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정한 마야
멀린 페르손 지올리토 지음, 황소연 옮김 / 검은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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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멀린 페르손 지올리토(Malin Persson Giolito)’의 ‘나의 다정한 마야(Storst av allt)’는 총기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된 마야의 사건을 마야 자신의 수기 형식으로 그려낸 법정 스릴러 소설이다.

이 소설은 총기난사라는 조금 무거운 주제를 소재로 했다. 학교에서의 총기난사는 실제로 여러번 벌어지기도 했고, 그만큼 여러번 논란이 되기도 했던 문제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걸 스릴러로 담아냈다고 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궁금했는데, 솔직히 이 이야기는 책의 첫 인상과는 많이 달랐다. ‘스릴러’라 할만큼 쫄깃한 긴장감을 주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총기난사라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이용하지도 않는다.

대신 마야의 이야기를 실제 10대 소녀가 쓴 것 같은 문체를 통해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런 과정에서 마야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를 차분히 그린 편이다.

마야의 수기 형태를 띈다는 것은 장점 뿐 아니라 단점도 갖는다.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잘 담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그 덕에 문장이 썩 깔끔하지 않다는 것은 단점이다. 이 점은 특히 초반에 두드러지는데, 한국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기술 방식이 더해져 더 그렇다. 오타도 꽤 많았는데, 이런 점들이 읽을 때 조금씩 걸리게 만들었다.

용의자 본인의 시점에서 그렸다는 점도 단점으로 볼 수 있는데, 진실을 찾는 스릴러로서는 이야기가 안되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미 진실을 알고 있으니 진실을 모르는데서 오는 긴장감은 만들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선지 작가도 일부러 핵심적인 내용은 피해서 기술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런 점은 조금 작위적인 느낌도 든다.

이야기도 전체적으로 스릴러라기보다는 마야를 변호하는 변호사 샌더를 주인공으로 하는 휴먼 법정 드라마에 가까웠다.



* 소설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검사가 제시하는 마야에 대한 혐의들을 하나씩 부정하면서 마야의 정당성을 얘기해 나가는 것이나 과거를 회상하며 일이 그렇게 치닫게 된 과정을 그린 것은 나름 볼만하다. 하지만, 결말을 위해 좀 무리수를 둔 듯한 점도 많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시작점인 검사의 혐의 제시와 그 근거가 너무 비약적이고 빈약하다는 게 문제다. 오죽하면 검사가 마야를 일부러 그렇게 몰려고 하는 나쁜 놈처럼 보였을까. 하지만 실제론 전혀 뒷거래같은 구린 구석이 없는 검사였기에 왜 그런식으로 기소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걸 현직 변호사가 썼다니 의외일 정도다. 아니면 이런 황당한 사건이 그만큼 현실에 많다는 것인지.

변호사도 알아낼 수 있었던 걸 현장을 보존하고 살펴볼 수 있었던 검경이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것도 이상하다. 그래서, 변호사의 반박에 굴복하는 건 당연한 수순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마야에게 덮어씌운 혐의 중 일부만 덜어냈어도 충분히 의심할만하다고 했겠으나 좀 너무 나감 점이 있다. 마야가 몰아부쳐진 상태로 시작하기 위해 작가가 너무 욕심을 부린 건 아닌가 싶다.

전체 이야기나 결말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는데 이런 점들을 어떻게 보왔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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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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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는 우연히 고양이 두마리와 만나 지내는 이야기를 통해 고양이들과의 교감을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은 고양이 시점으로 써내려갔기에 반 이상은 상상을 통해 이야기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게 얼핏 공감할 지점을 찾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이 고양이의 생각과 감정을 알기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점도 꽤 잘 담았고, 고양이들의 은밀한 생활도 나름 흥미롭게 그려냈기 때문에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게 한다.

거기엔 밝고 부드러운 톤으로 마무리한 일러스트도 한 몫 한다. 고양이의 사랑스러움도 잘 담았으며,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귀여운 이야기와 잘 어울리기도 했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나쁘지는 않다. 소위 ‘도둑고양이(또는 길고양이)’라 하는 떠돌이들을 등장시켜 인간만이 아닌 고양이들만의 이야기를 함께 다뤘는데, 그게 반려묘의 범위를 넘어선 이야기까지 하게 해주는 것도 괜찮았다.

다만, 문제는 그게 어디서 많이 봤던 전개라는 거다. 아동 애니메이션을 생각나게 하는 것도 더 기존 작품을 연상케 한다. 나면서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온 집고양이가 과연 야생으로의 회귀 본능이 그렇게까지 강할 것인가도 의문이다. 이런 점들은 책을 다 보고 나서도 옥의 티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의인화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동화처럼 그려낸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일종의 판타지 소설로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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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부검 -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
서종한 지음 / 시간여행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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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부검: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는 자살의 원인을 파헤치는 심리부검과 그 사례를 실은 책이다.

