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2 : 불과 얼음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2
에린 헌터 외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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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1 야생으로(Warriors: The Prophecies Begin #2 Fire and Ice)’는 전사가 된 파이어하트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애완고양이에서 무사히 전사로 거듭난 파이어하트에게는 여전히 남아있는 고민거리가 있다. 여전히 떨어지지 않는 애완고양이 출신이라는 점, 친구 문제, 자꾸만 떠오르는 악몽, 그리고 동족에 대한 의심이 그것이다.

그런 와중에 전사들 무리에서는 여전히 종족간 사냥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심지어 다시금 커질 조짐까지 보인다. 그래서 그 해결을 위해 중요한 임무를 맡고 동료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야생 고양이들의 모험 판타지는 이번에도 계속된다. 고양이들 끼리의 영역다툼이나 야망을 갖고 정치질을 벌이는 듯한 모습도 그렇고, 문제 해결을 위해 떠난 모험이나 전사들끼리의 목숨을 건 전투 역시 여전히 흥미롭다.

거기에 이번 권에서는 전사에 대해 알고 종족원이 되어 적응하는데 중점이 있었던 전권에서보다 좀 더 스케일이 커진 느낌도 든다.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보다 복잡해진 관계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 각각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볼만한데, 주인공인 파이어하트가 그를 통해 고민하고 활약하며 성장하는 모습도 잘 그려서 꽤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원래 종족 출신이 아니면서도 종족에 깊게 마음을 주고 또 능력을 내보이지만, 출신 때문에 다른 대우를 받고 그것 때문에 고민하는 듯이 그려진 부분은 역시 아메리칸 인디언이 나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는데, 이런 클리셰도 꽤 나쁘지 않았다. 저자가 그런 점들을 너무 어색하거나 튀지않게 잘 그리기도 했고, 클리셰를 사용했다는 점이 (다른 작품에서 느꼈던 감성을 통해) 파이어하트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미 아는 내용을 굳이 왜 덧붙였냐고 할 수도 있지만, 소설 전반부에서 전권의 내용을 조금씩 되짚어 주는 것도 의외로 좋았다. 시리즈물을 보다보면 권 사이에 간격이 생기기 때문에 의외로 예전에 봤던 내용이 가물가물해질 수도 있는데, 그걸 전권을 다시 보지 않아도 쉽게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이 어린이 문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작가들의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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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심해요 철학하는 아이 12
엘로디 페로탱 지음, 박정연 옮김, 이정화 해설 / 이마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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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디 페로탱(Elodie Perrotin)’의 ‘나는 소심해요(Timide)’는 우리가 흔히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얘기하는 ‘소심’이라는 특징을 조금 다른 시선을 그려본 그림책이다.

부끄러움을 잘 타고, 말 주변이 없고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도 잘 못하며, 생각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려 자주 머뭇 머뭇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통 ‘소심하다’고 말한다.

다른 말로는 ‘숫기 없다’고도 얘기 할 수 있는데, 이런 말들에는 모두 우리의 부정적인 편견이 깔려있다. ‘소심(小心)’하거나 숫기가 ‘없다’는 표현부터가 그렇다. 애초부터 그러한 특징인 ‘보통보다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사람들은 그런 말을 듣고 자신이 그렇다는 걸 알아갈 수록 더 의기소침해지고 자신이 없어지며, 나아가 사람을 피하게 만들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위 소심하다는 것은 정말로 안좋고 나쁘기만 한 경향인 것일까.

반대로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의외의 면모를 알게 될 지도 모른다. 말 주변이 없는 것은 어쩌면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표현을 고르는 것일 수 있다. 생각이 오래 걸리는 것도 생각이 없거나 모자라서라기보다 좀 더 깊게 생각하고 결정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말하자면, 소심한게 아니라 신중한 거라는 얘기다.

결코 모자라서가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개인에 따라 다른 개성일 뿐이라는 걸 이해한다면, 조금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애써 바꿔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더 이상 도망치고 숨거나, 피하지 않아도 된며,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다. 작은 생각의 전환이지만, 자신을 더 잘 알고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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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카멜레온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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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道尾 秀介)’의 ‘투명 카멜레온(透明カメレオン)’ 어느 날 수수께기의 미녀 미카지 케이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같은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소설은 생각보다 보는 내내 유쾌하다. 내용도 그렇지만 장면도 마치 코미디 만화처럼 묘사해서 그 자체로도 나름 보는 재미가 있다.

시종일관 희극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습기도 하고 재미도 있어서 하나씩 펼쳐지는 소란을 그저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볼만하지만,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도 헷갈리지 않을 정도로 개성이 강하고, 각자가 일으키는 캐미도 꽤 좋아서 매력적이기도 했다.

이야기도 처음엔 사소해 보이던 것에서 시작해 점점 일이 벌어지며 조금씩 그 뒤에 감춰져 있던 것들이 드러나도록 전개를 잘 해서 볼 때 지루함도 없고 이후 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도 하며 그렇게 기다렸던 이야기가 나름 만족스럽기도 하다.

다만, 왜 그렇게까지 하는건지 납득할 수 없는 점도 있었다. 특히 if의 사람들이 케이의 일에 끌려가게 된 계기가 그러한데, 그들이 굳이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될 정도였단게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서, 그런 성격인 캐릭터라고 치더라도 정도가 좀 과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그게 이 소설의 가장 큰 줄기 중 하나라 더 그렇다.

