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백과사전 아님 - 차근차근 자전거 적당히 잘 타는 법
정태윤 지음 / 영진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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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전거 백과사전 아님’은 자전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애찬을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이 ‘~ 아님’이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이 붙은 것은 다 그럴만 해서다. 정말로 이 책은 ‘백과사전’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자전거를 한없이 사랑하는 한 남자의 애정을 담은 자전거 애찬기에 가깝다. 그걸 저자는 자기의 라이딩 경험과 함께 녹여내어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탈 때 겪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들었으며, 그 사이사이에 자전거의 기본이라 할만한 정보도 나름 담았다.

그렇다고해도 ‘백과사전’은 아니다. 자전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총 망라한 전문 지식서 같은건 아니라는 말이다.

이는 저자의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저자는 여러가지 얘기를 하면서도 시종일관 ‘즐겁게 타는 것’에 대한 자세는 결코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막말로 선수 할 것도 아니면서 얽매이고 그러기보다는 기쁘고 즐겁게 타자는 거다. 나는 이게 꽤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런 저자도 남들이 볼 때 만큼은 조금 허세를 부리기도 하지만, 그것조차도 즐기는 것 안에 있었기에 모순적이라거나 그래 보이지는 않았다.

책에는 때론 설명글이 나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웹툰 형식의 만화로 되어있는데 이게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도 있게 해준다. 웹툰인만큼 분량 자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순식간에 읽었는데, 자전거의 기본도 알면서 자전거 생활의 일면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전문 지식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일종의 입문서로 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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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타나의 꿈 - 레이디 랜드 속으로
베검 로케야 사카와트 호사인 지음, 암리타 셔 길 그림, 선자연 옮김 / 체리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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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베검 로케야(Begum Rokeya Sakhawat Hossain / বেগম রোকেয়া সাখাওয়াত হোসেন)’가 쓰고 ‘암리타 셔 길(Amrita Sher-Gil / ਅੰਮ੍ਰਿਤਾ ਸ਼ੇਰਗਿੱਲ)’이 그린 ‘술타나의 꿈(Sultana’s Dream)’은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술타나’부터가 이슬람교 통치자인 ‘술탄’을 여성형으로 바꾼 것이다. 그녀는 어느 날 안락의자에서 잠에 들었다가 우연히 사라 이모를 따라 모든 것이 다른 나라 ‘레이디 랜드’에 가게 된다.

‘레이디 랜드’는 마치 남녀의 성역할이 역전된 듯한 나라다. 물론 그렇다고 육체적인 능력이나 특징까지 반대인건 아니다. 그러나 인도와는 다르게 여자들이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활동하고, 중요한 사무일을 처리면서 나라를 운영하며, 남자들은 과거 여자들이 묵여 있어야만 했던 ‘제나나’에 들어가 집안일을 한다. 그런데도 나라는 안정적이고 풍요로우며, 범죄는 적고 안전하다.

어떻게 이런 나라가 되었고, 무슨 차이가 이런 현재를 만든 것일까. 술타나는 사라 이모를 따라 레이디 랜드의 곳곳을 돌아보며 그것들을 하나씩 알아간다.

작가가 그린 ‘레이디 랜드’는 나름 그럴듯한 역사와 장점을 잘 보여주는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다. 여기에는 여성이라고 해서 능력이 없지 않으며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도 안된다는 성평등 사상과 여성들에게도 그러한 모든 일들을 해낼 용기와 자신이 있다는 자긍심이 담겨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남자들이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부적절함을 꼬집어 비판하기도 한다. 그를 통해 여성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은 꽤 의미가 있다.

문제는 작가가 그린 레이디 랜드가 SF라 할만큼 지나치게 비약적인 기술과 그를 통해 얻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현실성도 떨어지고, 폭력적이라는 점에서는 딱히 남성들의 행위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야기에서는 비록 ‘태양열’이라는 걸로 비폭력적인 것처럼 포장했으나, 그게 사람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정도였다는 것과 모든 무기를 불태워버렸다는 묘사를 보면 이게 사람마저도 태워버릴만한 것이었다는 걸 손쉽게 추론해볼 수 있다. 레이디 랜드의 높은 사회의식과 치안에 대한 얘기도 남성을 마치 잠재적 범죄자로 묘사하면서 옹호한 것이기에 썩 마뜩잖은 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분명 의미있다고도 느끼는 한편, 단순히 성 역할만 역전된 여성우위 사회가 과연 진정 바르고 성평등한 사회인 것인지 의문이 남았다. 비록 100여년 전의 작품이기는 하나 역시 아쉬운 점이다.

