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패밀리 3 - 여름휴가 456 Book 클럽
줄리언 클레어리 지음,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손성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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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클레어리(Julian Clary)’가 쓰고 ‘데이비드 로버츠(David Roberts)’가 그린 ‘하이에나 패밀리 3: 여름휴가(The Bolds on Holiday)’는 하이에나 패밀리(The Bolds) 시리즈 세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유쾌함이다. ‘웃음마왕 하이에나’라는 이 가족의 설정부터가 그렇다. 이들은 두발로 서고 모자를 이용해 귀를 가림으로써 동물이라는 것을 감추고 인간들 사이에 몰래 섞여들어 생활하는데, 그 때문에 시시각각 인간같으면서도 인간같지 않은 행동들이 튀어나와 묘한 웃음을 준다. 그들이 평범하고자 하는 것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데서 오는 간극 때문이다. 개성적이다못해 유별나기까지한 그들의 모습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다.

인간들과 어우러지며 발생하는 케미도 좋아서, 미처 하이에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벌인 일이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묘하게 웃기다. 거기에 덧붙인, 마치 마음 속에서부터 웃는듯한 일러스트는 아주 화룡점정이다. 이건 언제나 유쾌한 그들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론 마치 인간을 미웃는 것 같아서 묘하게 더 웃음을 준다.


이야기도 좋다. 가볍게 시작한 일에 어떻게 ‘하나 더’가 끼어들어 일이 커지는지도 잘 보여주며, 그럼으로써 작은 여행이 엄청난 모험처럼 되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그 과정에서 오랜 인간생활로 잊고있던 본래의 자기 자신을 떠올리는가 하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하고, 동물 유기나 학대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한편, 여러 동물들과 같이 역경을 해쳐나가는 것을 통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도 보여준다.

이것들이 모두 이야기 속에 은근히 들어 있는 것도 좋다. 너무 억지스럽게 그런 의미를 보여주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게 웃고 떠드는 사이에 그런것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달까.

묘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아재개그나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만한 해피엔딩도 좋다. 읽을 때는 재미있고, 읽고나서는 기분이 좋은 책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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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과학 100가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100가지
알렉스 프리스 외 지음, 조지 마틴 외 그림, 최새미 옮김, 로저 트렌드 외 5명 감수 / 어스본코리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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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프리스(Alex Frith)”, “미나 레이시(Minna Lacey)”, “제롬 마틴(Jerome Martin)”, “조너선 멜모스(Jonathan Melmoth)”가 쓰고 “조지 마틴(Jorge Martin)”, “페데리코 마리아니(Federico Mariani)”가 그린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과학 100가지(100 things to know about science)’는 100가지 과학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책이다.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100가지(100 things to know)’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은 물리에서부터 화학, 생물학, 기계공학은 물론 우주론까지 광범위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각 이야기는 하나의 정리된 문장으로 시작되며, 그와 연관된 상세한 정보들을 그림과 글로 덧붙이는 형태로 담겨있다. 그 중에는 학교 등에서 배우는 상식같은 것들도 있고, 일부는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잘 모를만한 것들도 있으며, 그 중에는 잘못알고 있던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악어의 눈물에 대한 얘기가 그렇다. 나는 악어가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씹을 때 강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그 주위에 있는 눈물샘이 자극을 받고 그 반응으로 눈물이 나오는 것이라고 들었고 그럴듯한 이야기이게 그렇겠다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에서는 악어가 왜 눈물을 흘리는지 과학자들도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조금 놀랐다.

구성은 상당히 잘 한 편이다. 여러가지 사실들을 나열한 것이기에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것을 인포그래픽이라는 방식을 사용해서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그림의 비중이 꽤 높고, 수록된 내용도 그만큼 적어졌지만 그 덕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가끔은 좀 더 내용이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이 책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적당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림과 글의 비중이나, 배치, 내용도 적절하고, 책에 수록한 100가지 주제 역시 흥미로워서 어느 하나 버릴만한 게 없다.

굳이 단점은 꼽자면 제책방식으로, 좌우로 완전히 펴지지 않게 만들어진 것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하드커버나 튼튼한 제본방식을 사용한 것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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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 - 다 알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 아르볼 N클래식
조제프 베르노 지음, 이정주 옮김 / 아르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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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제프 베르노(Joseph Vernot)’의 ‘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Sorcières, Fées & Princesses)’는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일러스트를 덧붙인 고전 동화 모음집이다.

남성 주인공을 테마로 한 ‘영웅, 왕자 그리고 기사(Héros, Princes & Chevaliers)’와 세트인 이 책은, 반대로 여성 주인공을 테마로 한 것이다.

당연히 여성 주인공인 동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법한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은 것이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거기에 ‘아름다운 바실리사’나 ‘그라시외즈와 페르시네’처럼 처음보는 동화도 수록했는데, 지역색이 있는 지명 등이 독특해서 조금 신선하기는 하나 내용면에서는 다른 동화를 연상케 하는 점이 많아서 묘하게 낯익고 일종의 데자뷰를 느끼게도 한다.

