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편)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2억 우주님 시리즈
고이케 히로시 지음, 아베 나오미 그림,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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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히로시(小池 浩)’가 쓰고 ‘아베 나오미(アベナオミ)’가 만화를 그린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 만화편(マンガでわかる! 借金2000万円を抱えた僕にドSの宇宙さんが教えてくれた超うまくいく口ぐせ)’은 저자의 동명의 저서에 독자들의 의견을 받고 만화를 덧붙여 다시 써낸 책이다.

‘만화편’이라고해서 마치 책 전체가 만화로 구성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글이 훨씬 많다. 만화는 각 챕터의 시작을 여는 역할을 하며 또한 실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예시나 체험기 같은 모양새를 띄기도 한다. 그런만큼 각 챕터의 주제를 잘 보여주기도 한다.

짧은 만화 후에는 저자의 본격적인 강의가 나오는데, 현실과 종교적인 면모 사이에 있는 ‘우주님’ 이야기는 꽤 볼만했다.

우주님은 기본적으로 ‘자기 긍정’을 통해 나아짐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유사한 이야기는 그 동안에도 많았기에 낯익은 느낌이 많이 든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갖는 위험성 역시 마찬가지로 갖고 있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 자체만 보거나, 그것에 편협하게 취할 경우 상식에서 벗어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선불의 법칙’이 그렇다. 이야기를 곡해하면 자칫 과소비를 옹호하는 논리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 자체는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보는내내 꽤 유쾌하고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우선 ‘우주님’을 내세운 종교같은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단지 비유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먼저 현실을 초월한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긍정의 힘’ 류의 이야기들과 조금 달라 보였다. 실제로 저자가 말하는 ‘우주의 법칙’에는 현실적인 면모가 반영된 게 꽤 많기도 했다. 그래서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실천적인 방법의 하나처럼 보이기도 했다.

거만하고 무서워 보이기도 하는 ‘우주님’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것도 좋았다. 모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밖에도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나와 티격태격하면서 주인공을 훈계하고 나은길로 이끌어주는 전개도 나름 볼만했다.

책에서 말하는 것 같은 극적인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멘탈 케어를 위해서도 도움될 내용이 많으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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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슈퍼히어로 아카데미아 : 아는 히어로, 모르는 이야기 - A♭시리즈 003 - 아는 히어로, 모르는 이야기 - A♭시리즈 003 A♭시리즈 3
김닛코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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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아카데미아’는 마블 유니버스로 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해진 슈퍼히어로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책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터넷 등에 기사로 싣기 위해 쓴 것이다. 책은 그것들을 갈무리한 것이다보니, 책 전체적으로 일관된 주제가 있거나 이어지는 내용의 흐름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각각의 각각의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보니 각 내용을 깊게 다루는 것 또한 하지 못한다.

대신 여러 히어로들의 특징이라던가 뒷 이야기, 영화가 아닌 코믹스에서의 모습이라던가, 실제 사회와의 관계로 인해 영향을 받는 점 등 누구든 쉽게 읽고 빠져들만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풀어내서 히어로물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문제는, 그것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충분히 접할 수도 있는 것이라서 그것들을 모았다는 것 만으로는 책으로서의 가치가 썩 크지 않다는 점이다.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이미지를 하나도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도 거기에 한 몫 한다.

그래도 훨씬 더 자유롭고 가볍게 써낸 인터넷 정보에 비해 책은 정보나 문장도 더 다듬었고 편집도 읽기 쉽게 깔끔히 잘 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내용 중 상당수가 마블 위주로만 다루어 졌다는 거다. DC나 다른 히어로들도 좀 더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영화의 성공으로 가장 유명한 시리즈기도 하고 이 책 자체가 가볍게 읽을 거리로서 만들어진 것이라 그런 것 같다. 저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 책을 엮었다면, 진지하고 깊은 내용을 다룬다면 어떻 책이 될지 보고 싶기도 하다.

책에는 다수의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는데, 글의 성격 상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아직 해당 작품들을 모두 본게 아닌 입장에서는 좀 껄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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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닥의 머리카락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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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구로이와 루이코(黑岩 淚香)’, ‘아에바 고손(饗庭篁村)’, ‘모리타 시켄(森田 思軒)’ 세 작가의 일본 고전 단편 추리소설 6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일본 추리물은 나름 알아주는 편이다. 이제는 다른 작품에서도 거론될 정도로 유명하고 또 사랑받는 시리즈도 여럿 있고, 작품 자체로도 외국의 유명한 작가들 못지않은 작품도 여럿 있다.

이 책은 그런 일본 추리 소설의 흐름과 경향을 파악해볼 수 있도록, 1880년대부터 1945년까지의 주요 추리소설을 엄선해 연대순으로 담아내는 걸 목표로 시작한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의 1편이다.