이 책은 같은 주제로 쓴 저자의 두번째 책이다. 전작인 ‘심리부검: 나는 자살한 것을 후회한다’은 주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데, 그러다보니 심리부검 자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연구나 접근법, 또 자살 예방 매뉴얼 등에 대해 아쉬워 하는 사람이 많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제 심리부검 사례 뿐 아니라 심리부검이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이나 방법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자살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자살자의 생각이나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자살에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등도 꽤 상세히 다룬다.

때때로 자세한 사례와 함께 심리부검이 어떤 것인지를 잘 설명한 것도 좋지만, 심리부검을 필요케하는 자살에 대해서 다루는 것도 꽤 좋다. 그래서, 비록 전문적인 지식이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꼭 상담 관련한 사람들이 아니라도 모두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내용들이 많다.

한국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병으로 인한 사망 외에도 비교적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나라이지 않던가. 게다가 그 원인도 다양하다. 개인적인 우울함 뿐 아니라 외부에 의한 영향으로 그런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보이는 사인을 미리 알아챌 수만 있다면, 어쩌면 그 상태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돕고 자살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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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우주 - 우주과학의 역사가 세상의 모습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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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 네번째 책인 ‘세상을 바꾼 우주’는 끈질긴 자료 수집과 복잡한 수식 계산이 함께하는 천문학을 역사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천문학은 정말이지 어렵고 복잡한 분야다. 관측이 어렵고, 그걸 이용하는데도 복잡한 수학적 증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보는 우주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협소한 것이다. 지구에 비치는 우주의 일부만을 볼 수 있는데다, 그마저도 평면적으로밖에 관찰할 수 없고, 심지어 오차없이 관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눈으로 보고 측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기에 신앙이 끼어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초기 학자들은 종교나 신화적인 관점으로 우주를 바라보았다. 실제 우주를 밝혀내기보다는 상상을 통해 의미적으로 해석한 거다.

하지만, 그게 우주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는 못했기 때문에 우주에 대한 이론에 의심을 갖게 되고,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우주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보게 된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나온 더 나은 관찰법, 오차가 적은 관측 결과는 그런 새로운 이론에 뒷받침이 되어준다.

그렇게 조금씩 종교적인 개념에서 우리가 현재 알고있는 실제적인 모습으로 우주의 모형과 정의가 바뀌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은 꽤나 재미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고, 또 어떤 과정으로 그 생각들이 바뀌어져 왔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개념이나 수식 등을 나열하는 대신 개념적인 것 위주로 설명한 것도 꽤 적절했다. 그런 내용들 위주로 그림과 함께 담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 천문학 이론들을 비교적 쉽게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각각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 덧붙인 ‘또 다른 이야기’도 좋았다. 본문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들을 실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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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로직아트 : 중급 (스프링) 로직아트
컨셉티즈 퍼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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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로직아트 (중급)(Pic-A-Pix Color Puzzle)’은 전 세계 1위 로직퍼즐 제작사 컨셉티즈에서 만든 컬러 로직 아트 100개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로직 아트’라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네모네모로직’이라고 부르는 그림 완성 퍼즐을 말하는 것이다. 네모네모로직은 일본에서 개발된 퍼즐로 ‘오에카키 로직(お絵かきロジック)’, ‘노노그램(Nonogram)’이라고도 하며, 격자친 테이블이 어떤 방식으로 채워져 있는지 표시된 숫자를 보고, 어떤 부분이 칠해질 수 있는지 또 어디는 결코 칠해지지 않는지 등을 파악해가며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이다.

‘컬러 로직 아트’는 거기에서 살짝 변형된 것으로, 각 숫자 사이에 빈 공간이 있는 일반 로직 아트와 달리 색이 다르면 빈 공간이 없을 수도 있는게 컬러 로직 아트만의 특징이다. 이건 사소한 차이지만 로직 아트와는 또 다른 난도를 제공하며, 그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

펜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로직아트에 비해 여러 색을 사용하는 컬러 로직아트는 조금은 컬러링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완성했을 때 화려한 픽셀아트를 을 수 있다는 것도 컬러 로직 아트의 장점이다. 재미와 두뇌개발 뿐 아니라 멋진 그림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이 책 ‘컬러 로직아트 (중급)’에는 동 시리즈인 ‘컬러 로직아트 (초급)’에 이어 중급 난도의 퍼즐 45개와 고급 난도의 퍼즐 55개가 수록되어있다.

중급은 최대 30x30칸의 큰 그림까지 나오지만, 로직아트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별 무리없이 풀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고급은 최대 40x40 칸의 큰 칸에 색도 6가지나 사용하기 때문에 중급에 비하면 훨씬 난도가 높다. 꼽꼽하게 확인해가며 완성하지 않으면 자칫 틀어질 수도 있을 듯하다. 대신 그만큼 새밀한 그림이 만들어지므로, 완성했을 때 보람과 쾌감은 배가 될 것이다.

단순히 퍼즐만 담겨있는 책이지만, 그 퍼즐을 즐기기 좋게 책 구성도 꽤 잘했다. 앞부분에 기본 규칙이나 풀이 예시도 충실하게 담았고, 스프링북으로 만들어 완전히 접을 수 있게 만든 것도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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