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2 - 그래도 아는게 백배 낫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2
마리옹 몽테뉴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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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옹 몽테뉴(Marion Montaigne)’의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2(Tu mourras moins bête #4: Professeur Moustache étale sa science!)’는 흥미로운 질문들을 재미있게 담아낸 과학 만화다.

이 시리즈가 나왔을 때 새삼 엄청 기대를 했다. 상당히 원하는, 취향의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정말이었다.

이 책은 지식을 전달하는 학습 만화의 일종이다. 그 중에서도 진지한 내용을 전하면서 웃음이 나는 만화를 곁들여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든 부류에 속한다. 기존에 나왔던 책으로 예를 들자면, 쉽게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들 수 있겠고, 보다 정확하게는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인 만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만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전하는 내용과 만화의 텐션이 전혀 다르다는 거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내용과 만화가 전혀 어우러지지 않아서 만화는 각종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데도 지문은 딱딱한데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만화는 적당한 내용에 적절한 만화가 잘 어우러져있다.

먼저 책에서 다루는 과학 지식이 지나치게 깊지 않다. 제대로 들어가면 꽤나 따질게 많은 본격적인 것들도 꽤 있지만, 그걸 일반인들도 충분히 감수하고 볼만한 정도까지만 얘기한다. 덕분에 보는 내내 전혀 어려운 지점이 없었고, 그래서 살짝 본격적인 내용이 나올 때는 오히려 흥미가 돋기도 했다.

거기에 덧붙인 만화 역시 내용과 잘 어우러진다. 진지하게 과학적인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전달하는 본문과 달리 만화는 과장도 많이하고 드립이나 유머를 섞은 것도 곧잘 나오지만 그게 본문과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그 연장선상에 있게 구성했기 때문에 쌩뚱맞다 싶을 정도로 확 튀는 부분도 적었고, 본문의 내용이나 전하려는 느낌(예를 들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엉뚱하다 같은 것)을 적절히 보충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실제 연구나 사례 등에 기반한 정확한 과학 지식을 살펴보면서도 시시때때로 미소를 지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 점이 무엇보다도 가장 내 기대에 충족한 점이었다. 재미만을 추구한 것도 아니고, 너무 과학적인 내용만 중시해서 딱딱하지도 않고, 양측면으로 모두 적절하게 담아낸 것. 이건,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학 만화에 의례 기대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걸 제대로 충족했기 때문에 보는 내내 굉장히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다만,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으려고 하는 것 때문에 때로는 너무 의도적으로 중간에 설명을 자르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좀 더 얘기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자른단 말이지.

애초에 책으로 내려고 만든 게 아니라, 연재를 하려고 그린 만화인 듯한데 그러다보니 각 이야기마다 일정 분량으로 맞추려 해서 생긴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건 저자도 연재하면서 쫌 아쉬웠을 법한데. 기왕 책으로 낼 때는 그런 것들을 좀 보충해서 냈으면 좋았으련만. 괜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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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와 수소 이야기
로드리고 콘트레라스 라모스 지음, 카롤리나 운두라가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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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콘트레라스 라모스(Rodrigo Contreras Ramos)’가 쓰고 ‘카롤리나 운두라가(Carolina Undurraga)’가 그린 ‘브루노와 수소 이야기(Bruno y el Big Bang)’는 수소와 우주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적어낸 책이다.

수소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 널리 퍼저있으면 그 용처도 다양한 원소다. 당장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만해도 수소가 주요 원자인 물질이다.

먹을 것보다 물이 없을 때 더 생존이 어렵다고 할만큼 중요한 물은 우리 몸에 들어와 여러가지 유익한 작용을 한다. 그건 지구에도 마찬가지여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에도 물의 역할이 크다.

수소는 특정한 반응을 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내는 물질이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반응 후 물만을 남기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하고 있다.