책의 편집도 좀 아쉬운데, 특히 삽화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것은 꼬집을 만하다. 심지어 1장을 제외하고 모두 재창작한 것이라고 했는데도 마치 인터넷에서 퍼와 붙인 것처럼 저질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조금만 더 신경써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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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통증 생존기
이승철 지음 / 정진라이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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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통증 생존기’는 직장인들을 위한 셀프 마사지와 강화 운동법을 담은 책이다.

약 120여 쪽으로 얇은 이 책은 군더더기를 싹 빼고 진단과 개선을 위한 방법만을 요약해서 담고 있다. 뭔가 있어보이는 것보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더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Part 1. 케이스 & 통증’에서 자기에게 해당하는 상태나 증상을 표현한 쪽을 찾아 가보면 증상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과 케어를 위한 마사지 & 스트레칭 방법, 그리고 상태 개선을 위한 운동 방법이 목록으로 나와있다. 그 목록을 보고 각각을 찾아서 수행하면 된다는 얘기다.

케어와 운동을 위한 Part 2, Part 3는 어느 부위를 어떤 방법으로 자극을 주면 되는지를 담았는데, 각각의 방법 그 자체도 별로 어렵지 않지만 사진과 글로 설명도 잘 해놨기 때문에 따라 하기도 쉽다. 특히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할 때 초보들이 간과하기 쉬운 호흡법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놔서 좀 더 확실히 호흡하며 따라할 수 있게 했다.

책에 수록된 마사지 & 스트레칭과 운동 방법이 모두 맨손과 마사지볼(라크로스볼)만을 이용하는 것도 좋았다. 전문 도구를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할 수는 있겠지만, 집에서 그런 것들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배제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로만 채운 것은 칭찬할 만하다. 그래도 기구를 하나 마련해야 한다는게 좀 아쉬울지도 모르겠으나, 같은 자극을 줘도 맨손으로 하는 것보다 볼을 이용하는게 근육 안쪽을 집중해서 자극하기도 더 쉽고, 그만큼 효과도 좋으므로 기왕이면 하나 마련하는걸 권한다.

몇개 안되지만 ‘Part 4.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케어’를 수록한 것도 깨알같다.

통증 때문에 도수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기에 책을 보기 전부터 꽤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나 도수치료에서 소개하는 것과도 유사한 점이 많았다. 전문가가 내게 지도를 해줄 때 처럼 어떤 부위에 자극을 주어야 하며 각 동작의 방법이나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도 나름 잘 설명했고, 무엇보다 집에서 직접 증상에 따라 대처를 할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었다. 도수치료를 받을때도 스스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었는데, 이 책은 그런 활동에 충분히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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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연대기 - 유인원에서 도시인까지, 몸과 문명의 진화 이야기
대니얼 리버먼 지음, 김명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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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리버먼(Daniel E. Lieberman)’의 ‘우리 몸 연대기(The Story of the Human Body: Evolution, Health, and Disease)’는 현대인의 특징과 건강 문제를 진화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이다.

우리 몸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다. 과거를 모두 돌아보거나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진화학를 통해 그 편린이나마 살펴보고 추정해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진화의 관점에서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진화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적응(Adaptation)’이란 개념을 중요하게 얘기한다. 진화란 이를테면 환경에 대한 적응, 기능을 위한 적응, 최종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적응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생존’이란 유전자의 생존을 말하는 것으로, 어디까지나 그 목적은 더 많은 자손을 남기는 것에 있다. 다시 말해, 지금과 같은 모습과 기능을 하는 몸을 가지게 된 것은 번식에 유리하다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다.

인간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직립보행(정확하게는 습관적 직립보행) 부터가 그렇다. 사실 직립보행은 그 자체만 보면 단점도 많은 특징이다. 허리에 부담도 많이 가고, 빠르게 달리거나 달리다 방향을 전환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초원에 나가면 잡아먹히기 딱 좋은, 말 그대로 사냥감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굳이 직립보행을 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두발로 걷는게 당시 환경에는 더 적합해서다. 직립보행을 하면 높은 곳의 열매를 더 쉽게 딸 수도 있고, 좀 더 오래 걸어 멀리까지 이동해 먹을걸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먹을게 부족한 환경에서 그건 무엇보다 매력적인 특징이었을 것이다.