서로 다른 지역의 신화를 비교해보면 의외로 유사한 점이 많은데 동화도 그런 점이 있다는 게 재미있다. 인간이란 제 아무리 다양해봤자 거기서 거기인 존재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이 책 시리즈에는 ‘다 알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래서 소위 ‘잔혹 동화’같은 것처럼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시대상이나 널리 알려진 동화의 이면에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실감나게 그려낸다던가 한 건가 싶기도 한데, 아쉽게도 딱히 그런 건 아니다. 반대로 그런 것들과는 달리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동화에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그래서 딱히 잘 모르던 걸 더 잘 알게된다는 느낌은 없다.

동화라는 게 대게 짧고 굵게 큰 줄거리만 이야기하는 게 많아서 더 그렇다. 애초에 세부 내용이라는 게 별로 없다보니 장편소설의 ‘요약본’을 봤을 때 놓치게되는 감정 묘사나 상황 흐름 같은게 딱히 없다는 얘기다.

이런 요약본스러움은 수록된 동화 뿐 아니라 신화나 전설을 다룬 ‘짧막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여서 해당 인물들을 제대로 알 수 있게 하기보다는 이런 인물도 있다는 소개 정도에서 그친다.

하지만, 애초에 이 책의 강점이 그런 것에 있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동화와 잘 어울리는 멋진 일러스트가 장점이다. 검은색을 이용해 실루엣처럼 그린 그림은 마치 고전적인 판화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옷감이나 머리카락 등을 세밀하게 그려내서 현대적이기도 하다. 거기에 푸른색, 붉은색, 금색 등으로 세밀하게 포인트를 준게 굉장히 고급스럽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보니 분량 때문인지 내용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으나, 일러스트 하나만큼은 어른들이 봐도 감탄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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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문화사 - 조선을 이끈 19가지 선물
김풍기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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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문화사’는 과거 선조들이 주고받았던 선물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람살이 등을 살펴보는 책이다.

나는 사실 선물과 별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딱히 기념일을 중시하거나 챙기는 가풍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나 개인적으로 그러한 것에서 큰 의미를 느끼거나 경험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선물을 다룬 이 책은 나에게 상당히 거리감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대신, 이 낯설음은 반대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심지어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는 과거의 물건들을 살펴보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라서 더 그렇다.

지금과는 다른 선물의 위치 등을 보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다. 너무 흔해져서 받아도 썩 달가워하지 않는 물건이 당시에는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으며 그래서 선물로서의 가치가 높았는지를 보면 참 선물이란 얼마나 시대에 따르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새삼 든다.

저자가 정리한 선물과 관련한 문화는 꽤 매력적인데, 받으면 답례를 한다는 것을 넘어서 받은 선물을 나누어 쓴다는 것이라던가, 이를 통해 나라 경제가 돌아가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물건을 전체적으로 공급한다는 사회적인 면도 있었다는 건 쉽게 선물에서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흥미로웠다.

오늘날에는 ‘선물’하면 자연히 ‘뇌물’도 함께 떠올리게 되는데, 과거에도 그러한 면이 있었다는 것은 좀 씁쓸하기도 했다.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이 나아지거나 없어진게 아니라 시대를 넘어서 되풀이되는 것 같아서다.

그렇기 때문에 선물이란 마음이고 정성이라는 선물의 본질을 중요시 한 이야기가 더 가슴이 와닿았는데, 그런 마음만은 ‘물질만능주의 시대’라고도 하는 현재에 와서도 잃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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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소녀의 여행
멜라니 크라우더 지음, 최지원 옮김 / 숲의전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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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크라우더(Melanie Crowder)’의 ‘투명 소녀의 여행(Three Pennies)’은 한 소녀의 엄마찾기와 입양을 그린 소설이다.

무려 71개의 작은 이야기로 쪼갠 이 이야기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일명 ‘투명 소녀’ 마린부터, 그녀의 입양을 희망하는 루시, 그들을 연결해주는 아동보호국의 길다 블랙본에, 조금은 뜬금없어 보이기도 하는 부엉이까지 나온다. 저자는 이들을 왔다갔다 하면서 큰 한 줄기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냈다.

시점을 오가며 자잘하게 쪼개서 이야리를 하는 것은 얼핏 산만하게 보이게도 하는데, 대신 그게 각자의 입장이나 생각, 그리고 시점 등을 보여주기도 해서 의외로 나쁘지는 않다.

더불어, 그렇게 했기 때문에 등장 인물들에게 조금 더 감정이입 할 수 있기도 하다. 해당 인물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때는 마치 1인칭 시점같은 느낌이 있어서다. 자연히 엄마를 만나고 싶어하는 마린이나, 그런 마린과 함께 살고 싶어하면서도 또한 조심스러워하게되는 루시의 심정도 쉽게 공감이 간다.

이야기도 나름 잘 썼다. 엄마를 그리는 마음이나 어떻게 찾아내는지도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이 되는 과정도 꽤 잘 그렸다. 그 과정에는 물론 소설에서나 볼법한 극적인 장치도 쓰이기는 했다만, 그것도 그렇게 어색하거나 하지 않게 담았다.

이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입양에 대해서 좀 더 알게 하는 한편,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점도 좋았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생각보다 동양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했다는 거다. 마린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사용하는 ‘주역’도 그렇고, 루시를 중국계(성이 ‘챙’이다)로 설정한 것도 그렇고 말이다. 아마 작가가 그와 관련한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그랬나 본데, 이야기적으로도 가족이란 혈육 뿐 아니라 인종과도 무관한 관계라는 것을 넌지시 담아낸 것 같아 의미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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