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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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은 18~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결혼과 오해, 편견, 엇갈림 등을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사건은 웬 부자가 이사오면서 시작된다. 한참대의 여자들이 있는 이 시골 마을에선 부자에게 시집가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많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주위로 사람들이 모이며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소설은 첫인상으로 생겨났던 오해와 편견이 어떻게 커져가는지를 보여주는데, 이걸 꽤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 물론, 때로는 주인공이 생각이나 행동이 좀 편향된 것 아닌가 싶은 면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첫인상이 가져온 부수효과라고 생각하면 이해되지 않을 것은 아니었다. 이야기 구성이나 흥미롭게 끌어가는 것도 그렇고, 은근히 세태를 돌려까는 면모까지, 보다보면 왜 이 소설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명작으로 불리는지 이유를 알 법하다. 오만과 편견이라니, 제목도 정말 적절하다.

1813년에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은, 한국에서도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했고, 영상화도 여러번 된 바 있다. 이야기도 흥미로운 요소가 많아 다른 작품에서 일부 차용하기도 했으니, 내용 자체는 이미 익숙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걸 이번에 VISUAL CLASSIC이란 이름으로 전문만화가의 삽화를 첨부해 다시 낸 것인데, 작품 자체는 변화가 없는데도 일러스트만으로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게 꽤 재미있다.

일러스트는 만화적으로 해석해서 그런지 머리나 복장 등이 좀 현대적이어서 소설을 보면서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그게 부정적인 느낌까지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쪽수에 비해 일러스트 수가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애초에 새로 그린 일러스트가 장점인 시리즈라 책 뒤쪽에 일러스트 속지를 넣었는데, 기왕하는 거 조금만 더 인심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다.

새로 출간하면서 번역도 일부 개선한 듯화다. 번역가인 서민아가 기존에 했던 번역과 비교해보면 문장과 표현들이 바뀐 걸 어렵지않게 알 수 있는데, 유명한 작품이고 그래서 많이 나왔음에도 번역 문제가 제기되곤 했다는 걸 생각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여전히 한국어로는 어색하거나 뜻이 모호한 것들이 눈에 띄어 좋은 번역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지 않나 싶다.

한국인에겐 낯선 18~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만큼 언뜻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도 많은데, 그것들에 주석을 달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유산 상속에 대한 거다. 작품안에서만도 유산이 모두 남자에게만 상속되는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는데, 왜 유독 베넷가는 그런 식으로 상속이 진행되는지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은 잘 이해하기 어렵다. 일도 안하고 무도회나하며 놀고먹기만 하는 것도 이들이 나름 지위와 재산이 있는 부류라는 걸 모르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이처럼 소설 속 이야기가 벌어지는 주요 요인들은 짧게라도 주석을 덧붙여 설명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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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페미니즘이 뭐야? - 소녀답게 말고 나답게 걸라이징 1
마리아 무르나우 지음, 엘렌 소티요 그림, 성초림 옮김 / 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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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무르나우(María Murnau)’가 쓰고 ‘엘렌 소티요(Helen Sotillo)’가 그린 ‘언니, 페미니즘이 뭐야?(Feminismo ilustrado)’는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강연을 담은 책이다.

책은 가장 기본적인 의문, 즉, 정말로 남녀는 불평등한가, 그렇다면 그런 불평등한 예는 뭐가 있는가, 그런 불평등은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가 하는 등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 사회적 남녀 성역할 같은 것들 말이다.

이것들이 어떻게 남녀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를 마치 바로 앞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써내려 갔는데, 보다보면 주변에서 많이 들어본 얘기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각각에대해 좀 더 아는데 도움을 준다.

또 겉으로는 아닌 것 같은 몇몇 행동들이 왜 안좋은 것이며 어떤 남녀차별적인 의미를 내포할 수 있는지도 얘기한다. 신남성우월주의 같은 것 말이다. 이런 것들도 꽤 주목할만해 보였다.

페미니즘이 비록 ‘여성(Female)’에서 비롯된 말이기는 하나, 이 사상 자체가 여성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실히 한다. 그래서 단순히 남성에 의한 여성 차별 뿐 아니라 성소수자나 자아에 대한 것들도 함께 얘기한다. 차별과 연관이 있기도 해서 모두 한번씩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었다. 외국 사례만 얘기하는게 아니라 한국 얘기를 덧붙인 것도 좋았다.

책은 전체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잘 정리한 편이다. 가끔은 조금 잘못된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올바른 페미니즘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다만, 책 내용이 모두 납득이 가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건 실제와 다르거나 충돌하는 것도 있고, 또 어떤건 지나치게 과장되게 해석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모든 걸 다 여성와 성소수자들을 억압하기 위한 말과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게? 실제로 그렇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강조를 위해 조금은 치우쳐 보이는 입장을 취한 것도 있었겠으나, 모두의 평등을 얘기하는 만큼 중립적인 입장에서 얘기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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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갖고 놀고 있네 - 수학을 포기할 수 없는 당신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폴 록하트 지음, 김정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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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록하트(Paul Lockhart)’의 ‘숫자 갖고 놀고 있네(Arithmatic)’는 수학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다룬 책이다.

현대인이라면 수학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교과서에 붙는 이름에 따라 산수 < 수학 < 대수학 처럼 난이도가 나뉜다고 한다면, 설사 수학은 모른다 하더라도 최소한 산수는 모두 알 것이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등을 하는 방법 말이다. 이 책은 그런 기본적인 수학을 다룬, 말하자면 ‘산수책’이다.

수학은 모두가 아는 대중적인 학문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대체 왜 그럴까?

