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림
황선혁 지음 / 북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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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림’은 인공지능과 유전자조작을 소재로 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SF 소설이다.

시작은 아마도 생명과학도인 저자가 고등학교때 썼던 소설인 듯하다. 이 책은 그것을 발전시켜 만든 한 완성본인 셈이다.

소설은 꽤 재미있는 여러가지 소재들을 한데 엮어 다루고 있다. 알파고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인공지능은 물론, 실제로 새끼 양을 대상으로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던 인공자궁과 윤리 문제로 실제 진척은 더딘 복제인간, 그리고 유전자조작과 그로인한 신인류 등 웬만한건 다 집어 넣었다.

거기에 비밀 조직까지 있는데, 이게 조금은 한때 미국에서 나찌 독일을 모든 사건의 흑막처럼 다뤘던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던 것과는 괴리감이 있기에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것 치고는 현실감이 크게 떨어지기는 하나,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장치를 싫어하지도 않고, 각자의 이야기를 한데 묶는 역할도 나름 잘 하기에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그것을 담아낸 이야기의 흐름과 문장력은 많이 아쉽다. 그래서 때때로 이야기가 좀 뜬금없이 흘러간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게 뭐야’ 싶은 것도 있다. 특히 컴퓨팅 분야에 대한게 그러해서 인공지능이나 해킹에 대한 소재와 묘사가 썩 마뜩잖았다. 한마디로,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면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싶달까.

어느정도 생명윤리나 인류애 같은 것도 담고있는데, 등장인물들의 감정 묘사나 생각의 변화 등도 그리 잘 담아내지는 못했기에 그것도 썩 와닿지는 않는다. 오히려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의아할 정도다. 또, 일부 장면에서는 등장인물이 갑자기 변신이라도 한 듯하여 좀 당혹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더 분량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단편으로 만들 게 아니었다면, 조금 늘어지더라도 각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 그리고 그것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이야기의 개연성도 더 다잡았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이미 어느정도 다뤄졌던 소재인 것도 맞고, 그래서 신선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야기 자체가 나쁘다고까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소설로서의 맛이 떨어진다. 마치 인터넷 아마추어 소설같달까. 가볍게 볼만은 하나, 재미나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훨씬 크게 남는다.

아직 전문 작가도 아니고, 이것이 첫 작품이라고 하니 다음 작에서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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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의 전설 - 인간과 사자의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
브렌트 스타펠캄프 지음, 남종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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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 스타펠캄프(Brent Stapelkamp)’의 ‘세실의 전설(A Life for Lions)’은 2015년 그 죽음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자 세실과 그를 지켜봐오던 사자연구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제목만 보면 뭔가 거창한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다. 그러나, 전혀 그런 이야기 따윈 기대해선 안된다. 책에는 그 어떤 대단한 이야기도, 놀라운 이야기도, 감동적인 이야기도 없다. 그저 저자가 겪었던 사파리에서의 경험과 사자 세실의 인생, 그리고 그의 프라이드 내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담담하게 적혀있을 뿐이다.

아니, 담담하게 라는 말은 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글에서 저자의 분노와 절규, 절망과 간절함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유명했던 사자 세실이 사냥으로 죽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크게 화재가 되었음에도 바뀌지 않은 세태와 앞으로도 불투명한 사자의 생존 때문인게 더 크다.

그가 사자연구원으로서 수집한 내용과 그것들을 통해서 얻은 결론 즉 사자 사냥이 사자 생태계에 유익하다는 생각은 그저 사냥꾼들의 논리일 뿐이고, 실제론 그것이 사자 무리는 물론 근처 인간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꽤 자명해 보인다. 그만큼 주변에도 충분히 이야기하고 설득을 해 왔을텐데, 그게 끝내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책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사자와 그들을 지켜보는 사자연구원, 그리고 아프리카 사파리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한데, 그런 사자의 생태나 세실의 이야기가 그리 많지는 않아 또한 아쉽기도 했다. 그것을 전하는게 목적이 아니고, 책 분량 자체도 그리 많지는 않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일부 이야기가 중복되서 나와, 출판물로서 아쉽기도 했다. 마치, 신문 칼럼 등에 개별적으로 실었던 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 같은 느낌이다. 중복되는 것들을 하나로 정리해서 묶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사자 보전’은 사실 한국인에게는 크게 공감가지 않는 주제다. 환경이 환경이다보니 동물원이 아니면 좀처럼 사자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동물 보전’으로 넓혀 생각하면 의외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호랑이, 강치 등 여러 동물들의 멸종을 겪은 바 있고, 그것들이 모두 인간의 인위적인 살상으로 벌어진 것이었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아프리카 사자는 아직 멸종되지 않았고, 이처럼 힘쓰는 사람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부디 사자 보전 활동이 결실을 맺어 무분별하고 의미없는 살상을 줄이고 인간과 동물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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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여행을 시작해! - 빅 히스토리로 시작하는 물리 공부 빨래판 과학책
김상욱 지음, 김진혁 그림 / 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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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여행을 시작해!’는 ‘김상욱’의 책 ‘김상욱의 과학 공부’ 중 ‘스마트폰과 빅뱅’이란 글을 토대로 ‘김진혁’의 만화를 곁들여 만든 저학년을 위한 물리책이다.

이 책은 빅 히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빅 히스토리(Big History)’란 역사를 빅뱅까지 확장시킨 것으로, 빅뱅으로 부터 시작한 우주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을 이 책은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것들을 만들 수 있게 한 에너지의 원류를 역으로 거슬로 올라가보는 것으로 살펴본다. 그 끝, 다시말해 맨 처음 시작에 있는 빅뱅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말이다.

