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관 하세국 - 광해군의 첩보전쟁
박준수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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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 하세국’은 광해군 시대를 배경으로 외교 첩보 전쟁을 그린 역사소설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첩보는 중요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명과 후금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했던 광해군 시대는 더 그렇다. 그렇다면, 당시 그 안에서 첩보의 주역이었던 사람은 누구일까. 어쩌면 역관(譯官)이 첩보역도 함께 하지 않았을까. 이 소설은 그런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가상역사 소설이다.

저자의 생각은 꽤 그럴 듯하다. 첩보가 가능하려면 상대의 말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주 왔다갔다해도 의심을 사지 않아야 하니, 서로 왕래가 있을 때 반드시 함께하기 마련인 역관은 첩보 역을 하기에 제격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아이디어만 그럴듯 한게 아니다. 비록 여러가지 술수나 책략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라서 딱히 첩보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거창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나, 삼국이 서로 정보를 조작하고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도 나름 잘 표현했다. 역관들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도 꽤 볼만하다.

그에비해 광해군 측에서는 답없는 싸움만 계속하는게 그려지는데, 정세를 전혀 읽질 못하고 명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니 참 답답하고, 그러니 망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신하들 목을 다 쳐버리게 낫지 않았을까. 참 안타까운 일이다.

역관을 새로운 시각으로 본 것도 괜찮았지만, 소설책으로는 특이하게 게임이론으로 당시의 정세를 분석한 부록을 실은 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역사를 다른 방법으로 살펴보는 건 재미있었다. 소설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나, 나름 깨알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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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의 블랙 스웨그 - 한현민 이 사람 시리즈
김민정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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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시리즈의 하나인 ‘한현민의 블랙 스웨그’는 나이지리아 한국 혼혈인 한현민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어린 나이에 독특한 외모와 매력으로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모델이 된 한현민. 아직 18세인 어린 나이지만, 그는 웬만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대중의 시선과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의 피부색 때문이다. 지금에와서 그가 흑인 모델이라서 특별하고 매력적이라고 본다는 걸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땐 그랬다. 외국인 혼혈아는 그 다름으로 인한 묘한 차별이 있었고, 그게 만약 흑인이라면 더 그랬다. 그래서 그것에 상처받았을 걸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그런 차별이 단지 아이들끼리만 일어난 것이었다면 그래도 나았을 지도 모른다. 왜, 아이들이란 사소한 것에도 집착하고 뭔가 다른걸 발견하면 의례 놀리는 걸로 연결짓곤 하지 않던가. 그러니 설사 놀리더라도, 땡볕에 탄 피부를 놀리는 것과 별 다를바 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어른이다. 꼭 쓸데없이 이유를 붙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편견에서 비롯된 그 이유들은 제아무리 어처구니 없는 것이더라도 아이들의 뇌리에 박히고 사실로 각인된다. 편견이 되물림되는 이유다.

그나마 부유했더라면, 무시하고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도 제대로 해보지 못할 정도라면? 좌절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탓할지도 모른다. 그런 피부색을 가진 것에 대해서. 자기를 그렇게 낳은 것에 대해서.

하지만 한현민은 그렇게 모든것을 부정하고 밑바닥으로 꺼지지 않았다. 학교 공부를 포기하는 등 방황을 하긴 했지만, 또 다른 좋아하던 것을 깨닫고 그쪽 분야로 가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한다. 그리고 그게 결실을 맺었을 때, 부모님이 해주던 말처럼 그의 피부색은 그저 다른게 아니라 특별한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이건 일부 성공한 자들의 이야기를 포장한, 흔한 ‘성공 스토리’ 중 하나이다. 또 그의 성공 요인이 타고난 외모에 있다는 걸 생각하면 ‘될놈될’ 이야기 같기도 하다. 컨셉은 책으로 보는 ‘인간극장’ 같은데, 좀 ‘위인전’같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 점들은 조금 거부감을 들게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야기를 잘 써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한 개인만의 성공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도 시사하는 것이라 의미도 있다. 무엇보다 실존인물을 다룬 책으로서 그가 얼마나 매력적인 인간인가를 잘 담았다. 그러면 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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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인간의 모험 - 1평 칸막이 안에서 벌어진 1천 년의 역사
이종서 지음 / 웨일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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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인간의 모험’은 사무직의 발전과 역사를 담은 책이다.

현대 사회의 자발적 노예라고도 하는 사무직. 사무직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 였을까. 저자는 ‘문자’에서부터라고 얘기한다.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며 일을 하는 직업을 사무직이라 하니 꽤나 납득이 가는 얘기다.