그건 우리가 수학을 기계적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그저 외우기만 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78은 왜 56이며 이 둘을 같다고 하는지, 1-1과 1+(-1)은 왜 같은지, 심지어 1+1은 왜 2인지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적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면 대체 수는 왜 헤아리는 건지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저 78은 56이라는 수식과 결과를 외우고, 그걸 바꿔치기 해나가는 방식으로 수식을 풀어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재미가 있을 턱이 있나.

이 책은 그런 기존의 수학책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가 ‘상식’으로 생각했던 당연한 것에 의문을 던지고, 그 답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 후 제시한다. 복잡한 수식을 통해 수학이 얼마나 대단하고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이기보다, 수학이란 무엇인지에 더 집중한 것이다.

거기에 풀이법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사용했던 표기법이나 계산 방법같은 역사적인 얘기들도 곁들였다. 지금과는 다른 이런 얘기들은 흥미롭기도 했는데, 이게 이 책을 수학을 주제로 한 에세이처럼 보이게도 한다. 그래서 좀 더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단순히 그런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을 다루면서 그 원리를 풀어서 설명하므로, 수학을 ‘외우는 것’ 대신 ‘이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수포자를 위한 책이라더니, 과연 그렇지 않나.

수학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대체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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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마법 - 네 번째 이야기 벽장 속의 도서관 5
피트 존슨 지음, 곽정아 엮음 / 가람어린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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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마법(The Vampire Bewitched)’는 ‘피트 존슨(Pete Johnson)’의 청소년 뱀파이어 4부작(Vampire Quartet)의 네번째 이야기다.

시리즈의 마지막이기도 한 이번 책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것은 제목에서도 얘기하는 것 처럼 마법이다. 그 마법이 과연 어떤 방식, 어떤 능력으로 드러날지를 보는 것도 한 재미다.

이번에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치명적인 뱀파이어와의 싸움을 그렸다. 여전히 탈룰라는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맞서고, 그들의 사악한 계획을 저지하려고 노력한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거기에 마르크스가 없다는 거다. 탈룰라가 혼자서 고군부투하고 있는 사이, 마르크스는 기억상실에 빠져 기억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도 마르크스의 블로그 형식만을 띄지 않고, 탈룰라가 이 싸움의 경과를 적은 메모와 번갈아가는 형식을 취했는데, 이건 꽤 똑똑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날짜, 시간으로 시작하는 블로그 형식이 나름 독특했기 때문에 탈룰라의 기록과 확연히 구분을 지어주기도 하고, 다른 시선으로 각각의 사건을 그려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 뻔해 보일 수 있는 치명적 뱀파이어와의 싸움에 마법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덧붙인 것도 괜찮았다. 다만, 그들의 약점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도 알고, 주인공들의 놀라운 성장도 이미 보았기 때문에 시리즈 초반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때문인지 작가가 한가지 장치를 더하긴 했지만 말이다. 치명적 뱀파이어들의 행동도 이제는 그다지 비밀스럽지가 않고. 이런 점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시리즈물의 마무리로서도 아쉬운데, 치명적 뱀파이어와의 싸움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것도 아니며, 마르크스의 앞으로에 대해서도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쓸 때는 시리즈를 더 이어나가려고 했던 것 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속작이 없는 걸 보면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어나갈 수 없게 된 것이 아닐까. 아. 남겨진 떡밥들은 어쩌란 말이냐.

변화를 겪는 청소년 반-뱀파이어의 이야기는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그건 시리즈를 이어나가면서 점차 옅어졌고, 결국 마무리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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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 맥덕기자의 맥주, 어디까지 마셔봤니?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심현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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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는 다양한 맥주 정보들을 담은 책이다.

술은 인간의 생활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오랫동안 함께해온 동반자와도 같은 녀석이다. 물론 때로는 과해서 말썽을 일으키는 문제있는 녀석이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누구나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문화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 중에서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는 특히 더 그렇다. 다른 것들에 비해 맥주를 주제로 한 행사가 더 크고 유명하며 인기있을 정도다. 이는 그만큼 맥주가 다양하고 서로 개성적인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맥주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즐길 수 있도록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나름 충실히 수록했다. 먼저 맥주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어떻게 만드는지, 맥주의 여러가지 종류는 물론, 각각에 얽힌 맥주와 브루어리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도 담았다. 거기에 어떻게하면 더 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을지 참고가 되도록 계절에 어울리는 맥주나, 맥주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과 잔 등도 소개한다.

이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는 것은 꽤 흥미로웠는데, 그래도 역시 가장 눈이 가는 것은 좋은 맥주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저자 자신이 맥주에 취한 맥덕(맥주덕후)이고 이라서일까. 아니면 책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애정이 가득 뿜어져 나와서일까. 맥주 소개, 추천 하나 하나를 볼 때마다 당장이라도 들이키고 싶어지곤 했다.

맥주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맥주 부류가 어떤 것인지 좀 더 확실히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이게 앞으로 맥주를 고를 때 일종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신기했던 건, 나 자신이 그닥 유행을 쫒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좋아하는 맥주를 보니 유행하는 맥주라 할만한 것들이었다는 거다. 그만큼 그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맥주라는 얘기가 아닐까 싶었다. 다만, 이것도 예전하고는 달라진 것이니 앞으로 또 맥주 입맛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를 일이다.

한국은 아무래도 아직 덜 성숙했기 때문인지 책에는 외국 얘기만이 가득한데, 그것에 대해 보충을 하고 싶어서였는지 부록으로 서울에서 가볼 만한 맥주집과 한국의 맥덕들 인터뷰를 실었다. 서울 맥주집 소개는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도움도 될 듯하다. 나도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

맥주 얘기를 계속 하다보니, 아, 맥주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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