이은 히로세 미이 교토 3부작 세번째 책이다.

전작을 봤던 사람이라면 크게 느낄만한게, 저자의 쿄토 사랑이 참 대단하다는 거다.

전작에서도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 면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었을지언정, 한국 소설에서는 잘 하지 못하는, 그렇기에 일본 소설의 좀 더 특징적인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역적인 특색과 매력을 담아내는 소설을 써낸다는 부분에서는 꽤 훌륭한 편이라고 할만했다.

그게 시리즈를 계속하면서 단련이 된건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교코의 면면들을 소개하는 것들이 단지 그것이 첨가된 것인양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이야기에 잘 섞여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묘사하는 교토 풍경과 문화 등은 심지어 등장인물들의 짧고 급작스럽다 할만한 감정 변화를 매꿔주는 역할도 한다. 아무리 몇일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감성적으로 적합한 경험들을 하게된다면 충분히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다. 아니, 오히려 시간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연애물의 왕도라 할 수 있는 공식이 대입되면서 더 주인공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하는 면도 있다.

어떻게보면 계속해서 한 우물만 판 것이 결국 긍정적인 결과물을 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블루문이라는 전작과 같은 소재를 차용해 쉽게 써낸 로맨스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저자의 성장이 보일만큼 완성도가 더 괜찮아서 나름 만족스럽게 볼만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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