수소는 지구와 같은 행성 뿐 아니라 항성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 태양이 그렇게 뜨겁게 타오르며 빛과 열을 발산하는 것도 모두 수소의 핵융합 반응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태초의 우주라 짐작하는 빅뱅 전 압축된 작은 덩어리로부터 뿜어져 나온 것으로, 폭발로 인해 전 우주에 흩어지면서 또 자기들끼리 뭉치고 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지금처럼 지구의 원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들은 우주의 시작과 함께 있었으며, 마찬가지로 우주가 끝날 때까지 여러 물질로 바뀌고 이동하며 계속 존재할 것이다.

수소란 무엇인가로 시작해 우주까지 점차 커져나가는 이런 지식들을 이 책은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잘 담아냈다. 그 중에는 따로 다루어도 방대할만큼 어려운 지식도 있는데, 그런 것들도 모두 가볍게 훑으며 접할 수 있도록 조절도 잘 했다.

이야기의 흐름도 자연스러워서 원자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색하거나 급작스럽지 않게 우주까지 잘 이어진다.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그걸 수소 할아버지라는 캐릭터를 통해 대부분 해내기 때문에 전달 방식이 거의 강의같은 형태를 띄고 있기는 하다만, 서로 대화하는 것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교과서를 읽는 것과 같은 딱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해도 잘 되서 이야기를 보고 나서는 수소와 우주에 대한 지식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남는다.

과학과 우주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고, 더 많은 지식을 알아보게 할 기초지식을 얻게하는데 꽤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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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정병모.전희정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스푼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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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는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 중 하나인 민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민화는 어떻게 보면 좀 애매한 명칭이다. 그림 자체가 가진 특징이나 내용, 시대가 아니라 화가의 계급에 따라 분류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그린 그림’인 민화는 사용한 소재도 많고 그림 양식이나 주제도 각각마다 다르다 할정도로 다양하다. 같은 주제를 그려도 화가에 따라 표현 방식 등 세부가 달라서 더 그렇다.

이런 다양성이 민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민화는 서민들이 그린 그림인만큼 서민들의 문화를 담고있기도 하다. 그 중에는 그들의 생활상에서 비롯된 것도 있고, 신화나 전설에서 온 것도 있다. 이제는 대부분 잊혀져버린 신화나 전설을 민화를 통해서 다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은 꽤나 흥미롭고 좋다.

그것들은 모두 민화로 다시 그려지면서 민화에 맞게 변형되었는데, 함부로 그릴 수 없는 왕을 표현하는 것들을 어떻게 바꿨는가를 보면 예전부터 참 패러디에 재능이 있는 민족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또 다른 변형 특징 중 하나가 해학과 풍자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무해하고 바보같은 모습으로 그려낸 것이 절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런 민화는 각박하게 살아가던 당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다.

개중에는 은근히 권력층을 까는 듯한 표현이 담긴 것들도 있어서 서민들이 그저 권력에 복종하며 살아가던 것은 아니었음도 짐작채 한다. 서민들에 의해 일어난 혁명과 그를 통해 정권이 바뀐 역사가 없고 그런 대부분이 군사 쿠테타였다는 걸 들면서 국민의 자주성이나 독립성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는데, 민화를 비롯한 각종 서민 문화에서 드러나는 비판적인 시선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책은 여러 민화들을 소개하고 왜 그런 민화를 그렸으며 어떤 마음을 담은 것인지를 얘기한다. 민화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도 잘 설명했는데, 어용화가의 것처럼 원작이 있는 경우엔 그에 대한 설명과 사진도 함께 실어 민화와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한 짧은 책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작품이 실려있지는 않지만 민화가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가를 알게 해주는데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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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탐정 프랭크 - 신비한 마법 가면과 문서 도난 사건 꿈꾸는 10대를 위한
제러미 쿠비카 지음, 이가영 옮김 / 프리렉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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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쿠비카(Jeremy Kubica)’의 ‘알고리즘 탐정 프랭크: 신비한 마법 가면과 문서 도난 사건(The CS Detective: An Algorithmic Tale of Crime, Conspiracy, and Computation)’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대표적인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다.

지식을 교과서처럼 순서대로 나열하고 설명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보려고 하는 시도는 꽤 많다.

