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살아남기 2 Wow 그래픽노블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지음, 류이연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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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틀라나 치마코바(Svetlana Chmakova)‘의 ‘학교에서 살아남기 2(Brave)’는, 집단따돌림과 존중, 그리고 그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용기에 대해 얘기하는, 시리즈(Berrybrook Middle School Series) 2번째 책이다.

젠슨은 위험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하면 생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곤 하는 상상력이 풍부한 중학생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두고있는 것은 태양의 흑점 문제로, 나중에는 우주비행사가 되어 그를 해결하겠다는 야심찬 꿈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꿈과는 상당히 다르다. 우주비행사가 되는데 필요하다는 수학 성적은 갈수록 떨어지기만 하고, 해야겠다고 작정해둔 일들은 자꾸 깜빡하며, 심지어 친구들과의 사이도 그리 좋지 않다.

그렇게 미묘하게 자신이 있는 곳이 점점 없어진다는 불안감이 들던 어느 날, 젠슨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고, 자신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작가는 거기까지 가는 과정과 그로 인해 붉어진 갈등의 해소를 모두 조금은 느리고 차분하게 그려냈다. 거기에 이야기의 주인공 젠슨이 다소 망상을 즐기며 유쾌하게 넘기는 성격인 것도 한몫해서 주제에 비해 생각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젠슨의 그러한 면모는 의외로 이야기의 심각성을 은근히 묘사한 것이기도 한데, 심리적인 압박감 속에 처하게 되면 현실도피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작품속에서 젠슨이 현실을 부정하며 꺼내는 얘기들도 사례집을 참고한 것 처럼 현실적이었다. 그 밖에도 집단따돌림 관계자들이 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계 안에 그게 어떻게 문화처럼 정착하게 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직시하고 극복해야 하는지도 잘 그렸다. 그래서 많은 부분 공감도 간다.

아쉬운 점은 주요 내용과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파충류 뇌’에 대한 리포트와 집단 따돌림 설문지, 친구들의 말과 젠슨의 독백을 통해 거의 직접적으로 전달한다는 거다. 그래서 중간 중간 쫌 교육 방송이나 학습만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파충류 뇌에 대한 리포트도 과연 중학생이 그 정도까지 정리할 수 있을까 싶게 하며, 그런 걸 만들 정도로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친구를 위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렇게 심적으로 위축된 친구를 이용해 먹는듯한 행동을 하는 것도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엔딩 역시, 젠슨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나, 얼마나 현실적일지는 의문이 남으며, 따돌림 문제 개선을 위한 여러 시행책들이 결국엔 별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인 것 같아 찝찝함도 남긴다.

그래도 관련 내용과 메시지를 충실하게 잘 담아내 배울 점이 많으며, 그것을 여러 아이들의 사연과 함께 풀어내서 이야기로서 보는 맛도 있다. 베리브룩 중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시리즈이므로 전권에서 보았던 캐릭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한 재미다. 일부 캐릭터는 이야기가 좀 부족한 느낌도 드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책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다음이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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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 낸 사계절 이야기 꽃잎과 나뭇잎으로 그려진 꽃누르미
헬렌 아폰시리 지음,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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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아폰시리(Helen Ahpornsiri)’의 ‘봄 여름 가을 겨울(Drawn from Nature)’은 다양한 잎들을 이용해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제목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담고있는 이 그림책은 꽃누르미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꽃누르미란 꽃잎을 납작하게 눌러 말림으로써 수분을 제거해 보존성을 높히고 평면으로 구성하는 꽃 장식 예술을 말한다. 흔히 예쁜 꽃 등을 그 자체로 보존하기 위해서도 많이 만드는데, 작가는 그를 좀 더 발전시켜 그림을 그리는데 사용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그렇게 그려진 그림은 꽃잎과 나뭇잎이 가진 고유의 특징도 함께 갖고있어 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 이는 꽃누르미 자체가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 못지않게 작가가 여러가지 잎들을 각 그림에 맞게 잘 배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뭇잎을 잘라 매끈한 면을 만들거나, 자잘한 잎을 살려 털처럼 보슬보슬한 느낌을 살린것도 좋았다. 붉고 푸르며 노르스름한 자연의 색은 지나침이 없어 잔잔하지만 또 한편으론 화려하기도 해서 그런 색들로 채워진 그림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빠져들게 한다.

자연에서 온 잎들을 이용해 자연을 표현한 것도 꽤 재미있었다. 잎들이 계절에 따라 다른 모양과 색을 띄는 걸 이용해서 사계절에 어울리는 잎을 골라 사용한 것도 의미있어 보였다.

자연의 모습을 담은 그림 옆에는 표현한 자연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담았는데, 재미있는 내용들도 있어서 가볍게 읽어보기 좋다.