이 빅뱅은 현재 물리학에서 거의 정설로 생각되는 가설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꽤 여럿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주가 실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나 하는 게 그렇다. 하지만, 그 실체나 그 이전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된 바 없다. 아직 미지의 영역인거다.

그러므로 빅 히스토리는 어떻게보면 빅뱅까지밖에 생각할 수 없는, 현대 물리학의 한계점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에너지의 원류, 우주의 시작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자칫 어려울 수 있는데, 그걸 비교적 가볍게 담아낸건 칭찬할만하다. 다만, 에너지의 원류를 쫒아가는 글과 만화가 조금 어지럽게 섞여있고, 만화도 타임머신을 타면서 에너지의 과거를 쫒아가는데 중점을 뒀을 뿐 딱히 재미있거나 그 자체로 매력적인 것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 글의 비중이 높아서인지 만화라기보다는 글을 그림으로 보충한 그림책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빅뱅과 에너지에대해 쉽게 풀어낸 것은 좋고, 미래의 대체 에너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물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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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 인기 미니멀리스트 25인의 집안일 아이디어 for Simple life 시리즈 3
주부의 벗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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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벗(主婦の友社)’에서 나온 ‘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すっきり暮らすための掃除・片づけのコツ: 人気インスタグラマー25人の我が家の整え方)’은 이름 그대로 청소와 정리 방법들은 모은 책이다.

일본의 인기 인스타그래머 25인의 청소와 정리 아이디어 모은 이 책은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내용들로 가득 차있다. 그래서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 저럴땐 저걸 사용하는구나.’, ‘아, 저건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여러가지 팁들도 유용하지만, 청소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스케쥴,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도 맘에 든다. 청소란 어차피 순간의 깨끗함만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쓸고 닦고 광내도, 밥먹고 나면 다시 그대로라고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일회성의 대청소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청소가 중요한데, 그게 가능하도록 물건들의 자리를 정한다던가, 청소 주기를 나눠서 한다던가 하는 얘기들은 의미도 있고 실제로 유용한 지침이기도 했다.

청소 이야기나 아이디어 뿐 아니라 청소 용품과 팁들도 잘 정리해두었다. 개중에는 개인적으로 고민하던 것에 대한 해답인 것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는데, 하나씩 실천하여 체화해나가면 청소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라 자연히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청소용품 얘기도 나온다. 특정 상품을 그대로 노출해서 한국의 감추기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좀 놀랍기도 했다. 개중에는 자주 등장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쓰는 것도 있어 관심이 갔다. 그래서 그것들을 과연 한국에서도 구해 사용할 수 있을까 검색도 해보았는데, 다행히 여러가지 것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보였다. 최근에는 일본 직구몰도 많이 생겨서 직접 들여와 파는게 아니더라도 용품 구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다만, 꾸준히 사용할 걸 생각하면, 직구보다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용품을 찾아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책은 기본적으로 미니멀리스트들의 심플 라이프를 위한 청소와 정리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미니멀리즘에 대해 깊게 얘기하거나 그걸 전파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실천한 결과로서만 보여질 뿐, 책 자체는 그저 청소라는 목적에만 충실하게 구성되어있다. 굳이 미니멀리스트거나 그런 류의 삶을 지향하는게 아니더라도 참고할 내용은 많이 있다는 얘기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부담 없이 책을 접하고 많은 청소 팁들을 배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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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로 외교한다 - 대한민국을 소개할 때 필요한 영어 표현
정영은 지음 / 키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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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로 외교한다’는 대한민국 소개라는 주제로 영어 표현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때때로 드는 생각이 있다.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할까’가 그거다. 특히 그게 한국 고유의 것이라면 더 그렇다. 비빔밥이나 김치볶음밥 같은 것 말이다. 오죽하면 외국인들이 ‘할머니 뼈 해장국’을 보면 기겁한다는 유머가 돌아다니겠는가.

이 책은 그런 생각에 대한 한 답변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한국의 여러가지 것들을 각각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며 또 설명할 수 있는지 잘 담았다. 이들 중에는 평소에도 궁금했던 것들도 많아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보는게 꽤 흥미롭기도 했다. 그걸 상황에 따른 대화로 풀어내서 재미있게 볼 수도 있었다.

추가로 심화 표현을 알아보는 것이나, 주요 단어나 동사를 정리해 놓은 것도 좋았다. 어렵지 않은 수준의 문장으로 소개하는 것도 맘에 들었다. 손쉽게 익혀 편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에는 음식에서부터 음악, 드라마, 문화제, 관광지 등 정말 다양한 한국의 것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만 잘 익혀도 어느정도는 한국을 소개할 수 있을 듯하다. 한국의 여러 면들을 소개한다는 것에서 책 제목도 참 적절하게 잘 지은 것 같다.

영어책이니 학습에 도움이 될 음원도 준비되어 있다. 자료는 잉글리시버스의 학습자료실 페이지에서 다운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회원가입과 로그인이 필요하다.

대신, QR코드를 이용하면 ‘키출판사 MP3 음원 포털 서비스‘에 접속해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MP3를 듣고 다운 받을 수 있다. 원어민이 읽어주는 MP3 자료는 굉장히 유용하다. 사이트도 QR코드로 공개한 만큼 모바일에서 보기 편하게 구성되어있다. 덕분에 PC에서는 조금 보기 어렵긴 하나, 문제삼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문제삼을 만한 점은, 음원 포털 서비스에는 이 책 ‘나는 영어로 외교한다’의 자료는 아직 올라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책을 출판하는 시점에 자료도 함께 준비했다면 좋았을 것을 아쉽다. 조만간에 올라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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