번역도 좀 마뜩잖다. 작가는 일본어를 이용한 말장난을 작품에 꽤 사용했는데, 그걸 거의 그대로 번역해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어와는 어울리지도 않고 발음에 따른 착각 요소도 적어서, 언어유희적인 재미는 커녕 억지스럽게 끼워맞춘 느낌이 강하다. 이게 지엽적인 코미디에만 쓰였다면 또 모르겠는데 그런 것만은 아니어서 더 그렇다. 이걸 무시하면 이야기도 일부 날아가버리기에 무시할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어에 맞게 바꿨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도저히 마땅한게 없었다면 최소한 주석이라도 충실히 달아줬으면 좋았으련만 그것도 썩 잘 해놓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작품 자체는 상당히 괜찮았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고, 각각의 장면들도 의미를 생각하거나 이 후 전개를 기대하게 하며, 이야기의 마무리와 결말도 나쁘지 않다. 특히 마치 모든 것은 이를 위한 떡밥이었다고 하는 듯한 엔딩은 책을 보고나서 긴 여운이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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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 W-novel
이노우에 유우 지음, syo5 그림,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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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유우(井上 悠宇)’의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誰も死なないミステリーを君に)’는 미스터리의 공식처럼 당연한 죽음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다.

컨셉부터가 미스터리로서는 조금 독특하다. 보통 미스터리는 사망사건이 일어나면 그 뒤에 숨겨진 것이 무엇인지를 파해치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사망사건’을 회피하는데 목적을 두고있기 때문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막는다니, 신이 아니고서야 애초에 그게 가능이나 한 일일까.

그 점에서 이 소설은 조금은 판타지 또는 오컬트적인 면을 품고있다. 주인공 중 하나인 ‘토미 시오’가 자살이나 타살, 사고사 등 갑작스런 죽음을 보는 능력이 있는게 그거다. 이 능력은 단지 그 사실을 아는 것 뿐 아니라, 죽음이 얼마나 가까웠는지도 알 수 있어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짐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자칫 단순해질 수도 있었다. 간단하게는, 되는대로 여러 시도를 해보고 죽음의 전조인 사선이 옅어지는지 진해지는지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어떤 죽음인지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과 이 능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이용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서 의외로 긴장감 있는 미스터리를 잘 그려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주인공들의 능력이나 캐릭터를 알 수 있도록 짧막한 이야기로 시작한 것도 괜찮았고,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살짝 비틀어 오마쥬 한듯한 본편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또 그 뒤에 감춰진 이야기는 무엇일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물론, 사망사건이 일어나고 그를 파헤치는 기존의 미스터리에 비하면 역시 긴장감이 비교적 덜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던져놓은 떡밥과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꽤 흥미로워서 지루하다거나 하는 느낌까지는 들지 않았다. 이야기가 짧고 진행이 꽤 빠른 편이라서 더 그렇다. 마무리도 잔잔한 미소를 주는 괜찮은 결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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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봄
안휘 지음 / 인문서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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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봄’은 영조 4년 소론 강경파와 남인 일부가 일으켰던 이인좌의 난을 새롭게 그린 소설이다.

무신년에 일어났기에 무신란(戊申亂)이라고도 하고, 경상도(영남)가 주요 지역이었기에 영남란(嶺南亂) ‘이인좌의 난(李麟佐亂)’은, 과격 소론파였던 이인좌를 중심으로 왕을 바꾸기위해 일어났던 난이다.

당시의 주요 사건 중 하나라서 이름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그 자세한 내막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그건 이 난이 겨우 6일만에 끝난 짧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이 사건에 어떤 의의가 있는지도 재평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혁명’이 아니라 ‘난’이라고 하는 거다.



*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작가는 그건에 의문을 재기하면서 이 소설을 연다. 이긴 사람에 의해서 쓰여진 역사서가 아니라 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술함으로써 무신란을 다시 보려고 한 것이다.

그걸 위해 당시 이들이 주장했던 왕 교체의 필요성이라던가 더 나아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는지를 여러번 얘기한다. 이것은 이인좌가 난을 일으켰을 때 실제로 자신이 부리던 일꾼이나 노비 등과 함께 했었다는 점에 주목해 작가가 창작해낸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그들의 대의를 좀 더 그럴듯하게 보이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 대의를 뒷받침하는 주장은 말 그대로 주장일 뿐이거나 풍문에 의거한게 많아 쉬 납득이가지는 않았고, 그렇게 하여 바꾸고자 하는 세상도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향이 있다기보다 이상적인 주장뿐인 느낌이 있어 쉽게 공감하거나 몰입하기는 어려웠다. 책에서도 이인좌가 처음부터 그러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입신양명에 실패한 후 거사를 생각하게 된 것처럼 그려 더욱 그러하였다.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그가 왜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 별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천주교와의 연결성도 없다. 그래서 좀 과한 해석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히려 권력 투쟁의 하나로 거사를 일으킨 거라는게 더 설득력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민간이 주도한 혁명도 거의 없고, 성공한 적도 없는 나라다. 있는 것이라곤 군 권력자의 쿠테타 뿐 아닌가. 그게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역사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작가의 이러한 해석 자체는 반갑기는 했으나, 아쉽게도 그걸 썩 마뜩하게 그리내지는 못했다. 어떠면 뒷받침할만한 사료가 그만큼 없었기 때문일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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