작가는 여러 SNS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유튜브 채널에서는 꽃누르미를 이용한 작품의 완성 과정을 볼 수 있어 좋다. 단순히 잎을 고르고 붙이는게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세밀한 작업이란 걸 보면 더욱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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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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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뀐 인간과 그런 인간에 의해 바뀐 사회를 분석한 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익숙한 얘기다. 뭐, 사실 익숙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우리 중 상당수는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또 일부는 이미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혁명’이라고 하는만큼 큰 변화가 갑작스레 일어난 것 같지만, 사실은 서서히 진행되어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큰 변화의 기점을 ‘스마트폰’으로 보는데, 그게 꽤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컴퓨팅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사실 스마트폰보다 더 전에 변화의 시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일종이며, 아이폰 이전에도 이미 같은 형태와 기능을 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스마트폰을 변화의 기점을 잡은 것은 본격적으로 대중이 소비하며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을 그것으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건 충분히 납득할만한 것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뀌게 된 생활 패턴이나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그렇다. 실제 이슈가 됐던 사회 현상들을 소개하고 그걸 포노 사피엔스를 통해 풀어냈는데, 그게 개인 경험과 맞닿은 부분이 많아서 쉽게 이해도 되고 공감도 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분석을 잘 했다는 얘기다. 그런 시대인데도 경직된 모습을 보이는 한국사회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꽤 날카로웠다.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읽기 편하다는 것으로, 주제만 보면 꽤 어려워 보이는데 마치 대중 강좌를 하듯이 쉽게 써서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다소 뻔한 ‘결국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만큼 대단한 방향을 제시하거나 깨우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사회와 앞으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데 작은 도움은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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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3 : 비밀의 숲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3
에린 헌터 외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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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시리즈 세번째 책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3 비밀의 숲(Warriors: The Prophecies Begin #3 Forest of Secrets)’은 파란만장한 천둥족의 변화를 담고 있다.

3권에서는 1권에서부터 언급하던 중요 떡밥을 하나 해소한다. 사실 떡밥이라기엔 좀 노골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이기도 하고, 이야기가 파이어하트의 입장에서 전개되다보니 자연히 어떠할지 상상이 가는 것이기도 했는데, 그걸 때때로 아닐 수도 있겠다 싶게 만들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도 보태면서 이제껏 미뤄왔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 좀 해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 차에 마침 적절히 해소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1권부터 시작한 이야기의 큰 줄기들도 대체로 마무리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후속 이야기를 위한 요소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 그게 다음 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끝이지만 끝이 아니랄까. 외국 드라마를 보면 미드 시즌 파이널(Mid-season finale)이라는게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숲의 고양이 천둥족으로 다시 태어나 종족에 대한 충성을 증명해온 파이어하트는 이번에도 여러 활약을 하는데, 그럼에도 그에게 붙은 애완고양이 출신이라는 딱지는 가실 줄을 모른다. 심지어 파이어하트 개인의 정체성 문제처럼 보였던 이전과는 달리, 3권에서는 천둥족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종족적인 이슈로 더 커진 느낌도 들었다. 이게 앞으로도 그에게 험난한 일들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예상케 하기도 한다.

3권의 소설적인 재미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저 상상에서나 있을법한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럴듯한 고양이 세계를 그린 것도 좋았고, 그걸 이야기로도 잘 풀어내서 읽는 맛도 있었다.

다만, 떡밥 뿌리는게 좀 노골적이고, 전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치고 액션이 약하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번역도 그렇다. 한국어로는 어색하거나 원래 주려던 느낌같은 걸 살리지 못한게 있어서다. 예를들면, ‘쥐 똥’ 드립이 그렇다. 아마 영어의 bullshit 같은 걸 고양이 세계에 어울리게 변형한 일종의 언어유희가 아닌가 싶은데, 문화가 달라서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어차피 그대로 살리기 어렵다면, 다소 의역이 되더라도 한국어로서 자연스럽게 바꾸는게 더 낳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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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희의 소원나무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1
윤영선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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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희의 소원나무’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한 꿈을 담은 소설이다.

함께 사는 것, 더불어 산다는 것은 조금 다르게 말하면 나누며 산다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나눔은 가장 간단하게는 물질적인 것에서부터, 행동으로 할 수 있는 도움도 있으며, 나아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마음적인 것도 있다.

이 책은 라희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주변 사람들이 조금씩 바뀌고 같이 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러면서 자연히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또 그것들은 무엇을 하는건지 소개하기도 한다. 꽤나 공익적인 성격을 많이 띈 셈인데, 그건 소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그렇기 때문이다.

문제는 너무 그런것에 중점을 두어서인지 소설로서의 매력은 떨어진다는 거다.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 해주려고 하는 얘기들이 이야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거의 직접적으로 쓰여있기 때문이다. 그게 때로는 이걸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캠페인 광고물 같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모든 일이 라희에게 닥친 사고를 계기로 일어나고 그걸 라희가 돌아보는 식으로 그리기 위해 1인칭 시점을 사용했는데, 그것도 결국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인칭 시점이라 볼 수 없는 것, 느낄 수 없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등장인물들에게 무리한 독백이나 행동을 시키는가 하면, 나중에 가서는 마치 신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심리를 묘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좋은 얘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은 분명 알겠다. 그러나, 소설적 완성도에서는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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