그 중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으로, 우리가 저학년용 교과서에서 많이 보는 ‘~를 몇개 먹었다면” 이라던가 ‘~ 샀다면, 얼마나 남았을까?’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대부분 문장 이해력을 추가로 요구할 뿐, 지식 자체를 알기쉽게 풀어내거나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니라서 사실상 지식 지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을 준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런 한계는 전하려는 내용은 그대로 둔 체 그 위에 이야기만 덧붙인 형태라서 생기는 것이다.

반면에 이 책은 처음부터 소설을 기본으로 했다. 그러면서 소설의 세부에 지식 요소를 추가하는 식으로 이야기속에서 지식을 접하고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방식의 장점은 좀 더 이야기로서의 완성도가 높다는 거다. 즉, 흥미를 끌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단점은 자칫 잘못하면 지식을 전달하는 부분이 어색하게 튀거나 전개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엉성한 이야기가 되기 쉽다는 거다.

그런 점에서 다행히 이 책은 꽤 완성도가 높다. 거기엔 애초에 알고리즘을 마법처럼 사용하는 세계를 설정하고 그러한 능력(또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활용하는 전직 경찰 탐정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이 주요하다. 덕분에 현실세계에서 논리 세계의 것인 알고리즘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것이나 그걸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이야기와 알고리즘을 잘 섞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보다보면 ‘굳이?’ 싶은 부분도 있기는 하다만 그건 문제를 초를 위한 책에 실을 정도로 간소화 했기 때문이기도 해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의 이야기는 단지 흥미와 재미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각 알고리즘의 실 사용 예를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기술서적에서 알고리즘만을 봤을 때는 이걸 과연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하고 막막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먼저 현실문제가 나오고 그걸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알고리즘을 제시하기 때문에 그런 성격의 문제에는 해당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적당하다는 걸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이야기도 괜찮았다. 컴퓨터 과학을 접한 경험이 있다면 꽤 웃으며 볼만한 언어유희 소위 공대 유머가 있는데 그게 꽤나 적절해서 미소를 짓게 한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은 아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그들만의 유희에 가까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보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 않던가. 이름을 이용한 것들도 한국어판에선 원어를 병기하지 않은게 많아 좀 애매하다.

책 속 비유나 유머는 물론 몰라도 읽는데 전혀 지장은 없다. 하지만, 모르면 그만큼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책 뒤에 일부 해설을 달기도 했다만, 역시 좀 부족한 느낌이다. 주석이라도 달아어야 했으려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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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 김강 소설집
김강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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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은 여러 사회 이야기들을 짧고 꿁은 이야기들로 담아낸 소설집이다.


기대와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살짝 미래의 이야기들을 담은 이 소설집이 아마도 SF 단편집이 아닐까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열어보니 그렇게 SF적인 상상력이 흥미롭게 춤을 추지도 않고, 주제도 다가올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현실에 있는 것들을 담아낸 것이어서 전체적으로 사회소설의 느낌이 강하다.

이것은 저자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으로, 각 소설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이슈나 주제의식도 굉장히 또렷한 편이다. 어떻게 보면 노골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하지만 그게 전혀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건 수록작들이 단지 그것들만을 보여주려고 쥐어짜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그 나름대로 흥미를 끌만한 사건이나 인물, 상황설정같은 것들이 있고 이야기는 그것들을 너무 소모적이지 않게 적당한 호흡으로 잘 풀어냈다. 주제를 떼어놓고 보더라도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읽는 맛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수록작 하나 하나를 꽤나 감탄하면서 보게 된다.

한 가족을 통해 관계의 일면을 보여주려고 한다면 그 가족사이에 오가는 일에 집중하고, 특별한 사회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꼬집으려고 하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는 식으로 구성도 잘 했다. 장황한 것은 쳐내고 압축하면서도 ‘너무 생략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범위 설정도 잘 해서 단편이라는 것의 장점을 정말 잘 살린게 아닌가 싶다.

이게 마흔 여덟에 내과의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처음으로 낸 소설집이라니. 새삼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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