그밖에도 인간은 유인원이나 조상종과 비교했을 때 이가 크다거나, 뇌가 크다거나, 유난히 긴 성숙기를 보낸다던가 하는 특징들이 있는데, 각각은 어떤 장점이 있고 왜 선택된 것인지를 저자는 잘 설명한다. 그래서 때론 비록 자료가 부족해서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 것도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다.

진화를 다루는 책으로는 의외로 이 책은 육체적인 면 뿐 아니라 문화적인 면도 함께 다룬다. 이게 인간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데, 특히 불일치와 역진화 얘기는 꽤 흥미로웠다. 이것들이 분명히 환경에 맞게 진화했을 인간의 몸이 왜 현재에 와서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가를 꽤 잘 설명해준다. 한때 큰 관심을 끌었던 ‘구석기 다이어트(Paleolithic diet)’가 어디서 나왔는지 짐작케 한다. 진화를 왜 ‘적응’이란 개념으로 이해하고 그걸 파악해야 하는지를 알게해주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현대의 부작용들은 몸의 진화보다 생활 환경의 변화가 더 빠르게 일어나서 생긴 문제다. 당뇨병은 물론 골다공증, 사랑니 같은 문제들도 그렇다. 이런 현대병들을 진화라는 관점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보는건 꽤 재미있었다. 진화생물학이 단순히 생물의 변화 흐름을 알게 해주는 것 뿐 아니라, 진화의학으로서 실생활에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기에 감탄도 나온다.

진화생물학에서의 그간 연구들을 잘 집약한 이 책은, 그 활용 때문에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뿐 아니라 의학적인 관점에서도 꽤 의미가 있다. 어려운 내용을 잘 풀어쓰기도 했기에 흥미와 지식을 채우는데도 좋고, 자기 몸에 대해 더 잘 알고 올바로 이용하는데도 도움이 되니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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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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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영혼을 꿈꾸다’는 지구의 영혼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았을 때 그 영혼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지구를 이루는 요소,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생명들을 지구의 세포 하나하나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 중에서도 특정 집단을 ‘뇌세포’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이 서로 공유하는 의식이 바로 지구의 의사, 지구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과연 지구의 뇌세포일까. 아니, 무분별한 개발과 그를 위해 행하는 자연 파괴를 보면 어쩌면 인간은 지구에 들러붙은 기생충이나, 병균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지구의 뇌세포로 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구의 뇌세포로서 가져야 할 범 지구적인 의사, 영혼은 무엇일까.

북미 원주민의 전설로 꾸며 전하는 이 ‘무지개 전사’ 이야기는 꽤나 철학적이면서도 또한 종교적이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소설로 쓰인 종교서처럼 보이기도 하며, 가이아 이론을 떠올리게 하는 얘기는 조금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는 하나 호불호는 좀 갈릴 것 같다. 중심 인물인 마티의 갈매기 이야기도 좀 그렇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작가는 이 사상을 너무 과하게 밀어붙이거나 하진 않는다. 꽤 상세히 논리를 펼치기는 했지만 적당한 선에서 수습했고, 이 사상을 전파받은 인물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현세에서의 활동을 섞어 들려주므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무지개 전사들이 종교집단같은 활동을 하는게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그 실천을 고민하기에 더 그렇다. 이 것은 나름 잘 처리한 듯하다.

필터처리한 사진을 삽화로 사용한 것이나 특정 시점을 갖지 않고 매 이야기를 각 인물의 시점으로 그린것은 좀 특이했는데, 후자는 개인의 사연이나 감정적인 면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여러 등장인물과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섞여있는 것 치고는 전체 흐름이 크게 어색함 없이 잘 이어지는데, 굳이 길게 끌지않고 짧게 마무리한 게 거기에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연애 요소와 결말은 좀 아쉽다. 짜맞는 부분도 있기에 꼭 이상하다고 할 것은 아니나 반대로 이상한 점도 있어 좀 뜨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잘 읽히고 또 볼만은 하나, 소설적인 재미는 크지 않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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