그렇다면 최초의 사무직은? 당연히 말을 문자로 기록하던 ‘필경사’인게 된다. 그래서 자연히 문자 문화의 발전과 함께 사무직도 그 형태를 바꾸게 된다. 필기는 인쇄술이 발전하며 출판으로 변화하게 되고, 필사가 주를 이뤘던 것도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게 되면서 작문에 바톤을 넘겨주게 된다. 글쓰는 작가가 그런식으로 생겨나게 된 것이었다니.

그 밖에도 책은 인류사를 따라가면서 거기에 얽혀있는 다양한 사무직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 중에는 꽤 재미있는 관점이 많았는데, 인쇄술이 사무직을 바꿨다고 하는 것이라던가, 그저 오래된 재미를 위한 것으로만 보드게임 모노폴리가 대공황 상황에서 갑갑한 현실을 잊고 부동산 부자가 되는 대리만족으로 주는 것이었다는 것도 그렇고, 파티션이 개개인의 독립성을 보장한게 아니라 감옥처럼 묶어두는 것이었다는 것도 그렇다. 이것들은 꽤 신선하기도 하여 나름 보는 맛이 있었다. 다양한 발명품들이 사무직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책은 사무직의 역사 즉 과거를 다루고 있으나,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도 생각해보게 된다. 평생직업이 없어지고 ‘번아웃’을 얘기하는 시대라 더 그렇다. 애초에 사무직의 시작이 노예의 일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 미래도 그렇게 좋을 것 같지만은 않은데, 그렇기에 더욱 일에 얽매이기보다 삶과 조화를 이루는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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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서비스 만들기 - 쉽게 따라하는
이미향.김창기 지음 / 정보문화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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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라하는 IoT 서비스 만들기’는 아두이노(Arduino)와 앱 인벤터(App Inventor)를 이용해 IoT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실습 내용을 담은 책이다.

IoT란 Internet of Things의 약어로, 번역하여 사물인터넷이라고도 한다. 곳곳에 있는 사물들에 통신기능을 내장하여 내부망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거나 조작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게 원격으로 기능을 켜고 끄거나 하는 식으로 많이 사용된다. 자동차 시동이나 에어컨처럼 말이다. 미래에는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지능적으로 동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런 IoT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체험해 볼 수는 없을까. 어렵지 않다. 이미 아두이노(Arduino)나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처럼 잘 만들어진 임베디드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발툴도 여럿 나왔다. 그 중에서도 앱 인벤터(App Inventor)는 마치 스크래치(Scratch)처럼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해줘,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그 두가지를 이용해 마치 놀이를 하듯 조립하고 끼워맞춰서 IoT 서비스를 만드는 실습 내용을 담고있다. 그를 위한 하드웨어 조립은 물론 소프트웨어 제작도 꽤 충실히 설명했다. 그래서 책 제목처럼 정말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 책에 소개한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시연 영상을 공개해서 어떤 서비스인지 미리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책은 실습을 중시해서 이론은 크게 다루지는 않는데, 이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이미 관련된 이론을 다룬 책은 나와 있으므로, 부족한 실습면을 중시한거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밍이 교육과정에 포함되면서 소프트웨어 제작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는데, 하드웨어와 연동해 보는 것은 소프트웨어만 만들어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걸 시작해보는 책으로 나쁘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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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자작나무 숲 - 신현지 단편 소설집
신현지 지음 / 렛츠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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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자작나무 숲’은 ‘푸른솔 503호’ 이후 내는 신현지의 두번째 책으로 총 10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한 단편집이다.

각각의 단편들은 모두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있다. 주제나 전해주는 느낌도 그래서, 어떤 것은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와 끝내 손내밀 수 없었던 인연에 대한 슬픔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것은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슬픔과 그림움을 보여주기도 하며, 또 어떤것은 그런 슬픔을 딛고 해처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고보면 전체적으로 어떤 슬픔이나 아픔 같은 것들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작가는 그것들을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동떨어지지도 않게 수위조절을 해서 그렸다. 소재나 이야기도 때론 환상적인 면모를 보여주긴 하나 어디까지나 현실에 그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그래서 보다보면 나도 그런 감정에 동화돼 밑바닥으로 차츰 침잠해 가기도 한다.

물론, 수록된 모든 단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캡틴’이 그러하다. 대안학교를 배경으로 엇나갔던 아이의 갱생과 인간의 믿음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그 끝도 해피엔딩이라 유독 더 튀어보인다. 작품집의 전제 분위기와는 안어울린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작가 자신도 ‘인간의 생래적인 고독과 사회 규범 속에서 파생되는 각각의 아픈 표징들을 담았다’고 했으니, ‘캡틴’은 어쩌면 미스 픽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소설 자체는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단편을 통해 전하려는 것도 나름 뚜렷해 보였고,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다.

전라도 출신이라서 그런지 전라도 사투리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도 눈에 뗬는데, 경상도 사투리에 비해 생각보다 잘 사용되지 않기에 반갑기도 했고, 시골 어른들의 느낌도 잘 표현해 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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