일본 추리소설의 시작점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제는 눈이 높아진 요즘 독자들이 보기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일본 추리물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기발하고 잘 짜여진 트릭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당시 서양에서 들여오던 추리물과 유사해 보이는데, 이는 아마도 초기에 번역을 통해서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전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를 닮은 이야기가 쓰여졌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수록된 작품도 6개 중 무려 4개가 외국 원작이다. 사실상 번역 작품이라는 말이다. 이게 조금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라는 것에 물음표가 떠오르게 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초기 일본 추리소설은 외국에서 들어온 추리소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의미가 있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 추리소설을 기대하며 펼쳤었던 만큼 역시 아쉬움이 남는 구성이기도 하다.

옛 소설들은 담은 것이니 만큼 세련된 맛도 좀 떨어지나, 문장에서부터 풍겨오는 옛스런 냄새가 의외로 나쁘진 않다. 사건이나 추리도 좀 우연성에 기대거나 가능성을 크게 부풀리는 점 등이 보이나, 이야기 자체는 꽤 흥미로워서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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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 - 홀로,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특별한 하루
로사(김소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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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는 잔잔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삽화가 함께 어우러진 그림 에세이집이다.

어떻게 보면 시화집 같기도 한 이 책은 주로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겪은 일들과 그것들을 통해 깨닫고 떠올린 생각들을 담고있다. 그것을 1년이란 시간동안 바뀌어가는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풍경과 함께 담아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은 조금은 일기같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아이의 성장 기록 같기도 하다는 느낌도 준다.

에세이는 대체로 잔잔한 편이다. 딱히 특별한 경험이나 이야기가 담겼다기 보다는, 때론 일상을 그대로 적기도 하는 등 부담없이 볼 만하다. 그림과도 잘 어우러졌다.

그림은 역시 이 책은 가장 돋보이게 해준다고 할 만한데, 전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의 그림체도 좋지만 요즘에 그리 흔치않은 수채 일러스트라는 점도 끌리게 한다.

수록작들은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그런 날’이라는 테마로 연재된 그림 중에서 138편을 고른 것이라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워서 무엇 하나 손쉽게 스쳐 지나가지 않게 만든다. 마치 순정 만화속에서나 나올법한,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모습은 묘하게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며, 꽃이나 나뭇잎 등의 패턴들도 화려하고 매력적이다.

다만, 이것은 이 책의 장점일 뿐 아니라 단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배경 등 일부를 과감하게 생략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구석의 자잘한 것까지도 꽤 세밀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 일단 감탄하며 보다가, 에세이집으로 내기보다는 판형이 큰 화보로 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이 그림을 담아내기에는 좀 작기 때문이다. 그게 조금 아쉬움을 남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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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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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데 다카시(平出 隆)’의 ‘고양이 손님(猫の客)’은 어느날 찾아온 고양이와의 만남을 차분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시작은 우연히 옆집이 고양이를 주운 것이었다.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고양이를 직접 들이지 않은 것은 순전히 타이밍이 어긋나서일 뿐만 아니라 집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를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고양이가 담을 지나 이쪽으로 건너와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하면서 점점 그 때의 순간이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이 소설은 그렇게 함께했던 고양이와의 순간들을, 때론 고양이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개인 주변 이야기들을 섞어가며, 29개에 걸쳐 나누어 엮어냈다.

거기에서 실제로 고양이가 등장하는 화는 그리 많지 않고, 나오더라도 차지하는 분량은 제목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로 적으나 그러면서도 두 사람의 삶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가 참 요물이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작가의 개인 경험도 담겨있는 듯, 픽션과 현실이 묘하게 섞여있는 모습을 보이는 이 책은 언뜻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저 작가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담은 연작 시리즈 중 하나인데, 이 시기에 고양이와 마음을 나눴기에 그저 그런 이유로 ‘고양이 손님’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 같달까.

그래서 딱 짜여진 소설이라기엔 어딘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웃과의 관계라던가, 고양이 치비와의 마지막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그렇다. 이는 작가가 애초에 소설 자체를 애매하게 쓴 것처럼, 끝까지 애매모호한 상태로 남겨진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에 상당히 담았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특징들도 다분히 나온다. 언어적인 묘사들 같은게 그렇다. 이 소설을 ‘일종의 하이쿠(일본의 짧은 정형시)’라고 소개하는 것도 왠지 납득이 간다. 다만 좀 어려운 것도 닮은 것은 조금 아쉽다.

작가 자신도 후기에서 이 책이 자신의 다른 책과 이어지는 글이라고 하는 만큼 그 중 일부만 보기보다는 이어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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